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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독감 환자 급증, 슬기롭게 대비할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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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독감 환자 급증, 슬기롭게 대비할 방법은?
인터넷에 연결된 온도계로 독감 확산 속도를 재빨리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질병 통제 전략으로 독감을 더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By SABRINA WEISS, WIRED US

지금 당장은 누구나 어딘가 아픈 것처럼 보인다. 사무실이나 학교에 가면, 빈 좌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모두 열이나 독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북반구 전역의 독감과 같은 질병 증상 발병률이 높으며, 아직은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독감 검사 4건 중 1건꼴로 양성을 기록한다. 영국에서는 독감 검사 7건 중 1건꼴로 양성을 기록하며, 많은 환자가 아직 검사받지 않은 상태이다. 12월 3일(현지 시각), 미국에서는 독감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최소 600만 명, 병원에 입원한 환자 수는 12만 명으로 추산됐다.

2022년 독감 감염 상황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면, 상황은 더 심각했을 것이다. 독감 확산 초기 단계에 우편 주소를 기준으로 정확하게 감지했다면, 독감 감염 건수가 급증하는 지역을 보여주고는 바이러스 노출을 피하도록 도울 수 있었을 것이다. 지역사회별 독감 감염 수준 초기 신호도 전체 독감 확산 시기 진화 과정과 보건 체계나 기업에 미칠 여파를 더 정확하게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특히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지역 의사와 간호사나 의약품, 개인 보호 장비의 지역 재고 관리 협력이 필요한 의료 물품 공급사에 유용할 것이다. 특히 아동이 2022년 겨울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 감염에 유독 취약하므로 북반구 지역에서는 의사의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진통제와 해열제 구매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다. 실제로 캐나다에서는 진통제와 해열제가 전국적으로 부족한 탓에 절망감을 느낀 많은 부모가 진통제와 해열제를 해외에서 구매할 방안을 모색하는 상황을 촉발했다.

기업가 인더 싱(Inder Singh)은 2022년 겨울 독감 대비를 도울 도구를 보유했다고 확신한다. 싱이 이끄는 캘리포니아 소재 테크 기업 킨사(Kinsa)는 다년간 공중 보건 당국보다 2~3주 앞서 국가 단위의 집단 질병 발병을 감지했다. 킨사는 100만 개가 넘는 미국 전역에 설치된 스마트 온도계로 얻은 기온 측정값과 스마트 온도계와 호환된 스마트폰을 통해 시민이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데이터와 함께 증상 보고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싱은 “온도계는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유일한 의료 장비”라고 언급하며, “온도계를 사용할 때는 누군가가 아프다는 조짐이 된다”라고 말했다.

당국은 종종 질병 확산 과정을 수집하는 속도가 느리다. 보통 발열이나 기침, 인후염 증상 발생 후 검사받고, 검사 결과를 기록하기까지 며칠이 걸린다. 그리고 검사 결과를 질병통제예방본부(CDC)로 전달하는 데 며칠이 더 지연된다. (독감 증상 보고 완료는 일주일이 걸릴 수도 있다.) 이는 질병 예측 건수가 실제 감염 건수 추산보다 훨씬 더 적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스마트 온도계를 사용하면, 실시간으로 감염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온도계는 블루투스로 연결된 앱을 통해 작동하며, 기업에 처음 증상이 발생한 때와 기간, 독감과 같은 증상의 심각성 등 지리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리고 수집한 정보는 약국과 감기 및 독감 의약품 제조사를 포함한 보건 당국과 기업에 익명으로 공유한다. (예를 들어, 초기 경고 시스템은 뉴욕 허드슨 밸리와 올버니 지역의 독감과 같은 질병 감염 위험성이 다른 주보다 비교적 낮은 편임을 보여주었다.) 자녀가 고열 증상을 보일 때 부모가 온도계를 사용한다면, 가정 내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비교적 수월하게 판단할 수 있다.

싱은 스마트 온도계 측정값이 가벼운 증상만 있는 이들에게 특히 도움이 돼 의사 진료를 받을 시간을 벌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의학 진료에 접근할 수 없거나 경제적 여유가 없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즉, 온도계로 보건부가 놓친 이들의 감염 현황을 파악하고는 독감 대유행 형성 흐름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도움을 준다는 의미이다.

킨사 직원과 협력하는 대학 연구팀은 킨사의 데이터와 보건부 데이터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비교하고는 사용자의 온도계 측정값과 증상 기록이 독감 발병 모델 형성 및 예측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 파악한다. 연구팀은 전국 단위와 주 단위로 분석했을 때 킨사의 데이터가 공식 감시 조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독감과 같은 증상을 보건 당국에 보고하기 3주 전 감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발열 증상이 시작될 때와 질병을 보건 당국에 공식 보고하는 기간 간 격차 때문으로 보인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물론, 디지털 감시 형태 중에는 스마트 온도계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구글 검색 데이터 분석 작업도 독감 발병 상황 예측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구글 검색 결과는 보통 주관적일 수도 있는 증상 인식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킨사의 지역별 예측 결과 정확도를 검증한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역학 및 생물통계학 박사 후 연구원인 사라 애클리(Sarah Ackley)는 “킨사는 자가 증상 보고에만 의존하는 것과는 전혀 달리 객관적인 온도 측정 결과에 의존한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킨사의 온도계는 주요 약국에서 판매하며, 킨사는 별도로 신청한 미국 공립 학교 교직원과 가족에게도 무료로 온도계를 지급한다. 지금까지 뉴욕 보건정신위생부가 정부 기관 중 유일하게 도시 단위로 킨사와 협력해, 2021년 9월부터 공립학교 500곳에 스마트 온도계를 10만 개 이상 분배했다.

뉴욕은 현재 독감과 같은 질병 증상 발생률이 매우 높다. 12월 3일(현지 시각)까지 기침이나 인후염을 동반한 발열 증상을 포함한 호흡기 질환 때문에 보건복지 시설을 찾은 환자는 전체 환자의 13%로 집계됐다. 2022년 겨울 미국 전역의 호흡기 질환 환자 기준인 2.5%보다 훨씬 더 높다. 킨사의 예측 결과 기준 현재 독감 감염 건수가 정점에 달하는 시점은 미국 전역보다 뉴욕이 조금 더 늦을 것으로 보인다. 즉, 2022년 감염 위험성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이다. 싱은 “2022년 겨울이 독감 대유행이 가장 심각한 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예측한 바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킨사의 독감 대유행 실시간 데이터를 사용하는 보건부의 실제 규모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뉴욕시 보건부는 와이어드에 보낸 메일을 통해 “킨사와의 협력은 시범 프로젝트이며, 지금도 데이터를 가장 훌륭하게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뉴욕 시범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는 코넬대학교 공중 보건 과학 교수 제이 바마(Jay Varma)는 보건 기관이 신규 데이터 시스템에 대해 비교적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말한다. 바마 교수는 “신규 시스템이 등장하면, 의사 결정에 활용할 가장 좋은 방법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신규 시스템에는 추가 인력과 자원이 필요하며, 항상 미래에 자원을 유지할 방법을 둘러싼 의문사항이 존재한다.

보통 제약 회사와 약국, 보험사는 질병 감염 현황 예측에서 앞서려 새로운 수단을 실험할 의사가 비교적 강한 편이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 킨사의 온도계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보험사는 온도계 데이터를 이용해 추가 감염 사례 관리자를 배치할 시점을 파악할 수 있다. 많은 기업이 킨사의 계절성 독감 유행 예측 데이터를 이용해 재고 유지에 협력하거나 의약품이나 소독 약품 수요가 더 많은 지역을 광고 지역으로 지정한다. 존슨앤존슨 소비자 보건 대변인은 존슨앤존슨이 2021년부터 킨사와 협력해, 일반 감기와 독감 의약품인 타이레놀과 모트린 수요를 예측하고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만연한 의약품 부족 사태를 예방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킨사의 데이터 정보로 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다. 애클리 연구원이 설명한 바와 같이 특히 증상 기반 데이터를 병원 입원 예측 결과나 여러 호흡기 질환이 동시에 유행할 때 질병 감염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여러 유행 질환 중 일부 질환의 백신만 있을 때는 킨사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게다가 실험실 단계 연구로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독감과 코로나19 혹은 기타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 중 어느 질환에 걸렸는지 확실히 알 수 없는 사례가 부지기수이다. 애클리 연구원은 “코로나19 증상인 미각이나 후각 상실을 제외하면, 여러 질환의 증상 중 상당수가 겹친다”라고 말했다. 애클리 연구원은 스마트 온도계가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유용하지만, “온도계 측정값은 보완 자료이지 공중 보건 감시 대체 수단은 아니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2012년, 킨사 창립 전 다년간 세계 보건 기관과 협력한 경험이 있는 싱은 킨사의 데이터가 지닌 한계와 관련하여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싱은 2022년 겨울, 또 다른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미국인이 마스크 착용이나 격리 등 행동을 바꾼다면, 킨사의 계절성 독감 예측 결과가 틀렸음을 입증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실시간 데이터에 변수가 기록된다면, 예측 사항에 변수를 적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싱은 2022년 독감 대유행 상황과 스마트 온도계를 질병 감시의 보편적인 수단으로 만들고자 하는 약국 체인점과 보험사 등 여러 기업과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싱은 “스마트 온도계가 전국 단위 시스템을 구축할 방법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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