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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억제 약물, 이제는 헛된 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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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억제 약물, 이제는 헛된 꿈 아니다
생물학적으로 새로운 노화 접근 방식을 채택한다면, 더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 수 있다.
By ANDREW STEELE, WIRED US

선진국의 기대 수명은 1800년대 초반 이후 매년 3개월씩 증가했다. 인류 역사 대다수 순간을 보면, 20대 내내 건강하게 살아있을 확률은 절반이다. 그 주된 이유는 각종 질병과 사고이다. 하지만 의학 발전의 영향으로 인간은 사망 원인이 되는 각종 요소를 조금씩 피할 방법을 찾게 됐다. 결국, 인류의 평균 수명이 40년에서 80년으로 증가하면서 과거보다 두 배 더 오래 살 수 있게 되었다. 반면, 노화라는 문제가 급부상하면서 여러 문제를 제치고 전 세계의 가장 주된 사망 원인이 되었다.

이제 전 세계 사망 원인 중 2/3는 노화와 관련이 있다. 매일 전 세계 인구 10만 명 이상이 노화 때문에 사망한다. 그 이유는 직관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를 수 있지만, 현대 사회의 주된 사망 원인이 노화 과정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노화 진행과 함께 암과 심장병, 치매 등 각종 건강 문제를 겪을 확률이 증가한다. 이제는 누구나 흡연, 운동 부족,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 등이 만성질환 발병 위험성 증가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노화와 비교했을 때 사망 위험성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40세일 때보다 80세가 될 때, 사망 위험성이 10배 가까이 증가한다. 전 세계 인구 노령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사망 인구와 노화 탓에 건강 질환을 앓는 이가 계속 증가할 것이다.

노화가 인간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이자 날이 갈수록 노화로 사망하는 인구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은 필자가 단독으로 예측하는 바가 아니다. 암울한 사실을 떠나 200년간 이어진 추세로 미래를 계산했을 때, 인간의 사망과 관련하여 특별한 변화가 발생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 바로 2023년에는 생물학적 노화 자체를 다룰 최초의 약물이 등장할 가능성이다.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말하자면, 현재 과학계는 노화의 원인을 훌륭하게 다루고 있다. 이른바 노화 과정의 전체 특징은 부상부터 인체 내 모든 세포에 직접 지시하는 요소인 DNA, 화학 구조 변경이 원인이 돼 문제를 일으키는 단백질까지 아우른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현재 노화 과정 전체를 다룰 방법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2023년 말이면, 인간이 노화를 다룬다는 생각이 현실이 될 수 있다. 한 가지 강력한 노화 억제 요소로 ‘세놀리틱스(senolytics)’를 제시할 수 있다. 세놀리틱스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인체에 쌓이는 모든 노화 세포를 억제한다. (생물학계에서는 ‘노화 세포’라고 칭한다.) 노화 세포는 암 발병부터 신경퇴화까지 노화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을 이끈다. 또, 세포 활동이 서서히 둔화되며, 심지어 활동이 역전될 수도 있다.

2018년 발표된 어느 한 연구 논문은 암 치료제인 다사티닙(dasatinib)과 화려한 색상의 과일과 채소에서 찾아볼 수 있는 분자인 퀘르세틴(quercetin) 혼합제에 세놀리틱스를 섞은 채로 실험 쥐에 투입한 결과를 다루었다. 혼합제가 투입된 실험 쥐는 더 오래 살았으며, 암과 같은 질환 발병 위험성이 줄어들고 조금 더 건강해졌다. (또한, 혼합제를 투입한 실험 쥐가 약물을 전혀 투입하지 않은 실험 쥐보다 러닝머신에서 더 빠른 속도로 달렸다.) 또한, 약물을 전혀 투입하지 않은 실험 쥐보다 덩치가 더 크고 생기가 넘쳤다.

현재 약 20곳 넘는 기업이 인간의 노화세포를 제거하지 않고 안전하면서 효과가 있는 노화 억제 약물을 개발 중이다. 노화 억제 약물 개발에 뛰어든 기업 중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앞서 언급한 실험 쥐 연구를 이끈 메이오 클리닉(Mayo Clinic) 소속 과학자가 설립한 기업인 유니티 바이오테크놀로지(Unity Biotechnology)이다. 유니티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제프 베이조스의 투자를 받았으며, 시력 상실 원인이 되는 황반변성 질환과 폐섬유증을 억제하는 각종 세놀리틱스 약물을 실험 중이다. 또, 노화 세포를 억제할 작은 단백질과 면역 체계 촉진으로 노화를 제거하는 백신 등 노화 억제를 위한 다양한 접근 방식 연구가 진행 중이다. 심지어 아일랜드 신화 속 영원한 젊음의 신인 트리 나 노그(Tir na nÓg)를 찾아 떠나는 신화 속 인물의 이름을 따라 기업명을 정한 오이신 바이오테크놀로지스(Oisín Biotechnologies)라는 기업은 노화 억제 유전자 치료를 연구한다.

그러나 세놀리틱스 이외에도 다른 노화 억제 약물 후보군을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인체 실험 단계에 있는 약물 중 끈적한 아밀로이드 단백질 제거에 나선 프로클라라 바이오사이언스(Proclara Biosciences)의 단백질 GAIM도 있다. 혹은 버브 테라퓨틱스(Verve Therapeutics)의 PCSK9 유전자 변형을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유전자 치료도 제시할 수 있다. 진정한 노화 방지 약물 1세대 제품은 전반적인 노화 과정 전체를 억제하는 것 대신 특정 요인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특정 연령 관련 질환 억제를 주요 목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임상시험 측면에서 노화 억제를 목표로 한 약물은 인간의 노화 억제 목표 달성이 머지않아 실현되도록 한다.

2023년, 노화 억제의 초기 성공은 항생제 발견 이후 의학계에서 가장 큰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아플 때 의사 진료를 받는 대신 암과 치매 등 완치가 어려운 노화 관련 질환을 말기에 해결하는 전략을 택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대신, 질병 발병을 예방하려 사전 개입할 것이다. 그리고 러닝머신을 달리는 실험 쥐 연구 단계를 지난다면, 인간은 전문의의 진단으로 항상 명확히 찾아내지 못했던 허약함과 각종 건강 문제 발생 위험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 Drug to Treat Aging May Not Be a Pipe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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