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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다이브 시계, 3시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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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다이브 시계, 3시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
아날로그 다이브 시계의 청사진을 제시한 브랜드는 롤렉스가 아닌 블랑팡이다. 블랑팡은 자사의 다이브 시계 출시 7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테크 모델을 공개했다.
By TIM BARBER, WIRED UK

손목에 착용하던 컴퓨터 기계를 아날로그 시계가 불필요한 도구로 전락하도록 하고 수십 년이 지났지만, 시계 제조사가 한계와 진화를 계속 이어갈 가능성을 판단해야 한다는 사실은 여전하다. 그러나 깊은 수심에 도달할 인체의 한계는 물론이고, 불필요한 기능은 단순히 감정적 효과를 가져올 요소로 남아있다.

예를 들어, 롤렉스는 2022년, 가장 깊은 해저 영역에서도 제 기능을 정상적으로 실행하도록 설계된 딥씨 챌린지(Deepsea Challenge)를 선보이며, 가장 깊은 곳까지 도달할 수 있는 시계라는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딥씨 챌린지가 등장하기 직전에는 오메가가 수심 6,000m까지 도달해도 끄떡없는 시계인 울트라 딥(Ultra Deep)을 공개했다. 오리스(Oris), IWS, 블랑팡(Blancpain) 등은 각각 파도 속에서 수심을 읽을 수 있는 기계적 수단을 설계됐다.

실제 오늘날 다이브 시계를 가장 먼저 개발한 역사를 보유한 블랑팡의 최신 다이브 시계가 이제는 주목할 만한 방향을 택했다. 블랑팡이 새로 선보인 ‘피프티 패텀스 테크 곰베사(Fifty Fathoms Tech Gombessa)’는 수심이 아닌 사용 시간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론적으로 전문 다이버의 현실적인 요구사항에 응답한 제품이다. (다만, 개인 소유 슈퍼요트 소유자가 2만 8,000달러에 출시된 블랑팡의 고가 다이브 시계를 구매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간단하지만 직관적으로 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오늘날 다이버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최신 산소 호흡기 기술 덕분에 연장된 다이빙 시간에 대응한다. 23등급 티타늄(5등급 이상인 초고강도 의료 장비와 같은 수준) 소재를 채택한 최신 패션 디자인과 다이얼로 구성된 ‘Tech’라는 글자의 조합으로 완성된 피프티 패텀스 테크 곰베사는 극소수만을 위한 제품이지만, 전문가용 고급 다이브 시계의 활용성을 더한다.

올해로 블랑팡의 초기 피프티 패텀스 출시 70주년을 맞이했다. 피프티 패텀스는 오늘날 많은 소비자가 알고 있는 다이브 시계의 청사진을 제공한 제품이다. 피프티 패텀스 초기 모델은 강력하면서 안정적인 해저 손목시계가 필요했던 프랑스의 전투 다이버의 도움을 받아 매우 밝은 다이얼 마킹과 혁신적인 방수 구조, 회전형 베젤 고정, 깊은 수심에서의 활용성 등을 고려하였다. 물속에서 분침과 함께 베젤 인덱스를 동기화하여 다이버는 시각적 요소를 활용하여 다이빙 시간을 손쉽게 확인하고, 산소 공급량을 관리할 수 있다.
 
[사진=Blancpain]
[사진=Blancpain]

같은 해 제작된 롤렉스의 다이브 시계인 서브마리너(Submariner)도 같은 접근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이듬해 시장 출시와 함께 블랑팡은 시계 제조 업계의 가장 성공하면서 다양화된 장르 중 하나를 계속 이어갈 창시자로 머물렀다.

그런데도 기존 형태의 상징적인 회전 베젤 덕분에 수심에서 최대 한 시간까지 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 테크니컬 다이버(technical diver)는 호흡 가스를 분산하는 대신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화한 스쿠버 포맷인 폐쇄 회로 호흡 기술 덕분에 수심에서 더 오래 견딜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의 실패를 대비하여 아날로그 백업을 고수하는 다이버에게는 한 시간이라는 시간이 중요하지 않다. (기술에 의존하는 이들이 잘 알고 있는 바와 같다.)

곰베사(Gombessa) 해양 생물 모니터링 프로젝트에서 이름이 유래됐으며, 다이빙의 선구자이자 사진작가 로랑 발레스타(Laurent Ballesta)가 개발 작업에 참여한 피프티 패텀스 테크 곰베사는 아날로그 시계의 시간 한계를 3시간으로 늘렸다. 피프티 패텀스 테크 곰베사는 GMT 핸드와 비교할 수 있는 시침을 추가로 장착했다. GMT는 24시간 동안 두 번째 시간대를 표시하지만, 테크 곰베사의 시침은 베젤 표시를 한 시간 단위로 나누어 세 시간 동안 회전한다.

스톱워치가 주목할 만한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물이 침투할 지점이 많다는 점에서 스톱워치는 일반적으로 깊은 곳에 잠기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추가 시침은 설정할 수 없다. 시침은 일정하게 회전하며, 다이빙을 시작할 때 시침의 위치에 맞추어 베젤을 정렬하면서 다이빙 타이밍을 설정해야 한다.

블랑팡이 특허를 출원한 기술적 해결책은 경쟁사 제품과 관련하여 눈에 띄는 과도한 설계와 비교하면, 로파이(lo-fi) 지점에 이를 정도로 매우 편리하다. 테크니컬 다이빙이 풍부한 수심 300m 등급도 마찬가지로 전문가 등급의 고급 다이빙 시계 제품군에서는 가장 적당하다.
 

반면, 2만 8,000달러에 책정된 판매 가격은 단순히 시각적 효과 비용이기만 하다. 지름 47mm인 피프티 패텀스 테크 곰베사는 단 하나의 중앙 러그 배열을 통해 스트랩과 통합하는 간단한 디자인 특징 덕분에 23등급 티타늄 케이스 덕분에 가벼운 상태를 유지한다. 다이얼 인덱스는 밝은 소재의 블록으로 커팅되어 빛을 97% 흡수하는 앱솔루트 블랙(absolute black) 다이얼과 더 대비되어 돋보인다. 베젤 인레이는 블랙 세라믹으로 제작됐다.

시계 내부에 갇힌 가스를 방출하고자 롤렉스가 개발한 포화 다이빙 시계용 기능인 헬륨 이스케이프 밸브(helium escape valve)는 케이스 10시 방향에 적용되었으며, 블랑팡의 최신 무브먼트인 칼리버 13P8(Calibre 13P8)을 적용했다. 칼리버 13P8은 5일간의 파워 리저브가 가능하다.

1980년대의 다소 어색한 글씨체로 다이얼에 Tech 모티프가 적용된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지만, 피프티 패텀스 테크 곰베사의 실제 혁신은 틈새시장을 공략했더라도 현실 세계의 진정한 활용이라는 새로운 기능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Original Dive Watch Gets a 3-Hour Make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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