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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편집 버튼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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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편집 버튼 추가
트위터 게재 후 30분 이내로 게시글을 수정할 수 있다. 단, 트위터 블루를 구독해야만 편집할 수 있다.
By CHRIS STOKEL-WALKER, WIRED UK

트위터 편집 버튼 추가 가능성을 둘러싼 소문이 수개월간 확산됐다. 그리고 리얼리티 TV 스타 킴 카다시안이 2018년, 카니예 웨스트의 생일 파티에서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에게 트위터 편집 버튼 추가를 계속 말하며 화를 돋우기도 했다.

9월 1일(현지 시각), 트위터가 내부에서 트윗 편집 기능을 시범 사용 중이며, 유료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Twitter Blue) 사용자에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편집 기능 추가 후에도 월 구독료를 5달러로 유지할 예정이며, 앞으로 트위터 사용자 누구나 한 번 공개 상태로 게재된 후 편집된 트윗을 타임라인에서 보게 될 것이다.

편집 기능 테스트는 트위터가 대대적으로 역행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을 시사한다. 트위터는 불과 15개월 전, 공식 웹사이트에 "편집 버튼은 필요 없다. 트위터 게시글 실수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라고 게재했다. 편집 버튼 추가는 말보다 실천이 어렵다. 악의적인 사용자 집단이 편집 기능을 의도와 다르게 망칠 수 있으므로 트위터 측은 최악의 사례도 먼저 생각해야 한다.

트위터의 편집 기능은 트윗 게재 후 편집 시도를 엄격하게 통제할 것이다. 트윗 편집 기능은 몇 차례 트윗을 게재하고 30분 이내에만 사용할 수 있다. 트위터는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편집 기능 추가 계획을 발표하며, "짧은 시간 동안 오타 수정과 놓친 태그 추가 등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아라"라는 내용을 작성했다.

브뤼셀 데이터 권리 단체 AWO 국장 마티아스 버뮤렌(Mathias Vermeulen)은 "편집 기능을 사용해 거슬리는 오타를 수정하는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트위터가 편집 기능 악용 사례도 고려했기를 바란다. SNS의 디자인 선택은 무엇이든 악의적인 사용자가 악용할 수 있다. 편집 기능은 콘텐츠 관리 정책과 관련 조치를 우회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트위터는 편집 기능 사용자 수를 제한해, 피드백을 받아 디자인에 적용한 뒤 다수 사용자에게 배포하고자 한다. 트위터는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피드백 사항 중에는 악용 가능성도 포함되었다. 트윗 게재 전 지나치게 신중한 태도를 보일 필요는 없다"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한 가지 핵심 의문 사항으로 실수를 수정할 제한 시간으로 30분이 너무 긴 시간인지 살펴볼 수 있다. 편집 기능 추가 작업 상황에 정통한 익명의 어느 한 트위터 직원은 트위터 게시글이 15분 만에 널리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버뮤렌 국장은 "국영 TV에서 정치 선거 후보자 토론 중 거짓 정보를 트위터에 게재하면, 20분 이내로 확산된다. 20분간 수천 명이 거짓 정보를 접한 뒤 편집 기능을 이용해 '농담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라는 내용을 추가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경고를 숨긴 채로 거짓 정보를 유포할 수 있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버뮤렌 국장은 트위터가 30분 이내로 수정된 내용을 감지하지 못하면, 거짓 정보 경고를 안내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단, 편집 기능을 악용한 사용자는 기본적으로 편집 기능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버뮤렌 국장은 "편집 기능 악용은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그러나 유럽의 현행 디지털서비스법은 기업에 특정 기능을 적용하기에 앞서 의도하지 않은 위험성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규정을 명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트위터의 신중한 편집 기능이 유럽 규제 당국 때문에 플랫폼의 주의 부담이 추가된 사실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현재 설계된 트위터 편집 기능에 반대하는 이들이 지적하는 문제는 다른 사용자가 대화에 끼어들면서 바뀐 대화의 맥락을 숨긴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트위터의 짧고 깔끔한 대화 덕분에 다른 사용자가 공유한 게시글 콘텐츠를 100% 포함할 필요가 없었다. 2020년 6월, 트위터는 사용자에게 네트워크에 리트윗하려는 게시글 내용을 모두 읽을 것인지 확인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리트윗 게시글을 전부 읽고 네트워크에 공유하는 것을 원하는지 질문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실제 사용자가 개인 피드로 확산된 트윗을 제어하면, 트위터 콘텐츠 공유를 시작한 순간부터 보도록 편집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동안의 선례를 보면, 트윗 편집 이력을 확인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의도적인 거짓 정보 유포와 의도치 않은 거짓 정보 유포를 분석하는 코펜하겐대학교 박사학 연구원 예브게니 고로브첸코(Yevgeniy Golovchenko)는 악의적인 사용자 집단이 트위터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악용할 위험성이 있지만, 트윗 편집 기능은 악용 사례 없이 득이 될 만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트위터 사용자가 의도치 않게 잘못된 내용을 공유한 뒤 오류를 지적받는다면, 잘못된 정보가 퍼지도록 둘 것인지 당혹스러울 수도 있는 문제를 인지하고 삭제할 것인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고로브첸코 연구원은 “편집 버튼이 거짓 정보 유포나 게시글 전체 삭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를 어느 정도 없애는 역할을 할 것이다. 트위터 전 영역에서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는 일이 수월해질 것이다. 거짓 정보 퇴치 측면에서 의미 있는 일이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트위터 관련 도서 저자이기도 한 진 버기스(Jean Burgess) 퀸즈랜드공과대학교 디지털 미디어 교수도 편집 기능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 버기스 교수는 “편집 사실 알림 전송과 편집 전 초기 게시글 내용 공개 등 안전과 시간제한, 투명성 조치를 적용한다면, 크게 우려할 만한 악용 사례 대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집 기능 초기 사용 권한을 접하는 트위터 커뮤니티 구성원은 오래전부터 편집 기능 도입을 요청했다. 트위터의 편집 기능 추가 결정은 신뢰할 만한 행보이며, 큰 논란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용자는 언제든지 악의적인 의도를 지닌 세력이 예상치 못한 문제로 다수 사용자를 놀라게 할 수 있다는 부분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물론, 의도치 않게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공유할 때는 편집 기능 실행 방식에도 제한이 있다. 트위터를 사용한 적이 있다면 알다시피 콘텐츠는 리트윗 이외에 다른 방식으로도 공유할 수 있다. 일부 사용자는 트위터 내부에 기본 설계된 리트윗 기능이 아닌 타인의 트윗 스크린샷 이미지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트위터에서 계속 재공유되는 트윗의 편집 전 내용을 교묘하게 포착해, 정확한 트윗이 도달하지 않도록 숨길 수도 있다. 또 다른 문제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자 수정한 사항이 무엇이든 트위터 플랫폼에만 존재한다는 점이다. 다수 사용자는 이미 처음 게재된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전달하는 트윗을 접하고, 수정된 내용을 못 볼 수도 있다. 어떠한 플랫폼에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게다가 편집 버튼의 변경 사항이 다수 트위터 사용자에게 많은 것을 의미할 확률이 낮다. 디지털 문해력 전문가인 런던대학교 시티 캠퍼스 디지털 사회학 강사인 엘리너 카미(Elinor Carmi)는 “편집 기능은 트윗을 게재하는 소수 사용자와 관련된 기능이다. 많은 이들이 편집 기능과 관련된 소식을 찾고, 과장된 이야기로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편집 기능이 실제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편집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용자는 소수라는 점이 분명하다”라고 주장했다.

카미는 편집 기능 때문에 지위가 높은 이가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하게 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그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거물급 인사에게 편집 기능은 새로운 기회이자 우려가 된다. 그동안 한 번 게재한 트윗을 수정할 수 없어, 정치인 등 사회적 지위가 높은 이들이 책임감 있는 발언을 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트윗을 계속 수정한다면, 해당 게시글 작성자 팔로우와 검증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편집 기능이 트윗으로 공유한 첫 번째 발언과 변경된 부분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현재 설계된 트윗 이력은 사용자가 변경 이력을 볼 수 있는 기능을 클릭해야 볼 수 있도록 숨겨졌다.

모두 트위터가 공식 블로그에 염두에 둔 문제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초기 테스트 버전을 정식 배포 시 똑같이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편집 기능의 성공을 위해 해결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이며, 갈수록 많은 이들이 인식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소셜 미디어에 공유한 발언은 사회와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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