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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르, 긱경제 기업이 유럽 떠나자 시장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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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르, 긱경제 기업이 유럽 떠나자 시장 장악
신속 식료품 배송 앱 기업이 유럽 사업을 철수하자 터키 스타트업인 게티르가 유럽 시장 최고 기업이라는 입지를 차지했다. 그러나 게티르가 시장을 장악한 상황은 전혀 안정적이지 않다.
By MORGAN MEAKER, WIRED UK

5년 전, 다수 투자사가 나짐 살러(Nazim Salur)의 연락에 응답하지 않았다. 현재 살러가 운영하는 기업인 게티르(Getir)는 유럽 시장 최대 신속 식료품 배송 기업이 되었다. 2022년 12월, 터키 스타트업인 게티르가 독일 경쟁사인 고릴라(Gorillas)를 인수한 뒤 게티르의 시가총액은 88억 달러를 기록했다.

게티르는 2021년, 런던을 통해 유럽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당시 신속 식료품 배송 업계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유럽이라는 신규 개척 시장 진출이 정점을 이루었다. 다수 투자사가 봉쇄 조치 기간에 형성된 습관이 고정돼, 많은 소비자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식료품 집 앞 배송을 원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2020년 이후 많은 투자사가 전 세계 사업 부문에 유입하면서 총 50억 달러를 지원했다. 수십억 달러 상당의 조달 자금은 식료품을 10분 만에 집 앞으로 배송한다는 궁극적인 편리함을 향한 새로운 시대의 약속을 제공하는 신속 식료품 배송 업계의 대대적인 규모 확장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배송 앱 서비스의 소비자 습관 변화라는 추측 이후 모든 기업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거나 유럽의 신선 식료품 배송 업계 3대 기업인 게티르와 플링크(Flink), 고퍼프(GoPuff)에 인수됐다. 2022년 12월, 게티르가 고릴라를 인수한 뒤 게티르의 노란색과 보라색이 섞인 페달형 자전거를 유럽 7개국에서 보게 되었다. 미국 경쟁사인 고퍼프는 최근 기업 규모를 축소해, 현재 유럽 내 사업 운영 국가는 프랑스와 영국 단 두 곳뿐이다. 게티르는 최근, 아부다비 국영 투자사인 무바달라(Mubadala)와 투자사 세쿼이아(Sequoia), 타이거 글로벌(Tiger Global)의 자금 지원을 받아 성장세를 촉진했다.

게티르 유럽 총괄관리자 투란칸 살러(Turancan Salur)는 게티르가 런던 시장에 진출한 기업에서 유럽 최대 신속 식료품 배송 기업으로 성장한 상황은 게티르의 자국 시장 덕분이라고 말한다. 살러는 “게티르는 신속 식료품 배송 부문을 선도하는 기업이다”라고 말했다. 게티르는 유럽에서 생소한 기업일 수도 있다. 그러나 터키에서는 8년간 사업을 운영하며, 이미 수익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민간 기업인 게티르는 금융 보고서를 발행하지 않는다. 살러는 “게티르는 터키에서 이미 풍부한 사업 운영 경험을 쌓았다. 이에, 게티르는 어려운 상황과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상황에서 적당한 몫을 부담하면서 유럽 시장에서 나아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유럽 시장에 새로 진출한 기업은 운송 관리와 관련된 IT 문제를 두고 씨름하지만, 게티르는 이미 맞춤 제작된 고정 서비스를 이미 준비했다. 살러는 “게티르는 기본적으로 미래를 미리 내다본다.  반면, 게티르 경쟁사는 미래를 보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게티르 앱 다운로드 횟수가 게티르의 유럽 시장 장악 상황을 반영한다. 앱레이더(AppRadar) 데이터 분석 결과, 전 세계 게티르의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횟수는 총 2,800만 회를 기록했다. 앱레이더의 데이터는 아이폰 앱 설치 횟수를 반영하지 않았다.

그러나 살러는 게티르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살러의 현재 임금 대비 근무 시간은 게티르 합류 당시보다 더 길어졌다. 보너스 체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또, 살러는 게티르 창고 압박이 신속한 배송 실현이 가능한 수준 이하라고 말한다. 즉, 창고에서 주문 상품을 포장하는 직원이 실수하여 잘못 배송하거나 배송 시 주문 상품을 누락할 확률이 높다는 의미이다.

베를린에서는 근로자가 더 중요하다. 프라이버시 때문에 이름 전체를 공개하는 것을 거부한 게티르 전 직원 로니(Ronnie)는 월급이 실제 일한 것보다 적은 수준으로 지급된 적이 있으며, 게티르 배달 기사로 근무하는 6개월 동안 결함이 있는 자전거에 탑승하여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에, 로니는 노동조합 보완을 위해 설계된 독일 대기업 내부에서는 보편적인 노동 위원회 형성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로니는 해고됐다. 게티르는 로니의 해고와 관련된 문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게티르 합류 전 고릴라에서도 해고되었던 로니는 고릴라와 게티르의 배달 기사 임금, 배송 자전거 및 장비 문제가 비슷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게티르는 지금까지 고릴라가 본사를 둔 베를린에서 겪은 것과 같은 수준의 시위와 비공식 파업을 경험한 적이 없다.

살러는 “게티르는 직원의 시위나 문제 제기를 겪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게티르의 근무 조건은 훌륭하다. 게티르는 지금까지 근무 조건과 관련하여 문제를 겪은 적이 없다.
 
[사진-Getir 공식 트위터]
[사진-Getir 공식 트위터]

그러나 지금까지 근로자 시위가 없었던 상황은 한때 경쟁사가 받은 관심이 게티르로 향하면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고릴라의 근무 조건을 비판하려 개설된 SNS 계정을 여럿 찾아볼 수 있으며, 2022년에는 게티르 근로자 조합(Getir Workers Collective) 트위터 계정이 개설됐다. 노동조합은 배달 기사가 선택할 근무 기업 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탓에 근무 조건이 더 열악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자율 플랫폼 배달기사 조합(Collective of Autonomous Platform Couriers, CLAP) 파리 지부 소속 배달 기사인 에두아르드 버나스(Edouard Bernasse)는 “과거, 딜리버루(Deliveroo)와 우버이츠의 상황처럼 게티르 배달 기사의 근무 조건이 더 열악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게티르는 신속 식료품 배송 업계 경쟁사 여러 곳을 인수했다. 이미 고릴라 이외에도 영국 기업 위지(Weezy), 스페인 기업 블록(Blok)을 인수했다. 신속 식료품 배송 업계에는 시장 경쟁이 없다는 부분을 의미한다. 음식 배송 업계 애널리스트 피터 백맨(Peter Backman)은 “음식 배송 기업도 신속 식료품 배송 부문에서 관심을 보인다”라고 전했다. 그동안 음식 배송 시장에만 초점을 맞추었던 딜리버루와 우버이츠 등과 같은 기업은 현재 영국에서 식료품 배송 서비스도 개시했다. 유럽에서는 독일 기업인 딜리버리 히어로(Delivery Hero)가 식료품 배송 브랜드와 함께 여러 배송 브랜드를 운영한다.

게티르의 살러는 딜리버루, 우버이츠와 같은 기업은 간접적인 경쟁만 펼칠 기업이라고 주장한다. 딜러버루와 우버이츠의 사업 모델이 게티르의 사업 모델과 다르기 때문이다. 딜리버루와 우버이츠는 고객 주문을 충족하려 외부 기업 매장에 의존하지만, 게티르는 자체 운영 창고에서 상품을 직접 배송한다. 이는 살러가 주장한 바에 따르면, 게티르가 고객의 주문 상품 재고를 보유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할 확률이 높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유럽의 생활비 위기에서 중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게티르는 현재 신속 식료품 배송 업계의 거품이 터졌다는 비판 세력의 주장을 부인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된 3년 전, 업계는 신속 식료품 배송 사업이 가혹한 사업이라는 교훈을 얻었으며, 게티르의 유럽 시장 장악 상황은 안정적이지 않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s Gig Economy Companies Flee Europe, Getir Is Taking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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