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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짓는 강아지부터 구름으로 그린 말까지 찾아내라?...캡차 인증 요구, 너무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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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짓는 강아지부터 구름으로 그린 말까지 찾아내라?...캡차 인증 요구, 너무 지나치다
많은 사용자가 갈수록 봇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증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는다.
By CHRIS STOKEL-WALKER, WIRED UK

재러드 바우만(Jared Bauman)은 몇 주 전, 웹사이트 접속 시 강아지 사진 9장 중 미소 짓는 강아지 사진 한 장을 고르라는 캡차의 사용자 인증 요구를 받았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크리에이티브 마케팅 기관 창업자인 바우만은 “당시 캡차가 요구하는 사진을 찾느라 잠깐 멈추었다. 강아지가 진짜로 미소를 짓기는 하는가?”라고 말했다. 보통 강아지는 대부분 기쁘거나 슬퍼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강아지가 미소를 짓는다고 확신하는 이는 없다. 즉, 캡차가 미소를 짓는 강아지를 정확히 식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는 의미이다.

바우만의 사례처럼 캡차의 인증 요구는 웹사이트에서 인간의 활동 중 로봇을 제거하려 설계되었으나 갈수록 불분명해진다. 미소 짓는 강아지 식별 사례는 지난 몇 개월간 갈수록 많은 사용자가 SNS에 캡차의 봇 식별 능력 불신을 이야기하면서 가장 최근 드러낸 분노이다.

캡차의 사용자 검증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것은 구글의 캡차 시스템을 대체할 프라이버시 보호 대안인 hCaptcha의 작업이다. 2022년 1월 기준, 캡차가 인터넷에 등장한 사례는 총 15%였다. 단순히 개의 모습을 담은 사진 여러 장을 보여주며, 새끼를 밴 개 한 마리를 찾으라는 요구에서 끝나지 않는다. 바우만은 미소 짓는 강아지 사진 한 장을 찾아내라는 캡차의 요구를 보고 일주일 뒤 구름으로 그린 말 한 마리를 찾아내라는 더 까다로운 질문을 받았다. 바우만은 당시 사진 두 장이 구름으로 그린 코끼리였기 때문에 답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코끼리 사진은 바우만이 답을 찾기 더 까다롭도록 제시한 사진으로 보인다. (바우만은 두 번째 시도에서 간신히 답을 찾아냈다.)

대다수 사용자가 인내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버지니아주 인근 지역에서 주로 연령이 높은 고객을 상대하는 테크 조언가 에일린 리지(Eileen Ridge)는 “간혹 개 사진과 같은 까다로운 캡차가 인터넷 사용을 방해한다”라고 인정했다.

리지는 보행자 도로와 공식 횡단보도 그림의 차이를 식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고객의 현장 전화를 주기적으로 받는다. 종종 문제가 되는 사진은 기존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된 캡차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캡차의 요구에 답을 제대로 찾지 못해 계정이 비활성화될 것을 우려한다. 리지는 미소 짓는 강아지 사진 식별과 같은 모호한 질문이 등장하면, 다수 사용자가 캡차 인증을 포기할 것을 우려한다. 리지만 우려하는 바가 아니다.

자동화 시스템을 분리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의 웹 활동을 막지 않는 수준으로 적합한 웹 브라우저 경험의 개입 요소로 도입되도록 설계된 캡차는 빠른 속도로 필요성이 사라지는 추세이다. 그리고 사용자가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전환해야 하는 까다로운 퍼즐을 인터넷 낭비 요소로 만든다. 뉴캐슬대학교 소셜 컴퓨팅 연구원인 에피 르 모이그넌(Effie Le Moignan)은 “말 그대로 이를 갈며 ‘지금 보여주는 사진 모두 똑같이 신호가 있지 않은가?’와 같은 불만의 목소리를 낸다”라고 말했다. 이어, 캡차를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만행이라고 칭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인간이 기술 사용 최악의 시점에 이르렀으나 ‘자동 계정 생성 방지 기술(Completely Automated Public Turing test to tell Computers and Humans Apart)’을 칭하는 캡차는 오랫동안 일반 사용자가 이해할 수 없는 인터넷 이미지를 생성했다. h캡차 개발 과정 참여 기업인 인튜이션 머신스(Intuition Machines) CEO 엘리 샤울 케두리(Eli-Shaoul Khedouri)는 “인터넷 등장 초기부터 무기 경쟁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캡차는 봇 활동을 제거하는 동시에 텍스트부터 이미지까지 세계를 이해하도록 인공지능(AI)을 훈련한다는 두 가지 목적으로 실행된다. (인터넷이 갑자기 신호 사진과 보행자 도로 사진 식별 요청을 보내는 이유이다.) 구글은 2009년, 캡차 개발을 시작하며, 듀오링고(Duolingo) 창립자 루이스 반 안(Luis Van Ahn)이 개발한 reCAPTCHA를 수천만 달러에 구매했다.

그러나 수십 년 뒤 캡차의 인터넷 장악 추세가 줄어드는 듯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애플이 캡차 기술 부활을 결정했으며 이메일 분석과 같은 요소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광고 추적 기능에도 이미 영향을 미치 듯하다. 애플은 2022년 6월,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 현장에서 캡차를 프라이빗 액세스 토큰(Private Access Tokens)으로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애플 엔지니어 토미 폴리(Tommy Pauly)는 “간혹 캡차는 단순한 버튼 누르기 문제로 전락한다. 그러나 다른 요소로 캡차의 목표 작업을 완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애플이 대안으로 제시한 프라이버시 액세스 토큰은 인증되지 않은 행동 식별이라는 캡차가 강조한 문제를 제거하면서 사용자 친화성을 더한다. 폴리는 “캡차는 종종 사용자 경험 속도 저하와 복잡함과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 프라이버시 액세스 토큰을 지원하는 iOS16으로 캡차 인증을 진행할 때, 난해한 인증 요청과 같은 문제를 다룬다. 프라이버시 액세스 토큰은 많은 사용자의 시간을 대거 절약하고, 고객의 신뢰를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프라이버시 액세스 토큰 컨셉은 구글, 클라우드페어(Cloudflare), 패스틀리(Fastly)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케두리는 프라이버시 액세스 토큰이 캡차의 문제 종료와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그는 “프라이버시 액세스 토큰은 기본적으로 인튜이션 머신스가 다른 기관과 공동 개발한 프라이버시 패스(Privacy Pass)의 브랜드 이름을 바꾼 것과 같다. 인튜이션 머신스는 업계와 다년간 프라이버시 액세스 토큰과 같은 개념을 완성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케두리는 캡차의 미래가 밝다고 확신한다. 그 주된 이유는 h캡차와 함께 사용자에게 테크 업계 대기업을 위해 공짜 노동에 동원된다는 인상을 지우고, 재미를 선사한다는 인상을 주고자 재작업하기 때문이다. 커두리는 “사용자가 극단적인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 실제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케드리와 인튜이선 머신스는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평범함과 특출남이라는 세계를 벗어나 테스트를 진행한다. 케두리는 “게임과 같다”라며, h캡차는 사용자가 푸는 다양한 퍼즐 변수를 테스트한다고 설명했다. h캡차의 여러 퍼즐 중 가장 큰 인기를 얻은 퍼즐은 동물을 기반으로 제작한 퍼즐이다. 케두리는 이를 당연한 결과라고 전하며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동물 사진을 전송하는 데 익숙하다”라고 말했다.

사용자의 흥미를 유도하면서 봇 활동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미소 짓는 강아지 사진 식별과 같은 까다로운 요청 작업에 대한 사용자의 불만은 아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차세대 캡차는 더 환상적일 수도 있다. 다만, 항상 답을 알지 못하는 해결책이 존재하며, 바로 인간이 분노를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케두리는 실제로 미소 짓는 강아지 사진을 직접 검증하려 한다면, 잘못 생각한 것이라고 말한다. 어어서 “캡차의 목표가 사용자에게 인간의 행동을 하도록 요청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캡차는 올바른 답을 찾는 것을 목표로 두지 않는다. 단순히 다른 사용자와 똑같은 답을 하도록 한다. 케두리는 “대다수 사용자와 같은 실수를 한다면, 문제 될 부분이 없다”라고 전했다. 케두리는 벤치마크로 확인한 h캡차의 문제 해결률은 99%라고 전하며, 100명 중 99명이 2회 이내에 인증 요청을 통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기존 캡차 인증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사용자에게는 변덕이 심한 허구의 요소를 더한 문제 해결 요청이 이미 일상 속 브라우저 사용 경험 시 접하는 까다로운 문제에 또 다른 불편함을 더한다. 학습 능력의 어려움이 있는 사용자는 보행자 도로가 포함된 사진을 식별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 구름으로 그린 말 사진을 구름으로 그린 코끼리 사진과 구분하도록 요청하는 작업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통과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나친 인증 작업을 요구한다.

캡차의 어려움과 애플의 기존 캡차 문제 우회 시도에도 불구하고, 케두리가 예측한 바와 같이 캡차는 인터넷에 계속 등장할 것이다. 케두리는 “사용자가 기계로는 할 수 없는 작업을 빠른 속도로 손쉽게 처리한다면, 인간 검증 형태를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러모로 인터넷이 제시하는 황당한 간편 테스트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문제 퇴치이다. 르 모이그넌 연구원은 “역추적 과정 처리와 재사용 과정에서 제거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본질적으로 단편적인 플레이어와 데이터 생성, 처리 과정의 생태계 화합 의지가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캡차 적용 중단을 선택할 수 없으므로 사용자는 절망적이라고 느낄 것이다. 사용자는 캡차가 등장해, 웹 사용 활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바라는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Smiling Dogs? Horses Made of Clouds? Captcha Has Gone Too F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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