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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내부고발자, 일론 머스크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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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내부고발자, 일론 머스크 돕는다
트위터 전직 보안책임자가 트위터를 강력히 비난하자 머스크의 인수에 심각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By CHRIS STOKEL-WALKER, WIRED UK

트위터 전직 보안책임자의 주장은 시급한 사안인 만큼 충격적이다. 훌륭한 운영과는 거리가 멀었던 트위터 서버가 오래된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며, 보안 담당 직원은 경영진에게 사용자 프라이버시 침해 건수를 알리지 않았다. 모두 트위터가 자사 플랫폼의 봇 계정 수를 파악하려는 노력을 거의 기울이지 않은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모두 트위터 전직 보안책임자 피터 머지 자트코(Peiter “Mudge” Zatko)가 워싱턴포스트의 폭로 기사를 통해 밝힌 사실이다.

트위터 내부고발자를 자처한 자트코는 트위터가 시위 도중 사용자 인도 정부의 데이터를 추적 목적 정부 관계자 채용을 받아들였다는 점도 주장했다. 초당적 표현의 자유 옹호 비영리단체 개인 권리 및 표현 재단(Foundation for Individual Rights and Expression, FIRE) 관계자 사라 맥로린(Sarah McLaughlin)은 “자트코가 주장한 바가 모두 정확한 사실이라면, 트위터가 인도 정부 요원을 채용한 뒤 인도나 다른 국가 정부 기관에 사용자 데이터 접근 권한을 준 사실은 온라인 표현의 자유를 우려해야 할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자트코의 폭로 내용이 진실인지는 여전히 논쟁이 되는 사안이다. 그러나 현재 법정 공방 진행 원인이 된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한다는 계획을 철회한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의 갈등에 의미하는 바가 더 큰 의문 사항이 되었다.

머스크의 인수 제안 이후 수개월 동안 비정상적일 정도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기업치고는 트위터 현 직원 다수가 자트코의 내부 고발 사실을 집단으로 지지한다는 의사 표현이 없었다. 익명을 요청한 어느 한 트위터 현 직원은 “사내에서는 자트코가 비효율적이면서도 허술한 직원 관리로 해고된 후 트위터를 복수하려는 냉소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다”라고 말했다. 트위터 전 직원인 이안 브라운(Ian Brown)은 자트코에게 트위터 데이터를 텍사스주에 있는 의문의 친구에게 전송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자트코는 와이어드의 문의에 즉시 답변하지 않았다.

자트코가 2022년 1월 퇴사했으나 6개월 뒤 트위터의 악습 폭로에 나선 점에 주목할 만하다.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 정보시스템학 교수 바산트 다르(Vasant Dhar)는 “자트코가 해고 후 시간이 지나 트위터의 문제 폭로에 나선 이유를 분명히 이해하기 어렵다. 내부고발을 하기로 마음먹기까지 6개월이나 걸린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다르 교수는 공개적으로 내부고발자를 자처하는 일이 사소한 일이 아니며, 직접 주목을 받게 된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르 교수는 “자트코의 폭로는 머스크가 봇 계정 수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인수 합의 조건 자체가 잘못 제시되었다는 주장을 펼치는 소송에서 한 발 더 유리해졌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웨드부시 증권(Wedbush Securities) 관리 국장이자 수석 자산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Dan Ives)는 “자트코의 폭로는 머스크와 트위터 간 봇 계정 수 문제를 둘러싼 불씨를 점화한 계기가 되었다. 머스크 측에 자트코의 폭로는 간절히 바라던 소원으로 받은 선물과 같은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자트코의 주장은 아이브스가 SNS의 악습 조사 방안을 모색하던 정치인이 주로 집중하는 사안이 될 것이며, 규제 당국의 조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확신하는 근거가 되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이번 주, 트위터 데이터 접근 권한 제거 위협을 받은 트위터 봇 계정수 자체 추산 플랫폼 봇 센티넬(Bot Sentinel) 운영자 크리스토퍼 부지(Christopher Bouzy)는 “자트코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트위터는 사용자의 신뢰를 위반하면서 연방거래위원회(FTC)와 FTC 고위급 관료를 속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지가 지난 4년간 아무 문제가 없었으나 갑자기 비활성화된 의심스러운 계정 데이터 수집 접근 권한 제한 위협받았을 때, 부지는 “자트코의 폭로와 트위터의 위협이 우연은 아닐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트위터 대변인 린제이 맥칼럼 레미(Lindsay McCallum-Rémy)는 “봇 센티넬 계정은 주기적인 검토 결과로 트위터 개발자 정책(Developer Policy) 위반 경고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폭로 내용의 진위 여부가 핵심이 아니다. 맥칼럼 레미는 자트코가 비효율적인 조직 운영과 저조한 실적으로 2022년 1월 자로 해고됐다고 전했다. 이어서 자트코의 주장과 관련, “지금까지 자트코가 주장한 트위터와 트위터 프라이버시 및 데이터 보안 관행 모두 거짓이다. 자트코의 주장은 일관성이 없는 부정확한 내용이며, 중요한 맥락이 없다. 대중의 주목을 받을 적절한 시점을 엿본 기회주의적인 태도이자 트위터와 트위터 사용자, 주주에게 피해를 주려는 악의적인 의도이다. 트위터는 오래전부터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우선순위로 삼았으며, 앞으로도 중요하게 여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자트코가 주장한 바는 폭로 내용 자체의 중요성을 떠나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미시간대학교 법학교수이자 기업 및 증권법 전문가인 애덤 C. 프리차드(Adam C. Pritchard) 교수는 “폭로 내용 모두 사기성 주장의 일반적인 근거이다. 자트코의 폭로는 머스크가 봇 계정 수를 평가해도 문제를 정확히 밝힐 수 없다는 공개 주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프리차드 교수는 자트코의 폭로 상황이 머스크에게 유리한 상황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폭로 이후 트위터가 인수 철회 당시 문제를 다루기보다는 기업 가치를 낮춘다는 주장을 펼치기 유리해질 것이다. 여느 때와 같이 유리한 협상카드 보유가 중요하다. 자트코의 폭로는 머스크에게 더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부지는 다음과 같은 분명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일론 머스크가 법원에서 자트코의 폭로를 이용해 트위터 경영진이 제대로 된 정보를 건네지 않았다고 주장할 것이다. 변호사가 아니지만, 현재 상황에서 폭로 내용이 사실이더라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강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옥스퍼드대학교 사이드 경영대학원 기업 협상 교수도 폴 피셔(Paul Fisher)도 변호사는 아니다. 그러나 피셔 교수는 현재, 트위터가 바라는 바와는 달리 인수 협상이 완료된 상태라고 본다. 그는 “자트코의 폭로는 머스크가 원하는 상황 전개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자산 판매나 구매 협상 시 협상 가격에 영향을 미칠 투명성과 모든 자산 정보 전달이 필수이다. 여러 사건을 보면, 구매자가 협상 당시 전달받은 정보가 사실이 아니라고 보면, 협상을 종료하거나 상당한 보상을 청구할 권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맥칼럼 레미는 이번 폭로가 머스크와의 인수 소송 전개에 미칠 영향, 트위터의 대응 방향 등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다르 교수는 “트위터가 비판 여론을 직면해도 태도를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트위터는 협상 도중 일론 머스크의 요청에 따르려 노력했으며, 인수가 원활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는 증거를 제시하기 시작했다”라고 언급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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