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넷플릭스 스파이더헤드, 스토리 기반이 된 원작의 매력 부족해
상태바
넷플릭스 스파이더헤드, 스토리 기반이 된 원작의 매력 부족해
스파이더헤드는 조지 손더스 작가의 작품보다 훨씬 더 심오한 부분을 핵심으로 다룬다.
By AMOS BARSHAD, WIRED UK

63세인 조지 손더스(George Saunders) 작가는 보기 드문 특이한 사람이다. 손더스 작가는 많은 이들이 읽은 기괴한 작품을 작성했다. 『바르도의 링컨(Lincoln in the Bardo)』은 종종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담아내며, 분노를 유발하는 유령이 서사를 전달한다. 『바르도의 링컨(Lincoln in the Bardo)』는 부커상 수상 작품이다. 손더스 작가는 기꺼이 여러 장르를 원활하게 전환한다. 손더스 작가가 장르 전환의 규칙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것은 사실이 아님을 매우 분명하게 드러내기라도 하듯 많은 규칙을 제거하지는 않는다.

2006년, 해외 잡지 게르니카(Guernica)는 손더스 작가에게 공상과학이라는 특정한 장르와의 관계를 물어보았다. 손더스 작가는 “어린 시절에는 공상과학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다. 그리고 ‘스타워즈’를 처음 접하면서 배가 머리 위로 떠다니는 장면을 본 때를 떠올렸다. 손더스는 “바닥에 모든 것을 폐기한 듯한 모습이었다. 비행하는 배는 모든 것을 수집하며, 마치 먼지와 같은 모든 것처럼 보였다”라고 말했다. 손더스 작가는 스타워즈를 본 순간이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한다. 그는 당시 “로봇 자동차를 포함한 무엇이든 인간이 얻는 것이 무엇이든 발전 수준을 떠나 인간성과 함께 모든 것이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공상과학 중 초저예산 작품인 스파이더헤드(Spiderhead)를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스파이더헤드는 2010년, 선더스가 뉴요커(The Newyorker)에 게재한 단편 소설인 ‘스파이더헤드에서 탈출하기(Escape From Spiderhead)’를 각색한 작품이다. (와이어드와 뉴요커는 같은 계열사 매체이다.) 스파이더헤드는 뻔뻔스러울 정도로 부도덕한 제약 실험의 피실험자가 된 수감자인 제프(Jeff)와 운이 좋은 실험자인 압네스티(Abnesti)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제약학 천재가 단순히 돈을 위해 노동을 하는 격리 병동의 문제인 중대한 소재를 채택했으나 영화는 인간성을 크게 강조하지 않는다. 제프와 압네스티는 친구이다. 진짜 친구처럼 보이지만, 서로를 해친다.

스파이더헤드 감독인 조셉 코신스키(Joseph Kosinski)는 기존 박스오피스 대흥행작인 탑건: 매버릭(Top Gun: Maverick) 제작에 참여한 인물이다. 스파이더헤드는 외모가 출중하면서 강인한 배우인 크리스 헴스워스(Chris Hemsworth)와 마일즈 텔러(Miles Teller)가 출연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작품의 논리는 분명해 보인다. 중요한 작품 감독이 되려면, 이야기의 기이한 부분을 포기하고 강조해야 한다. 그러나 다수 리뷰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손더스 작가의 원작을 변경한 스파이더헤드 영화는 작품의 기이한 매력을 잃었다.
 
[사진=Netflix]
[사진=Netflix]

스파이더헤드는 손더스 작가의 상징과 같은 기이하면서도 절망적인 교도소 내 전문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비팍(MobiPak™), 버바루스(Verbaluce™), 다큰플록스(Darkenfloxx™) 등 작품을 보는 이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만한 제약회사 브랜드 이름도 등장하지 않는다. 특히, 헴스워스는 약간 바보 같은 행동을 하면서 손더스 작가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영화 막바지에 등장하는 주먹다짐과 스피드 보트, 다른 영화와 같은 요소가 더해져, 요점이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의 복잡한 소유권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스파이더헤드 개봉 첫 주에는 사용자의 작품 누적 시청 시간이 3,500만 시간을 기록했다. 이론적으로 어떤 공상과학 소설이든 미국 괴짜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호화롭게 제작된 프랜차이즈가 아닌 공상과학 소설의 성공으로 자극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스파이더헤드는 성공한 원작 소설의 영향을 제대로 받지 못하여 실망스럽다. 손더스 작가의 이야기 대부분 가능성을 넘어선 부분을 다루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스파이더헤드가 다루어야 할 부분이 많다.

2022년, 미국에서는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혼란스러운 교도소 실험과 그를 반대하는 내용을 다룬 탐사 보도를 읽거나 직접 경험하기 매우 쉽다. 극단적인 성급한 탐색은 2021년 여름,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아칸소주 교도소 수감자 4명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를 통해 드러났다. 해당 기사는 “아칸소주 교도소에 수감된 코로나19 확진자 모두 시력 문제와 설사, 혈변, 위경련 등과 같은 부작용을 겪었다. 수감자 네 명 모두 가축에 사용하는 기생충 방지제인 이버멕틴(ivermectin)을 다량으로 처방받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코신스키 감독은 해당 소재를 겉만 요란한 반응처럼 다루었다. 만약, 코신스키 감독의 작품 속 실험 대상이 된다면, 누군가를 공격해야 할 것이다. 반면, 손더스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의 실험 대상은 소리를 내지 않고 공포의 비명을 계속 지르지 않을까? 손더스 작가의 작품이 다루었을 수도 있는 물리적으로 중요도가 적은 특성이 코신스키 감독의 작품과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제시 아이젠버그(Jesse Eisenberg)와 마이클 섀넌(Michael Shannon), 제시 버클리(Jessie Buckley) 모두 어떤 모습이었을까?

미국 온라인 IT 매체 매셔블은 스파이더헤드 내부 소식통을 인용, “손더스 작가는 공상과학계의 엑스 마키나(Ex Machina)라는 공상과학 분야의 광범위한 영역을 열어주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엑스 마키나의 댄스 장면을 고려하면, 필자에게 훌륭한 비교를 상기시켜주는 평가였다.

엑스 마키나 감독인 알렉스 가랜드(Alex Garland) 감독은 댄스 장면이 영화에 무언가를 추가하려는 본능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도 코웃음을 치며 넘기려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많은 관객이 비웃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엑스 마키나의 끊임없이 서서히 다가오는 두려움이 무엇이든 그 안에 있다.

필자는 찰리 카우프만(Charlie Kaufman) 감독의 여러 작품이나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혹은 최근의 일과 삶의 균형을 다룬 작품인 ‘세브란스: 단절(Severance)’도 생각해보았다. 모두 종종, 혹은 주로 우스꽝스러운 내용을 다루었다. 블랙미러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한 국가 원수가 협박을 받아 TV에서 돼지와 성관계를 맺게 되는 내용을 다룬다. 매우 우스꽝스러운 전제이며, 필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공상과학 작품이 거대한 마니교의 갈등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면, 약간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훌륭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

스파이더헤드의 궁극적인 문제점은 모든 주요 등장인물이 ‘올바른’ 운명을 보장한다는 결말이다. 그러나 손더스 작가의 단편 소설이 주인공에게 공포에서 벗어날 길을 제시해, 비슷한 종류의 실수를 범한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 만약, 공상과학 영화가 지금 살아 있는 것의 모습이 아닌 느낌을 보여주고자 한다면, 무언의 비명을 영원히 시사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Netflix’s Spiderhead Lacks the Charm of the Story It’s Based On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