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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VR 헤드셋, 사용자 면전에서 개인 데이터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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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VR 헤드셋, 사용자 면전에서 개인 데이터 수집
VR 헤드셋에 내장된 카메라는 사용자의 눈과 얼굴 움직임을 추적해, 아바타 표정을 더 현실적으로 구현한다. 그러나 프라이버시를 둘러싼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었다.
By KHARI JOHNSON, WIRED US

2021년 11월, 페이스북이 전 세계 사용자 10억여 명의 사진에서 수집한 안면 인식 데이터를 삭제하고, 사진과 영상 속 인물 자동 추가 기능 지원을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루크 스타크(Luke Stark) 캐나다 웨스턴대학교 부교수는 와이어드에 페이스북의 정책 변경이 홍보 전략일 수도 있다는 견해를 전했다. 메타의 VR 사업이 추후 사용자의 생리학 데이터 수집 범위를 넓혀 새로운 프라이버시 우려를 더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스타크 부교수의 예측이 맞는 것으로 입증됐다. 메타가 최신 VR 헤드셋 퀘스트 프로(Quest Pro)를 출시했다. 퀘스트 프로는 사용자의 얼굴을 감시해 눈동자와 표정을 추적해 디지털 아바타에 실시간으로 반영할 내장 카메라 5대를 탑재했다. 아바타 다리가 사용자의 실시간 움직임을 복제할 외부 카메라 5대도 탑재했다.

메타의 신제품 공개 후 스타크 부교수는 예측할 수 있었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얼굴 추적 기능 비활성화 설정이 오래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스타크 부교수는 “지난 몇 년간 애니메이션 형태로 제작한 아바타가 프라이버시 상실의 주범이 될 것이라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메타가 수집하는 사용자의 눈과 안면 데이터 모두 사진 속 인물의 얼굴 데이터보다 훨씬 더 정교한 개인 데이터이다”라고 말했다.
 
[사진=Meta Quest]
[사진=Meta Quest]

마크 저커버그는 퀘스트 프로 공개 현장에서 밀접한 곳에서 새로이 수집하는 데이터가 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비전의 필수 요소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가상 세계에서 소통할 때, 비언어적 요소인 표정과 몸짓이 말보다 더 중요하다. 가상 세계에 비언어적 소통의 필요성을 추가로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컨트롤러의 카메라와 결합한 퀘스트 프로의 내장 카메라는 만화 캐릭터 같은 모습은 줄이고 실물과 비슷하게 사진과 같이 현실적인 아바타를 생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가 뒤늦게 초기 수준에 불과하다고 인정하면서 밈이 된 만화 캐릭터 같은 자신의 아바타 VR 셀프 카메라는 메타가 VR 플랫폼 아바타를 변경할 것임을 예고했다.

아마존을 포함한 여러 기업과 연구 프로젝트는 이전부터 기존 안면 사진을 사용해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예측하려 했다. 그러나 안면 사진을 이용한 감정 예측이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공개되지 않았다. 메타의 퀘스트 프로는 개인의 관심사나 콘텐츠 반응에 새로이 간섭할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 메타는 가상 쇼핑 기능을 실험 중이며, 메타버스 속 개인 맞춤 광고 계획을 구상한 특허와 사용자의 표정에 따라 반응하도록 변경하는 미디어 콘텐츠 특허를 출원했다.

닉 온티베로스(Nick Ontiveros) 제품 관리자는 기자 간담회 현장에서 감정을 예측할 정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원본 이미지와 사진은 퀘스트 프로에 저장된 기능을 실행하는 데 사용하며, 기기에서 처리하고 처리 과정을 마친 뒤에는 삭제한다고 주장했다. 메타가 최근 발표한 눈동자 추적표정 추적 데이터의 프라이버시 관련 공지도 원본 이미지를 삭제하지만, 이미지로 신중하게 수집한 심층 분석 데이터는 메타 서버에서 처리하고 저장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퀘스트 프로의 사용자 안면, 눈동자 움직임 데이터는 메타 이외에 다른 기업으로 전송할 수도 있다. 새로운 무브먼트 SDK(Movement SDK)는 메타 외부 개발자가 축약된 사용자 시선 및 표정 데이터에 접근해 아바타와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도록 지원한다. 메타의 헤드셋 관련 프라이버시 정책에는 “외부 기관으로 공유하는 데이터는 공유 기관의 자체 사용 약관과 프라이버시 정책 적용 대싱이 된다”라는 내용이 명시되었다.
 

표정 추적 기술인 이미 포토 앱과 아이폰 미모지에 적용된 기술이다. 그러나 메타는 실시간 몸짓 언어 포착이 메타의 VR 헤드셋 착용을 통한 회의 참석이나 가상 근무 실현이라는 야망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곧 팀스, 마이크로소프트 365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업무 소프트웨어와 자사 VR 플랫폼을 통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오토데스크(Autodesk)와 어도비(Adobe)는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를 위한 VR 앱으로 실행할 수 있으며, 메타의 VR 플랫폼과 줌을 통합해 메타 아바타를 이용한 화상회의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의 가정용 영상 통화 기기 포털(Portal)은 퀘스트 프로의 성공에 부분적으로 의존할 것이다. 바로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하지 못하거나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 사태와 같이 서드파티 개발자의 자사 플랫폼 접근을 통한 사용자 활동 감시를 도운 이력으로 악명 높은 메타의 새로운 데이터 수집 하드웨어 구매 여부를 좌우할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버스 비전 홍보가 직면한 기존의 어려움을 더할 것이다. 메타는 자사의 대표 VR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의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가 30만 명 미만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메타 직원의 호라이즌 월드를 이용한 프로젝트 작업 참여율이 저조하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HoloLens) 헤드셋 개발 과정을 지원한 VR 및 AR 컨설턴트 아비 바르 지브(Avi Bar-Zeev)는 메타가 헤드셋에 내장된 카메라에서 이미지를 삭제할 수도 있다는 부분 자체는 신뢰한다. 그는 2020년, 퀘스트 2(Quest 2)에 중대한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퀘스트 프로에도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고 본다.

바르 지브는 메타나 다른 기업이 VR 사용자의 콘텐츠나 사용 경험 반응을 감시하려 안면과 눈동자 추적 데이터를 악용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그는 “대다수 사용자가 싫어하는 광고를 대거 제공하는 것을 우려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우려하는 부분은 VR 플랫폼 기업과 광고 기업이 사용자에 대해 너무 많은 정보를 파악해, 사용자가 광고임을 인식하지 못한 방식으로 개인이 선호할 만한 광고를 대거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기업과 정부 규제 당국에 메타버스의 안전과 윤리 문제를 알리는 비영리 단체 XR 안전 이니셔티브(XR Safety Initiative) 창립자 카비야 펄만(Kavya Pearlman)도 메타의 퀘스트 프로를 우려한다. 과거, 린든 랩스(Linden Labs)의 보안 총괄과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의 크리에이터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펄만은 페이스북에 보안 관련 사항을 조언했으나 메타의 과거 프라이버시 사태 때문에 메타를 신뢰하지 않는다.

메타는 퀘스트 프로 정식 출시 전 데모 영상을 받고는 사용자의 안면과 눈동자 추적 활성화 기능이 사용자의 자사 기술 채택을 서서히 유도하도록 설계한 것이 분명한 ‘다크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2022년 9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TC)는 광고 기업에 몰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서비스 설계 방식을 사용하지 않도록 경고하는 보고서를 발행했다.

펄만은 “메타의 퀘스트 프로는 사용자 프라이버시가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사용자의 자발적인 감시와 자유 의지, 규제 기관의 단속 모두 신중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위험해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XR 안전 이니셔티브는 VR 기술 개발 기업이 수집 데이터와 외부 공유 데이터를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는 기술에 엄격한 제한을 두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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