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토돈(Fosstodon)은 사용자가 오픈소스 기술을 주제로 채팅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이다. 포스토돈 접속자는 VR과 테크 장비를 주제로 대화하며, 가을의 나뭇잎 변화와 반려동물 사진도 공유한다. 포스토돈은 창립자가 구글+에서 마스토돈(Mastodon)으로 이직한 후 5년간 소규모 사용자가 모여 긴밀한 관계를 형성한 커뮤니티이다.
그러나 11월 7일(현지 시각), 포스토돈이 오프라인 상태로 전환됐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상황이 촉발한 신규 사용자의 대규모 유입이 주된 원인이었다. 결국, 포스토돈 접속자는 어쩔 수 없이 데이터를 대형 서버로 이관해야 했다.
2022년 10월 말,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많은 사용자가 오픈소스 마이크로블로깅 플랫폼인 마스토돈 접속 방식을 찾기 시작했다. 마스토돈은 트위터와 같은 SNS 플랫폼은 아니지만, 가장 비슷한 형태이며, 여러 서버를 대규모로 모아서 제공한다. 사용자 수가 사전 승인자 3,000명에서 4만 명으로 급격히 증가한 포스토돈 이외에 마스토돈 네트워크의 다른 서버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포스토돈 공동 창립자 마이크 스톤(Mike Stone)은 “신규 사용자의 승인 요청 증가 속도를 따를 수 없어 대규모 서버로 이관했다. 지금 당장 새로 접속하는 사용자가 폭넓은 마스토돈의 환경과 달리 포스토돈만의 특별한 특징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을 우려한다”라고 밝혔다.
2016년 개설 후 소규모 틈새 SNS 플랫폼 역할을 한 분산화 SNS 플랫폼인 마스토돈은 10월 28일(현지 시각) 기준 활성 사용자 수 38만 1,113명을 기록했다. 11월 7일(현지 시각), 마스토돈 창립자 오이겐 로흐코(Eugen Rochko)는 마스토돈 네트워크 활성 사용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는 경적을 울렸다. (단문 메시지 작성을 의미하는 마스토돈의 용어이다.) 즉, 신규 서버 1,124개가 생성되면서 신규 사용자 48만 9,003명이 가입했다는 의미이다. 머스크도 인수 직후 일주일간 트위터의 일일 사용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주장하며, 대규모 트위터 이전 규모가 예상보다 적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나 봇 센티넬(Bot Sentinel)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일주일간 계정 100만 개 이상이 삭제되거나 비활성화됐다고 추산했다. 분산화 기술이 대중적으로 훌륭한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암시한다.
트위터가 갑작스럽게 공개적으로 통제력을 잃은 시점에 마스토돈의 흐름은 비교적 조용했다. 분산화라는 특성이 머스크의 트위터 단독 인수에 반대하는 사용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마스토돈의 핵심 기능은 트위터와 반대로 실행된다. 마스토돈은 짧은 시기에 수백만 명을 위한 서비스를 지원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마스토돈에서 사용자에게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일부 최고 인기 서버는 신규 활동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과부하 상태가 됐다. 결국, 커뮤니티 4,000개 이상 혹은 서버를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관리자는 신규 사용자의 접속 요청과 게시글을 관리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게다가 신규 사용자는 가파른 학습 곡선을 마주하게 되었다.
과거, 마스토돈을 연구한 적이 있는 이동통신사 텔레포니카(Telefónica)의 인터넷 조치 연구원인 아라민드 라만(Aramindh Raman)은 “플랫폼 소유자와 커뮤니티 관리자 모두 어느 정도 지속 가능성을 갖추었음을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일부 인기 커뮤니티는 신규 사용자의 접속 요청을 승인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사용자가 네트워크에 접근하려면 무조건 인기 서버에 접속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트위터 대안 커뮤니티를 발견하고 합류 신청을 하려면, 어느 정도 정보 검색이 필요하다. 여전히 트위터를 사용 중인 이들은 마스토돈 계정 접속과 운영 인증 메일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로흐코는 지난 일주일 내내 마스토돈의 서버 과부하 관련 답변을 보내고, 대규모 신규 사용자가 네트워크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느라 분주했다고 밝혔다. 최근, 사용자의 신규 서버 가입 방식 일부를 변경해, 신규 사용자가 지역과 가입 속도, 커뮤니티 종류 등을 세분화한 필터를 사용하도록 기능을 추가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11월 8일(현지 시각), 로흐코는 대규모 서버 두 곳의 피드 지연 문제를 수정했다고 안내했다.
[사진=Mastodon]
분산화 네트워크의 접속 장애는 처음 발생한 문제가 아니다. 라만은 2019년 마스토돈의 접속 장애를 연구해, 여러 서버가 2019년 중 10%에 해당하는 시간은 접속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트위터의 기술적 문제와 비슷하게 짜증을 유발할 만한 문제이다. 그러나 라만은 트위터도 초기에는 접속 장애 발생 시간이 1년 중 약 1.25%였다고 언급했다.
접속 장애라는 갈수록 커지는 불편함 중 일부는 마스토돈이 테크 업계 대기업의 자금 지원을 받는 SNS 플랫폼처럼 원활하게 운영될 것이라는 사용자의 기대감이 원인이다. 그러나 자발성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운영한다는 점은 마스토돈이 위기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마스토돈을 연구한 적이 있는 캐나다 요크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교수 로버트 겔(Robert Gehl)은 “인간은 인내심을 잃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는 상황에 익숙해졌다. 이제 접속하고자 하는 기능이 화면에 바로 실행되면서 가입하는 즉시 커뮤니티에 합류하는 것을 기대한다. 다소 복잡한 기능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커뮤니티 기반 공간에 더 관심이 있다면, 마스토돈의 가치가 뛰어나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마스토돈의 매력적인 요인 중 일부분은 커뮤니티 관리자가 규정을 마련하고, 대규모 플랫폼보다 더 훌륭한 수준으로 혐오 발언을 관리하는 소규모 커뮤니티 운영이다. 그러나 대형 서버가 관리자의 통제가 어려운 수준이 되자 소규모 커뮤니티에 가입하려는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그동안 마스토돈에서 성장하던 커뮤니티를 재구성했다. 스톤 교수와 포스토돈 공동 창립자 케브 쿼크(Kev Quirk)는 다양한 의견과 주제가 대화에 추가될 것이 흥미롭다고 밝혔다.
쿼크는 포스토돈은 10월 말 이후 트래픽량이 10배 증가했으며, 포스토돈 관리가 지난 일주일간 제2의 직업이 되었다고 말한다. 포스토돈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합의 소식이 처음 보도된 4월에도 관심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쿼크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합의 소식 당시에도 포스토돈 관리가 어려울 정도로 트래픽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마스토돈에서 보안 중심 커뮤니티 infosec.exchange를 운영하는 제리 벨(Jerry Bell)은 활성 사용자 수가 180명에서 8,000여 명으로 급격히 증가하자 주말 내내 자신의 서버 운영이 어려운 수준이 되었다고 밝혔다. 11월 7일, 벨은 보안과 지원, 커뮤니티 관리를 도울 자발적인 관리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게재했다.
벨은 “그동안 마스토돈의 많은 커뮤니티 관리자가 취미처럼 관리했기 때문에 현재 급격히 증가한 사용자 통제에 난항을 겪고 있다. 마스토돈 커뮤니티 변화 속도 때문에 많은 이들이 신속 대응 방식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벨은 신규 사용자가 자신의 커뮤니티에서 더 중요한 대화를 시작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벨의 소규모 커뮤니티는 항상 가장 활발한 활동이 펼쳐지는 곳이 아니었다. 이미 보안 업계 종사자의 유입과 함께 커뮤니티 변화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벨은 커뮤니티 관리를 자발적으로 돕고자 하는 사용자도 이미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스토돈의 접속 장애는 오래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더 커뮤니티 운영자에게 주로 의존하던 상황이 더 많은 사용자를 위한 운영 노력과 끈기 있는 사용자의 네트워크 운영 노력으로 확장됐다. 분산화 SNS 모델 자체는 처음 등장한 모델이 아니다. 옛날의 인터넷으로 돌아가는 것과 더 비슷하다. 일부 사용자가 반기는 변화이기도 하다.
겔 교수는 “현재 상황은 사용자가 SNS를 재고하는 원인이 된다. 마스토돈은 다양한 서버를 아우른다는 점에서 변화를 위한 설계를 갖추었다. 변화를 적용하는 데 약간 시간이 걸린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사진=Mastodon]](/news/photo/202211/4335_5741_3910.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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