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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업계 대기업 일자리, 이제는 성공을 위한 절호의 기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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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업계 대기업 일자리, 이제는 성공을 위한 절호의 기회 아니다
대규모 정리해고와 입사 제안 철화까지 이어지자 테크 분야 신입 직원은 테크 업계 대기업 입사가 안정적인 일자리 유지를 위한 길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By ALEX CHRISTIAN, WIRED UK

3개월 전 실직자가 된 안나(Ana)는 지금도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안나는 2022년 11월, 메타가 1만 1,000명 정리해고 소식을 발표했을 당시 협력 관리자로 재직중이었다. 추후 경력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여 가명을 요청한 안나는 “메타와 함께 성장했다. 메타에서 장기간 근무하면서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다. 메타는 집과 다름이 없는 곳이었다”라고 밝혔다.

안나는 평생 꿈꿔왔던 직장에서 근무 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로스앤젤레스에 본거지를 두고, 개인 프리랜서 컨설팅 사업체를 꾸리는 중이다. 안나는 “메타에서 근무할 당시 멋진 동료를 여러 명 만났다. 메타에 근무했을 당시와 지금도 메타를 향한 충성심이 있다. 메타의 정리해고가 개인적인 감정에 따라 결정한 일이 아닌 사업상 결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매우 불쾌한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테크 업계 대기업 일자리는 지난 몇 년간 기업 명성만큼 안정적인 일자리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안나와 같이 테크 업계 직원의 정리해고 소식이 이어지자 노동 시장에서 유망한 테크 분야 구직자가 테크 업계 선두 기업에서의 전문 경력을 한 번 더 신중하게 고려하게 되었다. 테크 분야의 정리해고 속도가 빨라지면서 테크 업계 대기업의 입사 제안 상황도 변경되었다. 또한, 장기간 재직한 직원은 기존 직장을 그대로 다닐 것인지를 기준으로 경력을 유지할 것인지 답을 찾아야 했으며, 채용 비자를 보유한 직원은 순식간에 직장을 구한 국가를 떠나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테크 업계 대기업 입사를 망설이는 태도는 신입 직원 사이에서 뚜렷하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 최고 대학 졸업장을 소지한 인재는 테크 업계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채용하였다. 특히, 실리콘밸리 일대의 대기업은 대학을 갓 졸업한 구직자에게 수십만 달러 상당의 연봉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테크 업계 전반의 정리해고와 채용 동결 추세와 함께 명문대 출신 구직자가 압박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대졸 구직자는 2023년 1월과 2월 2개월 동안 이미 일자리 10만 개를 삭감한 테크 업계 취업을 재고하기 시작했다.

스탠퍼드대학교 경제학 교수 니콜라스 블룸(Nicholas Bloom)은 “많은 학생이 지금 당장 테크 업계 취업을 우려한다. 테크 업계 일자리는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입사 전 혹은 더 심각할 때는 입사 후 3개월이 지나면 채용이 취소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아마존이 해고한 직원 1만 8,000명 중에는 신입 직원도 포함되었다. 2023년 1월, 메타는 런던 지사 직원 최소 20명의 입사를 취소했다. 미국에서는 2023년 1월, 전문직 SNS 플랫폼 피쉬보울(Fishbowl)의 입사 제안 취소율이 전년도 대비 161% 증가했다. 기업의 직원 채용 계약 체결 불확실성은 일부 대졸자가 테크 업계 구직 활동을 망설이는 이유가 되었다.

블룸 교수는 “지도 학생 중 일부 테크 기업과의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 한 명이 있었다. 그러나 채용 동결 흐름이 시작되자 지금도 채용 중인 기업을 포함하여 모든 테크 업계 대기업 취업 준비를 중단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망한 테크 분야 구직자는 테크 업계 이외 다른 곳에서 더 안정적인 전문 경력을 쌓는 방향을 선택한다. 테크 업계 대기업은 지금도 채용 동결 상태이지만, 여전히 여러 사무직 업계는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블룸 교수는 “현재 많은 학생이 2022년 취업자 다수가 해고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지금도 테크 업계는 직원을 가장 많이 채용하였으나 테크 업계 취업이라는 장점이 사라졌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테크 업계 대기업 미국 본사는 물론이고, 유럽 지사 전반에서도 이어진 정리해고 사태는 지난 몇 년간 테크 분야 인재 확보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테크 업계 중소기업과 산업, 유통, 정부 기관 등 다른 분야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채용 기업 로버트 하프(Robert Half) 기술 지역 국장 크레이드 프리드버그(Craig Freedberg)는 “테크 업계 대기업은 이제 인재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이에, 2022년 내내 중소기업으로 인재가 향하는 인력 균형 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 테크 분야 고객사에 구직자 두 명을 추천하면, 채용 담당 기관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는 뜻이었다. 지금도 영국 테크 업계 인력 공백이 채워진 상태가 아니지만, 이제는 최소 몇 명을 후보로 추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핀테크 기업 네오(Neo) 창립자 겸 CEO인 로렌트 데스카우트(Laurent Descout)는 테크 업계 대기업 인재가 중소기업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된 상황 덕분에 이익을 누리기 시작했다. 데스카우트는 “테크 업계 대기업의 손실은 스타트업의 득이 되었다. 정리해고 이전 테크 업계 대기업은 모든 인재 시장을 독차지하면서 고액 연봉과 풍부한 직원 수당, 안정적인 일자리, 업계 대표 기업에서 근무할 기회를 모두 제공했다. 그러나 이제 많은 직원이 대기업 취업 안정성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해, 업계 대기업 대신 유망한 중소기업에 주목한다”라고 설명했다.

데스카우트는 이제는 테크 업계 대기업이 일자리를 제공하지 않아, 테크 분야 인재가 전문 경력을 통해 원하는 바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데스카우트는 “중소기업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의미 있는 가치를 얻는 것이 테크 업계 대기업의 대규모 인력 사이에서 작은 역할을 하는 것보다 더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현재 고령의 경력직 숙련된 인재의 입사 지원서를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테크 업계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도 꾸준한 채용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벤처 캐피털의 테크 업계 자금 흐름 속도가 둔화되었으며, 여러 스타트업이 둔화 추세에 대비한다. 

프리드버그는 “테크 업계 대기업이 하락세라고 공식 발표하면서 정리해고 필요성을 이야기하면, 업계 전반에 충격이 전달된다. 중소기업도 대기업의 흐름을 따라 직원을 해고해야 하는지 고려하기 시작한다”라고 설명했다.

입사 지원자는 연봉 기대치를 조정할 확률이 높다.

베를린 인공지능(AI) 벤처 스튜디오 메란틱스 AG(Merantix AG)의 창립자 채용 및 인력 관리 책임자인 소린 페트로프(Sorin Petrov)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스타트업이 목표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 2021년, 스타트업의 성장률은 100~200%를 기록했다. 그러나 채용 인원을 줄이고, 신규 사업부나 규모를 확장한 사업부의 인력 채용을 동결했다. 실제로 메타나 트위터와 같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할 수 있는 스타트업은 드물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채용 담당자와 노동 시장 전문가 모두 테크 업계의 기존 병폐가 일시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기업이자 엔터프라이스 기술 공급사 R3의 최고 커뮤니케이션 관리자 찰리 쿠퍼(Charley Cooper)는 “현재 정리해고 대상이 된 직원 대부분 2008년 금융 위기 사태 이후 취업한 젊은 세대이다. 과거, 대규모 정리해고 여파를 경험한 적이 없는 세대이다”라고 설명했다.

정리해고 충격이 잠잠해지면서 시장 회복세가 시작된다면, 대학을 갓 졸업한 구직자가 다시 테크 업계 대기업 입사를 원할 것이다.

쿠퍼는 “일자리 1만 2,000개가 큰 숫자라고 느낄 수 있지만, 실제로 구글과 같은 대기업에는 많은 인력이 아니다. 테크 업계 대기업은 지금도 훌륭한 일자리이다. 만약, 기술 분야 전문가라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매일 무언가를 새로이 개발할 것이다. 테크 분야 인재 수요는 항상 끊이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Big Tech Jobs Were Once a Golden Ticket. Not Any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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