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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부족 사태 위기, 일부 업계만 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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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부족 사태 위기, 일부 업계만 완화된다
재고 확보와 소비자 지출 금액 감소 영향으로 특정 칩의 수요를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도체 공급망은 여전히 혼란을 면치 못하고 있다.
By WILL KNIGHT, WIRED US

2022년 7월, 세계 최첨단 실리콘 칩 제조 기업으로 알려진 대만 칩 제조사 TSMC가 2022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6.4% 증가한 2,370억 3,000만 달러(약 80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와 동시에 칩 재고 증가와 소비자 수요 감소 추세가 더해지면서 추후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TSMC CEO C.C.웨이(C.C. Wei)는 실적 발표 현장에서 “반도체 재고 과잉 상태가 돼, 건전한 상태로 다시 균형을 맞추는 데 앞으로 몇 분기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TSMC의 전망은 적어도 칩 제조 호황이 끝났다는 가장 최근의 징조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전 세계 경제에 오랫동안 고통을 준 칩 부족 사태가 끝나거나 미국이 더는 첨단 칩 제조 역량 지원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기업의 위험성 전망을 돕는 공급망 데이터 분석 기업 에버스트림 애널리틱스(Everstream Analytics) CEO 줄리 저드맨(Julie Gerdeman)은 “특정 산업에서는 공급망 위기가 완화되면서 균형을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칩 공급망의 복잡함과 다른 부문에 사용하는 구성요소 다각화, 제품 확보 영향 위험성 진화에는 매우 미세한 차이를 더한 전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대부분 모든 칩이 똑같은 것처럼 말하지만, 칩의 종류와 산업을 자세히 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산업 부문은 칩 부족 사태와 미래 공급 불확실성 악화를 겪을 수 있다.

다수 칩 기업이 코로나19 확산세의 여파로 이어진 노트북, 게임 콘솔 등 여러 기기 구매 급증, 클라우드 컴퓨팅 사용 급증, 자동차 및 가전제품 등 일부 산업의 칩 수요 증가 추세의 영향으로 지난 수년간 빠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유례없는 수요 증가와 공급망 타격, 코로나19 시대의 봉쇄 조치 등과 같은 상황이 겹치며, 일부 칩 재고는 심각한 부족 사태를 맞이했다. 공장은 가동 중단 상태가 되었으며, 기업은 제품 재설계나 재생산에 나서면서 재고를 비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제는 인플레이션 증가와 더 불안정해진 경제, 암호화폐 가치 폭락, 일부 부품의 부족 사태 완화, 특정 칩 가격 폭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다른 첨단 소비자 기기 칩 제조사도 마찬가지로 주문 감소를 예측한다. 2022년 6월, 인텔은 판매 전망 감소에 따른 데스크톱 및 노트북 칩 생산 담당 그룹의 채용 동결을 예측했다. 또, 2022년 7월, SK하이닉스는 2023년 예산 투자 비용을 약 1/3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수요 감소의 여파이다.

일부 칩 가격은 하락세를 반영한다. 대만 시장 조사 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2022년 4월~7월 D램(DRAM) 메모리 칩 가격이 10.6%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게이밍 PC와 암호화폐 연산 처리, 인공지능(AI) 연산 처리 등에 필요한 GPU 가격은 지난 한 달 사이에 약 17% 폭락했다. 4월, 시장 조사 기관 가트너(Gartner)는 2022년 반도체 시장 매출이 13%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2021년 반도체 매출은 25% 증가했다.

그러나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전혀 균등하지 않다. 에버스트림 애널리틱스는 의료 장비와 통신 장비, 사이버 보안 시스템에 필요한 일부 첨단 칩 생산부터 공급까지 52주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첨단 칩 생산부터 공급까지 소요된 기간은 평균 27주이다.

자동차 제조사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초기 부품 주문 취소 후 수요 급증 예측 실패 여파와 수요 급증 시 대비할 재고 확보 실패, 협상 영향력 부족 때문이다. 오늘날 생산되는 차량 1대당 칩 수천 개를 탑재하며, 추후 출시될 차량 모델은 첨단 차량 소프트웨어와 자율 주행 기능의 영향으로 연산 처리 능력이 더 뛰어난 칩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프린트된 서킷 보드와 케이블 등 여러 전자기기 제품 제조사인 마스터웍스 일렉트로닉스(MasterWorks Electronics)의 글로벌 공급 관리 책임자인 제프 칼드웰(Jeff Caldwell)은 “자동차나 자동차 성능 경쟁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무엇이든 지금도 제약이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자동차 제조사 대상 운영 관리 소프트웨어 판매사인 액티파이(Actify)의 CEO 데이브 옵살(Dave Opsahl)은 자동차 제조사의 칩 공급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하며, 레진, 철강 등 원자재 부족 사태와 노동 인력 부족 상황 악화를 언급했다.

제조사의 전자 부품 찾기와 확보, 검사 담당 기업인 A2 글로벌(A2 Global) CEO 프랭크 카바야로(Frank Cavallaro)는 현재 상황이 칩 시장과 공급망의 복잡함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여러 반도체 부품을 탑재한 최종 제품 상당수가 전 세계에서 부품을 확보하며, 대다수 기업이 출시하는 제품은 중국에서 포장한다. 카바야로는 “광범위하기도 하면서 매우 좁기도 하고, 공급망 일부는 특정 지역으로만 축소되어 있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저드맨은 중국 내 BA.5 신규 변이바이러스 발견 후 칩과 여러 제품 생산의 어려움을 더할 가혹한 봉쇄 조치 우려가 제기되었다고 말한다. 이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칩 수출의 지정학적 제한 등도 기업 계획의 어려움을 더하는 요소라고 추가로 전했다.

지정학적 상황은 전 세계 첨단 칩 생산 역량의 대대적인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 상원의회를 통과한 법안 중에는 미국산 칩 생산을 늘리기 위한 보조금 520억 달러 지원안이 포함되었다. 미국의 전 세계 칩 생산량 기준 점유율은 1980년대 37%에서 2022년 12%로 대폭 감소했다. 정부 보조금 증가로 칩 부족 사태를 언급했으나 지원금 상당수는 첨단 칩 생산을 위해 재할당될 것이다. 미국 최고 첨단 칩 기술 보유 기업인 인텔이 TSMC보다 뒤처졌다는 사실은 미국의 첨단 칩 기술 접근성 약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첨단 칩 기술은 AI부터 바이오기술, 5G까지 모든 기술 지원의 결정적인 역할을 약속한다.

현재의 경제 하락세는 반도체 공급망의 불안정한 상태 악화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다. AI 기반 공급망 관리 툴 판매사인 레질린크(Resilinc) CEO 빈디야 바킬(Bindiya Vakil)은 “안타깝게도 경제 성장 둔화가 일부 공급사의 재정 부담을 가져올 수 있다. 혹은 기업이 자산에 접근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면, 유동성 위기 사태로 이어질 것이다. 공급 해결책에 상당한 위험을 가져올 것이다. 기업은 공급망의 재무 건전 상태를 체계적으로 검토하면서 유리한 결제 조건과 사전 결제 등을 지원하며 유동성을 갖추어 도움을 주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Accenture) 글로벌 반도체 책임자 시예드 아람(Syed Alam)을 포함한 일부 전문가는 반도체 산업의 순환이라는 특성 때문에 재고 부족이 재고 과잉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한다. 아람은 “2023년 시장 전망과 관련, 칩 생산 역량 과잉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증가했다. 많은 기업이 장기적으로 민첩성과 회복성을 갖춘 공급망을 구축하고, 언제든지 시장 상황에 대응할 준비를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Chip Shortage Is Easing—but Only for S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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