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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기업, 공동묘지 구글 맵 구축 향한 무시무시한 임무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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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기업, 공동묘지 구글 맵 구축 향한 무시무시한 임무 수행
애틀랜틱 지오매틱스가 영국 공동묘지 지도를 제작해, 사용자가 조상의 무덤 위치를 추적하도록 돕는다.
By SABRINA WEISS, WIRED UK

팀 비니(Tim Viney)는 영국 북서부 지역의 167년 된 칼라일 묘지(Carlisle Cemetery)를 따라 걷던 중 세계대전에 참전한 군인의 무덤과 빅토리아 시대 기념물, 좁은 개천, 상록수, 관목 등을 지나쳤다. 그러나 2016년, 비니가 다른 이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동안 부모님의 묘지를 찾으려 했을 때 부모님의 묘지를 찾을 수 없었다. 비니는 "묘지 주인을 구분할 표식이 없었던 데가가 숲속 매장지에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묘지 지도가 없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묘지 안내 지도 대부분 종이에 그려진 지도인데다가 오래된 위치 정보만 담은 지도였다. 비니의 부모님 묘지가 있는 곳은 영국에는 처음 존재한 것과 같은 형태의 삼림지대 묘지이며, 상수리나무가 생분해성 묘지 위에 심어져 있었기 때문에 묘비가 없었다. 그 대신, 1993년부터 인근 벽의 놋쇠 판으로 묘지 주인인 고인을 기억했다.

72에이커 면적의 시립 묘지에서 부모님의 묘지를 찾던 중 비니는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비니는 "많은 사람이 묘지를 손쉽게 찾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비니가 운영하는 회사는 현재 총 1만 8,000곳이 넘는 영국 전역의 교회 묘지와 시립 묘지 지도를 구축해, 묘지 구글 스트리트 뷰를 생성한다. 모두 후손과 족보학자, 환경보호론자가 지도를 선택해 묘지에 묻힌 이와 날짜를 보여준다.

비니는 지도 제작 방법을 잘 알고 있다. 측량 전문가인 비니는 20여 년 전, 지중해부터 중동까지 세계 여러 지역을 돌아 영국 컴브리아주로 돌아갔다. 2002년, 비니는 직원 3명으로 구성된 조사 기업을 인수하고는 사명을 애틀랜틱 지오매틱스(Atlantic Geomatics)로 변경했다. 이후 애틀랜틱 지오매틱스는 5년에 걸쳐 영국 정부 대신 지브롤터 지도를 구축하는 등 중요한 프로젝트를 여럿 진행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현재 애틀랜틱 지오매틱스의 데이터베이스는 영국 성공회(CofE)와 함께 개발 중이다. 특히, 아마추어와 전문 족보학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다. 유명인이 먼 친척을 찾는 인기 TV 쇼 '후 두 유 띵크 유 아?(Who Do You Think You Are?)'가 족보와 유적 관광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족보학자 사회(Society of Genealogists)는 전 세계 구성원 1만 2,000여 명을 보유했다.

그러나 조상의 무덤을 찾는 일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교구 목사가 시민의 조상 무덤의 위치 정보와 관련된 문의를 받을 때는 등록 정보를 검색한 뒤 카드 색인을 만들어 혼인 증명서와 무덤 증명서를 찾고는 관리 중인 교회 무덤의 종이 상에 제작된 지도에서 일치하는 인물의 이름을 찾는다. 2022년 말 출시되는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지도와 기록, 묘비와 기념비의 유용한 자원이 될 것이다. 비니는 "데이터베이스가 묘지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을 절약하고, 교회에 잠재적인 수익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반인은 웹사이트에서 지도를 보고 각각의 묘지를 클릭할 수 있다. 다만, 이름과 날짜 검색, 기록과 사진 다운로드 기능을 사용하려면 사용료를 결제해야 한다.

그러나 먼저 조사하고 지도로 제작해야 할 것이 많다. 애틀랜틱 지오매틱스 측량사는 2021년 11월부터 20MP 카메라 5대와 GPS 수신기, 초당 30만 개를 측정할 수 있는 레이저 스캐너 2대를 담은 레이카 페가수스(Leica Pegasus) 배낭을 메고 묘지를 일렬로 걸었다. 비니는 "나무 아래와 건물 뒤에서도 측량 작업을 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초기 실험에서 드론을 이용한 측량은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수십만 개의 측정값을 처리하고 정확한 묘지 지도를 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일주일이다. 그리고 다른 팀이 더 나은 품질의 카메라를 가지고 같은 장소에서 모든 비석과 기념비를 촬영할 것이다. 수백 년 전의 세례, 결혼, 매장에 대한 원본 기록도 스캔하여 2D 지도의 적절한 무덤에 연결한다. 이후 각 교구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묘지와 기록을 추가할 수 있다. 비니는 "기록 보존의 모든 것은 화재, 도난 또는 홍수 때문에 모든 등록 정보를 잃은 끔찍한 사례를 많이 접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생물학자와 자연보호론자도 이익을 얻을 수 있다. CofE 교회 건물 전략 책임자 조셉 엘더스(Joseph Elders)는 "교회 공간은 개발되지 않았고 비료를 뿌리지 않은 몇 안 되는 곳 중 한 곳이다"라고 말했다. 교회 정원은 난초와 다른 희귀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식물 종들의 서식지이며, 종종 동물을 볼 수도 있다. 엘더스는 "CofE는 무덤 지도 제작 프로젝트를 통해 도움을 받는다"라고 전했다.

엘더스는 키프로스섬의 묘지와 유적지 건물을 기록하는 프로젝트도 별도로 진행 중이다. 엘더스는 "잉글랜드와 키프로스 프로젝트 모두 전 세계로 프로젝트를 확장했을 때의 모습을 볼 일종의 시범 프로젝트이다"라고 말했다.

애틀랜틱 지오매틱스는 지금까지 컴브리아주와 데번주, 웨일스, 칼 마르크스와 조지 마이클 등 유명 인사의 묘지가 있는 런던 하이게이트 묘지 등 묘지 300여 곳의 지도를 제작했다. 각각의 지역 단위와 교구 단위로 애틀랜틱 지오매틱스는 앞으로 7년간 무덤 수백만 곳의 사진을 지도로 제작하고자 한다. 비니는 야심 찬 계획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애틀랜틱 지오매틱스의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앞으로 조상의 묘지를 찾는 일이 훨씬 더 수월해질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Spooky Quest to Build a Google Maps for Gravey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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