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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 타격, 빠른 속도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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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 타격, 빠른 속도로 확산
FTX의 붕괴는 암호화폐 업계의 가장 오래되고 명성이 높은 기관의 몰락 위협이라는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By JOEL KHALILI, WIRED UK

FTX 붕괴 여파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FTX 사태로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 중 한 곳까지 위협에 직면했다. 11월 16일(현지 시각),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Genesis Global Capital)의 대출 부서가 유례없는 시장 혼란 때문에 인출을 중단했다. 이제 제네시스는 긴급 자금 최소 5억 달러를 찾아 고객에게 지급할 금액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자 한다. 현재 암호화폐 업계는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의 상황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11월 21일, 제네시스는 즉시 파산 신청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재무 문제 조언을 위해 외부 기관을 임명했다. 불안감에 떨고 있는 고객을 진정시키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인출 서비스 중단은 2022년, FTX와 셀시우스(Celsius)를 포함한 다수 암호화폐 기관 붕괴의 전조가 되었다.

제네시스가 파산한다면, 가장 명성이 뛰어난 업계 기업 중 한 곳인 FTX 사태의 충격에서 이미 심각한 충격을 받은 암호화폐 업계에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이다. 제네시스와 같은 기관의 규모와 입지가 취약한 상태라면, 다른 암호화폐 기업의 안정성도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암호화폐 업계는 일부 기이한 상황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소한의 감독과 아낌없이 큰돈을 지출한 상황과 빠른 시장 확장은 끝났다.

제네시스의 파산 가능성이 미칠 여파를 저평가해서는 안 된다. 제네시스는 FTX를 포함한 다른 거래소보다 인지도가 낮지만, 암호화폐 세계의 일상 속 운영에는 매우 중요하다. 제네시스는 2021년 한 해에만 총 1,310억 달러를 대출하고는 거래로 1,165억 달러를 확보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제네시스를 암호화폐 업계의 골드만 삭스라고 묘사했다. 제네시스는 대출금을 확보하려 거액의 코인을 보유한 개인과 기관에서 돈을 빌렸다. 이른바 '고래'라고 칭하는 이들이며, 수익 일부를 받는 조건으로 자금을 빌려준다.

시장 상황이 매우 흥미로운 가운데, 제네시스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 붕괴와 암호화폐 업계 대기업의 출혈 속에서 제네시스도 자칫하면 최악에 대비하지 못해 몰락한 암호화폐 업계 대기업의 최근 사례로 남을 위기에 처했다. 탈중앙화 대출 프로토콜 비너스(Venus) 창립자인 브래드 해리슨(Brad Harrison)은 제네시스와 같은 기관의 몰락에 대해 고객의 자산 손실은 물론이고, 암호화폐 시장이 몇 년 퇴보한 상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바로 제네시스가 기관 간 자금 흐름을 실현한 방식 때문이다. 어떤 업계든 제 기능을 하도록 지원할 기본 방식이기도 하다.

2013년, 제네시스는 최초로 비트코인 거래소 이외의 암호화폐 거래 기관이 되었다. 일부 투자자가 코인을 대량 구매하려 찾는 곳이 되었다. 하지만 현재 제네시스는 여러 거래소가 고객의 보유 자산으로 이자를 얻도록 제공하는 이자 농사 서비스 중추이기도 하면서 업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대출 기관이기도 하다. 

해리슨은 제네시스가 다년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여러 곳과 협력했으며, 실질적으로 암호화폐 업계의 모든 부문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해리슨은 "제네시스는 암호화폐 업계의 대표적인 기업이다"라고 언급했다.

제네시스는 2022년 7월, 헤지펀드 기관인 쓰리 애로우 캐피털(Three Arrows Capital, 3AC)이 파산했을 당시부터 재정적 문제를 겪기 시작했다. 당시 제네시스는 3AC에서 대출한 금액 23억 6,000만 달러 중 12억 달러를 받았다.  누군가가 주택담보대출을 연체하면 은행은 대출금의 전액을 회수하기 위해 부동산을 압류할 수 있다. 하지만 제네시스는 대출금의 일부만 3AC 자산을 담보로 했기 때문에 압류로 전액을 회수할 수 없었다.

제네시스 모기업인 디지털 커런시 그룹(Digital Currency Group, DCG)은 제네시스가 자산 손실로 타격을 받지 않은 사실을 입증하려 제네시스를 구제했다. 그러나 3AC 파산의 여파로 제네시스 직원 20%를 해고해 기업 지출 금액을 삭감했다. 또, 오랫동안 CEO 직을 유지한 마이클 모로(Michael Moro)도 사임했다.

그 후 제네시스는 또다시 붕괴 위험을 직면했다. 11월 11일(현지 시각), FTX가 파산 신청을 하자 제네시스는 FTX에 보관한 총 1,750만 달러를 잃었다. 이때, 또다시 DCG가 개입해, 제네시스에 1,400만 달러를 지급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제네시스는 DCG가 여러 차례 구제해준 후에 FTX의 파산 위기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명 암호화폐 전문 논객이자 암호화폐 인프라 기업 블록스트림(Blockstream)의 전직 최고 전략 관리자인 샘손 모우(Samson Mow)는 제네시스가 자산 회수를 요청하는 소비자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자금을 충분히 지원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결국, 제네시스가 인출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암호화폐 업계에 만연해진 신뢰 위기가 악화되었다. 또한 블록파이(BlockFi)나 보야저 디지털(Voyager Digital) 등 다른 암호화폐 대출 기관을 찾는 투자자가 급증하고, 암호화폐 업계의 위기가 널리 확산되었다.

그러나 모우는 자산 인출 능력 문제가 아닌 유동성 문제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제네시스는 부채를 상환할 자산을 충분히 보유했지만, 단순히 자산을 현금 형태로 즉시 준비할 수 없다. 모우는 이를 제네시스의 파산 확률이 낮은 근거로  제시한다.

DCG는 트위터 상황도 대수롭지 않게 여길 방안을 찾느라 혈안이다. 최근, 인출 지연과 신규 대출 중단 모두 일시적인 조치일 뿐 문제는 제네시스 대출 부서에만 국한된 문제라고 주장한다. 즉, 거래와 수탁 서비스 자체는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상황은 제네시스가 추가 자금 지원처를 찾아 나설 정도로 심각하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민간 자산 기업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 모두 잠재적 투자 기관으로 개입했다.

제네시스의 자금 확보 시도는 지금까지 성공하지 못했다. 다수 언론은 그 부분적인 이유로 제네시스와 DCG의 다른 계열사 간의 재정적 관계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제네시스의 대차대조표에 기록된 대출 금액 28억 달러 중 약 30%는 DCG나 그 계열사를 통해 확보한 금액이다. 그러나 기업 간 대출 금액은 FTX 몰락의 중심이 되었다는 점에서 특히 의심을 받는 상황이다.

DCG CEO인 배리 실버트(Barry Silbert)는 투자자에게 기업 간 대출이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DCG는 지난 암호화폐 겨울에 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번 손실은 더 심각하다. DCG와 계열사는 집단으로 더 강력하게 위기를 견뎌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버트의 모든 확신에도 불구하고 여러 계열사 간의 결집이라는 외침은 의심을 멈추지 못했다. FTX의 파산 신청 단 며칠 전 트위터에 FTX 상황은 괜찮다는 트윗을 게재한 FTX 창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의 거짓 장담에 분노한 투자자는 제네시스도 파산할 가능성을 각오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파산 가능성으로 이어질 여파 중 하나는 이미 발생하기 시작했다. 제네시스의 인출 중단 이후 제네시스가 통제하는 이자 농사 상품을 제공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해당 상품 투자 고객의 자산 접근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11월 22일, 제미니는 해결책을 찾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후 7억 달러 상당의 고객 자산의 접근이 막힌 상태이다. 제네시스가 파산한다면, FTX 사태와 같이 일부 자산은 절대로 회수할 수 없다. 또, 제네시스와 관련된 다른 거래소 고객도 같은 문제를 겪을 위험성이 있다.

제네시스가 기관 투자자와 주로 거래하는 것이 여러 문제의 한 가지 희망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제네시스는 주로 가족 기업과 고액 자산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 헤지 펀드 등과 거래한다. 따라서 파산 시 업계 신뢰도는 하락하고, 그 여파가 다른 기업의 재정적 어려움이라는 연쇄적인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에게 즉시 미치는 영향은 FTX 사태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엘레멘터스(Elementus) 창립자 막스 갈카(Max Galka)는 블록체인 데이터는 제네시스의 문제가 FTX보다는 복잡함이 덜하고 설명했다. 파장이 이어질 수는 있지만, 파산 시 똑같은 연쇄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탈중앙화 대출 프로토콜 메이플(Maple) 공동 창립자 조 플라나간(Joe Flanagan)은 제네시스의 붕괴 가능성이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FTX보다는 재정 부족 수준이 심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플라나간은 제네시스 내부 부서 간 명확한 구분으로 파산 진행이 더 간단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제가 발생한 대출 부서가 분리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암호화폐 대출 시장이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FTX 붕괴 사태로 탈중앙화 거래소의 장점에 이목이 집중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제네시스의 상황은 투자자의 탈중앙화 대출 기관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이다.

탈중앙화 대출 기관은 중개 기관에 의존해 책임감이 있는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대출하고, 인출 요청 시 요청에 응할 만큼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지 않는다. 대신, 고객이 자신이 보유한 암호화폐 흐름 상황을 직접 확인하도록 한다. 바로 디파이(DeFi)라고 칭하는 탈중앙화 금융의 예시이다.

대다수 탈중앙화 대출 기관은 과도한 담보 대출을 단독 지원한다. 즉, 대출 기관이 대출 중인 자산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닌 자산을 동결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채무 불이행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 반면 제네시스는 현재의 재정적 어려움에 기여했을 수도 있는 위험한 무담보 대출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슨은 제네시스와 같은 대출 기관을 디파이 접근 방식의 투명성을 제공하지 않는 블랙박스라고 말한다. 그는 현재 제네시스의 위기로 이어질 잠재적인 결과는 크게 두 가지라고 말한다. 중앙화 대출 기관에서 투명성과 담보화를 중심으로 한 디파이 철학을 채택하거나 탈중앙화 대출 기관이 중앙화 대출 기관의 고객을 빼앗는 것이다. 갈카는 제네시스와 같은 대출 기관에 이어질 문제의 결과로 중앙화 서비스의 암호화폐 대출이 본질적으로 끝났다고 말한다. 

반면, FTX의 파산 여파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제네시스의 여파와 블록파이, 보야저 디지털 등 FTX와 관련된 여러 기업의 여파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가운데, 갈카는 더 많은 기업이 심각한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그는 "FTX 파산과 제네시스의 파산 위기로 이어진 여파가 확산된 범위를 실제로 알기 전까지는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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