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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펜터 감독이 이제서야 만족하며 음악을 만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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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펜터 감독이 이제서야 만족하며 음악을 만든 이유
공포 영화의 거장 존 카펜터 감독은 수십년 동안 ‘할로윈’과 ‘화성인 지구정복’ 등 고전 영화를 제작했다. 카펜터 감독은 최근 들어 음악을 제작하는 일을 더 즐기기 시작했다.
By AMOS BARSHAD, WIRED UK

존 카펜터(John Carpenter) 감독은 8세에 처음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했다.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음악 교사던 아버지께 바이올린을 배웠다. 카펜터 감독은 LA 사무실에서 전화로 대화하던 중 큰 웃음과 함께 “유일한 문제는 내가 재능이 없었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정확하지 않은 사실인 듯하다. 어린 카펜터 감독은 공포 영화계 거장이 돼, 여러 편의 대표작으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카펜터 감독의 기괴한 신사이저는 영화로 남긴 유산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

카펜터 감독은 지금까지 전업 전문 음악가가 된 미래를 상상할 수 없었다. 카펜터 감독이 가장 마지막으로 개봉한 영화는 2011년 개봉작인 ‘더 워드(The Ward)’이다. 그리고 2015년, ‘로스트 테마(Lost Themes)’라는 앨범으로 솔로 음악가로 데뷔했다. 해당 작품은 음악가 에이만 두네즈(Amen Dunes)와 졸라 제수스(Zola Jesus), 제니 흐발(Jenny Hval)이 몸담은 음반 기업인 스케어드 본스(Jenny Hval)의 중요한 지지를 받았다. (카펜터 감독의 표현을 빌어 말하자면, 두네즈와 제주스, 흐발 모두 기이한 부분에 전문적인 기술을 갖추었다.

로스트 테마의 수록곡 두 곡 이상이 후속 작품이다. 카펜터 감독은 2016년, 아테네에서 열린 그리스 피레아스 아카데미의 라이브 쇼에 처음 등장한다. 유럽과 영국, 미국에서 연주되었다. 2022년 10월 개봉 예정인 데이비드 고든 그린(David Gordon Green) 감독의 ‘할로윈(Halloween)’ 최신 시리즈의 모든 구성요소는 카펜터 감독이 아들인 코니 카펜터, 손자 대니얼 데이비스(Daniel Davies)와 협력하여 제작했다.

바이올린 학습에 실패했던 카펜터 감독은 이후 피아노와 기타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피아노와 기타 연주곡은 1956년 개봉작인 ‘금지된 세계(Forbidden Planet)’의 영향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카펜터 감독은 “’금지된 세계’에는 전자 음악이 있다! 바로 미국 전자 음악의 선구자인 비비 배론(Bebe Barron)과 루이스 배론(Louis Barron) 부부의 음악이다. 내가 예상하지 못한 영역으로 이끄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하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카펜터 감독은 배론 부부가 먼저 마련한 길 덕분에 신시사이저로 음악을 제작할 방법을 찾아냈다.

카펜터 감독은 “학교로 영화 촬영 장면을 옮긴다고 생각해보자. 학생 영화를 제작하는 데 돈이 없는 상황이라면, 스스로 결과물을 완성해야 한다. 저예산 영화를 제작할 때도 마찬가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억을 더듬으며 “아마도 언젠가는 제작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와 동시에 스스로 영화를 제작했다. 그는 “영화 제작 과정에서 순수하게 요구하는 바이다.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카펜터 감독의 ‘할로윈’ 시리즈 테마는 지금도 대표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카펜터 감독의 음원 목록을 천천히 살펴보면, 훌륭한 영화 배경음악을 갖추었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스케이프 프롬 뉴욕(Escape From New York)’은 놀라울 정도로 낮은 키와 멋진 테마를 가장 좋아한다. 세계 종말 이전의 뉴욕으로 이동한 듯한 멋진 느낌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때문이다.)
 
[사진=John Carpenter Twitter]
[사진=John Carpenter Twitter]

카펜터 감독은 2001년, ‘화성의 유령들(Ghosts of Mars)’을 접하면서 영화 스토리텔링에 깊이 빠졌다. 카펜터 감독은 2022년 8월,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화성의 뒷이야기 특별 단편 작품을 보고, 자신이 지겨움을 느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밝혔다. 카펜터 감독은 2001년을 회상하며, “그동안 유지한 방식대로는 영화를 제작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단편 영화 제작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카펜터 감독은 이제 음악가로 전업한 것이 100% 우연이라고 밝혔다.

두 가지 일이 음악으로 전업하게 된 우연으로 이어졌다.

우선, 카펜터 감독은 지하에 합성 기술과 소프트웨어 ‘로직 프로(Logic Pro)’를 갖춘 자택 지하에 가정용 스튜디오를 완성했다. 카펜터 감독은 “아들과 함께 지하 스튜디오에서 ‘그동안 한 번도 현실적이지 않았던 영화 내용을 작성했다. 대중의 마음속에 있는 영화를 의미한다. 작업을 마쳤다면, 위층으로 가서 비디오 게임을 하다가 다시 지하로 내려가 음악 작업을 했다. 재미있는 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손자인 대니얼이 나중에 합류했을 때도 “즉시 처음부터 음악을 제작하는 과정이다. 집중적으로 논의하면서 생각한 부분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두 번째 단계에서 카펜터 감독은 음악 전문 변호사를 선임했다. 변호사가 카펜터 감독에게 새로운 작업을 했는지 물어볼 때, 변호사를 지하 스튜디오로 데려갔다. 카펜터 감독은 “2개월 뒤 음반사와 계약했다! 갑작스럽게 음악이 새로운 전문 직업 경력이 되었다. 그리고 영화 제작 과정보다 음악 작업이 훨씬 더 쉽다”라고 말했다.

다만, 카펜터 감독은 예산을 제대로 지원받는 적합한 영화 제작 프로젝트가 있다면, 영화감독으로 복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화 제작이라는 일을 좋아하여 영화 제작이라는 일을 지켜왔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영화는 말도 안 될 정도로 놀라운 예술 형태이다. 다양한 인력과 예산 범위를 모두 관리해야 한다. 화면으로 직접 보고자 하는 바를 얻기는 어렵다. 누구나 다시 협업할 수 있으며, 간혹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영화가 개봉되면, 비판론자의 공격을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다음에는 고전 영화로 분류될 때까지 한동안 기다려야 한다”라는 농담을 했다.

마지막으로 “그러나 고전 영화로 재조명받을 때까지 오랫동안 비판을 받으면서 기다린다면, 때는 너무 늦었다”라는 불만을 토로했다.

카펜터 감독은 영화감독에서 은퇴하고 음악으로 제2의 직업을 찾은 것이 거의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카펜터 감독은 “영화 제작 도중 느끼게 되는 압박과 스트레스는 끔찍하다. 반면, 음악을 제작할 때는 압박이 없다. 모든 과정이 즐겁다. 바로 75세인 지금, 음악 작업에 뛰어든 이유이다”라고 밝혔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John Carpenter Is Finally Happy—and Making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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