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 동안 피앙세에게 네 차례 스마트폰을 빌려야 했다. 처음 스마트폰을 빌렸던 때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클로이스터스 박물관에 방문했을 때이다. 필자는 사진 촬영을 좋아하기 때문에 피앙세가 사용하는 픽셀 스마트폰을 빌려 예쁜 사진 몇 장을 촬영했다. 두 번째로 스마트폰을 빌렸던 때는 반려견과 산책 도중 맛있는 버팔로 치킨 텐더를 주문했을 때이다. 필자는 평소에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할 때 NFC 기능을 기반으로 한 비접촉 결제 기능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갑을 별도로 챙기지 않는다. 그러나 170달러짜리 모토 G 플레이(Moto G Play)로는 NFC 기능을 이용한 결제를 할 수 없다. (결국, 필자의 피앙세가 산책 도중 음식값 대부분 결제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피앙세의 스마트폰을 빌렸던 때는 조 히사이시 캔들라이트(Joe Hisaishi Candlelight) 콘서트에 갔을 때와 하이라인 스트링 쿼테트(Highline String Quartet)로 스튜디오 지브리(Studio Ghibli)의 아름다운 사운드트랙을 재생성했을 때이다. (심지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클래식 사운드 트랙을 재생성할 때도 스마트폰을 빌려야 했다.) 필자는 피앙세가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건네도록 유도해, 유일하게 누구나 녹음이 가능했던 마지막 트랙의 짧은 구간을 녹음했다.
200달러도 되지 않는 스마트폰의 일부 기능이 훌륭하지 않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카메라 성능이 부족하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모토 G 플레이는 매우 느리지만,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악의 제품은 아니다. 필자는 모토 G 플레이로 여러 기능을 간신히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의 저가 스마트폰으로 변경한 뒤 모토 G 플레이를 추천하기 어렵다는 점을 반드시 말하고자 한다.
[사진=Motorola]
모토 G 플레이 기능 안전하게 실행하기
모토 G 플레이는 대다수 저가 기기처럼 암울한 디자인으로 제작된 플라스틱 덩어리와 같은 스마트폰이다. 플라스틱 소재를 채택했다는 점은 적어도 스마트폰을 떨어뜨려도 제품이 파손될 일이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 모토 G 플레이는 5G 네트워크를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4G LTE로 한 단계 더 저하되었으나 미국의 대다수 주요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모토로라는 모토 G 플레이의 프로세서로 2022년 출시된 모토 G 파워 2022(Moto G Power 2022)와 같은 미디어텍(MediaTek) 헬리오 G37(Helio G37)을 채택했으며, 메모리 용량은 3GB이다. 모토 G 플레이 속도가 기존 모델보다 느리다는 점이 분명했기 때문에 필자는 모토 G 플레이를 테스트하는 것이 싫었다. 따라서 모토 G 플레이의 새로운 기능 대부분 느린 속도와 마찬가지로 사용 중 짜증을 유발했다는 점이 어찌 보면 놀랍지 않다.
그러나 모토 G 플레이의 여러 기능 중에도 양호한 기능도 있다. 그러나 검색 바에 무언가를 입력하고자 화면에 키보드를 띄울 때까지 몇 초 동안 기다려야 했다. (또, 키보드를 밀어서 입력한 첫 번째 단어가 종종 입력되지 않아 재실행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앱 전환 시 화면이 잠깐 멈추면, 스마트폰 기능 실행이 아예 중단된 것인지 궁금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때, 화면을 다시 밀면, 두 차례 별도로 화면을 밀었던 행동이 갑자기 실행된 화면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실행할 의도가 없었던 앱이 실행된 것을 확인하게 된다.
모토 G 플레이는 필자가 직접 진행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최근 테스트한 기억이 있는 여러 제품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것을 확인했다. 물론, 모토 G 플레이로 이메일 확인과 메시지 응답, 휴식 시간 도중 레딧(Reddit) 게시글 검색 기능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대다수 작업 실행 시 시간이 지연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만약, 실행 속도 저하 문제를 견딜 수 있다면, 속도 저하 이외의 하드웨어 특징 중 결함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6.5인치 720p 화면은 화소 분할이 지나친 것처럼 보이지 않으며, 대다수 작업을 실행할 때 본 화면이 나쁘지 않다고 느꼈다. 다만, 화면이 어두울 때는 화면 속 글자를 읽기 어렵다. 90Hz 화면 주사율을 지원한다. 그러나 편안하게 화면을 계속 보려 화면 주사율을 활용하지는 않았다. 모토 G 플레이 자체가 화면 주사율이 높은 제품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처럼 계속 원활한 사용 경험을 지원하기에는 성능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5,000mAh 배터리를 모토 G 플레이의 독보적인 기능으로 선택할 수 있다. 모토 G 플레이는 한 번 100% 충전하면, 평균 이틀 동안 배터리 재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배터리 소모량이 적은 기능을 주로 사용할 때의 이야기이다.) 매일 밤 스마트폰을 충전기에 연결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좋았다. 후면에는 안정적인 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지문 인식 센서가 장착됐다. 심지어 헤드폰 잭도 있다. 하지만 저장용량은 단 32GB라는 점에서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활용하고자 할 것이다. 필자는 일주일간 모토 G 플레이를 사용한 뒤 저장 공간이 너무 적다는 경고 알림을 받았다. 경고 알림을 받았을 때 필자가 기기에 설치한 앱은 사전 설치된 앱을 포함하여 총 100개가 조금 넘었다.
방수 등급은 IP52로 낮은 편이다. 따라서 빗방울에 노출돼도 기기 손상을 걱정할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수영장에 기기를 빠뜨린다면, 고장이 날 것이다. 게다가 NFC 센서가 없으므로 비접촉 결제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모토 G 플레이는 구매를 설득할 만한 제품이 아니다. 불편하기만 하다.
또, 필자와 같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자주 사용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모토 G 플레이는 16MP 메인 카메라와 2MP 매크로 카메라, 초상화 모드 사진 촬영용 2MP 뎁스 카메라를 장착했다. 낮에 촬영한 사진 결과물은 양호한 편이지만, 명암비가 높은 사진 촬영 시 훌륭한 결과물을 얻기 어렵다. 저조도 모드 사진은 모두 어둡고 흐리며,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의 이미지를 구현한다.
모토 G 플레이 사용 후
모토로라는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단 한 번만 지원한다. 2021년 배포된 안드로이드 12를 채택한 채로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안드로이드 13으로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불만스러운 부분이다. 그러나 3년간 2개월 단위로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한다는 희소식이 있다. 바로 모토로라의 저가 스마트폰이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인 부분이기도 하다. 적어도 3년 동안 업데이트와 함께 보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토 G 플레이보다 더 나은 제품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우선, 필자가 모토 G 플레이를 테스트한 뒤 구매한 삼성의 200달러짜리 스마트폰인 갤럭시 A14 5G를 선택할 수 있다. 갤럭시 A14 5G 자체가 모토 G 플레이보다 훨씬 더 개선된 제품이다. 갤럭시 A14 5G는 모토 G 플레이보다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는 점에서 사용 도중 5분 단위로 짜증이 날 일이 없었다. 또, NFC 센서를 탑재해, 지갑을 두고 외출해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결제할 수 있다. 5G 네트워크를 지원한다는 차이점도 있어, 웹페이지 실행 도중 속도 저하를 느낄 일이 없다. 갤럭시 A14 5G의 저장용량은 모토 G 플레이의 두 배이며,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탑재했다. 게다가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는 2회 지원하며, 보안 업데이트 지원 기간은 4년이다. 최신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13을 기본적으로 실행한다는 점도 비교된다. 갤럭시 A14 5G는 말 그대로 모든 측면에서 모토 G 플레이보다 더 우수하며, 가격은 단 30달러 더 비싸다.
이 외에도 200달러 이내 가격 범위에서 구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찾아볼 수도 있다. 다만, 최신 제품을 구매할 때처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오래 지원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혹은 모토 G 플레이를 대체할 더 우수한 제품을 원한다면, 와이어드의 ‘최고의 저가 스마트폰(Best Cheap Phones)’ 가이드를 참고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실제로 모토 G 플레이를 일주일간 사용하다가 갤럭시 A14 5G로 변경했을 때는 그동안 일부 기능을 사용할 때 불편함 때문에 꼼짝 못 했던 것처럼 느꼈다. 모토로라여, 품질이 낮은 저가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하라.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사진=Motorola]](/news/photo/202302/4531_5976_152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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