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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생활, 값비싼 대가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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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생활, 값비싼 대가로 이어져
SNS에 꾸준히 콘텐츠를 게재한다면, 프라이버시와 자아가 서서히 사라진다.
By THOR BENSON, WIRED US

온라인 접속은 일상에서 끊임없이 노출되는 문제이다. 다수가 온라인 접속을 정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동안 인간이라는 존재 차원에서 온라인 접속 노출 수준을 다룬 적이 없다. 트위터에 게시글을 올리면, 일면식이 없는 이들의 댓글과 비판 반응이 이어진다. 불특정 다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최근 셀카 사진을 보게 된다. 말 그대로 전자 기기 화면을 넘기면서 얼굴을 보게 된다. 새로운 메시지가 계속 쌓인다. 간혹 전 세계가 감시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불특정 다수의 감시를 받는 일은 큰 심리적 효과로 나타난다. 물론, 긍정적인 효과는 타인과의 관계 형성 능력이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 가까운 곳에 있기 어려운 코로나19 확산의 정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가 온라인 접속의 여러 단점도 경고한다. 대부분 그동안 알던 것보다 더 복잡하면서 오래 이어질 수도 있는 문제이다.

여러 연구를 통해 SNS 사용 수준이 높을 때, 불안감우울증을 겪을 위험성도 증가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인간의 정신건강과 온라인 사용 습관과의 관계를 설명할 매우 중요한 증거이다. 게다가 많은 심리학자가 항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오래 이어지는 심리적 효과를 다루어야 할 수도 있다고 본다.

래리 로젠(Larry Rosen)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도미니게즈 힐스 캠퍼스 심리학 명예교수는 “연구를 통해 많은 사람이 과거 보고 결과나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수준보다 더 오랜 시간 전자 기기 화면을 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종의 대유행병이다”라고 말했다.

로젠 교수는 1984년 이후 진행한 기술의 심리적 효과 연구를 보여주며, 연구를 진행하면서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의 심리적 악영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누구나 매일 스마트폰 알림 수십 개를 받으며, 종종 온라인 생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느낀다고 언급했다.

로젠 교수는 “화면을 직접 보지 않더라도 머릿속에 화면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프라이버시 가치 측면에서 보면, 전자기기 화면은 판단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운영할 공간을 제공한다. SNS에 접속했을 때, 종종 낯선 이가 자신의 게시글을 보고 ‘좋아요’ 버튼을 누르며 댓글을 남긴 뒤 소속 커뮤니티에 게시글을 공유하기도 한다. 무언가를 온라인에 올리는 순간 정체가 외부로 노출된다. 그러나 온라인 세계에서 불특정 다수가 자신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알지 못한다. 팰론 굿맨(Fallon Goodman) 조지워싱턴대학교 심리학 부교수는 자신이 온라인에서 타인에게 남기는 인상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스트레스와 불안감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굿맨 부교수는 “사진을 게재한 뒤 실제로 접할 수 있는 데이터는 다른 사용자의 ‘좋아요’ 반응과 댓글뿐이다. ‘좋아요’ 버튼과 댓글 모두 현실 세계에서 타인이 사진이나 게시글에 보이는 반응과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다. 이제 반영구적인 방식으로 스스로 온라인 공간에 둔다면, 직접 올린 게시글이 받은 반응의 제한된 정보만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에 대한 타인의 판단 중 제한된 정보만 알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안나 렘브키(Anna Lembke) 스탠퍼드대학교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 교수는 인간은 타인의 평가를 통해 정체성을 형성한다고 말했다. 이제 인터넷이 정체성 형성 역할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다루기 어렵다.

렘브키 교수는 “가상의 정체성은 그동안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이루어진 온라인 상호작용의 구성요소이다. 사이버 공간에 존재하므로 매우 취약한 정체성이다. 스스로 통제할 권한이 없는 기이한 정체성 형성 방식이다. 온라인 접속의 심리적 문제 노출 수준이 심각하다”라고 경고했다.

가상 세계에서의 정체성이 이동하는 방식을 찾아낼 수 없다면, 장시간 온라인 접속 시 종종 저항이나 회피 반응을 보이게 된다. 심각할 때는 온라인에 접속하지 않을 때도 같은 반응을 보이게 된다.

렘브키 교수는 “과도한 자기 감시 변형이다. 가상 세계로 무언가를 내보내면, 타인의 반응을 기다리면서 매우 초조해한다.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바와 같이 과각성 상태이다. 타인의 반응 방식과 반응 시점, 댓글 등을 걱정한다”라고 설명했다.

부정적인 반응만 본다면, 불안감에 사로잡혀 과각성 상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렘브키 교수가 언급한 바와 같이 누구나 볼 수 있는 반응이다. 렘브키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 이미 고질적인 병이 된 수치심과 자기혐오 감정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뇌는 공동체 형성과 타인과의 소통, 협력을 하도록 진화하였다. 하루 단위로 모든 세계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사람마다 미치는 영향 수준은 다르지만, 많은 이들이 주기적으로 온라인 접속 시 개인 노출 수준 탓에 지나친 부담을 느낀다.

스스로 주의하지 않는다면, 온라인 생활은 일상의 모든 것에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미묘하게 침투하는 만성 스트레스의 근원이 될 수 있다. 누구나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가 필요하다. 그러나 장시간 온라인에 접속하면, 스스로 프라이버시를 제공하지 못한다.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 끝없이 싸워야 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 극복할 방법이 있다. SNS 앱 알림을 비활성화하고 SNS 접속 시간을 줄이면 된다. 또한, 직접 게재한 게시물을 보고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이의 범위를 제한할 수도 있다. 굿맨 부교수는 간혹 다른 방에 스마트폰을 두고, 스마트폰 사용 유혹을 쉽게 뿌리치는 방법도 제시했다.

렘브키 교수는 사회 전체가 SNS와 인터넷 사용에 대한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렘브키 교수는 온라인 접속을 개인이 아닌 집단의 문제라고 칭한다.

렘브키 교수는 “다른 소비 문제와 같이 온라인 사용 문제도 적합하면서 건전한 소비를 위한 문화적 에티켓 형성이 필요하다. 지역사회 곳곳에 금연 구역이 있다. 아침에는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는다. 주류 구매와 카지노 출입이 가능한 연령을 법으로 제한한다. 이처럼 디지털 상품에도 인간을 보호할 안전망이 필요하다. 특히, 미성년자의 디지털 사용 보호의 필요성이 크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High Cost of Living Your Life 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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