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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암호화폐 발행, 이더리움 역전 어려운 현실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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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암호화폐 발행, 이더리움 역전 어려운 현실 드러내
앱토스가 메타의 디지털 화폐 발행 프로젝트인 디엠의 잔재 속에서 급부상하였을 당시 가장 빠른 암호화폐 네트워크가 되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현재 앱토스는 지지자의 분노를 유발하기만 할 뿐이다.
By JOEL KHALILI, WIRED UK

10월 19일(현지 시각), 앱토스(Aptos)가 신규 블록체인의 토큰을 발행하자 디스코드 내 앱토스 지원 채널에는 사용자의 분노를 유발할 만한 메시지가 넘쳐났다. 메타의 디지털 화폐 발행 프로젝트인 디엠(Diem)의 일부분에서 탄생한 앱토스는 암호화폐 업계 내부에서 ‘솔라나(Solana) 킬러’라는 수식어로 홍보하였다. 그러나 공개 직후 무언가 문제가 잘못되었다는 점이 확실해졌다.

많은 투자자가 체인 네이티브 토큰인 APT로 초기 지원자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인 에어드롭으로 앱토스 토큰에 투자할 수 없다는 불만을 이야기했다. 앱토스 측이 에어드롭 당일, 디스코드 페이지를 일시적으로 비활성화하자 투자자의 우려가 더 심각해졌다. 앱토스 측은 사기꾼의 범죄 행위를 막으려 디스코드 페이지를 임시 폐쇄했다고 밝혔다.

앱토스 에어드롭 오류로 도움을 청한 투자자 중 한 명인 사샤 포리아코프(Sasha Poliakov)는 “에어드롭 일정이 다가올 때, APT 토큰 300개(약 3,000달러)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로 받은 토큰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포리아코프는 에어드롭 자격 입증에 필요한 수단을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앱토스 지원팀은 모든 메시지를 무시하였다. 앱토스 네트워크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완료하거나 APT 토큰 발행 기념 앱토스 NFT를 발행하여 에어드롭 혜택을 받을 자격을 얻게 된다. 포리아코프는 네트워크 스트레스 테스트를 마치면서 에어드롭 자격 조건을 갖추었다. 하지만 둘 중 어떠한 방법이 되었든 에어드롭 자격을 갖춘 이들 모두 기대와 달리 APT 토큰을 받지 못했다고 말한다.

다른 커뮤니티 구성원은 참여 수준에 따라 1억 8,500만 달러 상당의 상금 풀의 더 넓은 부분의 혜택을 얻지 못했을 수도 있다. 포리아코프는 에어드롭 예정일보다 일주일이 지난 시점까지 APT 토큰 보상을 청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앱토스와 경쟁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솔라나, 폴카닷(Polkadot), 아발란체(Avalanche) 등은 초당 거래 단 15건을 처리하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보다 더 빠른 거래 속도를 지원하고자 한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거래를 시작했다는 이점이 있지만, 느린 업그레이드 주기가 다수 경쟁사의 진출 기회를 생성하는 역할을 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마스터카드, 비자가 운영하는 기존 결제 네트워크의 성능과 같은 수준을 지원하는 것이다. 비자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거래를 처리한다면, 초당 거래 6만 5,000건을 처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더리움보다 더 빠른 거래 처리 속도를 향한 야망은 실질적으로 확인된 적이 없다. 앱토스 네트워크는 활성화된 후 최고 성능에 가까운 수준으로 도달한 적이 없다. 이 기사 송출 시점 기준 앱토스의 초당 거래 처리 건수는 단 18건으로, 이더리움보다 근소한 차이로 나은 수준을 기록했다. 트위터 내 암호화폐 투자자 사이에서 웃음거리가 된 부분이기도 하다. R89Capital이라는 사용자명으로 글을 올린 어느 한 비관론자는 앱토스 출시 당일 “암호화폐 업계의 매우 큰 도약이다”라고 조롱하였다. Paradigm Engineer #420라는 사용자명으로 글을 올린 또 다른 투자자는 “앱토스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수 투자자가 쓴웃음을 짓게 된 것은 단순히 네트워크 성능 때문만이 아니다. APT 토큰 거래 시작 후 몇 시간이 지나자 토큰 가치가 급락해, 앱토스 투자자 커뮤니티 구성원 상당수가 투자 노력 대비 훨씬 더 적은 가치를 얻게 되었다. 간혹 토큰 가치 하락 수준을 둘러싼 논의가 펼쳐지고 있다. 최초 거래 기록 시점의 차이 때문이다. 그러나 가상자산 종합 정보 제공 웹사이트 코인게코(CoinGecko)는 APT가 거래소에 상장된 후 단 3분 만에 첫 번째 거래를 기록했다고 주장하며, 토큰 시세가 13.73달러에서 6.75달러로 50% 폭락했다는 데이터를 제공했다.

다른 커뮤니티 구성원도 출시 전, 토큰 경제를 공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앱토스를 비판했다. 토큰 경제는 토큰 유통량과 토큰이 제 기능을 할 방법, 유통을 위해 토큰이 발행될 시점을 설명하는 것을 의미한다. 암호화폐 투자자 커뮤니티 내에서는 출시 전 토큰 경제를 공개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마치 누군가가 모든 계약 조건을 먼저 확립하지 않고 계약을 시작하도록 요청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사진=Aptos]
[사진=Aptos]

네트워크 출시 초기 각종 문제로 논란이 되었지만, 앱토스 CEO 모 셰이크(Mo Shaikh)는 출시와 관련된 대다수 비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셰이크는 “메인넷 출시는 신규 네트워크 치고 기대보다 훌륭하게 진행되었다. 앱토스 네트워크의 거래 건수는 300만 건 가까이 기록했으며, 네트워크 출범 단 이틀만에 초당 거래 처리 건수는 최대 100건을 돌파했다”라고 주장했다. 초당 거래 처리 건수는 일부 경쟁 네트워크의 성능보다 더 높은 수지이지만, 현재 초당 거래 약 4,500건을 처리하는 솔라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셰이크는 현재 앱토스의 우선순위로 개발자에게 앱토스 네트워크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도록 보장하는 것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개발자에게 필요한 것을 모두 공급하도록 보장해야만 앱토스 블록체인의 구축 목표에 따라 초당 거래 처리 건수가 뛰어난 수준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앱토스는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en Horowitz), FTX 벤처스(FTX Ventures), 코인베이스 벤처스(Coinbase Ventures), 바이낸스 랩스(Binance Labs) 등 거물급 벤처 캐피털의 자금 지원을 받는다. 대다수 투자 라운드의 구체적인 조달 금액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블룸버그는 앱토스의 시가총액이 최대 40억 달러라고 보도했다.

앱토스가 마침내 발행한 토큰 경제 문서에 따르면, 앱토스에 투자금을 지원한 벤처 캐피털 각각 얻은 토큰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다. 개발자와 개인 투자자가 얻게 될 토큰은 전체 발행량의 32.48%로 확인돼, 앱토스 네트워크의 경제 왜곡 가능성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됐다. 벤처 캐피털과 개발자 모두 적어도 1년간 토큰을 전혀 매각할 수 없으며, 2026년까지 전체 할당량에 접근할 수 없다. 그러나 이자급부와 비슷한 수준인 스테이킹 보상에는 개발자와 벤처 캐피털 보호 조건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론상 앱토스 지원 세력은 보유 토큰에서 거액의 보상을 받은 뒤 시장에 매도하면서 시세 하락 압박을 생성할 수 있다.

셰이크는 앱토스의 토큰 경제가 곧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셰이크가 앱토스 출시 전 프로젝트 참여 팀의 업무량의 결과로 관측한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투자자 할당량을 둘러싼 우려에, 토큰 할당 비율은 오늘날 시장의 블록체인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셰이크는 앱토스 공동 창립자 에이버리 칭(Avery Ching)과 함께 디엠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하도록 구축한 암호화폐 지갑인 노비(Novi) 프로젝트에서 협업했다. 셰이크와 칭은 앱토스 네트워크를 ‘모두를 위한 레이어 1’ 네트워크라고 말한다. 저렴함과 확장성, 다용도, 손쉬운 사용이라는 조건을 갖춘 블록체인 개발을 위한 야망을 의미한다.

앱토스의 목표 충족 여부는 앱토스 체인의 근간이 되는 프로그래밍 언어 ‘무브(Move)’를 이용한 수많은 작업 처리 가능성에 달려있을 것이다. 무브는 디엠 블록체인 운영을 위해 처음부터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무브는 이론상 최고 성능인 초당 16만 건의 거래 처리가 가능하다. 이더리움, 솔라나의 이론상 최고 거래 처리량보다 훨씬 더 많은 수준이다.

앱토스 프로젝트팀은 대외적으로 ‘솔라나 킬러’라는 최종 목표를 거부한다. 그러나 솔라나가 이더리움보다 더 빠른 거래 처리 속도를 지원하고자 설계된 만큼 앱토스는 솔라나를 능가하는 성능을 약속한다.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조 루빈(Joe Lubin)이 설립한 개발 스튜디오 콘센시스(ConsenSys) 소속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DeFi) 수석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셔틀워스(David Shuttleworth)는 더 뛰어난 초당 거래 처리 속도를 지원하기 위한 경쟁은 블록체인 생태계의 건전한 경쟁이라고 말한다. 그는 “항상 모든 단계에서 기술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단순히 블록체인 뿐만 아니라 한 가지 특정 생태계나 프로토콜에만 국한돼서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상황에서의 이더리움 채택 가속화에 전념하는 기관인 엔터프라이스 이더리움 동맹(Enterprise Ethereum Alliance)의 이사회 구성원 폴 브로디(Paul Brody)는 “블록체인이 전체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성공해야 할 필요는 없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많은 개발자가 이미 앱토스 블록체인에 소프트웨어를 구축 중이다. 셰이크는 앱토스 블록체인의 성공 확산을 위해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며, 앱토스 소프트웨어가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토파즈 닉(Topaz Nick)이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앱토스의 최초 NFT 마켓플레이스 중 하나인 토파즈(Topaz) 창립자는 토파즈 출시 과정이 매우 원활했다고 말한다.

토파즈 닉은 “앱토스가 웹 3의 미래라는 점은 매우 분명하다. 성능이 가장 우수하면서도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갖춘 블록체인이다. 그뿐만 아니라 매우 훌륭한 개발자 경험을 제공하기도 한다”라고 호평했다.

앱토스 네이티브 암호화폐 지갑 퓨차(Fewcha) 개발팀을 이끄는 또 다른 개발자 가브리엘 란 팜(Gabriel Lan Pham)은 신규 플랫폼 선택 시 위험성이 있지만, 위험성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앱토스가 이더리움처럼 규모가 큰 블록체인 네트워크라면, 퓨차는 앱토스 출시 후 순식간에 혜택을 누리게 될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될 확률이 높다. 최악의 사례를 가정하다면, 퓨차 프로젝트팀은 일부 가치 있는 블록체인 개발 경험을 얻게 될 것이다. 란 팜은 “2000년대 인터넷 보급, 2010년대 스마트폰 보급과 같이 블록체인이 기술 분야의 새로운 대세가 될 것을 강력하게 믿는다”라고 말했다.

토파즈 닉과 란 팜 모두 앱토스 네트워크 확장성 관련 우려 사항을 전혀 지니지 않으며, 앱토스가 이더리움 혹은 솔라나 킬러라는 수식어구에 지나치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한다. 앱토스 개발자 모두 같은 생각이라면, APT 토큰 에어드롭 당시 발생한 문제와 초기 투자자의 분노 때문에 앱토스의 미래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개발자가 앱토스 네트워크에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면, 신규 커뮤니티 구성원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란 팜은 “앱토스 생태계는 잠재적인 발전 가능성이 있다. 개발자는 꾸준히 노력하면서 앱토스 네트워크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한다. 훌륭한 상품만이 살아남는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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