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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사 콜롬보’ 비공식 리메이크 작품 ‘포커페이스’ 등장, 팬에게는 반가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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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사 콜롬보’ 비공식 리메이크 작품 ‘포커페이스’ 등장, 팬에게는 반가운 소식
1970년대 고전 영화를 패러디한 라이언 존슨 감독의 최신 살인 미스터리 시리즈 ‘포커페이스’는 모든 프로그램을 장시간 시청하기 좋은 작품으로 제작해야 한다는 스트리밍 시대의 규칙을 다시 작성했다.
By AMOS BARSHAD, WIRED UK

작가이자 감독인 리안 존슨(Rian Johnson)의 새로운 살인 미스터리 작품 포커페이스(Poker Face)가 피콕(Peacock) 개봉과 함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나타샤 리온(Natasha Lyonne)이 연기한 찰리 케일(Charlie Cale)이라는 캐릭터가 순식간에 팬의 인기 캐릭터로 사랑받게 되었다. 극 중 찰리 케일은 거짓말을 알아차리는 능력이 있으며, 카지노 악당에게서 도망치는 개인 범죄 해결사이다. 오래된 1970년대 경찰을 소재로 한 작품을 리메이크한 것이 풍부한 소재가 될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정확하게 말하자면, 포커페이스라는 작품은 말 그대로 리메이크 작품이 아니다. 그러나 콜롬보파일 블로그(Columbophile Blog)가 지적한 바와 같이 포커페이스는 형사 콜롬보(Colombo)가 부활한 비공식 작품이 될 수 있다. 존슨과 리온 모두 콜롬보의 우두머리임을 공언했다. 리온은 한때 명목상 중위 역할을 두고 마크 러팔로(Mark Ruffalo)와 싸우겠다고 위협했다. 존슨은 인터뷰에서 포커페이스 제작 동기를 언급하며, “’매그넘 P.I.(Magnum P.I.)’나 ‘락포드 파일(Rockford Files)’, ‘형사 콜롬보’와 비슷한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혹은 “형사 콜롬보와 마찬가지로 살인을 먼저 보여준다. 먼저 범인을 알려준 뒤 찰리 케일이 범인을 잡는 과정을 담아낸다”라고 설명했다. 뉴요커 벌처(Vulture)에서 마운틴 고츠(The Mountain Goats)의 존 다르니엘(John Darnielle)에게 캐스팅 일화를 질문했을 때, 다르니엘은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그는 “아마도 존슨을 성가시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존슨이 나에게 나타샤 리온과 함께 제작하고자 하는 TV 쇼 관련 논의를 제안하는 문자를 보냈다. 포커페이스는 기본적으로 리온이 탐정으로 등장하는 ‘형사 콜롬보’와 같은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사진=Peacock]
[사진=Peacock]

형사 콜롬보를 좋아하는 모든 팬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살인범이 먼저 공개되고, 범인을 잡는 과정을 보여주는 형사 콜롬보 특유의 형식 이외에도 포커페이스는 형사 콜롬보의 거친 공격과 멋진 모습을 내세우지 않는 정신적 선행의 매력을 구현한다. 콜롬보와 마찬가지로 찰리 케일은 종종 악행에 대해 속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부유한 권력층을 쫓는다. 콜롬보와 마찬가지로 과소평가돼, 결국 목적 달성을 위해 노력한다. 피터 파크(Peter Falk)의 어딘가 미숙한 듯한 형사 모습 연기는 역대 최고이다. 파크가 익살스러운 행동을 하다가 날카로운 면모로 변하는 모습은 멋지면서도 기쁨을 주는 부분이다. 리온은 TV 미스터리 명예의 전당에서 콜롬보를 밀어내고 찰리 케일이 이름을 올리기를 원하는 것처럼 범인을 찾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일부 에피소드를 보면, 리온이 재미와 회복력, 비이성, 자신감을 모두 갖춘 독특한 형사 역할을 소화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존슨은 에피소드 업데이트와 함께 현대 시청자의 취향을 어느 정도 신중하게 선택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 소속 살인 사건 담당 형사인 콜롬보와 달리 리온이 연기한 찰리 케일은 계속 살인 사건을 우연히 접하게 되는 시민이다. 또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찰리 케일의 거짓말을 완벽하게 알아차리는 능력은 작품의 재미를 더하면서도 영리하게 약간의 자극을 더한다는 TV 쇼의 공식이 성립하도록 한다. 포커페이스는 주로 현대를 배경으로 하므로 각종 인기 소비자 테크 기기가 등장하면서 극의 전개를 이끄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존슨의 이전 살인사건 미스터리 작품인 글래스 오니언(Glass Onion)에 분명하게 드러난 것처럼 현대성이 이야기 자체를 좌우하지는 않는다.
 

시대적 배경이 현대라는 점은 포커페이스의 특징을 확장하는 요소이다. 존슨은 최근,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포커페이스가 신중한 이야기 구성을 갖추었으나 각각의 에피소드는 독립된 이야기이다. 존슨은 “에피소드별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의식적으로 선택한 바이다. 모든 시청자가 포커페이스의 독립성을 너무 급진적인 전개라고 생각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스트리밍의 연속된 서사는 여러 기억이 쌓이면서 잊기 쉬운 수많은 중요한 이야기가 되었다. TV의 역사 전반에 걸쳐 시청자가 계속 TV를 보도록 유도하는 스토리텔링 방식과는 다르다. 따라서 에피소드마다 독립성을 유지한 것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시청자의 흥미 유지를 위해 싸워야 했던 선택이다”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미스터리 작품 애호가가 아닌 시청자도 최고의 TV 작품을 찾아볼 수 있다. 침울함과 웅장함, 거액의 예산 투자까지 TV가 새로운 소설 장르로 분류되기 시작한 뒤 포커페이스가 자체적으로 중요성을 강화할 필요성을 인식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재미를 잃기 시작했다. 존슨은 형사 콜롬보를 몰래 리메이크하듯이 미묘하게 대담한 작품을 제작하고, 화려한 성공작을 보여주어 시청자에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바로 호평받는 대화 설정을 갖춘 중요한 TV 작품을 제작할 방법이 많다는 사실이다. 이는 또 다른 미스터리를 해결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Poker Face Is the New Columbo—and That's a Good Thing for F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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