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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파산 여파, 아무도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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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파산 여파, 아무도 벗어날 수 없다
많은 암호화폐 기업이 FTX 파산 여파에서 벗어나려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By JOEL KHALILI, WIRED UK

암호화폐 업계의 가장 큰 역사를 지닌 기관이자 유명 기관 중 한 곳인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Genesis Global Trading)이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다. 2022년 11월, 암호화폐 거래소 FTX 붕괴 사태를 계기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FTX의 자매사가 고객 자산 인출 서비스를 동결했다. 절대로 긍정적인 징조는 아니었다. 약 2개월 뒤 제네시스의 파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제네시스는 파산 임박을 부인했다. 제네시스 CEO 대행 데라 이슬림(Derar Islim)은 여전히 해결책을 찾는 데 집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023년 1월, 직원 30%를 해고할 예정이다. 제네시스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다는 마지막 징조이다.

2013년 설립된 제네시스는 암호화폐 업계의 일일 운영의 중심이 되었다. 제네시스는  2021년 한 해에만 대출금 1,310억 달러를 발행했으며, 거래로 대출금 1,165억 달러를 설정했다. 제네시스는 대출금을 확보하려 이른바 '고래' 세력이라고 알려진 암호화폐를 대량 보유한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렸다. 고래 세력은 코인을 빌려주는 대신 제네시스 수익 일부를 받았다.

암호화폐를 둘러싼 대규모 커뮤니티 지지 홍보가 확인되지 않은 채로 빠른 속도로 확산된 가운데, 제네시스가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제네시스의 행운은 2022년 들어 사라졌다. 제네시스는 2022년 7월, 헤지 펀드 쓰리 애로우 캐피털(Three Arrows Capital)이 파산한 탓에 대출금 23억 6,000만 달러 중 12억 달러를 받으면서 붕괴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을이 되자 붕괴라는 잘못된 길을 향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11월 11일(현지 시각), 제네시스는 FTX가 파산하자 FTX에 보관한 자금 1억 7,500만 달러 상당의 손실을 기록했다.

제네시스의 모기업인 디지털 커런시 그룹(Digital Currency Group, DCG)은 쓰리 애로우 캐피털과 FTX 파산으로 제네시스가 위기를 맞이했을 당시 모두 즉시 구제에 나섰다. 모기업의 지원을 받았으나 제네시스는 FTX 사태로 촉발된 유례 없는 시장 혼란 때문에 자산을 동결하고는 긴급 자금 지원 출처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FTX와 마찬가지로 제네시스의 구조조정 절차는 실현되지 못했다.

2021년 형성된 암호화폐 시장의 거품이 터지자 투자자 사이에서는 거액의 자본을 유치할 기회를 놓칠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확산됐다. 그러나 혼자 현재의 흐름을 놓칠 것을 우려하는 심리가 사라진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며, FTX 사태의 여파로 대규모 암호화폐 기업의 약속과 회계 관리에 대한 의심이 형성됐다.

시장 데이터 기관 피치북(PitchBook)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벤처 캐피털 기업의 암호화폐 기업 투자도 시들해진 상황이다. 2021년, 암호화폐 업계에 자금 210억 달러가 유입된 후 암호화폐 시장이 붕괴하자 암호화폐 투자 관심도 급격히 식었다. 2022년 3분기 기준 암호화폐 기업 자금 지원 규모는 1년 전보다 34.3% 감소했으며, 암호화폐 거래 금액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비트코인 매거진(Bitcoin Magazine) CEO 데이비드 베일리(David Bailey)는 제네시스의 사례에서 투자자는 대출 금액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현금 유입 규모의 명확함 부재라는 문제를 없애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베일리는 현재 디지털 커런시 그룹의 계열사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 신탁(Grayscale Bitcoin Trust) 투자자 이익을 대변하는 운동 단체를 이끈다. 또, 베일리는 제네시스의 자금 부족 규모는 알려지지 않은 수준으로 광범위하다고 주장했다.

탈중앙화 대출 프로토콜 비너스(Venus) 팀을 이끄는 브래드 해리슨(Brad Harrison)도 비슷한 전망을 이야기한다. 그는 제네시스의 파산은 1년간 암호화폐 업계 전체를 충격에 휩싸이게 한 대대적인 사건의 여파가 원인이 되었다는 점에서 전혀 놀랍지 않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특정 사안과 관련, 단순히 제네시스 내부에서만 이루어지면서 외부로 알려진 일을 추측할 뿐이라고 말한다.

또, 베일리는 제네시스와 디지털 커런시 그룹 간 불분명한 금융 관계 때문에 제네시스의 구세주가 등장할 가능성이 우려스럽다고 주장한다. 특히, 부적절한 기업 간 대출은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고 문제가 발생하면서 공개됐다. 베일리는 "제네시스의 대출금은 디지털 커런시 그룹이 제네시스에서 직접 노출된다는 의미이다"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커런시 그룹은 현재 상황을 초조하게 기다리면서 제네시스가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도록 만들었다. 와이어드는 디지털 커런시 그룹에 답변을 요청하려 연락했다. 디지털 커런시 그룹 창립자 배리 실버트(Barry Silber)는 과거, 기업 간 대출이 평범한 대출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제네시스는 와이어드의 의견 공개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제네시스의 상황을 기다리는 또 다른 기관은 카메론 윙클보스(Cameron Winklevos)와 타일러 윙클보스(Tyler Winklevoss) 형제가 설립한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Gemini)이다. 고객이 암호화폐 이자로 이익을 얻도록 하는 제미니의 이자 농사 서비스는 제네시스 플랫폼의 가장 윗부분에 등장한다. 그러나 제네시스가 인출 서비스를 중단하자 9억 달러에 이르는 제미니 고객 자산이 거래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또, 제네시스가 파산 선언을 한다면, 남아있을 것이다.

2023년 1월 2일(현지 시각), 카메론 윙클보스는 제네시스의 해결책 모색 과정이 없다는 점에 분노하여 실버트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 카메론 윙클보스는 트위터에 게재한 공개서한을 통해 실버트가 '신뢰가 낮은 정체 전략'에 개입한 것을 비난하며, 실버트에게 1월 8일까지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과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실버트는 서한에 즉각 반응하면서 카메론 윙클보스가 상황을 잘못 이해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최후통첩은 인정하지는 않았다. 제미니와 카메론 윙클보스모두 1월 8일이라는 기한을 넘길 때까지 해결책을 발견하지 못하면, 어떤 조처를 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11월, 블록체인 분석 기업 엘레멘터스(Elementus) 창립사 맥스 갈카(Max Galka)는 와이어드에 제네시스가 FTX보다는 암호화폐 업계 대기업과 복잡하게 얽히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갈카는 FTX 사태의 파장은 상대적으로 심각하지 않은 다른 거래소 파산으로 이어질 것이며, 개인 투자자의 피해 수준도 낮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FTX의 파장이 제네시스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갈카가 11월 예측한 바는 1월 5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실버게이트 뱅크(Silvergate Bank)가 조기 분기별 실적 보고서를 공개하며, FTX 사태 때문에 급격히 증가한 자산 인출 요청을 위해 81억 달러 상당의 자산이 증발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FTX와 그 계열사를 포함한 여러 암호화폐 기업의 자산을 보관한 실버게이트 뱅크는 FTX 사태 때문에 의도치 않게 자산을 판매한 탓에 7억 1,800만 달러를 잃었다. 또, 새로운 경제적 여파 탓에 기본적으로 인력 규모를 감축해야 했다.

미국 규제 당국은 FTX가 파산 선고를 할 때까지는 암호화폐 업계의 각종 논란에 무심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US Federal Reserve)와 미국연방예금보호공사(Federal Deposit Insurance Corporation), 미국 저축기관감독청(Office of the Comptroller of the Currency)은 1월 3일(현지 시각), 유례없는 합동 성명 발표로 은행 기관에각자 암호화폐 서비스 고객을 자체 위험 상황으로 다룰 것을 지시했다.

또, "사기와 스캠"부터 암호화폐 기업의 금융 건전성을 잘못 전달할 가능성에 이르는 암호화폐 업계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리고 탈중앙화 네트워크에 저장한 토큰이 안전하면서 건전한 은행 관행과 모순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제네시스는 자체적인 금융 주장에서 복잡하게 얽혔으나 실버게이트 뱅크는 암호화폐 업계의 논쟁에 개입되면서 업계 관계로 명예가 실추했다. 제네시스와 실버게이트 뱅크의 위기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FTX 사태의 여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관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베일리는 "FTX 사태와 같은 허점이 발견될 때마다 누군가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No One Will Escape the FTX Fall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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