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파일’, 음모론자의 잔치로 이어지다
상태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파일’, 음모론자의 잔치로 이어지다
미국 극우 단체 큐아넌 소속 인플루언서부터 @catturd까지 온라인 극우 세력이 일론 머스크가 계획한 공개 사항으로 각자 정확히 원하던 바를 본다.
By JUSTIN LING, WIRED UK

맷 타이비(Matt Taibbi) 기자가 총 36개에 이르는 트위터 스레드를 게재해, 현재 일론 머스크의 소유로 넘어간 트위터의 전직 경영진의 이메일을 폭로하자 음모론자가 매우 기뻐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머스크가 반응을 보였다.

타이비 기자가 공개한 유출된 메일은 트위터가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 내용물 사본을 다룬 뉴욕포스트 기사를 억압한 과정을 자세히 다룬 메일로, 도널드 트럼프의 가장 열성적인 지지자에게는 트위터 파일 공개 자체가 가장 중요한 순간을 알리는 일이 되었다. 트럼프 지지 세력은 이른바 트위터 파일을 온라인에서의 보수 세력의 의견 묵살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이라는 과거, 제대로 된 설명이 없었던 음모를 증명할 중대한 검증 자료라고 본다.

보수 세력의 의견 묵살론이 널리 퍼지면서 트위터 최고 변호인단 중 한 명을 적으로 확인했다. 12월 6일(현지 시각), 머스크가 갑자기 해당 변호사를 해고했다. 그리고 “최대한의 승인을 구한다”라는 트위터 본사에서 급부상한 형태를 언급했다.

머스크가 앞서 스스로 널리 알린 트위터 파일은 큐아넌(QAnon)부터 선거 사기라는 거짓 주장,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부패 관행 가설 등 모든 음모론 확산 방식에서 사라진 중요한 요소라는 과장 대상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머스크가 원하던 일종의 트위터 트래픽을 정확하게 과장했다.

해외 정보 관료 여러 명이 노트북에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노트북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던 주요 언론 기관은 보도를 보류했다. 트위터는 더 나아가 사용자가 다이렉트 메시지로도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 관련 내용을 다룬 뉴욕포스트 기사를 공유하지 못하도록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트럼프 지지 세력은 트위터가 뉴욕포스트 기사 공유를 금지한 것 이외에 더 많은 행동을 했을 것으로 의심한다. 또, 트럼프 유세운동단과 러시아의 관계 의혹을 내세워 2016년 대통령 선거 조작을 위해 손을 잡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2020년 대통령 선거에도 개입한 숨은 권력 집단(Deep State)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몇 년 뒤 트럼프 지지 세력의 선거 개입과 관련된 편집증은 더 심각해졌다. 트럼프는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이 ‘지옥에서 온 노트북’이라는 발언을 했다. 추후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가 출판한 책 제목이 된 농담과 같은 표현이다. 해당 서적은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을 다룬 뉴욕포스트 기사를 언론 역사상 가장 훌륭한 보도 내용이라고 설명한다. 또, 테크 업계 대기업과 언론계 기득권층이 협력한 검열 작전을 다룰 것을 약속했다. (해당 서적은 뉴욕포스트 계정 정지를 포함하여 기사 보도 확산을 억압했다는 이유로 트위터를 맹비난하면서도 트위터가 대통령 선거 이후 실수를 인정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 기사 확산을 억압한 것이 바이든의 선거 운동단과 트위터 간의 음모론일 뿐이라는 거짓 주장이 확고히 자리 잡았다. 더불어 트럼프가 자신을 백악관에서 몰아내려 펼친 조작 행위라는 대대적인 주장을 입증했다는 가정이 기정사실이 되었다.

큐아넌 소속 어느 한 인플루언서는 “트위터 파일은 큐아넌의 핵심 주장 전체를 확인할 증거가 되었다. 발렌시아가와 관련된 큐아넌의 나머지 주장을 입증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명품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아동 인신매매 범죄에 가담했다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은 텔레그램에서 12만 회 넘게 관측됐다. (해당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계정 복구 가능성을 낙관하지만, 실제로 아직 트위터 계정이 복구되지 않은 상태이다.) 다른 큐아넌 인플루언서는 타이비 기자가 직접 공유한 스크린샷으로 검열하지 못한 전직 트위터 CEO 잭 도시의 개인 메일이 개인 맞춤 설정이 가능한 최고 수준의 도메인인 ‘.pizza’를 사용한다는 사실에 지나치게 집중했다.

텔레그램 팔로워 10만 명, 섭스택 구독자 수백 명을 거느린 큐아넌의 인기 인플루언서 리즈 크로킨(Liz Crokin)은 텔레그램을 통해 도시의 이메일은 도시가 힐러리 클린턴의 보좌관 존 포데스타(John Podesta)만큼 사악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는 글을 작성했다. 크로킨은 “피자는 법률 집행 기관이 과거에 확인한 바와 같이 아동성애자 사이에서 암호처럼 사용하는 단어이다”라고 주장했다. (크로킨도 트위터 활동이 정지되었다.)

12월 6일(현지 시각), 크로킨은 개인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피자게이트(Pizzagate)와 발렌시아가, 트럼프 행정부의 인신매매 퇴치 노력을 주제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트럼프의 소규모 모임 연설을 게재했다. 트럼프는 해당 모임에서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직할 시절, 일시적으로 국가 안보 보좌관직을 맡은 마이클 플린(Michael Flynn)을 과장하여 칭찬했다. 플린은 지난 몇 년간 가장 유명한 큐아넌의 인플루언서 중 한 명이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트위터 팔로워 수 100만 명, 트루스 소셜 팔로워 8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매우 높은 @catturd 계정은 트위터 파일 공개 후 FBI 해체와 크리스토퍼 레이(Christopher Wray) FBI 국장 체포를 촉구했다. 익명의 @catturd 계정 운영자는 “일론 머스크가 이른바 #트위터게이트(#TwitterGate)를 폭로한 뒤 FBI와 테크 업계 대기업 사실 검증 기관, 언론, 민주당 등의 입에서 ‘공정한 자유 선거’라는 표현이 언급되는 것을 듣기 싫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타이비 기자가 설명한 바와 같이 트위터 파일은 큐아넌 인플루언서를 비롯한 음모론자가 주장하는 바를 전혀 입증하지 않는다. 타이비 기자는 “일부 소식통은 외국의 해킹 가능성에 대한 연방 법률 집행 기관의 ‘일반’ 경고 사항을 들은 사실을 상기했다. 그러나 노트북과 관련된 이야기에는 정부가 개입했다는 증거는 본 적이 없다”라고 작성했다.

사실, 타이비 기자는 전 트위터 CEO인 도시보다는 직급이 낮은 고위급 임원이 내린 결정을 폭로한 것이다. 타이비 기자와 이야기를 주고받은 어느 한 소식통은 “트럼프 지지 세력이 마음대로 자신의 주장을 사실처럼 퍼뜨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위터 파일의 실제 내용은 좋은 내용이 없다. 사소한 부분까지 모든 것을 알아내려는 트럼프 지지 세력은 트위터 파일에서 ‘제임스 베이커(James Baker)’라는 인물에 지나치게 집착했다.

유출된 사내 메일에서 트위터 변호사였던 베이커는 신중한 접근방식을 촉구했다. 베이커는 “실제 노트북 내용이 해킹되었는지 확인하려면 더 많은 사실에 접근해야 한다”라고 작성했다. 트위터의 수석 변호사 중 한 명이었던 베이커는 몇 가지 증거가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이 해킹되었음을 지목하지만, 간혹 바이든이 합법적인 절차로 폐기했음을 시사하는 증거도 존재한다는 부분에 주목했다. 베이커 변호사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트위터에 최악의 가능성을 추측하고는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택해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

베이커 변호사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FBI 변호사로도 활동한 적이 있다. 베이커 변호사가 FBI에 근무했던 비슷한 시기에 FBI는 러시아의 2016년 대통령 선거 영향력 시도를 조사했다. 베이커 변호사는 특히 난해한 문제에 개입됐다. 베이커 변호사는 트럼프가 임명한 특별 보좌관인 존 더럼(John Durham)이 힐러리 클린턴 유세운동단과 자신의 관계를 속이고 숨기려 한 사실을 고발하려 한 소식통을 심문했다. 베이커 변호사는 모든 관계를 몰랐다며, 의혹을 부인하고는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입증할 서류를 제출했다. 이후 해당 소식통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베이커 변호사는 FBI를 떠난 뒤 트위터 변호인단 부책임자가 되었다. 트위터 파일에 베이커 변호사의 이름이 포함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극우 세력에게는 경고 사항이 되었다.

낙선한 공화당 주 의회 후보 로리 밀스(Lori Mills)는 “FBI에 있던 그 제임스 베이커가 러시아게이트에도 개입한 것인가? 힐러리 클린턴 유세운동단과의 관계 문제에 연루된 이와 러시아게이트에 연루된 이가 동일 인물임을 눈치챈 이가 있는가?”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이후 큐아넌 텔레그램 계정이 밀스 후보의 트위터 게시글을 잘못된 방향으로 악용했다. 큐아넌 텔레그램 계정은 “러시아 사기극(Russia Hoax)에 연루된 FBI 소속 변호사가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 파문 발생 도중 트위터 변호사로 활동하던 사실을 알고 있는가? 무언가 보이는 것이 있는가?”라는 글을 작성했다.

타이비 기자의 트위터 스레드가 공개된 이후 많은 사용자가 의도적으로 베이커 변호사의 위키피디아 페이지를 편집하고는 베이커 변호사가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 파문 확산 억압을 조력하면서 반역한 법무부 관료”라는 설명을 작성했다. 그 직후 음모론자의 웹사이트인 게이트웨이 펀딧(The Gateway Pundit)은 “스파이게이트(Spygate)를 만든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한 부패한 FBI 변호사 제임스 베이커가 트위터의 헌터 바이든 노트북 사건 공유 억압에 가담했다”라고 주장했다.

조너선 털리(Jonathan Turley) 변호사는 뉴욕포스트 기사를 지목하며, 단 한 통의 메일만으로 베이커 변호사와 트위터 최고 법률 고문이 2020년 선거 종료 시점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었던 이야기를 숨기려 내부 불안을 잠재운 것을 증명한 방식을 설명했다.

12월 4일(현지 시각), 타이비 기자는 털리 변호사의 글을 공유했다. 그리고 이틀 뒤 타이비 기자와 머스크 모두 베이커 변호사 해고 소식을 전했다. 타이비 기자는 “새로운 경영진의 지식 없이 트위터 파일의 첫 번째 무리를 시험했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결국, 베이커 변호사 해고 결정은 새로운 음모론 확산을 촉발했다. 음모론자인 작가이자 스티브 배넌(Steve Bannon)의 트루스 소셜 팟캐스트 기여자인 잭 포소벡(Jack Posobiec)은 “타이비 기자가 트위터 파일을 입수하기 전, 제임스 베이커가 트위터 파일을 가로채고는 FBI에 대한 언급을 제거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포소벡은 자신의 여러 SNS 페이지에 같은 주장을 반복하여 게재했다.

광고주의 대규모 이탈과 신나치주의자의 트위터 복귀 등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상황에는 항상 각종 문제가 들끓었다. 그러나 머스크는 기록적인 수준의 높은 참여도를 자신의 트위터 운영으로 이윤을 기록한다는 긍정적인 증거라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를 포함한 일부 트위터 지지자는 트위터가 아닌 다른 SNS 플랫폼에 남아있지만, 트럼프의 열성 지지 세력의 행동을 유도하려는 일론 머스크의 행동이 트위터 트래픽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분명하다. 현재 머스크는 음모론자의 중대한 순간을 유지하려 음모론자의 반응에 반응을 보이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lon Musk’s Twitter Files Are a Feast for Conspiracy Theorists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