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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달러 지출한 뒤 탄생한 ‘스모코’ 뮤비, 전 세계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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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달러 지출한 뒤 탄생한 ‘스모코’ 뮤비, 전 세계로 확산
스모코라는 뮤비 덕분에 호주 어느 한 서핑 타운에서 ‘The Chats’라는 무명 밴드가 이기 팝에 대한 질문의 답변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By AMOS BARSHAD, WIRED UK

2016년, 16세 소년 어논 샌드위스(Eamon Sandwith)가 호주 작은 마을인 쿨럼 비치(Coolum Beach)에서 친구 두 명과 함께 앨범 ‘The Chats’를 발매했을 당시 목표는 단순했다. 샌드위스는 “무료 맥주와 함께 파티를 즐기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등학생의 파티에서는 보통 일렉트로닉 비트를 담은 DJ 음악을 즐긴다. 이 때문에 샌드위스는 “우리와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은 없었다. 파티에서 항상 DJ 음악만 재생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후 샌드위스는 ‘스모코(Smoko)’라는 곡을 작곡했다. 스모코는 아낌없이, 바보처럼 즐기면서 잠깐 휴식을 취하는 영광과 고통을 이야기한다. 체계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자작곡 뮤비로 큰 인기를 얻은 스모코는 인터넷에서 기이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스모코 뮤비는 5호주달러(약 3.44달러)에 제작됐다. 제작 비용은 소시지 롤을 사 먹으면서 화면을 보던 소년의 용돈으로 충당했다. 이제 유튜브에서 스모코 뮤비 시청자 수가 1,700만 명에 육박했다. 그리고 약 5년이 지난 시점에는 샌드위스와 친구 두 명이 함께 발매한 하이퍼로컬 펑크 락 밴드 ‘The Chats’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 샌드위스는 과거,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기팝을 접하면, ‘스모코’는 무엇인가?”와 같은 의문으로 이어졌다.

8월 19일, The Chats는 신규 앨범 ‘Get F**ked’를 발매했다. (말 그대로 경멸을 표현하는 의미이다.) 샌드위스는 보도자료 배포에 앞서 쿨럼에서 몇 시간 떨어진 브리즈번의 조명이 밝은 자택으로 전화를 걸었다. 샌드위스의 한 쪽 측면에는 젤로 바이아프라(Jello Biafra)의 오래된 흑백사진이 있다. 앞머리가 짧고 뒷머리를 길게 기른 샌드위스의 모습을 그 뒤로 볼 있었다. 영상통화 도중에도 초조함이 몰려온 탓에 가슴이 뛰었다.

샌드위스는 스모코를 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머릿속으로 코러스 비트를 생각하면서 걸어 다니고 있었다. 그때, 생각해낸 비트가 꽤 멋져서 직접 작곡하고 기억으로 남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샌드위스는 집에 도착해, 기타를 들고 15분도 되지 않아 스모코를 완성했다. The Chats 멤버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뒤 다른 친구에게 공유했다. 당시 샌드위스와 친구 모두 이동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바로 또래 집단에 접근할 수 있었다. 샌드위스는 “당시 스모코 뮤직비디오가 특별히 멋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널리 확산됐다”라며, 기억을 더듬었다.

스모코는 처음에 마을의 어느 한 매장에서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뮤직비디오 누적 조회 수가 50만 건을 돌파했을 당시 the Chats 멤버 모두 현지 뉴스에 등장할 정도로 유명 인사가 되었다. 이내 월드 투어를 떠나게 되었다. 샌드위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쁜 일이 순식간에 현실이 되었다. 많은 이들이 나를 알아본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하물며, 많은 이들이 우리를 보고 좋아하는 것을 상상이나 했겠는가”라고 말했다.
 
[사진=The Chats Twitter]
[사진=The Chats Twitter]

The Chats가 순식간에 유명세를 얻기까지 모든 상황은 거의 계산된 관심처럼 보였다. 그룹명인 The Chats는 드러머인 매트 보기스(Matt Boggis)가 시드니에서 제안한 이름이다. 보기스는 “갑자기 ‘채팅이다, 채팅이야’라는 말을 했다. 그러나 다른 멤버 모두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무언가 형편이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라며, 그룹명을 정하게 되었던 상황을 말했다. 결국, ‘The Chats’로 그룹명을 정했다. 그리고 또래 집단에 특정 세계관을 알려주는 노래를 계속 발매했다. 최신 앨범인 ‘I’ve Been Drunk in Every Pub in Brisbane’은 97초 동안 브리즈번의 여러 술집 이름을 나열한다. 샌드위스는 “거의 농담에 가까운 가사이다”라며, “브리즈번 출신만 이해할 수 있는 말을 사용한 농담이다. 호주인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농담이 아니다! 브리즈번 출신만 이해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샌드위스는 The Chats의 해외 투어, 특히 미국에서 “이상한 형식주의와 같은 것이 있다. 많은 이들이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요청했다. 미국인이 호주를 미지의 세계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The Chats의 차이는 호주 북부 지역 퀸즐랜드주의 선샤인 코스트를 보기 드물게 대표한다는 점이다. 샌드위스는 “퀸즐랜드는 미국 남부 지역 거주자에게 저학력 노동자층 밀집 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퀸즐랜드도 한 지역이라고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퀸즐랜드가 호주의 여러 지역 중 한 곳이라는 사고가 The Chats의 영원한 뮤즈이다. 더 배타적일수록 세계를 더 사랑한다. 샌드위스는 “우리 모두가 사는 세계이다. 우리의 세계를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기도 하다. 파리와 같은 대도시를 이야기하는 곡을 대거 발매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스모코가 처음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 시작했을 때, 샌드위스는 순식간에 얻은 인기에 휩쓸리지 않았다. 샌드위스는 “인터넷의 작업 실행 방식을 알고 있다는 점을 생각했던 때를 기억한다. 멋지면서도 약간의 경멸감을 표현한다. 모두 일주일 뒤의 일을 신경쓰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간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모코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지 5년이 지났다. 샌드위스는 “5년이라는 시간은 많은 이들이 The Chats의 인기가 오래 이어질 것인지 시험하는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놀랍게도 지금도 많은 이들이 The Chats에 관심을 보인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is Band Made a $3.44 Music Video. Then They Went Vi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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