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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범죄 조사 전문가, 인재 유출 문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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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범죄 조사 전문가, 인재 유출 문제 심각
법률 집행기관 관료가 상주하면서 암호화폐 범죄 세력 추적은 대체 인력이 갈수록 사라진다.
By GIAN M. VOLPICELLI, WIRED UK

지난 10년간 미국 국세청(IRS)의 특수 요원으로 활동한 타이그란 감바리안(Tigran Gambaryan)은 모든 사태를 지켜보았다.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부터 다크넷 마켓플레이스 실크로드(Silk Road)와 자산 탈취 범죄를 저지른 부패한 경찰, 아동 포르노 웹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elcome to Video), VIP 트위터 프로필 130개를 해킹한 스캠 공격까지 모두 조사한 감바리안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가상자산과 관련된 주요 사건 대부분을 조사한 사이버 범죄 순찰자이다. 감바리안은 “나는 암호화폐 세계의 핵심 감시 요원이다. 처음 암호화폐 범죄 조사를 시작했을 당시 실크로드는 피자 구매 이외에 비트코인을 지출할 수 있는 웹사이트에 불과했다”라고 말했다.

감바리안은 스스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거래가 이루어지는 복잡한 디지털 공간이지만 공개된 네트워크인 블록체인에서 일련의 관련성을 추적하는 방법을 파악했다.

블록체인 수사는 새로운 분야였기 때문에 초기에는 조사 수단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존재하는 조사 수단은 매우 기본적인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동시에 익숙한 영역이기도 했다. 감바리안은 “금융 조사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항상 자금 거래를 추적했다”라고 말했다. 불분명한 자금 거래를 추적하면서 스스로 거래 연결망의 관련성을 약화하였다. 종종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와 연결되어 용의자 신원을 찾는 데 도움이 된 때도 있었다. 감바리안은 “나는 법률 집행 기관에 최초로 암호화폐 거래소 조사 요청을 보낸 이들 중 한 명이다”라고 언급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2021년, 암호화폐 거래 수사 상화이 달라졌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 세계 정보 및 조사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현재 감바리안은 암호화폐 성역의 다른 영역에서 근무하며, 거래소 내 악의적인 행동을 감지하고 전 세계 법률 집행 기관에 수사를 요청한다. 감바리안은 바이낸스에 합류한 후 항상 넷플릭스 대흥행 작품인 오징어 게임(Squid Game)과 같은 이름을 사용했으나 실제로 아무 관련성이 없는 암호화폐 토큰 SQUID 발행 세력을 추적하느라 분주했다.

감바리안은 항상 단독으로 암호화폐 자금 흐름 추적이라는 위험한 일을 하지 않았다. 감바리안은 바이낸스가 2021년, 법률 집행 기관에서 영입한 최고의 암호화폐 조사단의 구성원 중 한 명이었다. 조사단에는 감바리안의 IRS 동료인 매튜 피어스(Matthew Price)와 전직 미국 재무부 수사관 그렉 모나한(Greg Monahan), 유로폴의 다크웹 수사관 닐스 안드레센 뢰드(Nils Andersen-Röed)도 포함되었다. 또 다른 조사단원인 아론 아크비이칸(Aron Akbiyikian)은 캘리포니아 마리포사 카운티의 디지털 범죄 중심 탐정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감브리안은 “암호화폐 범죄 수사단 인력 유출 현상이 발생하는 추세이다. 암호화폐 분야 전문 특수 요원 인재의 대규모 유출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정보기관을 떠나 암호화폐 기업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모두 정부 기관을 떠난다”라고 말했다.

일부 암호화폐 탐정이 유망한 포렌식 기업에 합류한다고 예측할 수 있다. 소유권을 지닌 디지털 툴과 암호화폐 관련 사건을 다룰 때 정부 기관을 도울 수 있는 기존 조사 역량을 함께 갖추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기관 사장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베스 비스비(Beth Bisbee)를 대표적인 인물로 언급할 수 있다.

비스비는 2021년까지 마약단속국 소속 암호화폐 전문가로 근무했다. 그러나 비스비는 마약단속국이 블록체인 연구를 이해하도록 돕고 사건 단속 능력을 최대한 지원한 뒤 자신의 업무가 정체되었다고 느꼈다. 마약단속국은 마약 범죄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실제 암호화폐 범죄 세력은 마약 범죄 이외에 다른 부분에서도 암호화폐 범죄를 저지른다.

비스비는 “마약 범죄보다 더 다양한 부문에서 암호화폐 범죄를 조사하고 싶었다. 체이널리시스는 다양한 암호화폐 범죄 사건을 다루는 대표적인 기관이다. 체이널리시스에서는 암호화폐 범죄 연구를 더 폭넓게 지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비스비의 동료인 스콧 존스톤(Scott Johnston)은 런던 경찰청 수사관으로 근무한 뒤 2019년, 해외 정책 관리자로 체이널리시스에 합류했다. 존스톤은 “런던 경찰청에서는 중범죄 용의자를 조사했다. 그러나 자원과 수사 역량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범죄자를 직면해야 했다. 수사관으로 근무하면서 업무에 회의감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체이널리시스와 같이 수사에 초점을 맞춘 기관만 암호화폐 범죄 조사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낸스 이외에 여러 가상자산 거래소도 암호화폐 범죄 조사 전문 인력을 다수 확보한다. 일례로, 링크드인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런던 경찰창과 미국 중앙정보국(CIA), 미국 연방수사국(FBI), 리투아니아 경찰국을 포함한 여러 기관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인력 최소 6명을 채용했다. 일각에서는 법률 집행 기관이 암호화폐 범죄를 깊이 조사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혹은 암호화폐 기업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도 있다.

감바리안은 대다수 법률 집행 기관이 실제로 암호화폐 관련 문제 수사 진행 방식을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그는 “바이낸스는 법률 집행 기관의 암호화폐 관련 사건 조사를 돕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감바리안은 여전히 법률 집행 기관에 암호화폐 범죄 조사 역량을 갖춘 인재가 많다고 생각한다.

감바리안은 “IRS에서 근무할 당시 여러 국가 및 법률 집행 기관과 자주 연락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인재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사건 조사 방법을 교육했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Great Crypto-Cop Brain D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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