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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야티의 ‘폴란드’, 틱톡서 확산...국가로도 거론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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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야티의 ‘폴란드’, 틱톡서 확산...국가로도 거론돼
애틀랜타주 출신 래퍼인 릴야티는 폴란드라는 곡을 일종의 말장난을 할 의도로 발매했다. 그리고 널리 확산되면서 실제 폴란드 아티스트 집단의 귀에도 들어갔다.
By AMOS BARSHAD, WIRED US

래퍼 릴야티(Lil Yachty)의 ‘폴란드(Poland)’는 조화롭지 않은 반복과 의도적으로 둔감함을 더한 83초짜리 곡이다. 그러나 틱톡에서 큰 인기를 얻자 빌보드 핫100 차트 5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곡명과 같은 국가명을 사용하는 폴란드의 자부심을 상징하는 곡이 되었다.

릴야티는 모든 상황을 의도하지 않았다. 릴야티는 유튜버 ZIAS!의 반응 영상에 출연해, “일종의 말장난과 같은 곡이다. 단순히 조롱하는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폴란드에 시럽을 가져갔어(“I took the Woooooock to Polaaaaand)”라는 훅은 스튜디오에서 누군가가 폴란드 스프링 물을 마시는 것을 본 뒤 하룻밤 사이에 완성한 곡이다. 따라서 릴야티가 지칭한 폴란드는 엄밀히 말하자면, 미국 메인주의 폴란드 지역을 지칭하는 것이다. (가사 속 시럽의 의미를 궁금해할 이들을 위해 부연 설명을 하자면, 워카트(Wockhardt) 감기 시럽을 의미한다.) 릴야티의 폴란드가 틱톡을 통해 널리 확산되자 인터넷 탐정은 릴야티가 실제 폴란드라는 나라에 여행한 적이 있는지 찾으려 했으나 결국 알아낸 정보는 없었다. 애틀랜타주 출신 25세 래퍼인 릴야티는 음반 발매 계획도 없었으나 온라인에서 널리 확산되자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에 음반을 발매했다.

음반 발매 후 우연한 행운이 시작됐다. 폴란드가 사운드클라우드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수많은 틱톡 사용자가 폴란드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코러스를 “폴란드로 락을 가져갔어(I took the Rock to Poland)”라는 해외 액션 스타와 관련된 개그로 변경했다. 또한, “치포틀레로 과카몰리를 가져갔어(I took the guac to Chipotle)”와 같이 다양한 물건과 부리또 체인 매장 치포틀레로 가사를 바꾸어 부르기도 했다. “폴란드로 시럽을 가져갔어”라는 가사를 새긴 빵을 만든 이도 등장했다. 폴란드의 훅은 단 일주일 만에 총 2만 건이 넘는 패러디 콘텐츠를 생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진=Getty Images]
[사진=Getty Images]

폴란드라는 곡 자체는 대흥행을 입증할 만한 각종 수치 기록을 달성했다. 어느 한 영상은 릴야티를 ‘폴란드 역사상 최고의 순간 10가지’에 포함시켰다. 래퍼 팻(Pat)은 “축구선수 레반도프스키가 9분 만에 5골을 넣은 이후 폴란드인으로서 가장 큰 자부심을 느낀다”라는 글을 작성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릴야티의 폴란드를 폴란드의 새로운 국가로 언급하기도 했다.

주미 폴란드대사관 대변인 니코뎀 라촌(Nikodem Rachoń)은 릴야티가 언젠가 폴란드에 방문하기를 바라며, 대사관에서 릴야티의 원활한 여행을 기꺼이 돕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릴야티는 폴란드라는 곡에 여전히 필요한 다음 가사를 완성할 새로운 동기를 찾을 수많은 기회가 필요한 순간이 올 것이다”라며, 일종의 비평을 남기기도 했다. 

폴란드 래퍼 키니 지머(Kinny Zimmer)는 릴야티의 폴란드를 듣자마자 온라인에서 널리 확산될 것을 확신했다. 현대 폴란드 문화를 사랑하는 키니 지머는 릴야티의 곡이 미국인의 마음 속에 폴란드가 자리 잡도록 하면서 폴란드인에게는 폴란드의 미학적 요소의 아름다움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 다른 폴란드 래퍼 페제트(Pezet)는 릴야티의 폴란드보다 더 오래된 사운드를 선호하지만, 곡의 멋진 새로운 바이브가 좋다고 밝혔다. 이어, 폴란드와 미국의 힙합 아티스트 간 콜라보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른 이들도 릴야티의 폴란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폴란드 래퍼 베도스(Bedoes)는 릴야티의 폴란드를 리믹스한 곡을 공개했다. 베도스는 뮤직비디오에서 상의를 입지 않은 채로 도끼와 야광 보호 장치를 챙긴 채로 보트에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베도스는 “릴야티가 폴란드를 언급한 것을 일종의 밈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릴야티가 최고의 아티스트라는 성과를 거두면서 전 세계에 알려지고, 폴란드를 언급한 랩을 한다는 점이 매우 특별하게 다가왔다는 점에서 초현실적인 일이라고 느낀다. 릴야티의 폴란드가 인기를 얻게 된 것이 모두 폴란드를 언급한 우연 때문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릴야티의 폴란드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베도스도 폴란드의 기이한 인기가 폴란드 문화 공감 수준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시럽에 피로시키(pierogi)를 함께 먹는 것은 어떤가?”라는 농담을 했다.
 

폴란드가 예상치 못한 관심을 얻었으나 ‘폴란드’라는 가사와 관련된 난해한 지정학적 측면의 문제가 제기되었다. 릴야티의 곡이 널리 확산되면서 트위터에는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Mateusz Morawiecki) 폴란드 총리가 릴야티를 폴란드로 초청했다는 메시지가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폴란드 현지 언론이 곧 모라비에츠키 총리의 릴야기 초청은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이후 유럽의 권위주의가 커지는 것을 우려하는 이들은 릴야티가 실제로 사법정의당(Law and Justice Party)을 이끄는 모라비에츠키 총리와 연락한 적이 없다는 점에 만족했다. 사법정의당은 그동안 사법 독립성 단속과 민주주의 원칙의 전반적인 하락으로 비판받았다.

이 기사가 송출될 시점을 기준으로 #릴야티폴란드(#lilyachtypoland) 해시태그가 포함된 틱톡 영상의 조회수는 총 600만 건에 육박하며, 검색 결과는 최고 10억 건을 기록했다. 릴야티의 폴란드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1,400만 회를 넘어섰다. 결과적으로 릴야티의 폴란드가 폴란드 문화 인식 증가에 오랜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릴야티는 유튜브 페이지 영상을 통해 일반 대중을 위한 곡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폴란드인을 환영한다. 이제 시럽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ikTok Turned Lil Yachty’s ‘Poland’ Into a National An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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