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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러시아 이동통신사, 우크라이나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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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러시아 이동통신사, 우크라이나에 등장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 지역을 탈환하자 일부 기업이 온라인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By MATT BURGESS, WIRED UK

6개월간 러시아군이 점령한 러시아 도시 지역 주민은 러시아 통치라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 살아야 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과 동부 지역 전역에서 러시아군이 임시 행정부의 정통성을 갖추려는 온갖 시도를 이어왔다. 새로이 발표된 국민 투표로 러시아군 점령 지역을 러시아 연방에 공식 합류된 지역으로 선언하려 했다. 점령 지역 주민에게는 러시아 여권을 지급했다. 러시아 군대는 인터넷을 장악하려 했다. 지역 주민의 활동과 정보를 러시아 정부의 강력한 검열 수단에 제출할 수도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을 러시아 연방으로 편입하려는 과정의 일부 전략으로 지난 수개월간 러시아 신규 이동통신 기업과 인터넷 기업이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서 등장했다. 모두 자유화된 영토 전역에서 서비스를 지원하는 휴대 전화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지역을 러시아 기반 시설과 통제로 전환하면서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당시와 같은 전략을 반복하려는 시도이다.

우크라이나에 등장한 신규 러시아 이동통신 기업을 조사한 뉴헤이븐대학교 상주 국가 안보 연구원이자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출신인 올레나 레논(Olena Lennon)은 “모두 고객이 모바일 연결과 평화, 자유를 제공한다는 인상을 잃은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임이 분명하다. 러시아 기업의 표현 모두 선동 광고와 조작된 성격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의 러시아 기업의 전략이 소프트파워 행사와 같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 등장한 러시아 이동통신사인 7텔레콤(7Telecom)과 미르텔레콤(MirTelecom)는 2022년 6월부터 등장했다. 당시 지역 주민은 브랜드가 없는 최신 SIM 카드 판매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 두 기업 모두 러시아 국가 번호를 사용하며, 러시아 도메인으로 등록한 웹사이트를 운영한다. 우크라이나 헤르손과 엘리토플, 자포리지야 마을과 도시 전역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공급한다고 홍보했다.

7텔레콤은 자사 지점 어디서든 한 번 서비스 등록을 한 뒤 ID를 발급받아야 이동통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레논 연구원은 미르텔레콤의 러시아 번호보다 우크라이나 번호 통신 요금이 더 비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과거, 우크라이나 인터넷 기업은 러시아 점령 군인이 통신 장비를 장악한 뒤 자체적으로 통신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간혹 우크라이나 주민이 의도적으로 통신 장비를 손상시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통신 장비를 손에 넣는 일을 막으려 했다.)

7텔레콤과 미르텔레콤은 우크라이나에 2G와 4G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모바일 보안 기업 에니아 어댑티브모바일 시큐리티(Enea AdaptiveMobile Security) 최고 기술 관리자인 캐달 맥데이드(Cathal Mc Daid)는 7텔레콤과 미르텔레콤을 조사하며, 두 기업의 접근 방식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2G 모바일 주파수는 통신을 위해 넓은 서비스 범위를 제공하며, 4G는 서비스가 가능한 곳에서 사용자가 온라인 접속 상태를 위해 데이터를 사용하도록 한다.

맥데이드는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지역 점령을 간혹 예상한 사실을 제시했다. 맥데이드는 “안전한 지역에서는 러시아 신규 이동통신사 2~3곳이 갑자기 등장할 것을 예상하지 않는다. 또한, 한동안 러시아군이 점령한 곳에서만 신규 이동통신사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맥데이드는 러시아의 신규 네트워크가 러시아 군대용으로 생성되었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2022년, 러시아 이동통신사가 갑자기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 지역에 등장하면서 서비스 확장을 주장했다. 이동통신사가 주장하는 서비스 확장 범위에는 고객의 SIM 카드 구매와 인터넷 접근성을 지원하는 매장이 포함되었다. 7텔레콤은 헤르손 지역 채용 관리자와 지사 관리자, 영업 관리자, IT 전문가를 채용한다는 온라인 공고를 게재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7텔레콤과 미르텔레콤이 제공하는 네트워크 서비스가 어느 정도 인기를 얻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 내 스마트폰 신호를 제공하는 지도와 7텔레콤 가입자 수가 10만 명을 넘었다는 러시아 언론 보도 내용 모두 정확성을 검증할 수 없다. 미르텔레콤과 7텔레콤의 헤르손 지사 직원의 지메일 계정 모두 와이어드의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두 기업 모두 불규칙적으로 기업 포스터나 광고 홍보 목적의 온라인 게시글 몇 건을 게재하지만, 우크라이나에 두 기업의 서비스가 얼마나 보급되었는지는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다. 러시아 버전 페이스북인 브이콘탁테(VKontakte)의 7텔레콤 공식 계정 팔로워 수는 8,600명으로, 미르텔레콤보다 팔로워가 더 많다. 두 기업 모두 비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며, 채널 접속자에게 SIM 카드 충전을 안내한다. 그러나 두 기업의 텔레그램 채널 가입자 수는 수십 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용자가 형편없는 인터넷 연결 서비스 문제를 계속 불평한다.)

7텔레콤과 미르텔레콤의 시장 점유 규모는 정확하지 않지만,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할 당시 설립된 기존 이동통신사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크림반도 합병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이동통신사를 설립하고, 장기 점유의 일부 전략을 펼쳐왔다. 맥데이드는 “러시아 주요 이동통신사는 러시아 군대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사업을 운영하지 않는다. 크림반도 합병 당시에도 같은 양상이 전개되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군대는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에 인터넷 공급사를 설립했다. 맥데이드는 지난 몇 달간 돈바스에 진출한 기존 러시아 이동통신사가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영역도 서비스 지원 범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서비스 지원 범위 지도를 업데이트했다고 전했다.

2022년 9월 말 개최될 컨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인 맥데이드가 와이어드에 공유한 분석 결과는 7텔레콤과 미르텔레콤이 각각 크림반도 이동통신사인 K-텔레콤(K-Telecom), 크림텔레콤(KrymTelecom)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미르텔레콤이 공개한 상세 정보와 러시아 언론 보도 내용으로도 7텔레콤과 미르텔레콤이 크림반도 합병 당시 설립된 이동통신사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크림텔레콤과 K-텔레콤 모두 와이어드의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인터넷 장악 능력은 군대가 시민이 읽고 보면서 듣는 소식을 생성할 권력을 부여한다. 다수 언론 보도는 러시아 군대가 이미 장악한 우크라이나 지역의 인터넷 검열 수준이 표현의 자유 단속이 만연한 러시아보다 더 심각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레논 연구원은 모바일 네트워크 통제 시 러시아 군대가 지역 주민의 분노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제해, 지역 주민의 저항과 새로 집권할 수 있는 러시아 당국에 맞서 시위를 주도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흐름이 번복되기 시작했다. 러시아 군대는 우크라이나 침략 초기만큼 많은 지역을 장악하지 못한다. 또,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성공하며 러시아 군대가 러시아 국경으로 후퇴하는 추세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군대가 후퇴 도중 공포에 휩싸인 상태라고 발표했다. 러시아 군대는 후퇴 소식을 대수롭지 않은 소식으로 치부했다.

우크라이나 군대는 하르키우 지역 다수를 되찾았다. 또한, 루한스크 지역 탈환이라는 중요한 성과를 거두면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헤르손 지역 반격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승전 소식으로 대규모 전사자 묘지와 러시아의 전쟁 범죄가 드러났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장악력 회복을 위한 작은 걸음의 첫 단계를 시사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 들어온 러시아 교사 여러 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 지역을 탈환하면서 모바일과 인터넷 연결 서비스도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 9월 1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최대 인터넷 공급사 중 한 곳인 키이우스타(Kyivstar)는 하르키우 지역 도시인 바라크리아(Balaklia)의 통신 복구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이후 내부 엔지니어 인력이 이즈뮴과 츠카로브스코(Chkalovskoe)를 포함한 우크라이나군 탈환 지역 다수 마을의 인터넷 연결 서비스를 복구했다고 전했다. 또, 일주일 만에 자사 기지국 195곳을 복구했으며, 공식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군대가 탈환한 지역에서 키이우스타도 인터넷 서비스를 복구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일부 지역 주민의 인터넷 연결 서비스가 복구되면서 지역 주민이 가족, 친구 등 가까운 이들의 생사를 확인하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러시아군의 점령 지역에서 러시아와 관련된 신규 이동통신사의 점유율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2022년 9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미르텔레콤 공식 웹페이지는 이동통신 서비스 지원 범위 지도에 헤르손과 자포리지야 지역과 우크라이나 군대가 최근 탈환한 하르키우 지역이 포함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제 미르텔레콤 공식 웹페이지의 서비스 제공 지역 중 하르키우 지역의 지도는 사라지고, 헤르손과 자포리지야 지역의 지도만 남았다. 미르텔레콤은 웹사이트에서 뉴스 페이지를 제거했다. 미르텔레콤 하르키우 지사장 소개 페이지는 비활성화되었으며, 하르키우 지사 첫 번째 공식 판매 지점 안내 기사도 삭제되었다. 미르텔레콤 웹페이지 아카이브 버전은 미르텔레콤이 국경을 지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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