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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사용자, 그 누구도 일론 머스크의 영향력에서 안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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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사용자, 그 누구도 일론 머스크의 영향력에서 안전할 수 없다
일론 머스크는 악의적인 개인 신원 유출 행위를 단속한다고 주장한다. 많은 이들이 머스크의 계정 차단 행위가 자기 만족 행위라고 판단한다.
By AMANDA HOOVER, WIRED US

절대주의에 가까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일론 머스크의 약속이 무너졌다. 2022년 4월, 트위터 인수 제안에 나섰을 당시 머스크는 트위터가 모든 합법적인 발언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2월 들어 카니예 웨스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적이 있는 래퍼 예가 게재한 나치 깃발을 포함한 트윗을 차단하기 시작하면서 머스크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후 자신의 전용기 위치를 포함한 공개 비행 데이터를 게재하는 트위터 계정 25개를 차단했다. 12월 15일(현지 시각), 트위터의 일부 계정 차단 소식을 보도한 일부 언론인도 퇴출당했다. 그리고 트위터의 가장 주목할 만한 경쟁 플랫폼인 마스토돈 계정도 차단되었다.

트위터의 플랫폼 관리 관행은 정해진 규정을 따르는 사례는 더 적고, 주어진 상황마다 머스크가 원하는 대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악의적인 개인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조처를 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불법 발언 때문이 아닌 자신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마음껏 검열 행위를 펼친다.

머스크의 새로운 플랫폼 관리 방식은 트위터에 오랫동안 영향을 미친다. 언론인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경쟁 SNS 플랫폼보다 규모가 작지만, 트위터 연결을 유지하도록 도왔다. 많은 언론인이 뉴스 속보 전달과 각종 추측, 근거 없는 소문 확산 시 트위터에 검증된 콘텐츠를 무료로 공급했다.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유력 언론인을 차단한 행위는 트위터의 정책이 균일하게 시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프라이버시 및 표현의 자유 비영리 단체 전자개인정보센터(Electronic Privacy Information Center) 법률국장 겸 수석 자문위원인 존 데이비슨(John Davisson)은 “머스크는 개인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건에 대응해 정책을 재구성하고는 트위터를 통해 접하게 될 수도 있는 정보 확산을 새로이 제한한다. 매우 어설프면서도 자기 중심적인 방식으로 플랫폼을 관리한다”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주로 사용자 보호가 아닌 자신에게 도움이 되도록 구성된 새로운 실시간 위치 공유와 프라이버시 정책을 발표했다.

데이비슨 국장은 직원 다수를 해고한 트위터가 모든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머스크의 신규 정책을 시행할 능력을 의심한다.

잭 스위니(Jack Sweeney)라는 대학생이 공개 비행 추적 데이터를 이용해 기업가의 전용기 위치를 게재하려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인 @ElonJet가 트위터 정책 변경 사항의 중심에 놓이게 되었다. 스위니는 과거, 머스크가 현금을 대가로 자신의 전용기 위치 트윗 삭제를 요청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22년 11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스위니의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도록 둘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트위터가 차단한 언론인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 등 유력 언론사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트위터는 마스토돈 링크를 게재한 트윗도 차단하며, 유해한 사이트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어린 아들을 태운 차를 쫓은 미치광이 스토커 의혹을 제기한 직후 일주일 내내 과거의 발언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머스크의 아들 추적을 둘러싼 여러 의문점이 남아있는 가운데, 여러 출처를 통해 항공기 위치 데이터를 공개하는 트윗이 머스크의 아들 차량 추적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머스크가 타인의 실시간 혹은 최근 위치 정보를 공유하는 행위에 엄격한 태도를 취할 만한 일이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현재 개정된 트위터 정책은 이른바 ‘개인 정보’를 포함한 게시글 관련 사항을 다룬다. 해당 정책은 사용자가 자기 데이터를 스스로 공유할 수는 있으나 당사자의 동의 없이 타인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혹은 당일에 공유할 수는 없다. 트위터는 개인 사진과 영상 공유도 금지한다. 다만, 뉴스 보도 가치가 있는 사건과 공공의 이익에 해당하는 문제나 사건은 예외로 인정한다. 트위터는 정책 변경 사항 시행 방식과 관련하여 보낸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트위터의 신규 정책 발표 계기가 된 사건은 트위터가 허용하는 행동을 알고자 하는 이는 트위터 자체 규정 안내가 아닌 일론 머스크의 트윗을 숙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그러나 머스크의 공식 발표 내용은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12월 15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는 언론인과의 트위터 스페이스 오디오 채팅 도중 “트위터는 모든 사용자를 똑같이 대할 것”이라며, 공개 비행 정보 트윗 게재를 연락처 정보나 집 주소를 온라인에 공개하는 것과 같은 악의적인 개인 정보 노출과 결합하여 다루었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차단한 이들은 언론인이라는 이유로 특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개인적으로 원하지 않는 정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는 이유로 일부 언론인 계정을 정지하면서 언론인을 특별하게 대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CNN은 머스크의 일부 언론인 퇴출 행위를 “우려할 만한 일이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는 공식 성명과 함께 언론인 계정 정지를 둘러싼 의문 사항의 반응을 기준으로 트위터와의 관계를 재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민자유연맹(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은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일부 언론인의 활동을 금지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동시에 표현의 자유를 공격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표현의 자유 재단(Freedom of the Press Foundation) 국장 트레버 팀(Trevor Timm)은 머스크의 자기 이익에 따른 특정 계정 퇴출 행위가 트위터의 플랫폼 관리 관행의 추가 조작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머스크의 측근 인사나 머스크의 개인 사업 이익에 적합한 이들이 특정 인물이나 기관 계정을 차단하고자 한다면, 머스크가 얼마든지 그에 따라 새로운 규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팀 국장은 “머스크는 기본적으로 모든 사용자가 자신에게 온 뒤 머스크가 개인의 이익에 따라 행동할 것을 알고 있으므로 특정 계정을 차단하도록 유도한다”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대중의 분노보다 더 가혹한 결과를 직면할 수도 있다. 12월 16일(현지 시각), 유럽의회 의원은 머스크에게 언론인 계정 정지 조처 번복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송했다. (해당 서한에는 “언론인 계정을 차단하는 행위가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작성됐다.) 또, 서한은 사용자가 게재한 해로운 콘텐츠에 대한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하는 취지로 제정된 디저털서비스법(Digital Services Act)을 더 훌륭한 수준으로 준수하도록 트위터 정책을 개정할 방법을 담은 권고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머스크가 최근의 트위터 계정 정지 결정을 번복하고는 스스로 임명한 트위터 검열 최고 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압박이 더해진다면, 언론인은 다른 곳에 흥미로운 기사 보도 내용을 게재하면서 구독자까지 다른 SNS 플랫폼으로 향하도록 할 것이다. 데이비슨은 “머스크의 언론인 계정 정지가 트위터와 같은 기업이 더 빨리 모락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분명하다.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No One on Twitter Is Safe From Elon M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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