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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 차량, 자동차 정비소 위기로 몰아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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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 차량, 자동차 정비소 위기로 몰아넣는다
각종 센서와 컴퓨터 칩을 조작하여 완성한 최신 차량은 기존 차량보다 수리 비용이 더 비싸다. 차량 정비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을 준비해라.
By AARIAN MARSHALL, WIRED US

브랜든 메히자데(Brandon Mehizadeh)가 관리하는 미네소타주 미네통카 지역의 차량 정비소에 미국 중서부 지역 전역의 포르쉐 차량이 고가 전서구처럼 모여들었다. 2022년 여름, 사우스다코타 지역에서 충격을 받아 구조 작업이 필요한 포르쉐 카이엔 SUV 차량을 정비소에 모인 차량의 대표적인 예시로 볼 수 있다.

정비소 직원은 처음, 차량의 기술적인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메히자데는 그 이유가 정비가 필요한 포르쉐 차량의 부품 카탈로그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수리가 필요한 카이엔 차량도 기존 포르쉐 차량처럼 트럭으로 분류돼, 메히자데가 운영하는 라메트리 차량 정비소 미네통카 지점으로 운송됐다. 라메트리 차량 정비소는 포르쉐의 차량 정비 자격 인증을 받는 데 필요한 거액의 직원 교육 비용을 투자하고, 정비 도구를 구매했다. 포르쉐 차량은 이미 오랜 시간을 소요해야 하는 정비 대기 시간에 다른 브랜드 차량보다 더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차량 정비를 요청한 사우스다코타주의 카이엔 SUV 차주는 8월쯤 정비가 완료된 차량을 받을 수 있었다.

차주에게는 사고로 손상된 차량을 정비소로 옮기는 일이 불편한 일이었다. 그러나 정비 작업이 필요한 차량의 이동 문제는 자동차 업계의 더 깊은 변화의 증상이기도 하다. 바로 차주가 차량 정비를 받기 더 어렵다는 의미이다.

지난 10년간 차량 구조가 더 복잡해지면서 컴퓨터와 같은 첨단 기술이 추가되었다. 최신 차량은 센서 여러 개를 탑재하고, 컴퓨터 칩 수백 개 혹은 수천 개를 장착한 채로 소프트웨어로 제어한다. 자동차 업계 내부 관계자는 '소프트웨어로 정의한 차량'의 안전 장점을 과장된 표현으로 듣는 일이 갈수록 증가했다고 전했다.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은 단독 거래 시 더  큰 이익을 거두기 좋은 요소이기도 한 수익을 높일 데이터 수집 관행과 구독 서비스 제공을 실현하기도 한다. 

그보다 언급 빈도가 적은 요소는 자동차 정비소 내 컴퓨터 칩을 장착한 차량이 맞이하게 되는 결과이다. 복잡한 차량 부품을 정비하고자 할 때 전문 지식과 고급 기술, 공급이 제한된 도구의 필요성이 더 커지는 추세이다. 바로 일부 농부가 트랙터를 직접 조립해, 소비자가 구매한 차량 수리 권한을 둘러싼 법적 분쟁을 낳은 문제이기도 하다.

현재 중서부 지역의 일부 포르쉐 차주에게는 정비 시간이 더 길어지는 결과를 의미한다. 대형 정비소와의 통합 및 정비소 소유주의 은퇴가 견인한 현재의 미국 자동차 매장 수 감소 현상이 이어지면서 더 심각해지는 문제이다. 자동차 업계 동향을 조사하는 인수&합병 자문 기업 포커스 어드바이저(Focus Advisors)는 2021년 1년 동안 여러 정비소 소유주의 인수 제안을 받은 개인 정비소 수가 327곳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개인 매장이 사라진다는 의미이다.

최근, 미국 내 차량 정비가 가능한 정비소 수는 5년 전보다 훨씬 더 줄어들었다. 어느 한 업계 보고서는 2016년 기준 미국 자동차 매장 내 운영 중인 서비스 지점 한 곳당 차량과 트럭 225대를 정비한다고 집게했다. 이제 서비스 지점 한 곳당 수리하는 차량과 트럭 수는 246대이다. 코로나19 시대에 발생한 컴퓨터 칩과 자동차 부품 공급망 타격, 미국 전역의 차량 기술자 인재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자동차 기업과 보험사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기업인 CCC 인텔리전트 솔루션스(CCC Intelligent Solutions)는 2021년 기준 차량 정비 완료 기간이 2019년보다 2.1일 길어진 11일 안팎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다수 업계 전문가가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경영 컨설팅 기업 180biz를 운영하며 자동차 정비소 운영자를 교육하는 업계 전문가 릭 화이트(Rick White)는 "10년 후면 자동차 정비소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감소하고, 차량 정비를 원하는 차주는 더 증가할 것이다"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2021년 진행된 어느 한 업계 설문조사는 차량 정비소 96%가 정비 지연 문제를 겪고 있으며, 지연 기간은 평균 3.4주로 나타났다. 2019년, 차량 정비 지연 기간은 1.7주였다.

자동차 정비 업계의 더 심각해지는 복잡함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최신 아우디 차량 구조 변경을 생각해보면 된다. 차량은 한쪽으로 기울거나 핸들 진동이 발생할 때 정비 작업이 필요하다. 보통 차량과 바퀴를 연결하는 서스펜션 변경 작업이 포함된다.

와이어드의 인터뷰에 응한 어느 한 익명의 자동차 정비공은 10여 년 전에는 차량 정비 시간이 약 90분이었다고 전했다. 반면, 오늘날 같은 정비 과정을 거칠 때 약 3~4시간이 소요된다. 간혹 최대 9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최신 차량이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는 동시에 운전자가 볼 수 없는 영역의 장애물도 감지하면서 충돌을  피하는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비하고자 하는 차량의 정비가 필요한 부품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차량 정비공이 첨단 시스템을 지원하는 차량 센서와 카메라를 정확하게 측정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일부 차량 브랜드는 특수 고급 툴을 이용해야지만 센서와 카메라를 측정할 수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블로잉 락 지역 차량 정비소인 L&N 퍼포먼스 차량 정비소(L&N Performance Auto Repair) 사장 루카스 언더우드(Lucas Underwood)의 설명에 따르면, 첨단 주행 시스템을 갖춘 차량 정비 과정을 시작하려면 차량 바퀴를 제대로 배열하는 데 약 7만 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그리고 차량 센서와 카메라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타깃이 필요하다. 타깃은 차량 제조사마다 다르며, 비용은 약 3만 달러 소요된다.

모든 과정을 더하면, 정비 도구를 확보하고 정비소에서 자동차 한 대를 수리하는 데 수십만 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정비공이 특수 정비 도구 사용법을 교육받기 전 부담하는 비용이며, 정비소는 정비공의 특정 차량 정비 인증 자격을 유지하는 데 매년 수천 달러를 지출해야 한다. 정비소에서 미래를 위해 비용을 투자한 뒤 수백만 달러를 돌려받을 수 있다.

한동안 정비소를 운영하고자 하는 기업에는 투자 가치가 있지만, 대다수 개인 차량 정비소는 사실상 정비를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 2019년 시행한 업계 설문 조사 결과, 자동차 매장 운영자 약 50%가 60세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30%는 2024년경 은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텍사스주 포트워스 지역 기계 정비 매장인 펌 오토모티브(Firm Automotive)를 운영하는 존 펌(John Firm)은 "노령의 개인 정비소 운영자는 충분한 비용을 지출했으므로 새로운 장비를 구매하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개인 정비소는 정비공을 교육하지도 않고 별도로 장비를 구매하지도 않으므로 다른 차량 정비소보다 뒤처진다"라고 설명했다. (펌도 은퇴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6년 전, 충돌 차량 정비소를 매각하고, 다른 차량 정비소 운영자의 매각을 도우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로라 게이(Laura Gay)는 오늘날 차량 정비 업계의 암울한 전망을 그린다. 보험사 상환 비용은 오늘날 복잡한 부품 구성으로 생산된 차량 정비 비용을 충당하기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차량 정비소는 정비공을  채용하는 데 애먹고 있다. 나이가 많은 정비 업계 인력은 오늘날 정비 기술에서 뒤처진 상태이며, 젊은 세대는 적은 초봉 때문에 정비 업계 근무를 외면하기 때문이다. 게이는 "정비소 운영자 다수가 현재 차량 정비 업계 상황에 신물이 난 상태이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지친 상태이다. 차량 정비 업계는 단순한 업계로 시작했으나 매우 복잡한 업계로 바뀌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수 업계 전문가는 차량 정비 상황이 더 나아지기 전 악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화이트는 "차량 정비 업계는 10~15년 후면 힘겨운 시기를 직면할 것이다. 차량 정비 인력보다 차량 정비를 원하는 차주가 더 많다"라고 말했다.

오랜 시간 더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오래전 업계 모습과는 달라진 차량 정비소가 살아남을 것을 기대해보자. 자동차 정비공이 부족했던 수십 년 전의 상황 이후 기업은 전기차나 자율주행차에 관심이 있는 새로운 세대의 인력을 끌어모으고자 할 것이다. 화이트는 영화 스타트렉(Star Trek) 속 엔지니어 조르디 라포지(Geordi LaForge)보다는 앤디 그리프트 쇼(The Andy Griffith Show)의 고머 파일(Gomer Pyle)의 수리공과 더 비슷한 인재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정비소가 사라지는 가운데, 성가시면서도 복잡한 차량 수리 기술과 관련된 각종 고정관념을 직접 다루어야 할 수도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차량 정비공인 루카스 언더우드(Lucas Underwood)는 "차량 기술이 복잡해지면서 제대로 된 운영 방식과 자금 지원, 보험 비용 부담, 적합한 정비 도구, 올바른 보험이 없다면 차량 정비소 운영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차량 정비 업계 노동조합 자동차 서비스 협회(Automotive Services Association)의 충돌 부서 의장이기도 한 미네소타주 차량 정비소 운영자인 메히자데는 신규 직원이 이미 스스로 업계의 변화에 적응하려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보았다고 전했다. 메히자데는 "차량 정비 업계에는 복잡한 기술을 갖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접하면서 컴퓨터와 소프트에 관심을 갖고 기술을 깊이 공부한 학생이 증가하였다"라고 말했다. 메히자데는 운영소의 기아와 닛산, 피아트 크라이슬러 차량 수리 자격 인증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을 당시 젊은 정비공을 채용했다. 차량 정비 업계의 미래에 투자한 셈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igh-Tech Cars Are Killing the Auto Repair 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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