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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와 더러움, 초과 근무가 더해진 아마존 휴일 택배 물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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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와 더러움, 초과 근무가 더해진 아마존 휴일 택배 물량 급증
아마존 창고에는 택배 물품이 가득 찬 상태이다. 근로자는 추가 교대 근무와 빠른 작업 속도가 의무라고 말한다.
By ANNA KRAMER, WIRED US

타일러 해밀턴(Tyler Hamilton)은 매일 근무 조건에 따라 기상 시간을 최대한 맞춘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부터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주 5일은 밤에 기상하고는 양치질을 한 뒤 해가 뜨기 전에 서둘러 차량을 운전하기 시작한다. 미네소타주 섀코피에 있는 아마존 물류 창고에 도착하기 전, 웬디스에 들러 본본 베이컨 버거 2개와 칠리 큰 사이즈 2개, 감자튀김, 음료를 구매한다.

해밀턴은 운전하면서 햄버거를 먹어 치우고는 오후 5시 전까지 받을 교대 주문 물류 재고를 등록하기 시작한다. 한밤중에는 30분간 무급 휴식을 가지면서 칠리를 먹으며 재충전한다. 그리고 새벽 5시 30분이 되면, 차가 얼어 있는 상태가 돼, 어둠 속에서 언 상태가 된 차량이 어느 정도 녹아 귀가할 수 있을 때까지 따뜻한 곳에 앉아있는다.

해밀턴은 “아마존 물류 창고에서 12시간 30분 동안 근무하면, 몸 전체가 더러워지기 때문에 집에 도착하면 샤워를 해야 한다. 그리고 주스 한 잔을 마시면서 유튜브 영상을 잠깐 시청하거나 잠든다”라고 말했다.

휴일 쇼핑 시즌이 정점에 이르자 아마존의 2일 치 프라임 상품 출하 시설은 배송을 매우 우려하는 고객이 계속 온라인 상품 주문을 바라게 되는 몇 안 되는 시설 중 한 곳이 된다. 아마존 프라임 상품 출하 시설은 아마존 내에서도 근로자의 피로가 심하면서 고된 노동으로 악명 높은 곳이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 사이 기간은 업무 강도가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로 알려졌다.

와이어드의 인터뷰에 응한 아마존 근로자 여러 명이 밝힌 바와 같이 업무 강도가 최고조에 이를 때, 아마존은 근로자에게 이미 노동 강도가 고된 10~11시간 전일제 근무 일정에 추가 근무 시간을 더하도록 요구한다. 만약, 무급 휴가를 포기하고 추가 교대 근무를 하지 않는다면, 불이익이 따른다. 게다가 아마존은 시간당 포장 제품 수와 같은 지표로 정의하는 근로자의 일일 기대 생산량 비율을 늘린다.

와이어드의 인터뷰에 응한 근로자 네 명은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관리자가 안전 지침을 설명하지 않고, 업무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부분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네 명의 직원 모두 동료와 함께 노동조합을 형성해 근무 조건을 개선하려 했으나 노동조합 형성 청원이 제출된 시설은 단 한 곳도 없다.

아마존 대변인 스티브 켈리(Steve Kelly)는 아마존이 근로자의 기대 생산량을 늘린다는 근로자의 설명을 부인하면서 기대 생산량을 신중하게 책정한다고 주장했다. 켈리 대변인은 “아마존은 시간과 근로자의 근무 기간을 고려해 안전과 달성 가능한 기대 업무량, 동료 성과, 안전 작업 관행 준수 등을 기준으로 성과를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미국을 포함해 영국,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 주로 대규모 물류 운영을 통해 장악력을 지닌 온라인 유통 기업이 되었다. 그러나 아마존 근무 시설은 가혹한 불이익을 가하는 근무 조건을 갖추었다는 평판이 쌓였다. 아마존은 미국에서 월마트 다음으로 두 번째로 규모가 가장 큰 민간 부문 고용 기업이다. 2021년 기준 아마존이 채용한 블루칼라 육체노동자는 8만 명에 육박한다. 2022년, 스태튼섬 아마존 창고 시설 근로자는 노동조합 형성 투표에서 승리했으나 사측이 투표 결과를 두고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2022년 휴일은 아마존 지도자와 물류 창고 근로자 모두 힘겨운 시기와 겹쳤다. 2022년 아마존의 매출 증가율은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11월에는 직원 1만 명을 해고했다. 또, 다수 투자자가 밝힌 바와 같이 올해 아마존 창고 시설과 물류 배송 직원 10만여 명이 퇴사했다. 가장 큰 이유는 근로자 교체 비율이 높은 창고 시설과 물류 배송 담당 근로자가 퇴사한 뒤 신규 직원을 채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여전히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연휴 사이 급격히 증가한 물류 배송량을 관리하려 추가 인력을 채용 중이다. 10월에는 임시직 근로자 15만 명을 추가로 채용해 창고와 물류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아마존 창고에서 고된 육체노동 이후 지친 해밀턴이 미네소타주 자택에서 매일 아침 깊이 잠들기 몇 시간 전, 제니퍼 크레인(Jennifer Crane)은 이미 미주리주 세인트 피터스 아마존 물류 창고에서 낮 시간 교대 근무를 시작한다. 크레인은 시설 어느 곳에서든 한 시간 동안 상품 70~280개를 박스에 담으면서 매일 11시간 동안 근무한다.

크레인은 10월부터 반복 포장 작업 때문에 발생한 왼쪽 팔과 손목에 계속 발생하는 부상을 견뎌왔다. 크레인과 같은 아마존과 여러 기업의 물류 시설 근로자 수천 명은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반복되는 움직임 때문에 근골격 부상에 시달린다. 크레인은 “매일 통증으로 고생한다. 통증을 달고 살면서 기대 생산량을 충족하려면, 왼쪽 팔의 건강을 포기해야 한다. 아마존이 정한 근로자 기대 생산량에 맞추어 업무를 처리하기 어렵다. 만약, 기대 생산량을 채우지 못한다면, 근무 규정 위반 보고를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크레인의 자녀 7명 중 각각 20살, 31살인 자녀 두 명도 같은 물류 시설에서 근무한다. 크레인의 자녀 두 명 모두 야간 근무를 하지만, 크레인의 가족 중 홀로 자녀를 키운 크레인만 자가용 차량을 보유했다. 따라서 크레인과 크레인 자녀는 매일 아침과 밤 교대 근무를 위해 출퇴근할 때 주차장에서 차량을 건네준다.

크레인이 주간 교대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면, 10대 아들 세 명의 끼니를 챙기고는 취침한다. 크레인은 “집에 와서는 원하는 자세로 앉고 잠들 수 없다”라고 하소연했다. 크레인이 아들과 출퇴근 길에 차량을 넘겨줄 때는 고된 근무 강도 때문에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크레인은 “야간 근무를 위해 출근하는 아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20살 청년이다. 그러나 아침에 근무를 마친 아들의 모습은 50세처럼 폭삭 늙은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ccupational Health and Safety Administration)이 보고하고, 노동조합 연합인 전략적 노동조합 센터(SOC)가 분석한 2020년도와 2021년 근로자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아마존 물류 시설과 배송 시설 근로자의 부상률은 창고 및 물류 운송 업계 평균보다 50%, 월마트 시설보다는 2배 이상 더 높다. 2021년 워싱턴주에서는 아마존 근로자가 비정상적일 정도로 높은 금액의 근로자 보상 수당 청구 소송을 제기하자 안전 조사관이 아마존의 생산 기대율이 근로자의 근골격 부상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SOC 보건안전국장 에릭 프루민(Eric Frumin)은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물류 처리량이 가장 많은 시기의 근로자 부상률이 높은지 확인할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프루민 국장은 “아마존 외부에서는 아마존 근무 시설 내부에서 벌어지는 사실을 이해하기 매우 어렵다. 그 부분적인 이유는 기업의 의도 때문임이 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켈리 대변인은 아마존이 2021년, 근로자 안전 개선을 위해 3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전했다.

미국 세인트 피터스에서 약 2,000마일 떨어진 곳인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 아마존 물류 시설에서 사라 피(Sara Fee)와 안나 오르테가(Anna Ortega)도 비슷한 교대 근무 작업을 한다.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 시설은 아마존의 대규모 화물 및 항공 물류 중심지가 되었으며, 로스앤젤레스와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의 다른 물류 운영 중심지이기도 하다.

피는 다른 동료 한 명과 함께 항공기의 물류를 트럭으로 옮기는 5개 이동 시설을 관리한다. 피의 근무 부서는 2021년 업무량이 가장 많은 연휴보다 직원이 훨씬 더 적어, 남은 직원에게 최대한 빨리 작업을 처리하라는 압박을 가한다. 피와 동료가 빨리 움직이지 않는다면, 지상에서 상공으로 물류를 운반하는 활송 장치가 가득 차면서 파란색 경고등이 켜진다. 파란색 경고등이 너무 많이 커지면, 위층에 있던 직원이 작업을 멈추어야 한다. 피는 “물류량이 너무 많아 작업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르테가는 활송 장치로 물류를 옮기는 부서 중 한 곳에서 근무하며, 물류를 가득 채운 대형 박스를 조심스럽게 이동하고는 물류를 담은 박스나 가방을 로봇 위에 옮긴다. 오르테가가 근무하는 곳에서는 컨베이어 벨트나 활송 장치의 물류량이 처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많거나 가득 찰 때마다 경고음이 울린다. 물류량이 가장 많은 연휴에는 경고음이 울리는 횟수가 더 많다. 운반해야 하는 물류량이 더 많고, 평소보다 더 큰 물류가 많기 때문이다. 오르테가는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컨베이어 벨트의 경고음이 조금도 쉬지 않고 크게 울린다”라고 전했다.

아마존은 근로자에게 폼 형태의 귀마개를 지급한다. 그러나 오르테가는 주변의 위험 요소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고자 하거나 동료와 말하고자 하는 직원은 귀마개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켈리 대변인은 샌버너디노 시설에는 처리해야 할 작업량과 적합한 수준의 직원 정원을 채용했으며, 직원에게 지급하는 귀마개는 주변 소리를 제대로 듣도록 설계됐다고 주장한다.

오르테가와 피, 크레인, 해밀턴 모두 2022년도 물류 작업량이 가장 많은 연휴에는 근무 시간이 아닐 때는 활기를 잃게 되었다. 모두 아마존을 통한 물류 주문량을 줄이거나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일을 그만두었다고 밝혔다. 현재 오르테가는 주로 영세 기업을 통해 필요한 물건을 구매한다. 피는 과거, 물품 구매 시 아마존 전자상거래 서비스 의존도가 높았지만, 이제는 온라인 쇼핑 자체를 의도적으로 피한다.

크레인은 더 많은 아마존 고객이 아마존의 즉시 구매 서비스 운영 뒷편에서 근무하는 인간의 근무 실태를 알기를 바란다. 크레인은 “대중이 2일이면 배송되는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의 물류 출하 대가를 알게 되기를 바란다. 많은 고객이 아마존 창고 시설 근로자가 하는 일과 근로자 받는 압박을 전혀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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