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하락세 반복 후 파산한 영화표 구독 서비스 ‘무비패스’, 팬층 보유 상태 유지 비결은?
상태바
하락세 반복 후 파산한 영화표 구독 서비스 ‘무비패스’, 팬층 보유 상태 유지 비결은?
영화표 구독 서비스 ‘무비패스’가 돌아왔다. 그리고 충실한 카드 소유자도 여전히 존재한다.
By AMOS BARSHAD, WIRED UK

최근, 필자는 파산한 것으로 악명 높은 영화표 구독 서비스인 무비패스(MoviePass)가 보낸 메일 한 통을 받았다. 무비패스가 돌아온다고 홍보하는 메일이었다. 메일에는 CEO인 스테이시 스파이크(Stacy Spikes)의 서명이 담겨 있었으며, 무비패스의 전성기를 기념하였다. 스파이크는 메일에 “많은 고객이 전화와 이메일로 문의하며, 심지어 길거리에서 말을 걸면서 초기 무비패스 카드를 여전히 소지하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작성했다.

지금도 무비패스 카드를 가지고 있는가? 다소 어리석은 신화를 형성하는 과정에 협력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 스파이크가 무비패스의 부활을 다룰 상세한 부분까지 고안하지 않았다고 믿는 개인적인 이유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필자는 지금도 초기 무비패스 카드를 가지고 있다. 지금도 지갑에 보관하였다. 그 이유가 궁금한가?

2017년부터 2018년 사이 하루 동안 영화를 볼 때 무비패스 월간 구독료는 9.95달러였다. 말도 안 될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었다. 필자는 무비패스 구독 서비스 가입자 수백만 명과 마찬가지로 확실히 혜택을 누릴 때까지 무비패스 구독 서비스를 최대한 활용하려 했다. 간혹 무비패스 서비스에 지나치게 집착할 때는 무비패스 서비스와 아이디어 모두 파산에 이를 만큼 매우 어리석을 정도로 풍부한 혜택을 제공해, 무비패스 가입자 집단의 모임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간단하게 답하자면, 당시 필자는 무비패스의 혜택에 만족했다.

2022년 4월, 타임의 엘리아나 닥터맨(Eliana Dockterman) 기자는 스파이크의 프로필을 작성해, 무비패스의 상황을 설명했다. 기사 보도 후 무비패스를 팔로우한 다수 누리꾼과 마찬가지로 필자가 알지 못했던 사실은 스파이크가 무비패스를 창립한 시기가 2011년이며, 초기 월간 구독료는 30~50달러 수준으로 훨씬 더 합리적인 가격이었다는 점이다. 그와 동시에 수년간 투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었으며, 인종차별이 그 부분적인 원인이었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다. 프로필에 작성된 바와 같이 2021년, 흑인 기업가의 벤처 투자금은 전체 벤처 투자금 중 단 1% 이상이었다.

2017년, 헬리오스 앤 매디슨 애널리틱스(Helios and Matheson Analytics)라는 기업이 무비패스 지분 소유권 다수를 인수했다. 이후 일시적으로 무비패스 구독료를 9.95달러로 인하하는 파격 혜택으로 서비스를 홍보한다는 의견이 등장했다. 스파이크는 구독 서비스 가입자 수가 10만 명을 돌파하면, 이전 가격으로 되돌린다는 헬리오스 앤 매디슨 애널리틱스의 제안에 어쩔 수 없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스파이크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말 그대로 단 48시간 만에 결정된 사안이다. 당시 구독료 인하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헬리오스 앤 매디슨 애널리틱스는 구독료 인하를 유지하고,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무비패스의 상황은 많은 구독자가 긍정적으로 기억한다. 무비패스 가입자 수가 300만 명을 돌파한 순간도 있었다. 많은 이들이 항상 헬리오스 앤 매디슨 애널리틱스가 제공한 할인 혜택 이상으로 무비패스를 사용했다. 결국, 헬리오스 앤 매디슨 애널리틱스는 실현이 불가능한 서비스 제공 약속 때문에 무너졌다. 2018년, 헬리오스 앤 매디슨 애널리틱스의 순손실 금액은 4억 달러이다. 스파이크는 무비패스를 떠났다. 이듬해 무비패스는 사업 운영을 중단했다. 그리고 2020년, 헬리오스 앤 매디슨 애널리틱스는 파산 신청을 하게 되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창립자의 바람과는 반대되는 결정이 무비패스의 전성기를 가져오는 효과로 이어졌다. 이제는 무비패스 서비스를 어느 정도 용서할 수 있다. 하지만 무비패스의 인기는 훌륭한 영화의 기적 이면에서 펼쳐진 과정이지 않은가? 간혹 과감한 사용자는 미래 전망을 생각하고, 전망이 실현될 때까지 끊임없이 소규모부터 대규모까지 창의적인 문제와 금전적 문제에서 무수히 많은 타협점을 찾는 과정을 추진한다. 무비패스의 문제를 다루려면, 그동안 모든 구독자가 잠시 누린 혜택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스파이크의 기사를 읽고나서 필자는 또 다른 무비패스 카드 소지자를 찾고자 친구 몇 명과 온라인으로 인맥을 형성한 지인 몇 명에게 연락했다. 이후 매우 진실된 감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29세인 가렛 케이시(Garrett Casey)는 무비패스 카드를 소지하면서 영광스러운 순간을 다시 떠올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와 함께 무비패스 카드로 매주 2~3번씩 영화관에 가서 상영 중인 영화는 무엇이든 모두 보았다. 무비패스 카드로 영화를 보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20대 초반 내내 무비패스 카드와는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나와 친구 대부분 학생이었기 때문에 지갑 사정이 여유롭지 않았다. 따라서 무비패스 카드 없이 영화표 값을 부담할 여유가 없었다. 다소 역설적이지만, 모두 무비패스 카드로 영화를 보는 데 중독되었다. 심지어 무비패모자도 맞추어 착용했다”라고 말했다.

유명 인사의 방송 출연 일정 협상 업무를 하는 32세인 데이비드 로젠펠드(David Rosenfeld)는 무비패스 카드 소지는 “수동적으로 의식한 결정이었다. 지갑에 카드를 넣고 다녔으며, 무비패스 구독자가 되는 것을 간절히 원했다”라고 전했다. 로젠펠드는 무비패스 구독 서비스 기간이 만료된 때를 떠올리며, “또 다른 무비패스 구독 서비스 가입자인 친구와 함께 공유한 경험이 있다. 마치 실내 공간에서 가장 영리한 친구끼리 모이면서 사소한 사족을 못 쓰는 어리석은 경험을 동시에 하는 것 같았다. 할리우드가 선사하는 최악의 경험을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배지 역할을 하면서도 ‘미스터리 사이언스 시어터(Mystery Science Theater)’와 같은 경험에 참석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지적인 경험과 어리석은 경험을 완벽하게 결합했다. 다른 서비스로는 무비패스가 선사한 것과 같은 경험을 즐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40세 영화 저널리스트이자 무비패스 카드 소지자인 대니얼 조약스(Daniel Joyaux)도 로젠펠드와 같은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는 “무비패스 구독 서비스에서 가장 그리운 부분은 형편없는 영화를 보는 것이다. 몇 년간 이어진 무비패스의 전성기 당시 주기적으로 단순한 호기심에 따라 많은 영화를 보았다.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나 ‘우리 사이의 거대한 산(The Mountain Between Us)’과 같은 영화를 보았다. 무비패스가 사라진 뒤에는 형편없는 영화는 절대로 보지 않는다. 간혹 무비패스로 영화를 보던 때가 그립다”라고 전했다.

가정 폭력 퇴치 비영리 단체 총괄 관리자인 31세 새뮤얼 우즈닥(Samuel Ujdak)은 “오래된 지갑에 무비패스 카드를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 2년 전 무비패스 서비스 사용을 중단하면서도 항상 무비패스를 마구 이용하던 시절을 기억할 기념품으로 보관할 것이다. 이제는 영화관에서 상영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무 영화나 보던 때와 같이 영화를 소비하지 않는다. 무비패스는 미국인의 삶에서 3시간 동안 시간을 때워야 할 때,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도록 한 시대와 같다. 무비패스 서비스의 장점은 표 하나를 구매한 뒤 한 번에 많은 서비스를 누리면서 영업 시간이 종료될 때까지 영화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 무비패스의 부활 소식이 다수 경쟁사와 영화관에 관객의 영화관 복귀를 유도하고, 예산이 풍부하지 않은 영화 서비스의 성공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영화 서비스가 성공할 미래가 사라진지 오래되었으나 항상 기대는 할 수 있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개인적으로 무비패스 구독 서비스는 단순히 돈을 아끼려 가입한 서비스가 아니다. 특정 집단이 영화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집단의 감정을 선사한다. 어떠한 영화를 시청하든 누릴 수 있는 경험이다.

무비패스의 파산 이후 스파이크는 예산 14만 달러를 다시 조달하며, 기쁘게도 무비패스 서비스의 부활이라는 비밀스러운 계획을 추진하였다. 무비패스의 부활이 신중하면서도 혼란스럽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무비패스 구독 서비스에 가입할 고객은 현재 종료된 대기 명단에 초청되었다. 무비패스는 시카고와 캔자스 시티, 댈러스에 시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영화관 체인점과의 협력 소식이나 가격은 발표하지 않았다.

스파이크는 영화관 서비스의 진정한 지지자 중 한 명이다. 무비패스가 전환점을 맞이한 듯하다. 영화관은 코로나19 확산세 탓에 한동안 주춤하다가 스트리머와 OTT 플랫폼의 영향으로 타격을 받았다. 문화 애호가 집단은 영화관의 부활을 위해 나설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스테이시 스파이크가 영화관의 부활을 위해 직접 나설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러나 필자를 포함한 무비패스 구독 서비스에 열광하는 소비자 집단에는 분명한 답을 찾을 수 있는 한 가지 더 중요한 질문이 있다. 계속 영화관을 찾아 영화 서비스를 누리는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MoviePass Has Stumbled Repeatedly. Why Does It Still Have Fans?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