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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분야 직무, 해외 인재 채용 활발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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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분야 직무, 해외 인재 채용 활발해져
고국 본사 인근 지역에서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는 데 난항을 겪던 여러 기업이 직원 채용을 위해 남미를 포함한 다른 지역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By ARIELLE PARDES, VITTORIA ELLIOTT, WIRED US

에콰도르에 거주하는 개발자 세바스티안(Sebastián)은 2021년, 채용을 원한다는 채용 담당자가 보낸 링크드인 메시지를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받았다. 당시 세바스티안이 받은 입사 제안 메시지 중에는 마이애미 소재 배송 스타트업이 보낸 메시지가 유독 눈에 띄었다. 현재 채용된 직장에서 앞으로 곤란해질 상황을 우려해, 이름 전체를 공개하지 않은 세바스티안은 당시 성장 기회 확보 가능성에 몹시 기뻐했다.

세바스티안은 “미국 기업의 운영 방식과 작업 방식을 알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원격 근무 추세 및 미국 인재 부족 사태로 해외 인재 확보에 나서기 시작한 계기가 돼,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 거주하는 수많은 경력직 개발자가 미국 기업의 입사 제안을 받는 사례가 증가했다.

2022년, 테크 서비스 기업 커밋(Commit)은 2023년이면 미국 기업의 해외 소프트웨어 개발자 직무가 70% 안팎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보고서를 발행했다. 코인베이스와 쇼피파이 등 일부 기업은 이미 기술직 담당 직원 채용 기회를 채우고자 해외 인재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급여 및 원격 채용 서비스 스타트업 딜(Deel) CEO 알렉스 부아지즈(Alex Bouaziz)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첫 번째 세계 직무 채용 추세를 형성한다”라고 말했다. 2022년, 딜의 미국 고객사 중 해외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이 50% 증가했다.

과거, 많은 기업이 제2의 시장에 전략적 사무실을 설립하며, 더 넓은 인재 채용 망에 접근했다. 남미와 스페인, 폴란드 개발자와 인재 채용을 원하는 미국, 영국 등의 스타트업 간 연결을 지원하는 기업인 터미널(Terminal) 공동 창립자인 딜런 세로타(Dylan Serota)는 “대부분 제1의 본사를 둔 채로 제2의 본사를 설립할 시장을 모색하는 듯한 전략을 채택했다”라고 설명했다. 터미널은 각종 수당을 제공하면서 현지 세금 납부를 지원한다. 다수 중소기업이 현지 정착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터미널과 텔레스콥드(Telescoped)와 같은 기업은 현지 사무실 설립 및 인재 채용 과정을 수월하게 진행하도록 돕고자 개발자와 스타트업에 투자한 뒤 개발자 대신 건강보험과 현지 세금 납부 등을 지원하며, 개발자가 유급 휴가 같은 수당 및 공정한 대우를 받도록 보장한다. 세로타는 “터미널이 채용을 도운 개발자 80%는 현지 스타트업 근무 인력과 같은 혜택을 받는다”라고 전했다.

신규 채용이 주로 이루어지는 곳은 필리핀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인도 등이다. 테크 기업은 저렴한 인건비로 상주 콜센터 직원과 콘텐츠 관리자, IT 부서 직원을 채용하려 개발도상국 인재 채용 방안을 오랫동안 모색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조직 내 어떠한 부서든 부족한 인재를 충원하려 개발도상국 출신 인재 해외 채용에 나선다. 연구 기업 에베레스트 그룹(Everest Group) 파트너인 지밋 아로라(Jimit Arora)는 “해외 채용을 비용 차익 거래와 같은 사례로 생각하고는 했다. 예를 들어, 미국 기업이 멕시코 직원을 채용하는 이유는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인력 확보 차익 거래와 같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기업은 어디든 인재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라고 분석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미국 기업은 특히 남미 인재에 주목한다. 부아지즈는 “남미 국가는 미국과 시간대가 같다. 그리고 멕시코나 콜롬비아 직원을 채용한다면, 스타트업은 샌프란시스코 대기업과의 인재 채용 경쟁을 피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남미 인재 채용 비용은 매우 저렴하다. 남미 인재와 미국 테크 기업 간 연결을 지원하는 플랫폼인 코더스 링크(Coders Link)가 공개한 데이터를 보았을 때, 멕시코 기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평균 월급은 3,165달러이다. 세로타는 IT 외주 인력 채용 주요 중심지였던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도 남미 인재 채용 증가 추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직원 대부분 피난길에 오르거나 러시아 침략에 맞서 싸우고 있어, 외국 기업은 해외 인재 채용을 위해 다른 곳을 찾아야 했다. 세로타는 우크라이나 전쟁 후 미국 테크 기업의 남미, 동유럽 인재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남미 개발자는 월급을 지급하는 기업의 직원 지원과 직업 안정성에 익숙하지 않다. 세바스티안은 독립 계약자로 채용돼, 전일제 직원과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하리라 판단하여 마이애미 기업의 입사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세바스티안은 “더 안정적인 기회를 지원하는 미국 기업에 입사했다면, 분명히 만족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기존 외주 인력 채용 기업과 현지 기관 운영 기업 모두 임금은 더 적더라도 보험과 같은 수당을 제공한다.

그러나 벤모(Venmo) 인재 채용 담당 대규모 외주 기업 소속으로 근무하는 개발자 마리아노(Mariano)는 인플레이션 비율이 90.2%로 급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된 아르헨티나에서 미국 기업과의 독립 계약 체결이라는 도박을 하고자 하는 의사가 있는 개발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대부분 특히 달러화로 임금을 받는 등 아르헨티나 현지 기업에 채용될 때보다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소속 기업에서 언론 인터뷰에 응할 자격을 인정하지 않아 이름 전체를 공개하지 않은 마리아노는 “3년 전, 많은 개발자가 현지 기업이나 정부의 더 안정적인 일자리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이들이 위험을 감수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마리아노는 자신을 채용한 기업을 포함한 여러 기업이 유급 휴가도 제공해, 고임금 일자리를 선택할 수도 있는 인재를 잡으려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미 개발자 모두 해외 스타트업의 동등한 대우 적용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와이어드의 인터뷰에 응한 남미 개발자 모두 유창한 영어 구사 능력이 채용 핵심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코스타리카 개발자 마리아노 알바레즈(Mariano Álvarez)는 “스타트업이 해외 개발자와 같은 인재를 직접 채용한다면, 영어 실력이 유창한 개발자를 원할 것이다. 바로 남미 내 해외 기업 취업의 부분적인 제한이 되는 요소이다”라며, “코스타리카는 관광 산업의 역사가 길어, 많은 이들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텔레스콥드를 통해 채용된 알바레즈는 과거, 신중한 채용 과정을 거친 뒤 외국 스타트업과 근무한 개발자 중 한 명이었다. 알바레즈는 미국 테크 기업과 근무할 당시 수당과 현지 기업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는 등 해당 기업에서 미국 시민권을 완벽하게 소지한 엔지니어와 같은 대우를 받았다고 전했다.

많은 기업이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테크 업계 인재 수요는 계속 줄어들지 않는다. 그중 한 가지 이유로 테크 분야 담당 인재 공급과 수요 불균형 지속 문제를 지목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밋 아로라는 “세계적으로 테크 업계는 물론이고 여러 업계의 테크 분야 인재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은행과 보험사, 헬스케어 기관 등의 디지털 사용률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기술 담당 인재를 채용할 필요성도 덩달아 증가했다. 모두 여러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기존 테크 기업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경쟁을 펼친다. 아로라는 “현재 전 세계 인력 공급망 변화가 발생하는 추세이다. 조만간 테크 분야 인재 수요 변화 추세가 번복될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예측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ech’s Offshore Hiring Has Gone Into Overd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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