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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앱 검토 수정, 개발자 분노 잠재우지 못했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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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앱 검토 수정, 개발자 분노 잠재우지 못했다...왜?
애플은 앱스토어 규정 문제 때문에 비판이 끊이지 않자 앱 거부 문제를 다룰 새로운 방식을 추가했다. 그러나 다수 크리에이터는 새로운 문제 해결 방식 적용 후에도 아무 이유 없이 차단되는 문제가 반복된다고 말한다.
By SHUBHAM AGARWAL, WIRED US

2022년 1월, 런던에 거주하는 개발자 제이크 넬슨(Jake Nelson)은 자신이 개발한 최신 인기 아이폰 워드 게임의 정기 업데이트 사항을 애플 앱스토어 검토를 위해 제출했다. 업데이트 사항에는 신규 언어의 단어를 작성한 칠판 지원 기능을 추가했다. 워드 게임 앱은 넬슨이 처음 개발한 앱이 아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문제에는 대비하지 못한 상태였다. 짜증을 유발하는 애플 앱 스토어 검토 담당자와의 논의와 앱에 포함된 코드 15줄을 변경한 뒤 넬슨의 업데이트 사항이 승인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일이 이어지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 앱 업데이트 사항 승인 전 검토 담당자와의 논의는 임의성이 다소 강하다.

넬슨은 자신이 제출한 앱 업데이트 사항이 처음 거부되다가 뒤늦게 승인된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애플이 2020년, 앱스토어 통제를 둘러싼 심각한 압박 이후 도입한 항의 메커니즘이 문제 해결에 도움 되지 않았다. 넬슨이 개발한 게임 앱의 월 매출은 1,000달러였다. 그러나 지난 몇 주간 신규 업데이트를 마친 사용자의 앱 활동 참여 상태를 유지할 수 없었던 탓에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다. 넬슨은 이를 계기로 생계유지를 위해 iOS 앱을 판매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넬슨은 “애플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업데이트 배포 거부 후 이유를 알 수 없는 승인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불투명한 과정임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앱 개발자 중 애플 앱스토어의 원인을 알 수 없는 업데이트 배포 거부 문제를 겪은 것은 넬슨만의 일이 아니다. 아이폰의 성공 동력이 된 앱스토어는 오랫동안 앱 개발자의 불만을 촉발했다. 다수 개발자가 애플이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시장을 과도하게 왜곡했다는 불만을 늘어놓는다. 그와 동시에 개인 개발자의 앱 스토어 생태계 생존에 어려움을 더하면서 경쟁사에는 불이익을 주고, 아이폰 사용자에게 새로운 아이디어가 적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막는다.

와이어드의 인터뷰에 응한 앱 개발자 12명 이상은 애플이 2020년, 항의 메커니즘을 도입했으나 앱 검토 과정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항의 메커니즘은 앱 스토어 검토 담당자와 앱 검토 관련 사항을 두고 통화하도록 지원하는 기능이다. 애플은 소프트웨어 개발사 베이스캠프(Basecamp)와 이메일 앱 거부 문제를 둘러싼 언쟁이 펼쳐지고, 인기 모바일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 개발사인 에픽 게임즈(Epic Games)와 인앱 결제 수수료 30% 청구 정당성을 둘러싼 법정 공방으로 당혹스러운 순간을 직면한 뒤 항의 메커니즘을 추가했다.

그러나 개발자 단체는 일반적으로 앱 제출 사항 통과를 위해 애플 검토 담당자를 설득하는 일이 악몽과도 같다고 말한다. 개발자는 새로운 항의 과정이 기본적인 앱 검토 개선보다는 비판 여론 중단 시도에 더 가까우며, 여전히 앱 검토 속도가 느리고 임의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어느 한 전직 애플 직원은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앱 검토 담당자는 종종 앱 하나당 검토 시간을 단 몇 분만 할애하고 검토 기준의 광범위한 변수를 승인하는 시스템에 따라 작업한다고 밝혔다.

애덤 데마(Adam Dema) 애플 대변인은 많은 개발자가 앱 검토 시 보았다고 주장한 일관성이 없는 승인 기준을 부인했다. 데마 대변인은 “앱 검토 작업은 앱스토어 검토 지침(App Store Review Guidelines)만을 따른다. 주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애플의 앱 검토 과정은 세계 최고 가치를 기록한 테크 업계 대기업인 애플과 특히 혼자 작업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적은 힘을 지닌 앱 개발자 집단 간의 불균형을 강조한다. 앨린 파나이티우(Alin Panaitiu)는 2022년, 자신이 개발한 애비 루마니아 뮤직 페스티벌의 규정을 준수했으나 앱스토어 승인 자격을 위해 최신 경험을 생성해야만 한다고 안내받았다. 수개월 동안 승인 조건 추측에 따라 수정 작업과 사례 대응 거부 반복이라는 성가신 과정을 반복하여 겪은 뒤 SNS에서 도움을 받아 앱 승인 거부 문제에 항의했다.

며칠 후 파나이티우의 항의 글이 주목받자 파나이티우의 앱이 아무 설명 없이 승인되었다. 파나티우는 앱으로 남동생의 1년 치 대학 등록금을 충당하려 했으나 앱스토어에 앱이 배포된 시점은 여름 축제가 끝난 후였다. 결국, 앱을 무료로 배포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앱 항의 과정은 승인 거부 후 앱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개발자가 애플의 항의 과정에서 가장 큰 분노를 유발하면서 시간을 오래 잡아먹는 과정이 바뀌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앱은 애플 앱스토어 커넥트 웹사이트를 통해 검토 담당자가 작성한 수주 혹은 수개월간 앱 검토 담당자가 작성한 검토를 통해 애플 앱 스토어 커넥트 웹사이트에 등장하지 않도록 막는다. 이후 앱을 공식 거부한다.

2020년, 벤 프라이(Ben Fry)는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 패톰(Fathom)의 연구 기관용 코로나19 추적 앱에 의학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거부되었다고 밝혔다. 해당 앱은 의학 조언 기능이 없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었다. 프라이는 애플과 여러 차례 앱 승인 문제를 두고 의견을 교환한 뒤 항의 과정으로 전환했으며, 추후 별도의 변경 사항을 추가하지 않고 앱 승인을 받았다. 프라이가 개발한 또 다른 앱은 충분한 활용성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차단되었다. 그러나 훌륭한 설계로 항의 절차에 돌입한 뒤에 승인되었다.

프라이는 패톰이 앱스토어 사용을 적극적으로 피하고, 대신 웹 앱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 앱스토어에 앱을 제출하며 겪은 모든 경험은 악몽이었다. 애플의 개입에 개인적으로 짜증이 났으며, 대대적인 전문 책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넬슨은 앱이 불법 복제 예방이라는 목표를 지닌 지침을 위반했다는 안내를 받았다. 업데이트 배포 거부에 항의하자 애플 앱스토어 검토 담당자는 넬슨에게 유선상으로 넬슨이 불법 복제했다고 볼 수 있는 앱이나 제거 혹은 변경이 필요한 앱 정보를 알리는 것을 거부했다. 넬슨은 임의 대입 접근 방식에 의존하면서 애플이 승인할 때까지 앱의 거의 모든 요소를 체계적으로 업데이트했다.

과거, 애플 앱 검토팀에 근무한 적이 있던 이들은 와이어드에 앱 거부 기준이 모호한 이유가 모호한 애플의 앱 지침과 일관적인 해석을 허용하거나 요구하지 않는 애플의 작업 조건을 이야기했다.

애플 가이드라인에는 “앱스토어 검토 인력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보는 콘텐츠와 행동 무엇이든 거부한다. 어떤 맥락을 말하는 것인가? 아마도 대법원에서 말한 바와 같이 직접 보면, 문제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애플 앱스토어 검토 인력은 앱 배포 거부 시 개발자가 문제를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프라이의 앱과 파나이티우 앱 모두 일부 최신 엔터테인먼트 가치나 적합한 활용성을 제공해야 한다는 앱스토어 지침의 모호한 요구사항을 위반한 것으로 분류됐다. 

2020년, 필립 슈메이커(Phillip Shoemaker) 전 앱스토어 사장은 미국 국회의원에게 애플 개발자 규정이 임의로 적용되며, 경쟁사에 불이익을 가하는 방식으로 이용된다고 증언했다. 에픽 게임즈와의 소송 증언 녹취록에서 슈메이커 전 사장은 앱 검토 담당자 채용 조건은 “숨을 쉬고 생각할 수 있는 인력 누구나”라고 밝혔다.

애플이 자신에게 일으킬 파장을 우려해 익명을 요청한 어느 한 전직 앱스토어 수석 운영 책임자는 애플의 지침이 법률의 일부 측면과 비슷한 선례를 따르도록 설계되었다고 말했다. 신규 검토 담당자는 일반적으로 2개월 동안 각각의 앱의 선례 지정 사항으로 선택된 기존 앱 거부 사례와 승인 사례를 다룬 데이터베이스의 정보를 익힌다. 전직 앱스토어 수석 운영 책임자는 기술 관련 지식을 보유한 검토 담당자는 극소수이므로 검토 담당자의 결정이 매우 주관적이고도 담당자마다 판단 결과의 차이가 크다고 전했다.

애플은 하루 동안 앱 최대 100개를 살펴보고, 일주일 동안 제출 사항 수십만 건을 다루고 개발자에게 1,000차례 이상 전화로 안내하는 검토 담당 인력 500여 명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전직 앱스토어 수석 운영 책임자는 검토 담당자가 한 건당 처리할 시간은 단 몇 분밖에 되지 않아 앱의 모든 기능 검토와 선례 확인, 개발자 피드백 작성, 검토 과정의 다른 단계 진행 등이 어렵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전직 애플 앱 검토팀 관리자는 앱 검토 부서의 업무 처리 속도가 빠르면, 혜택이 주어진다고 밝혔다. 검토 담당 인력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빠른 속도로 업무를 처리하도록 상기시켜주어, 앱 검토 대기 목록을 처리하는 속도를 작업 개선 척도로 활용한다. 전직 관리자는 “앱 검토팀에는 개인 맞춤 업무 소통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기술 애널리스트이자 전직 애플 마케팅 국장인 마이클 가텐버그(Michael Gartenberg)는 애플의 경험이 사용자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면, 애플이 앱 개발자의 불만에 대응할 확률이 낮다고 주장했다. 이어, 애플이 앱 개발자의 불만에 대응하기 전까지 앱 개발자는 어쩔 수 없이 애플의 정책을 다루거나 안드로이드 버전 앱만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픽 게임즈와 스포티파이도 가입한 단체인 앱 공정성 연대(App Fairness Coalition) 국장 릭 반미터(Rick VanMeter)는 애플이 자사 기기에서 앱스토어 대체 서비스를 허용하도록 요구하는 규정이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역할을 하도록 혜택을 줄 수 있는 경쟁을 형성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애플은 책임감을 유지하기 위한 대안 서비스가 없어, 일관성이 없는 규정과 애플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여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pple’s App Review Fix Fails to Placate Develo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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