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영국, 우주 탐사 경쟁 재합류
상태바
영국, 우주 탐사 경쟁 재합류
버진 오빗이 영국에서 최초로 위성 발사에 나서며, 유럽의 궤도를 도는 위성 발사 능력을 더한다.
By JONATHAN O'CALLAGHAN, WIRED UK

이르면 2022년 10월, 변형된 보잉 747이 영국 남서부 콘월에서 이륙해 대서양으로 향할 것이다. 날개 아래에는 위성이 가득 담긴 70피트 길이의 로켓인 런처원(LauncherOne)을 장착했다. 런처원은 높은 고도로 향하면서 우주 비행 전 낙하하면서 발사된다.

런처원의 독특한 비행 과정은 영국의 우주 비행이라는 흥미로운 새로운 시대의 징조이다.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 경의 버진 그룹(Virgin Group)의 미국 계열사 버진 오빗(Virgin Orbit) 사장 겸 CEO인 댄 하트(Dan Hart)는 “영국에서 런처원을 발사하게 돼 매우 기쁘다. 영국에서 최초로 위성을 발사한다는 기쁨이 크다”라고 말했다. 런처원은 영국 영토에서 최초로 이륙하여 궤도로 향하는 첫 번째 위성이다.

이르면 10월 29일 발사 예정인 런처원은 수년에 걸쳐 완성되었다. 영국에는 이미 다수 민간 우주 기업이 밀집하였으나 1971년, 호주에서 블랙 애로우(Black Arrow) 로켓의 궤도 비행 성공 후 우주 위성을 발사할 능력을 개발한 뒤 포기한 적이 없는 유일한 국가라는 의외의 기록을 보유했다. 하지만 2014년, 영국 정부가 우주 비행 계획에 변화를 줄 준비를 하면서 로켓 발사를 위한 상용화 우주 공항 개발과 함께 우주 시장에서의 빠른 성장세로 진입할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2030년이면 민간 우주 산업이 1조 2,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런처원은 NASA의 달 탐사 우주선이나 러시아의 국제 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하는 유인 로켓만큼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다. 대신, 런처원은 상대적으로 작으면서 소형 위성이 우주로 향하도록 설계했다. 그러나 로켓 발사 능력의 흥미 격차를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유럽에는 활성화된 발사대가 없기 때문이다.

콘월 우주 공항은 영국에서 최초로 민간 우주 서비스에 진출한다. 영국 최대 공항인 콘월 뉴키공항을 버진 오빗의 제트기인 코스믹 걸(Cosmic Girl)과 같은 우주 항공기의 이착륙을 지원하도록 재구성했다. 공항과 2.7km 길이의 활주로는 겉모습이 똑같아 보이지만, 버진 오빗의 민간 항공기 이착륙과 항공기 날개 조립이 가능하도록 새로 재구성하면서 현장 임무 제어를 위성 발사 실행에 활용할 것이다. 위성 이착륙을 위한 기반 시설과 규제 적용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콘월 우주 공항 국장 멜리사 토프(Melissa Thorpe)는 “매우 쉽게 지칠 수도 있는 일이다. 위성이 발사하는 것을 보려면, 매우 감정적인 소모가 심하다”라고 말했다.

우주 항공기와 로켓 모두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의 버진 오빗 공장에서 영국으로 수 주 이내에 운송된다. 항공기에는 고객사 7곳의 위성 여러 개를 장착한다. 정확히 강조할 만한 장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영국 기업 스페이스 포지(Space Forge)가 개발한 우주에 개발한 유용한 물체를 지구 대기로 안전하게 가져오기 위한 실험용 위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반도체는 무중력 상태에서 제작한다면 성능이 더 우수해질 것이다.) 또한, 영국 국방부가 개발한 소형 이미지 위성 두 대와 함께 폴란드 소형 위성과 오만의 첫 번째 위성도 함께 장착한다.

버진 오빗은 공중 발사 기법으로 지상 수직 발사 방식을 채택하는 기존 로켓과는 방법이 다르다. 3만 5,000피트 고도에서 발사해, 얇은 상층대기에서 발사를 마무리하고 우주로 더 쉽게 이동할 것이다. 버진 오빗은 이미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서 네 차례 발사에 성공했으나 지구 상 어디서나 위성을 발사할 능력을 입증하고자 한다.

발사는 상용화 항공기의 공항 사용이 끝나, 다수 방문객이 우주 항공기의 발사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위해 찾아오면서 목격할 수도 있는 오후 시간대 이후 늦은 밤에 진행할 예정이다. 토프 국장은 “앞으로도 우주 항공기를 어디서든 발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작업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코스믹 걸은 아일랜드 해안에서 수백 마일 떨어져 육지 관측소에서 보이지 않는 대서양 상공을 비행한다. 그리고 로켓이 비행 한 시간 뒤 고고도에서 낙하한다.

석유와 액체 산소로 연료를 공급하는 로켓 엔진에 불이 붙으면서 시간당 2만 8,000km 수준으로 속도를 높인다. 그리고 10분 이내에 지구에서 약 500km 떨어진 궤도에서 이동한다. 이후 지구로 낙하하여 대기권에서 불에 타기 전에 위성을 배치할 것이다. 코스믹 걸은 약 4시간 동안 비행한 뒤 콘월로 착륙한다.
 
[사진=Virgin Orbit]
[사진=Virgin Orbit]

영국은 로켓 발사를 위한 이상적인 장소이다. 고위도 섬이라는 점에서 로켓은 인간이 거주하지 않는 해안가에서 북쪽으로 발사하고, 지구의 극지대에 궤도가 진입할 수 있다. 지구 관측 위성에 특별히 유용하며, 지구 아래를 비행하면서 지구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영국 킹스턴대학교 우주비행 박사인 피터 쇼(Peter Shaw)가 설명한 바와 같이 지구 사진은 농장이나 해양 보안에 사용할 수 있다.

버진 오빗의 우주 항공기는 영국의 우주 비행 발사 능력 향상의 시작이다. 현재 우주 공항 두 곳을 추가로 개발 중이다. 그중 한 곳은 영국 본토 최북단인 스코틀랜드 서덜랜드에, 나머지 하나는 셰틀랜드 제도에 건설 중이다. 두 곳 모두 이르면 2023년부터 기존 수직 로켓 발사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서덜랜드는 스코틀랜드 인버네스 인근 지역인 포레스에 본사를 둔 영국 소형 위성 발사 기업 오벡스(Orbex)의 본거지가 될 예정이다. 셰틀랜드 제도의 우주 공항은 미국 기업 ABL 스페이스 시스템(ABL Space Systems)의 발사 현장이 될 예정이다.

영국의 또다른 위성 발사 기업인 에딘버러 소재 기업 스카이로라(Skyrora)도 2023년, 컨테이너 선박에 싣고, 여러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발사대를 이용하여 위성의 궤도 접근에 성공하기를 바란다. 스카이로라는 수 주 후면 소형 로켓으로 우주 궤도 일시 접근을 시험하기를 바란다. 아이슬란드 발사대를 통해 우주 고도 102km 지점까지 일시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오벡스와 ABL 스페이스 시스템, 스카이로라 모두 계획에 성공한다면, 자본이 뒤따를 것이다. 유럽에는 위성 발사대가 없어, 유럽 기업은 위성을 미국이나 다른 국가로 운반하는 대신 비교적 가까운 영국에서 위성을 발사할 것이다. (다만, 현재 독일과 포르투갈 등이 위성 발사대 건설 국가로 언급되었다.) 쇼 박사는 “영국이 유럽 시장에서 유일한 위성 발사대 보유국이 될 멋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영국이 먼저 위성 발사에 성공한다면, 다수 유럽 기업이 영국의 선례를 따라 소형 위성 발사에 나설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영국의 위성 발사대를 활용한다면, 위성 운반 거리가 더 짧다. 게다가 위성 운영 기업이 스페이스X의 팰컨 9과 같은 대형 위성을 미국으로 운반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비교적 여유롭게 소형 로켓 운반 예약을 할 수 있다.

케이프 커내버럴과는 다를 것이다. 영국의 모든 우주 공항을 합쳤을 때, 한 달간 단 몇 차례만 위성을 발사할 것이다. 그러나 버진 오빗이 2022년 가을부터 위성 발사 노력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영국이 우주 경쟁에 나서기 매력적인 시기가 될 것이다. 우주 컨설팅 기업 아스트라리티컬(Astralytical) 창립자 로라 포스지크(Laura Forczyk)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뒤 서양 국가의 러시아 우주 발사 시설 활용이 중단되었다. 따라서 서양에는 우주 발사 시설 수요가 증가했다. 영국이 발사대를 운영하기 시작한다면, 유럽의 위성 발사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우주 발사 시설 수요 충족이 지연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영국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직후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불확실한 시기에 접어들었다. 이제 찰스 3세 왕이 즉위하면서 새로운 시대가 막을 올린다. 새로운 시대는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에서도 시작할 것이다. 오랫동안 위성을 개발한 영국이 재차 우주 탐사 국가가 될 것이다. 쇼 박사는 “매우 훌륭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UK Is Rejoining the Space Race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