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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핵 발사 준비, 세계가 알아낼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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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핵 발사 준비, 세계가 알아낼 방법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핵 공격 가능성을 둘러싼 긴장 상태가 매우 고조된 상태이다. 이에, 다수 전문가는 러시아가 핵 발사를 준비한다면, 감시 활동으로 포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By LILY HAY NEWMAN, WIRED US

2022년 10월 셋째 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장기간 계획한 연례 핵 억지 훈련인 ‘스테드패스트 눈(Steadfast Noon)’을 진행한다. 스테드패스트 눈은 핵무기를 운반하는 데 사용하는 전투기 배치를 훈련한다. 최근 들어 러시아가 NATO의 스테드패스트 눈에 맞서 평소와 같이 진행하던 핵 전투 훈련을 10월 중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NATO와 러시아의 군사 훈련 모두 실제 무기를 장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지만, 이번 훈련은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된 시점에 진행된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정부의 핵무기 배치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 정부 관료는 러시아가 핵 공격 준비에 적극적으로 돌입했다는 조짐을 관측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핵무기 발사 계획을 집중적으로 관측하는 데 제공해야 할 신호는 완벽하지 않지만, 강력하다. 러시아의 핵 공격이 임박했을 때, 국제사회가 먼저 알게 될 확률이 높다는 의미이다.

카린 장 피에르(Karine Jean-Pierre) 백악관 대변인은 10월 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는 핵무기나 핵 배치 상황을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미국의 전략적 핵무기 대응 태도를 변경해야 할 이유나 러시아가 곧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를 한다는 징조는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장 피에르 대변인과 마찬가지로 제레미 플레밍(Jeremy Fleming) 영국 정부토신본부(GCHQ) 국장도 “만약, 러시아가 핵 공격을 개시하기 시작한다면, 국제사회가 먼저 징조를 발견하기를 바란다”라며, 러시아의 핵 공격 준비 상황을 감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무기 통제 및 핵 안정성 연구에 집중한 카토연구소(Cato Institute) 수석 펠로 에릭 고메즈(Eric Gomez)는 “러시아 핵무기 계획은 미국의 핵무기 계획처럼 오랫동안 계획이 수립되었다. 러시아는 투명성을 제공하는 국제 무기 통제 협약과 양자 무기 협약에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다. 러시아의 핵무기 계획은 그 어느 국가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없다. 누구나 개인적으로 간직하는 비밀이 있는 것과 같다. 만약, 핵심 지점에 훈련된 위성이나 항공기 센서 배치 상태를 유지한다면, 러시아의 핵무기 이동이나 분리 시 이를 재빨리 포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세계 다수 핵 보유 강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대륙 간 탄도 미사일과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은 항상 배치 후 순서에 따라 발사 준비를 마친 상태가 된다. 이른바 전략 핵무기라고 알려진 탄도 미사일은 대도시나 대규모 산업 단지를 겨냥할 의도로 발사한다.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핵폭탄 발사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시 발사 가능성을 즉시 제기하는 전술 핵무기는 상대적으로 공격 범위가 작다. 주로 전투 지역과 같은 집중 공격에 동원할 의도로 발사한다. 전술 핵무기는 전쟁터 혹은 비전략적 핵무기라고도 알려졌으며, 지금까지 전투에 동원된 사례는 없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러시아의 핵무기는 군사 시설에 보관되었다. 핵무기를 배치하고자 한다면, 항공기나 발사대로 운반한 뒤 장착해야 한다. 연구 기관인 러시아 전략적 핵 군사력(Russian Strategic Nuclear Forces)을 운영하는 파벨 포드피그(Pavel Podvig)는 국제사회가 러시아 전역의 핵무기 저장소 약 12곳의 위치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 러시아가 핵무기 배치 작전이 시작되었을 확률이 높은 곳이다. 포드비그는 미국이 러시아와 함께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공동 위협 감소(Cooperative Threat Reduction)’ 계획의 일환으로 핵무기 저장소의 물리적 보안 향상 노력을 펼쳐, 대다수 러시아 핵무기 저장소 정보를 자세히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군축연구소(UN Institute for Disarmament Research) 수석 연구 펠로이기도 한 포드비그는 “핵무기 배치 절차에는 여러 단계의 과정이 포함되었다. 먼저, 벙커에서 무기를 바깥으로 옮긴 뒤 트럭에 싣고, 운송 체계와 가까운 곳으로 이동할 비행장까지 향해야 한다. 이어서 대조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때, 발사대 이동과 미사일, 항공기를 모두 발견할 수 있다. 핵무기 이동 과정은 눈에 띄기 매우 쉬운 작전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러시아가 핵무기 배치 움직임을 국제사회가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핵 보유 강대국은 항공 감시와 위성 감시, 다양한 신호 정보를 결합하여 상대 국가의 핵무기 계획을 관측한다. 핵무기 계획 분석 작업은 예술적이면서도 과학적인 요소가 부분적으로 포함되었다. 북한이 국제사회와 극도로 고립된 사실을 고려했을 때, 북한의 핵무기 계획 관측 과정에서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난 부분이기도 하다. 플레밍 국장을 포함한 다수 전문가는 완벽한 정보가 없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러시아 핵무기 계획과 러시아 내 장기 정보 작전에 대한 국제 사회의 기존 지식으로 세계 관측통이 러시아의 핵무기 동원 준비 상황을 발견할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카토연구소의 고메즈는 “북한의 핵무기 상황에서 주로 발견한 바는 이미 널리 공개된 곳에서 수많은 곳에서 진행된 핵기술 실험은 국내외로 특정 신호를 전송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상황은 북한과 다르다.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외 상황 발생 당시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에서 군사력 강화 상황과 러시아 부대의 이동 상황을 관측하고 있다’라는 내용의 수많은 정보를 발표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핵무기 배치 준비 상황을 발견해도 같은 정보 전략을 펼칠 확률이 높다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포드비그도 러시아 핵무기 배치의 또 다른 전략으로 항공 관측 확률을 최소화하려 무기를 숲으로 운반한 뒤 나무 아래에서 공격 준비를 마칠 가능성에 주목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운송 단계에서 상황을 감지할 수 있다. 또한, 러시아의 계획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정확한 특성과 함께 우크라이나와 세계에 긴장 고조 신호를 보낼 활동을 병행하는 전략을 동시에 채택할 수 있다.

포드비그는 “러시아가 핵무기 배치 상황을 숨기고자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핵무기 배치 상황을 숨기고자 하더라도 성공 확률을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미국 정보국과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핵무기 배치 현장을 관측할 것으로 추측한다. 미국은 러시아의 핵무기 배치 상황을 감지할 것을 확신할 수 없다. 반대로 러시아는 핵무기 배치 상황을 숨길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ow the World Will Know If Russia Is Preparing to Launch a N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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