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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일론 머스크의 황혼지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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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일론 머스크의 황혼지대 진입
고통스러운 대안 현실 속에서 트위터 경영진이 머스크의 기업 인수 강행 시도가 합당한 시도가 되었다. 그러나 성공하더라도 매우 골치 아픈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By CHRIS STOKEL-WALKER, WIRED UK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일론 머스크의 440억 달러에 이르는 트위터 인수 제안 건은 수많은 트위터 게시글이 인수 문제를 둘러싼 각종 파장을 깊이 생각하도록 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제안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가장 깊이 생각한 트윗 중 하나는 2022년 7월, 트위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게재한 만화 형태의 게시글이다.

해당 트윗을 게재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마누 코넷(Manu Cornet)은 취미 삼아 만화를 그려 기업 문화와 각종 파문을 풍자하곤 했던 구글에서 14년간 근무한 뒤 2021년, 트위터로 이직했다. 코넷이 가장 최근 게재한 3컷 만화는 트위터 로고인 파랑새를 상징하는 캐릭터의 독백을 담았다. 트위터 캐릭터는 “당신이 펼치는 전략은 위선과 형편없는 신뢰 모델이다”라고 말한다. 머스크를 겨냥한 발언처럼 보인다. 이어서 “나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사업을 망친 뒤 주주의 가치까지 무너뜨렸다”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분노에 찬 새는 “이제 나를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사안의 핵심이 되는 슬픈 질문을 던진다.

코넷이 게재한 만화는 사면초가에 빠진 트위터의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의 핵심을 담아냈다. 2022년 4월,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계약에 합의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인수 철회 의사를 밝히며, 트위터가 플랫폼 내 봇 계정 수를 정확히 집계하는 데 필요한 정보 제공을 거부했다는 주장을 펼친다. 이에, 트위터는 법적 대응에 나서며, 머스크가 ‘위선’ 전략에 따라 거짓 주장을 펼쳤다고 비판했다. 트위터는 머스크가 거짓 주장을 펼치면서 트위터를 교묘하게 조롱거리로 상술했다고 보며,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론 머스크의 황혼지대(Elon Musk Twilight Zone) 만이 신뢰할 수 없는 트위터의 적 일론 머스크의 인수를 강행하는 합리적인 이유가 된다. 트위터의 전략은 트위터 자체가 문제를 쌓아 두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양측의 조롱 끝에 트위터 경영진이 머스크의 인수 강행에 성공한다면, 상황이 이상해질 것이다.

옥스퍼드대학교 사이드경영대학원(Saïd Business School)에서 기업 협상을 강의하는 폴 피셔(Paul Fisher) 교수는 “협상 측면에서 보면, 기업 협상 관계는 확고하면서 지속 가능성을 갖춘 합의의 토대가 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피셔 교수는 협상 전문가에게 협상 논의의 본질과 협상 상대방에 대한 개인적 감정을 별도로 두고 생각하라는 조언을 건넨다. 그는 “트위터 인수 사례에서는 머스크의 인수 의사 철회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현재 머스크와 트위터의 갈등은 미래의 강력한 관계 형성 측면에서 좋지 않은 조짐이다”라고 말했다.

아이오와대학교 경영 및 기업가 전문 부교수인 미셸 윌리엄스(Michele Williams)도 피셔 교수의 견해에 동의했다. 윌리엄스 부교수는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는 어떤 형태로든 인수 시행 협상을 하지 않는다. 인수 합의 후 한동안 협력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어느 한쪽에도 원활하게 흘러가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7월 둘째 주, 머스크는 9월로 일정을 정한 트위터의 재판 요청이 부당하다는 법원 서류를 제출했다. 머스크가 부당함을 주장한 이유는 트위터와의 갈등 상황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이어서 트위터가 자체 서비스의 정확한 봇 계정 수를 확실히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위터는 자체 봇 계정 수 집계 방식을 반복하여 옹호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트위터와 머스크 사이의 인수 논의는 당사자 간의 소통 파장으로 복잡해진 최초의 협상 사례가 아니다. 윌리엄스 부교수는 디즈니의 픽사(Pixar)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을 이야기했다. 디즈니의 픽사 인수는 디즈니 CEO 마이클 아이스너(Michael Eisner)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 사이의 감정의 골 때문에 수년간 지연된 끝에 2006년, 아인스너가 디즈니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밥 아이거(Bob Iger)가 아인스너의 후임으로 CEO 자리에 오르면서 인수 절차가 진행되었다.

로스앤젤레스 투자 기업인 웨드부시 증권(Wedbush Securities) 수석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Dan Ives)는 트위터와 머스크의 인수 갈등 결과로 4가지 상황을 예측했다.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합의 조항에 서명한 바와 같이 인수 파기 금액 10억 달러를 내거나 델라웨어 상법 재판에서 승소한 뒤 트위터에 돈을 한 푼도 건네지 않고 인수 갈등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실제 가능성이 더 높은 반대의 두 가지 결과로 머스크가 초기 합의와 같이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거나 법원 중재 재판을 통해 머스크에게 50~100억 달러를 손해배상금으로 청구하는 상황을 언급했다. 아이브스는 “트위터 주가는 머스크가 트위터에 10억 달러가 넘는 중재 금액을 건네게 될 확률이 높은 요인이 될 것이다. 또, 머스크가 초기 인수 제안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트위터를 인수해야 할 수도 있는 요인이다”라고 분석했다.

트위터의 이치에 맞지 않는 논리가 만연하고 지금은 머스크가 경멸하는 것처럼 보이는 트위터 인수가 결국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일부 직원과 사용자의 우려를 낳는다. 전직 비디오 게임 개발자이자 진보적 정치 행동 단체 리벨리온 PAC(Rebellion PAC) 창립자인 브리아나 우(Brianna Wu)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필요한 마지막 인물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진다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제동을 걸 이는 없다. 투자사도 머스크의 인수 진행을 원한다. 트위터 이사회는 수십억 달러에 인수가 진행되기를 바라며, 머스크의 인수 강행을 위해 법정에 나설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트위터와 일론 머스크 양측이 합의하고, 세계 최대 은행 기관 여러 곳이 지지하던 트위터 인수 건이 이토록 엉망이 된 배경은 무엇인가? 하비에르 마르코스 쿠에바스(Javier Marcos Cuevas) 크랜필드경영대학원 부교수는 트위터 인수 과정이 진행되는 중 양측이 초기 태도를 번복할 수밖에 없도록 한 ‘투입 증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마르코스 쿠에바스 부교수는 머스크는 처음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상대적으로 신뢰할 만한 인수자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머스크는 초기 인수 제안 후 다수 애널리스트의 생각대로 지나치게 큰돈을 부담한다고 느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인수 합의 종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어진 금융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 때문에 트위터에 필요 이상으로 인수 비용을 부담한다고 느꼈을 것이다. 트위터의 소송은 인수 과정에 잡음이 처음 발생한 중요한 요인이 머스크가 주장한 봇 계정 문제라고 주장한다.

마르코스 쿠에바스 부교수는 트위터 측의 처지에서 보았을 때, 트위터 경영진은 높은 가격에 인수 합의를 하는 것이 기업 매각을 더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이점이 있다고 확신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역설은 머스크가 인수를 마치면서 높은 가격에 제안한 인수 금액을 확보하거나 머스크가 거액의 손해배상금을 내도록 강행하려는 원인이다. 마르코스 쿠에바스 부교수는 “트위터와 일론 머스크 양쪽 모두 기대사항을 초기와 180도 다른 방향으로 재구성했다”라며, “결과적으로 서로 신뢰도만 하락하면서 근본적으로 초기 태도를 검토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트위터 직원 다수는 머스크가 형편없는 트위터 조직 대표이자 서비스 운영자가 될 것을 우려한다. 경영진이 트위터 인수 문제를 더 희망적으로 본다고 의심하는 어느 한 트위터 직원은 트위터 경영진이 슬랙을 통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일론 머스크의 인수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지 말라고 공지했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은 “트위터 고위급 경영자 다수가 직원보다 일론 머스크를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처럼 보인다. 트위터 경영진은 테슬라 차량과 테슬라 주식을 보유했으며, 머스크와 같은 사고방식을 지녔다”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부교수는 머스크가 트위터 대표가 된다면, 트위터 경영 실무를 담당할 제3의 인물을 외부에서 영입하여 직원 사이에서 고조된 긴장을 완화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윌리엄스 부교수는 “인수 문제와 관련, 직원의 분노를 가라앉힐 방법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지금은 트위터 직원에게 황혼지대가 펼쳐진 듯하다. 트위터가 겪은 당황스러운 일을 트위터에 만화로 표현한 코넷은 많은 동료를 보면서 일론 머스크를 향한 분노를 느낄 수 있다. 그는 “많은 직원이 인수 문제를 둘러싼 잡음으로 지친 듯하다. 새로운 갈등이 계속 쌓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witter Has Entered the Elon Musk Twilight Z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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