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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로봇 자율주행차, 샌프란시스코 교통 혼잡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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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로봇 자율주행차, 샌프란시스코 교통 혼잡 유발
연속으로 보고된 사고에서 GM 계열사인 크루즈가 자율주행차와 연락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교통 마비와 함께 인간 운전자가 차량 체증 속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발이 묶이게 되었다.
By AARIAN MARSHALL, WIRED US

6월 28일 자정(현지 시각), 캘빈 후(Calvin Hu)는 여자친구와 함께 GM 자회사인 크루즈의 흰색과 오렌지색이 섞인 셰보레 자율주행 차량으로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인근을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정차하였다. 당시 후가 정차한 차량 옆에 다른 차량이 멈춰 섰다. 초록색 신호등에 맞추어 멈추었으나 운전자 없이 주행하던 차량은 다시 움직이지 않았다.

후가 정차된 차량 주변에 여유 공간을 두려 했을 때, 다른 크루즈 차량 여러 대가 자신과 다른 운전자의 차량, 대중교통버스 뒤에 멈추어 섰다고 설명했다. 결국, 크루즈 로보택시 차량 사이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후는 몇 분간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꼼짝하지 못한 뒤 도로 중앙분리대 커브 위를 운전하여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몇 분 뒤 로보택시 여러 대가 정차한 차도 상황을 확인하려 걸어서 돌아왔을 때도 크루즈 로보택시 차량 모두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당시 크루즈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가 교차로 폐쇄 상황을 안내하기라도 하듯 도로가 폐쇄된 것처럼 알려주기라도 하듯 차도에 멈춰 선 로보택시가 차도를 벗어나도록 유도했다. 후는 로보택시 차량이 모두 차도를 빠져나가는 데 최소 15분이 걸렸다고 추산했다.

당시 차도에 갑자기 멈춰 선 크루즈 차량 사건 이외에도 크루즈 로보택시가 차도에 갑자기 정차한 사례가 여러 차례 보고되었다. 와이어드가 입수한 크루즈 내부 문건을 보았을 때, 크루즈 로보택시 약 60대가 크루즈 서버와의 연결이 끊긴 뒤 샌프란시스코 전역에서 갑작스레 90분 간격으로 멈춰 선 것으로 확인됐다. 샌프란시스코 이그제미너(San Francisco Examiner)의 최초 보도 내용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자세히 게재된 사진을 보았을 때,  많게는 차량 20대, 그리고 간혹 차량이 횡단보도를 막아선 상황까지 관측되었으며, 크루즈 차량은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교통 혼잡 상황을 유도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자율주행 차량 운영을 담당하는 교통수단부의 공식 문건으로 작성된 성명 발표문에는 크루즈 로보택시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크루즈 관계자와 함께 문제 상황 관련 정보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공식 회담을 가졌다는 내용이 명시되었다.

6월 28일 발생한 사고는 크루즈 로보택시가 일으킨 첫 번째 사고가 아니다. 와이어드가 입수한 내부 문건을 보았을 때, 5월 18일 저녁(현지 시각), 크루즈는 20분간 도로를 주행 중이던 모든 로보택시가 도로에 멈춰서자 각각의 차량과 연결하지 못했다. 당시 크루즈 직원은 당시 도로를 주행 중이던 각각의 차량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거나 차량에 탑승한 탑승자와 소통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원격 차량 운영 인력이 측면에 차량을 안전하게 정차하도록 하는 긴급 대응 시스템과 연락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사고가 발생한 달, 익명의 크루즈 직원이 캘리포니아 공공재 위원회(CPUC)에 보낸 서한에는 와이어드가 검토한 바와 같이 크루즈 측에서 무인 자율주행 차량과의 주기적인 연락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와 동시에 차량 흐름을 차단하고는 당시 주변을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긴급 차량의 흐름까지 막았다. 서한에 언급된 바와 같이 도로 한가운데에 정차한 크루즈 차량은 간혹 견인 차량이 운반하기도 했다. 5월과 6월, 소셜 미디어에 게재된 이미지와 영상을 보더라도 인간 보행자나 운전자가 주변을 지나다닐 때, 샌프란시스코 차도에 정차한 크루즈 차량이 아무 이유 없이 차도에 멈춰 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크루즈 대변인 티파니 테스토(Tiffany Testo)는 작성된 공식 성명을 통해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거나 자율주행 차량이 제어할 수 없는 도로 상황이 발생하면, 크루즈의 로보택시가 멈춰 서거나 비상등을 켜도록 설계되었다는 설명이 기술되었다. 해당 공식 성명문에는 “로보택시가 갑작스레 차도에 정차하며 시민에게 일으키는 문제가 발생하는 횟수를 최소화할 방안을 찾고자 열심히 노력하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안전 운영 측면의 문제에 달려있다”라는 설명이 작성되었다. 테스토 대변인은 크루즈 로보택시의 도로 정차 문제와 관련된 여러 사건을 중심으로 한 구체적인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크루즈 차량의 갑작스러운 정차는 도로 상황이 복잡한 샌프란시스코에서 구글 계열사인 웨이모(Waymo)오로라(Aurora), 아마존 자회사 죽스(Zoox) 등 자본이 풍부한 여러 경쟁사와의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2022넌 봄, GM은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SoftBank Vision Fund)의 지분 21억 달러를 크루즈에, 나머지 13억 5,000만 달러는 자율주행 사업부에 투자했다. 5월, 크루즈 차량 정차 사고가 발생하고 2주가 지나자 CPUC는 크루즈가 우버와 같은 형태의 차량 탑승 공유 서비스에 자본을 투자하도록 승인했다. 그와 동시에 크루즈가 그동안 무인 자율주행 기술 구축에 투자한 거액의 투자금을 회수할 완벽히 상용화된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길이 열렸다.

크루즈는 인간 운전자가 운전석에 탑승해, 문제 상황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조건에 따라 2015년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실험했다. 그리고 5년 뒤, 캘리포니아주 교통수단부는 크루즈 차량이 도로에서 무인 자율주행 차량을 시범 운행하도록 허가했다. 그리고 2022년 초, 크루즈는 공식적으로 일부 선별된 시범 운행 운전자 집단을 초청했다. 모두 앱으로 무인 주행을 100% 명령할 수 있는 이들이다. 크루즈 로보택시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는 밤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샌프란시스코 도로 70%를 주행하지만, 비가 오거나 안개가 자욱한 날에는 로보택시 탑승 운행 서비스를 운행하지 않는다.

크루즈 로보택시가 차선에 갑자기 멈춰 선 사고가 발생하 약 2주가 지난 6월 21일 자정쯤 샌프란시스코 주민 스티픈 메리티(Stephen Merity)가 샌프란시스코 시내 텐더로인(Tenderloin) 지역을 걷다가 크루즈의 무인 로보택시 차량이 횡단보도에 멈춰서고는 우측 차선을 막아선 것을 목격했다. 몇 분 뒤 메리티가 도로로 돌아섰을 때, 크루즈 차량 두 대가 추가로 차도에 정차한 것을 확인했다. 또 다른 무인 자율주행 차량이 차도에 나타나 차도에 정차한 다른 로보택시 차랑 주변을 배회할 때, 만취 상태였던 어느 한 보행자가 “무사히 이동할 수 있다!”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사진=Cruise]
[사진=Cruise]

메리티와 도로의 만취한 보행자가 인간 운전자에게 차도에 정차한 두 대의 크루즈 차량 사이에서 침착하게 대기하던 인간 운전자에게 SUV를 중심으로 차량을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크루즈 로보택시는 메리티가 집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10분가량 정차했다.

머신러닝 분야에 종사하는 메리티는 처음 로보택시가 정차한 상황이 제법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 차례 같은 문제가 더 반복했을 때, 무인 자율주행 기술을 우려하게 되었다. 그 후 메리티는 6월 2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크루즈 로보택시 정차 문제를 다룬 뉴스가 보도되자 절망감을 느꼈다. 메리티는 “당시 크루즈 본사의 비상벨리 울려 도로에 정차한 차량을 이동시키고, 인간 운전자를 현장에 투입할 것으로 추측했다”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차량을 연구하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법학대학원 부교수인 브라이언트 워커 스미스(Bryant Walker Smith)는 크루즈 차량의 예비 안전 시스템과의 연결 중단 문제가 캘리포니아주 운전 하가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인 주행 차량 규제를 담당한 캘리포니아주 교통수단부 프로그램은 차량 운전자가 차량, 그리고 탑승객, 로봇의 움직임을 원격으로 감독하는 직원 간의 양방향 통신을 허용하는 링크를 보유한 상태임을 인증해야 한다. 그러나 대다수 자율주행 차량과 마찬가지로 차량에 적용할 의도로 작성된 규정도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시험하지 않았다.

크루즈 측은 로보택시 운영 허가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주 교통수단부와 CPUC 모두 크루즈 로보택시 허가가 도로 위 정차 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지 않았다. CPUC는 익명의 크루즈 직원이 보낸 서한에 답장했는지, 혹은 크루즈의 로보택시 허가 승인 전 내용을 고려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워커 스미스 부교수는 크루즈가 부담해야 할 법적 의무를 떠나 자율주행 차량 기업이 공공 도로에서 발생하는 일을 개방적이면서 투명한 상태로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중적 관점에서 말하자면,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이상한 행동이 감지되면, 기업이나 운전자가 문제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크루즈 로보택시가 도로에 정차한 상황을 목격하거나 로보택시에 탑승한 이들은 로보택시가 일반적으로 가장 혼잡한 도로 주행을 피한다고 말했다. MIT 로봇학자이자 기업가인 로드니 브룩스(Rodney Brooks)는 크루즈의 온라인 공공 포털을 통해 크루즈 택시 서비스에 서명했다. 2022년 5월, 브룩스는 친구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북부 지역 도로에서 야간에 발생한 일련의 차량 정차 문제를 조사했다. 브룩스는 이동 당시 최소 11개 구역에 무인 자율주행 택시가 약 0.5마일 거리에 필요 이상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언뜻 보아도 가장 혼잡한 도로 주행을 피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당시 도로 이동 상황은 꽤 원활했으나 차 한 대가 공사장 옆에 멈춰서서 브룩스의 일행이 차에 오르기 위해 교통을 통과해야 했다고 전했다.

브룩스는 로보택시가 차도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돼, 교통 흐름을 막은 일이 크루즈와 여러 경쟁사가 대규모 상용화 서비스를 위해 자율주행 차량 원형을 약속하는 상황에서 직면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많은 기술자가 자율주행 차량을 시승하는 모습을 보여준 뒤 끝이 난다. 그러나 그 규모가 문제가 된다. 더 작은 규모에서는 발견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율주행 차량의 모든 문제를 직면하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크루즈가 도로를 주행하던 로보택시와 연결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자 시민의 부상이 아닌 몇 가지 불편함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시민은 로보택시의 놀라운 성과를 즐겼다. 5월 어느 날 밤, 스콧 개츠(Scott Gatz)는 차도에 정차한 크루즈 로보택시 4대 사이에서 갇히게 되었다. 그리고 몇 주 뒤 후도 같은 곳에서 크루즈 차량 사이에서 갇히는 일을 겪었다. 개츠는 도시 관계자가 크루즈 로보택시 차량을 향해 달려오면서 혼란스러운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후 태블릿을 든 어느 한 남성이 와서는 차도에 멈춰 선 크루즈 차량으로 작업하였다.

개츠를 포함한 다른 운전자는 크루즈 로보택시 옆에 약간 벌어진 틈을 통해 빠져나갈 수 있었다. 개츠는 “크루즈의 소프트웨어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도시 차원에서는 크루즈 로보택시와 주민이 공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츠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를 시범 운행한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한다. 로보택시 때문에 도로에서 꼼짝 못 하는 상황이 되었을 당시 차량에 함께 탑승한 개츠의 12살된 아들은 당시 상황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빠른 속도로 대규모로 운행하는 무거운 로봇 차량이 인간 옆에서 이동할 때는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 크루즈가 캘리포니아에서 유료 탑승 서비스 허가를 받은 다음 날인 6월 3일(현지 시각), 크루즈 차량이 교통 신호 바로 앞에서 떠나다가 가까이 다가오는 도요타 프리우스(Prius) 차량과 충돌했다. 캘리포니아주 교통수단부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차량에 탑승하였던 크루즈 직원과 프리우스 운전자 모두 의료 치료를 받아야 했다. 또한, 자율주행 차량 관련 충돌 사고를 보고해야 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크루즈 차량이 사거리에서 멈춰 선 뒤 회전을 마친 상태였으며, 프리우스 차량은 우회전 차선에서 움직임이 없는 크루즈 로보택시를 향해 직진하였다는 설명이 작성되었다.

와이어드가 입수한 내부 메시지 확인 결과, 크루즈는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로보택시가 몇 가지 보호 조치가 없는 상태에서 좌회전하도록 설계하였다. 또, 내부 문건 검토를 통해 내부 회의 당시 크루즈 최고 법률 관리자인 제프 블레이치(Jeff Bleich)는 크루즈가 사고 조사에 착수한 사실을 확인했다. 블레이치는 직원에게 충돌 문제를 변경하려 하거나 관련 사고 소식 보도를 조사하지 않도록 경고했다. 또, 당시 크루즈 차량 충돌 사고는 불가피한 사고였으며, 로보택시 운영을 늘리면서 사고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그는 “로보택시 운영이 언젠가는 크루즈가 하는 일의 일부가 될 것이며, 앞으로 크루즈가 할 일에 더 집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7월 7일(현지 시각), 도로교통안전청은 크루즈 로보택시 충돌 사고 특별 조사에 착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크루즈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크루즈는 안전 기록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로보택시 자체가 안전성을 말한다”라고 밝혔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Cruise's Robot Car Outages Are Jamming Up San Franci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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