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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신규 안전 로봇, 근로자 부상 문제는 해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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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신규 안전 로봇, 근로자 부상 문제는 해결 못해
아마존 창고 수요가 직원 인력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 그리고 직원의 부상 위험이 경쟁사보다 더 심각해지는 추세이다.
By KHARI JOHNSON, WIRED US

2014년, 아마존이 창고에 로봇을 배치하기 시작한 뒤 아마존 임원은 여러 차례 근로자의 안전을 위해 로봇을 활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리빌(Reveal)이 입수한 아마존 기록 분석 결과,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로봇을 배치한 아마존 창고 근로자의 부상 건수가 로봇이 없는 창고보다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리자가 작업 성과 할당량을 늘리도록 하면서 로봇이 직원의 안전성을 저하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2020년, 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한 미국 산업안전보건연구원(US 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Administration, 이하 OSHA) 제출 서류에는 다른 기업이 운영하는 창고보다 아마존 창고에서 근로자의 더 심각한 부상 확률이 두 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조합 ‘전략적 조직 센터(SOC)’가 2021년, 별도로 OSHA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도 로봇을 배치한 아마존 창고가 다른 기업의 창고보다 심각한 부상이 발생할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아마존은 2022년 6월 말, 최초의 100% 모바일 협력 로봇 프로테우스(Proteus) 공개 당시 창고 근로자 부상 추적 기록 공개를 거부했다. 그리고 임원진은 로봇이 근로자의 안전을 향상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아마존은 프로테우스는 초기에 물류 이동 센터의 출고 현장에서 짐을 운반하지만, 언젠가는 창고 한 공간에서 다른 곳으로 물류를 운반하면서 인간과 직접 작업하도록 투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마존 로보틱스 최고 기술자인 타이 브래디(Tye Brady)는 인간을 해치는 방식으로 프로테우스를 활용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인간을 해친다’라는 표현 자체가 매우 고통스럽다. 아마존 창고 시설 내 부상률을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다. 아마존은 인간 근로자 안전에 고도로 집중하며, 직원의 안전을 향상하면서 로봇을 손쉽게 활용하도록 설계하는 것은 인간의 손에 달려있다”라고 주장했다.

에이브 잼밋(Av Zammit) 아마존 대변인은 OSHA 데이터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아마존 근로자 부상률이 감소했으나 다른 기업의 창고 현장 근로자의 부상률이 증가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마존의 제출 서류가 아마존의 부상률이 다른 창고 운영 기업보다 훨씬 더 높은 사실이 꾸준히 드러난 사실을 분석한 결과는 언급하지 않았다.

브래디는 프로테우스를 칵테일 파티 서버와 같다고 비유하며, 인간과 거리를 둔 채로 서서히 충돌을 피한다고 설명했다. 프로테우스는 내장 센서를 사용해 이른바 안전 버블을 유지한다. 즉, 프로테우스가 주변에서 사람이나 장애물을 감지할 때, 간격을 넓히거나 이동 거리를 줄인다. 프로테우스의 이동 경로에 들어서면, 프로테우스는 컴퓨터 비전을 사용해 누군가가 이동 중임을 감지한 뒤 멈춘다. 만약, 안전 버블 내에 인간이 들어온 사실을 확인하면, 이동 속도를 줄이면서 인간이나 장애물과 0.5m 이상 가까워지지 않도록 한다.
 
[사진=Amazon]
[사진=Amazon]

프로테우스의 현재 이동 속도는 초당 약 1.5m로, 활발하게 걸어 다니는 속도와 비슷하다. 프로테우스는 경고음을 울리면서 바닥에 밝은 초록색 빛을 비추며 이동하고자 하는 경로를 알린다. 잼밋 대변인은 프로테우스가 주변 인간이나 사물을 감지할 때 사용하는 센서나 피부 밝기가 다른 이들을 똑같이 감지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프로테우스의 비전 시스템 테스트 여부 등과 관련된 자세한 설명을 거부했다.

아마존은 인간과 로봇을 다른 공간에 분리하여 두었으나 2021년부터 창고 현장에 ‘스쿠터(Scooter)’, ‘커밋(Kermit)’ 등 손 인형 캐릭터의 이름을 따라 지은 로봇과 인간을 같은 공간에 두기 시작했다. 잼밋 대변인은 프로테우스의 초기 버전 원형 이름은 버트(Bert)였다고 밝혔다.

프로테우스는 아마존이 추후 아마존 로보틱스로 바뀐 키바 시스템스(Kiva Systems) 인수 후 10년이 지난 시점에 공개되었다. 키바 로봇은 창고에서 필요한 물류를 분류하는 근로자에게 고객 주문 상품을 최대 1,000파운드(약 453.6kg)까지 운반한다. 그러나 인간이 직접 갈 수 없는 곳까지 이동한다.

SOC의 보건안전 국장인 에릭 프루민(Eric Frumin)은 인간과의 충돌을 피한다는 아마존의 신규 로봇 홍보가 창고 시설의 부상 위험성 완화라는 주요 명분에서 집중을 분산하도록 한다고 지적했다.

프루민 국장은 “아마존은 새로우면서도 이전보다는 낯선 근로자 부상 원인이 발생할 매우 큰 시설을 보유했다. 프로테우스와 같은 로봇이 근로자에게 새로운 위협을 가할 수 있다. 그러나 아마존이 이미 파악한 로봇의 위험성을 두고 모른 척하는 것을 더 우려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로봇이 제기하는 위협 중에는 근로자의 부상 원인이 될 수 있는 빠른 반복 동작 수행 요구가 포함되었다고 덧붙여 전했다. 예를 들어, 창고 바닥에서 천장으로 트럭에 짐을 싣거나 수동 팰릿 잭(pallet jack)을 사용할 때를 언급할 수 있다.

프루민 국장은 4월에 발행된 SOC의 아마존의 OSHA 제출 서류 분석 보고서 공동 저자이다. SOC는 2017년부터 아마존의 연간 근로자 부상률이 감소한 때는 2020년이 유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근로자 할당 업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국 전 지역 창고 근로자 3명 중 한 명꼴로 아마존이 채용한 인력이지만, 미국의 모든 창고에서 발생한 근로자 부상 건수 중 절반은 아마존이 운영하는 창고에서 발생한 사실도 드러났다. 아마존 창고 부상 건수 중 90%는 인간 근로자가 결근하거나 정기적인 작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2022년 3월, 워싱턴주에서 아마존 창고를 조사한 뒤 아마존에 의도적인 중대한 안전 규정 위반 문제로 과징금 6만 달러를 부과했다. 워싱턴주는 아마존이 안전 규정 위반 문제 때문에 허리와 상체에 매우 심각한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아마존은 2022년 6월, re:MARS(re:MARS) 컨퍼런스 현장에서 창고 근로자의 안전 향상을 돕는다고 주장한 여러 기술과 함께 프로테우스를 공개했다. AR ID라는 카메라 시스템은 근로자가 바코드 스캐너를 들지 않아도 물류를 자동으로 식별한다. 카디널(Cardinal)이라는 로봇은 최대 50파운드의 짐을 운반하며, 이전에 어니(Ernie)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또 다른 로봇은 컨테이너에 보관하기 위해 물류를 운반한다. 과거, 여러 차례 계단을 오르내리며 높은 카트에 상품을 두면서 인간이 처리해야 했던 작업이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OSHA 수석 정책 보좌관이자 최고 관료직을 지낸 데비 버코위츠(Debbie Berkowitz)는 아마존이 트럼프 행정부 집권기에 창고에 로봇 사용 범위를 급격히 확장하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연방 정부 관료는 높은 부상률 보고에 대응하지 않았다. 1980년대와 1990년대 국제 식품사업노동자연맹(United Food and Commercial Workers Union) 안전 국장으로 근무하며, 슈퍼마켓 재고 관리 창고를 운영하는 기업과의 협상을 담당한 경력이 있는 버코위츠는 “기본적으로 누구도 로봇 때문에 발생하는 부상 문제는 아무도 감독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버코위츠는 “결국, 로봇이 소비자에게는 더 나은 역할을 하지만, 근로자에게는 더 심각한 문제를 가할 것이라고 본다. 로봇 때문에 근로자가 더 가혹한 조건에서 빠른 속도로 근무해야 하기 때문이다. 버코위츠는 아마존이 로봇 배치 범위 확장 초기에 인체 크기라는 자연적인 변수를 고려하지 못한 탓에 인간이 반복 빈도가 매우 많은 작업을 하면서도 강제로 움직이도록 하는 근골격 부상률이 높은 원인이 되었다고 본다.

브래디는 와이어드에 아마존이 인간 근로자의 반복 작업과 무거운 짐 운반 작업을 줄일 기회를 모색해, 근골격 부상률을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매번 창고 근로자가 부상을 당할 때마다 아마존은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며, ‘같은 사고가 반복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라고 말했다. 2022년 6월, 아마존은 2025년까지 근골격 부상 위험과 부상 발생률을 25% 줄이겠다고 공식 다짐했다.

버코위츠는 자신이 아마존 창고 근로자 안전을 관리할 수 있다면, 인체 공학 전문가를 채용한 뒤 모든 아마존 물류 이동 센터 현장을 방문하면서 근로자와 만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다음에는 창고 근로자의 부상 기록을 검토하고는 신체 통증을 호소하거나 부상을 보고한 근로자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찾아내서 근로자 안전 보호 수준을 향상하도록 변경하기 위한 현장 설계 작업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처럼 근로자 안전 보호를 위한 작업을 하면서 진정한 업계 선두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mazon’s ‘Safe’ New Robot Won’t Fix Its Worker Injury Pro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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