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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로 사용자 보호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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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로 사용자 보호 원해
아마존의 2022년도 최신 스마트 기기는 레이더로 수면 도중 사용자의 호흡을 감지한다. 아마존 제품을 눈에 띄지 않는 상태에서 사용자의 일상생활에 연결하려는 계획의 일부이다.
By STEVEN LEVY, WIRED US

소형 위성 접시와 비슷한 야간 테이블 위에 무언가 불길해 보이는 디스크가 놓였다. 레이더를 사용해 사용자가 잠을 자는 도중 움직임을 감지하고는 온도와 습도, 밝기 등 침실 정보를 담은 데이터를 결합해 수면의 질을 평가한다. 수면의 수준이 얕은 단계로 진입하게 되는 알람을 설정 단계에서는 반원 형태의 은은한 LED 조명이 밝아지며, 사용자가 수면 상태에 조심스럽게 접어들도록 한다. 사용자가 잠을 잘 때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수면 감지 기기는 세계 최대 규모 테크 기업 중 한 곳이자 소름 끼치는 기술을 선보이는 기업인 아마존이 공개한 신제품이다.

아마존의 최신 기기 헤일로 라이즈(Halo Rise)를 만나볼 때이다. 바로 아마존이 사용자의 언행을 보고 들으면서 변덕이 심한 순간에도 사용자의 요구를 충족할 능력을 갖추었으며, 감지 불가능한 연산 보호 기능을 꾸준히 생성하고자 한다는 임무에 따라 개발한 제품이다. 아마존의 2022년 9월 신제품 공개 행사는 전자상거래 대기업인 아마존이 대규모 하드웨어 공급사로 입지를 넓히려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마존은 불과 15년 전, 전자책 킨들(Kindle)을 처음 출시한 뒤 갑자기 사업 방향을 바꾸려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조롱 대상이 되었다.

아마존이 출시하거나 개선한 기기는 가정 순찰 로봇부터 TV 세트까지 다양하다. 데이브 림프(Dave Limp) 아마존 하드웨어 수석 부사장은 아마존의 손에서 탄생한 기기 모두 아마존의 대규모 임무 달성에 제 몫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아마존은 현재 앰비언트 인텔리전스(ambient intelligence)라는 눈에 띄지 않는 기반 시설을 구축해, 일상에서 사용자를 위한 모든 기능을 지원하고자 한다.

메타버스의 반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용자에게 인위적으로 구축한 가상 세계 탐험을 원하는지 묻지 않는다. 그 대신 아마존은 자체 개발 제품이든 타사의 기술 라이선스 제품이든 모든 컴퓨팅 제품을 가정과 차량 등에 연결한다. 그리고 기술의 존재를 두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면서 기기를 실행하고 주거 침입 경고를 전송하며, 다음에 시청할 영상이나 읽을 콘텐츠를 찾기도 한다.

림프 부사장은 “아마존은 테크 업계 다수 기업과는 다른 기업을 펼친다”라며, 아마존의 테크 업계 대기업 경쟁사를 영리하게 언급했다. 이어서 “아마존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외부 세계를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사용자는 집안이나 차량 내부 곳곳에 배치된 지능형 기기를 실행한다. 이때, 기계와 인간이 상호작용하며, 기기의 작업 실행 수준이 향상된다. 이미 현실에 등장한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림프 부사장은 아마존이 2014년, 파이어 폰(Fire Phone)으로 애플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경쟁에서 실패했을 당시 현재 아마존이 추진하는 전략이 필요해졌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림프 부사장이 설명한 바와 같이 파이어 폰의 실패는 자유를 선사하는 계기가 되었다. 림프 부사장은 “아마존은 실패를 계획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끔 불사조가 날아오르듯 아마존이 가정용 제품 개발에 집중 속도를 높이도록 했다. 아마존은 스마트폰 사업의 쓰라린 고통 이후 다음 전략을 논의했다. 그 결과, 아마존이 오늘날 대부분 추진하는 가정용 기기 연결이라는 임무 공식 발표가 이어졌다. 계획의 본질적인 요소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아마존의 음성 비서인 알렉사를 기반으로 한 에코(Echo) 스피커가 되었다. 또한, 에코는 아마존의 자연어 처리 능력을 갖춘 AI에 거액을 투자한다는 증거가 되었다.

다음 단계에서는 ‘언어’라는 표현을 ‘의도’ 대신 칭하는 것이다. 림프 부사장은 “아마존의 장기 목표 중 하나는 소비자와 알렉사의 대화”라고 언급했다. 2020년, 림프 부사장은 알렉사의 작업 20%가 문제 발생 전 적극적 변화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알렉사 시스템이 음성 명령을 통하지 않고 사용자가 원하는 바를 예측하면서 제 기능을 실행한다는 의미이다. 2021년에는 사용자의 수요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실행되는 알렉사 작업 비율이 25%로 증가했다. 이제 림프 부사장은 알렉사의 작업 1/3을 사전 예측하는 방식으로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영화 빽 투 더 퓨처와 같은 일상생활 측면에서 사용자는 날이 갈수록 알렉사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많은 사용자가 주기적인 기상 음악 실행, 조명 켜기, 커피 머신 실행과 같은 일을 10회 중 9회꼴로 자동화한다.

아마존의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세계 대부분 ‘알렉사’라는 익숙한 음성 명령어에 의존한다. (림프 부사장은 자신의 자녀 모두 이웃집에 놀러 갔을 당시 음성 비서가 인간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늑대나 거미처럼 극도로 민감한 동물과 마찬가지로 아마존은 갈수록 각종 비언어적 기술을 갖춘 기기를 채운다. 아마존이 활용하는 비언어적 기술은 조명과 습도, 온도, 움직임 등 변경 사항을 감지하고는 기존 오디오와 영상 성능을 개선하기도 한다.

헤일로 라이즈는 각종 비언어적 기술을 활용해 안방이 수면에 최적화되었는지 판단한다. 그러나 아마존은 스마트 스피커 ‘에코닷(Echo Dot) 5세대’에 개선된 센서와 가속도계도 탑재했다. 3D 모션 감지, 색상 이미지, 높은 곳에서 촬영한 항공지도 등 첨단 기능을 링(Ring) 도어벨 시스템에 추가했다. 아마존의 최신 제품 중에는 ‘파이어 TV 옴니 QLED(Fire TV Omni QLED)’도 있다. 파이어 TV 옴니 QLED는 카메라를 장착하지 않았으나 화면에 내장된 센서가 실내 조명에 따라 화면 밝기 설정을 변경한다. TV로 영상을 시청하지 않을 때는 다이내믹 이미지 프레임으로 사용해, 예술 작품이나 사진, 스마트폰 위젯 등을 화면에 띄울 수 있다. 혹은 링 카메라를 통해 현관문 앞을 서성이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물론, TV에는 알렉사가 기본 탑재되었다.
 
[사진=Amazon]
[사진=Amazon]

그리고 아마존의 가정 순찰 로봇 ‘아스트로(Astro)’는 애완동물 감지 기능을 추가했다.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애완동물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아마존은 개발자에게 아스트로 운영체제를 공개해, 학생과 일부 대학 기관과의 협력 관계에서부터 시작하여 자율주행 로봇 자체 개발을 돕고자 한다.

2022년 새로워진 킨들 최신 버전은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면서 아마존이 지금까지 공개한 제품 중 가장 멋진 제품이 되었다. 아마존은 킨들 출시 15주년을 맞이해 처음으로 스타일러스를 함께 제공하는 기기인 ‘킨들 스크라이브(Kindle Scribe)’를 선보였다. 10.2인치 화면을 적용하고 339달러에 출시되는 킨들 스크라이브는 기존 킨들 시리즈 제품과 비교했을 때, 크기가 훨씬 더 크면서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단종된 킨들DX(Kindle DX)를 떠올리게 한다. (30달러를 추가로 부담한다면, 가상 지우개 기능을 지원하는 스타일러스를 사용할 수 있다.)

킨들은 서로 연결된 여러 기기와 고립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지만, 눈에 띄지 않는 첨단 기술 하드웨어 툴을 제작하려는 아마존의 첫 번째 노력의 성과물이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사용자가 기기 사용 사실을 잊거나 전자책으로 독서 삼매경에 빠지는가를 킨들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척도라고 말했다. 킨들 1세대 제품이 오래된 서적을 읽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고자 했듯이 킨들 스크라이브는 사용자가 종이에 글을 쓰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심지어 글을 휘갈겨 작성하면서 들리는 소리도 현실적으로 구현하고자 한다. 케빈 케이스(Kevin Keith) 아마존 기기 부사장은 “킨들 스크라이브에 글을 작성할 때, 진짜 종이에 무언가를 작성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노트북과 스마트폰, 태블릿, 커넥티드 가전제품을 포함한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적용 기기 범위를 확장하고자 에코닷 스마트 스피커 최신 모델에 이로(Eero) 와이파이 기기의 기술을 추가했다. 기존 제품을 개선해, 새로운 작업 지원 능력을 더하는 일은 림프 부사장이 말한 경쟁사를 상대로 한 아마존만의 차별화 전략 확보를 위한 또 다른 행보이다. 림프 부사장은 “테크 업계가 거액을 지출하면서도 소비자에게 매년 전자기기를 최신 제품으로 새로 구매해야 한다고 설득한다는 점에 짜증이 났다”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고급 스마트 스피커인 에코 스튜디오(Echo Studio)에 공간 음향 기술을 실행한 음원 재생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아마존의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보급이라는 야망의 한 가지 문제는 사용자가 다수 경쟁사 생태계 사이에서 제품 사용을 위한 모든 요소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는 점이다. 만약, 파이어 TV 옴니 QLED로 가족사진을 게시하고자 한다면, 아마존 사진 앱을 사용해야만 한다. 구글이나 애플의 사진 앱을 사용하면, 파이어 TV 옴니 QLED에 사진을 띄울 수 없다. 림프 부사장은 이를 두고 경쟁사 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글이나 애플을 직접 언급할 수는 없지만, 아마존의 기술을 위해 말할 수 있다. 아마존은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를 추구하는 생태계의 상호운용성이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간혹 다수 경쟁사가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생태계를 위한 상호운용성을 지원하려는 노력을 펼치지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마존도 악의적인 의도를 지닌 기업이 모든 기능을 아우르는 가정과 차량용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를 악용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아마존을 제소하고, 베조스와 앤디 제시 현 아마존 CEO의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악용 가능성 조사에서 증언하기를 바란다. 미국 상원 의회는 아마존의 기술이 소비자의 일상에 더 깊이 연결된 채로 침투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아마존의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프로젝트는 2022년, 판매가 140달러로 책정된 헤일로 라이즈 공식 발표로 분명하게 드러났다. 아마존은 헤일로 라이즈가 바로 옆에서 같이 자는 배우자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신호를 감지하는 비접촉식 침실 수면 추적 기기 겸 스마트 알람, 기상 조명이라고 설명했다. (수면의 질을 개선할 데이터를 최대한 사용하고자 한다면, 헤일로 앱 프리미엄 구독이 필수이다. 헤일로 앱 프리미엄은 가입 첫 6개월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이미 헤일로 웨어러블 리스트밴드로 인기 수면 추적 게임을 선보였다. 그러나 전용 레이더 장착 기기만으로도 비정상적인 스트레스와 호흡을 유발할 수 있다는 비판을 직면했다. 따라서 필자는 림프 부사장에게 익숙한 듯한 제품인 헤일로 라이즈 개발 전 정식 출시나 사용을 망설인 적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림프 부사장도 아마존이 레이더로 수면 중인 사용자를 감시한다는 부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는 헤일로 라이즈 출시를 경계한 적이 있을까?

림프 부사장은 헤일로 라이즈 출시 전 감시와 관련된 비관적인 견해를 우려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모든 제품과 마찬가지로 헤일로 라이즈도 6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통해 처음 제시되었다. 해당 문서는 추후 제품 출시와 관련된 언론 보도 내용을 설명한 문서이다. 림프 부사장은 “아마존은 전문가의 생각이 아닌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제품을 구축한다”라고 답변했다. 아마존은 그동안 저전력 센서와 함께 제품 개발 작업을 이어왔다. 헤일로 라이즈에서는 레이더에 저전력 센서를 활용했으며, 어떠한 요소도 건드리지 않고 사용자 호흡 신호를 정확하게 감지하고 수면 상태에 반영할 방법을 찾아냈다. 림프 부사장은 “그렇다면,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갖춘 방식으로 제품을 사용할 방법은 없을까? 아마존은 카메라와 마이크를 장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데이터 전송 후 별도의 변경 작업 없는 방식으로 데이터가 암호화되도록 철저히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피셔(Michael Fisher) 아마존 신제품 총괄 관리자는 헤일로 라이즈가 버튼을 한 번 눌러 모니터링을 비활성화하는 기능을 비롯한 여러 안전 기능을 갖추었다고 설명했다. 헤일로 라이즈가 수집한 모든 데이터는 수집일 기준 10일이 지나면 클라우드에서 제거된다. 아마존은 늦은 밤 다른 기기와 상호작용을 하는 데 사용할 디스크 용량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다루었다. 지정된 사용자의 호흡 패턴에 따라 늦은 밤 잔잔한 음악을 실행하도록 계획했다면, 수면 패턴을 감지할 때까지 센서 가동을 줄인다. 독서나 TV 시청 도중 적용하는 것과 같은 잔잔한 기능이다. 아마존은 사용자만의 고유한 호흡 패턴을 헤일로 라이즈가 추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피셔는 “헤일로 라이즈는 사용자의 숙면 여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라고 말했다.

물론, 헤일로 라이즈가 에코닷 등 알렉사를 실행하는 인기 기기와 같이 보편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타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마존이 2020년 발표했으나 정식 출시된 적은 없는 가정용 다중 카메라 보안 드론인 링 올웨이즈 홈 캠(Ring Always Home Cam)도 보급될 확률이 낮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사용자가 아마존의 수면 감지 기기인 헤일로 라이즈 사용을 선택하거나 중단하는 것과 상관없이 아마존은 많은 소비자가 사용하면서도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는 자사 센서와 카메라, 마이크, AI 등을 갖춘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을 원한다.

한편, 림프 부사장은 아마존이 가정 순찰 드론 개발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드론 시제품 수백 가지가 여러 가정에 배치돼, 아마존의 완벽한 드론 제작을 도울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림프 부사장은 “지금도 가정 순찰 드론의 성공을 확신한다”라고 언급했다. 아마존에는 앰비언트 인텔리전스의 경계가 없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mazon Wants to Cocoon You With ‘Ambient Intellig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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