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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뱅크먼 프리드의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 구원 경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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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뱅크먼 프리드의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 구원 경쟁 시작
FTX 몰락 이후 수많은 업계 관계자가 자발적으로 샘 뱅크먼 프리드가 운영하는 또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인 ‘세럼’ 구원 시도를 위해 모였다. 그러나 세럼을 구원하기 위해 향하는 길은 쉽지 않다.
By JOEL KHALILI, WIRED UK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으로 몰락한 가운데, 소수 자발적인 옹호 세력이 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Fried)가 운영하던 또 다른 거래소인 세럼(Serum)을 구제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세럼 자체도 존립 위기를 직면했다는 문제가 있다. 세럼 구제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브라이언 롱(Brian Long)은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솔라나에서 세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세럼이 파산을 맞이하도록 두기에는 너무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세럼은 최근까지 FTX의 통제에 놓였다.

엄밀히 말하자면, 세럼은 탈중앙화 자율 조직(DAO)이 관리하지만, FTX가 코드 변경 시 필요한 숨겨진 열쇠를 보유했다. 그러나 11월 13일(현지 시각), FTX가 공급한 4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증발하자 FTX와 세럼의 보안 신뢰성 모두 사라졌다. FTX 보안 침해가 발생했다면, 세럼의 키도 마찬가지로 보안 침입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까?

세럼의 몰락은 솔라나 애플리케이션 사이에서 혼란의 원인이 돼, 세럼에 보관한 솔라나 토큰 모두 인출 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다. 또한, FTX 사태 직후 솔라나 네트워크의 암호화폐인 SOL 토큰 가치가 50% 이상 폭락한 것처럼 신뢰 위기를 더 악화할 수도 있다. 따라서 롱은 거래소를 똑같이 구현하고는 새로 시작하는 작업이 분명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포킹(forking)’이라고 칭한다.

절대로 쉬운 과정이 아니다. 포킹 작업을 진행하려면, 고객은 물론이고 세럼에 의존하는 앱 개발자와 거래 실현을 위한 자금 공급을 담당하는 시장 형성 세력까지 모두 기존 거래소와 새로이 복제한 거래소를 함께 이관해야 한다. 자발적인 세럼 구원 세력에게는 FTX 몰락이라는 악재 속에서 세럼을 구하기 위해 포킹 작업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새로운 버전의 세럼은 기술적 측면에서 초기 거래소와 똑같다. 하지만 FTX에는 없었던 투명성 노드인 오픈북(Open Book)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주요 차이점은 FTX가 아닌 커뮤니티 구성원 소수가 최종 단계에서 코드베이스 변경 사항을 말한다.

자발적으로 세럼 구제에 참여한 이들은 세럼이 탈중앙화 거래소(DEX)라 코드베이스가 공개된 덕분에 세럼의 모습을 복제할 수 있었다. 목표는 초기 거래소 강화가 아닌 신뢰할 만한 복제된 거래소를 생성하고, 누구나 손쉽게 접속과 거래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세럼 포킹 작업은 솔라나 커뮤니티의 유명한 구성원 다수가 모인 깃허브와 텔레그램을 통해 계획했다. 거래 플랫폼 망고마켓(Mango Markets)의 맥스 슈나이더(Max Schneider)를 비롯한 일부 인물은 코딩 작업을 주도했으며, 롱을 포함한 일부 자발적 참여자는 누구나 같은 방식으로 자산 인출을 하도록 확인하는 역할을 맡았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11월 16일(현지 시각), 오픈북이 약 300만 달러를 기록한 세럼의 일일 거래량을 넘어서면서 투자자가 복제한 플랫폼을 기존 세럼을 계승한 플랫폼으로 받아들였음을 암시했다. 프로젝트 참여자 안셀(Ansel)은 세럼 포킹 순간을 되돌아올 일이 없는 순간이라고 언급했다. DEX 애그리게이터 주피터(Jupiter), 데이터 공급사 오픈세럼(OpenSerum), 거래 인터페이스 솔라페(Solape) 등 기존 세럼 거래소와의 인터페이스를 갖춘 애플리케이션 다수가 새로운 복제 거래소로 이관했다.

주기적으로 암호화폐를 일정 수량 매입 및 매각으로 오픈북의 원활한 실행을 도운 단테 브리거(Dante Briger)는 복제된 세럼 지지 속도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고 전했다.

탈중앙화 거래소는 몇 가지 중요한 부분에서 FTX,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중앙화 거래소와 다르다. 갖아 주목할 만한 차이점은 중간 개입자의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대신 사용자가 P2P 기반 거래를 하고, 개인 자산을 직접 보호하도록 지원한다.

탈중앙화 거래소의 솔루션은 블록체인상에서 제공하는 각종 금융 서비스 개발 계획인 이른바 탈중앙화 금융(DeFi)의 사례에 해당한다. 2020년 7월 자로 게재된 어느 한 트위터 스레드가 암울한 미래를 제시했다. 해당 스레드는 뱅크먼 프리드가 탈중앙화 금융과 관련, “신뢰를 기반으로 하지 않으므로 잠재력이 풍부하다”라는 발언을 남겼다는 내용을 담았다.

커뮤니티 구성원 모두 FTX의 붕괴를 탈중앙화 금융의 중요한 순간이라고 본다. 모두 디파이가 암호화폐 대출 기관 셀시우스(Celsius)와 헤지 펀드 쓰리 애로우 캐피털(Three Arrows Capital) 등 대형 중앙화 암호화폐 기관의 붕괴 이후 1년 넘게 이어진 암호화폐 업계의 문제 해결책이라고 주장한다.

세계 최대 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UniSwap) 창립자인 헤이든 애덤스(Hayden Adams)는 FTX 붕괴 사태가 암호화폐 업계 전체에 좋은 교훈을 남긴다고 주장했다. 애덤스는 신규 사용자가 탈중앙화 거래소 모델의 가파른 학습 곡선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거래소에 가상자산을 보관할 필요성을 없애므로 FTX가 고객 자산을 자매사인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로 옮기는 것과 같은 일이 처음부터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탈중앙화 거래소 퀜타(Kwenta) 개발 참여자 앤드류 트루델(Andrew Trudel)은 고객이 중앙화 거래소에 예치한 자신의 자산에 벌어지는 일을 절대로 확실히 알 수 없다. 반면, 탈중앙화 거래소를 활용한다면, 모든 거래 내역을 공공 블록체인에서 지원하므로 완벽한 투명성을 갖춘 채로 자산을 지출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트루델과 애덤스 모두 여러 이유로 탈중앙화 거래소의 트래픽이 기존 거래소를 역전하리라 예측한다.

FTX의 몰락과 강력한 중앙화 암호화폐 기업의 무결성에 의문이 제기되자 탈중앙화 금융이 승승장구할 기회가 열렸다. 그러나 이제 오픈북이 등장하면서 운영 중인 가운데, 자발적으로 세럼 구제에 나선 업계 관계자는 일련의 딜레마를 직면했다. 광범위한 솔라나 생태계로 피해가 이어지지 않도록 세럼의 붕괴를 막는 것이 초기 목표였지만, 이제는 전혀 다른 문제가 있는 탈중앙화 거래소의 현재 경영 상황을 함께 다루어야 한다.

처음 논의된 사항 중 하나는 FTX가 세럼의 고유 토큰으로 발행한 SRM과 관련된 논쟁이다. 현재 세럼 대차대조표에 SRM 토큰 22억 달러 상당이 기록되었다. 이 기사가 송출될 시점까지 토큰 보유자의 거래 수수료 인하 혜택을 제공하는 SRM도 오픈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롱을 포함해 자발적으로 오픈북 구제에 나선 일부 암호화폐 관계자는 SRM 지지가 오픈북 사용자에게 이익이 되는 바가 없으며, FTX에 자산을 보관하는 역할만 할 뿐이라고 본다. SRM의 가치가 FTX가 생성하는 매출과 관련되었기 때문이다.

신규 탈중앙화 거래소의 운영 구조에 대한 의심도 제기되었다. 자발적으로 오픈북을 운영하는 이들은 11월 18일 자로 게재된 트위터 스레드를 통해 현재 솔라나 개발자 커뮤니티의 유명 인사로 구성된 소규모 콘소시엄이 강화된 권한을 장악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모델로 FTX와의 관계 제거에 성공했으나 투자자는 한 가지 지나친 중앙화 모델을 다른 모델로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세럼 구제에 자발적으로 나선 이들이 아직 답을 찾지 못한 부분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Race To Save Sam Bankman-Fried’s Other Crypto Ex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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