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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서 화제된 12년 전 영상, 영화로 등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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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서 화제된 12년 전 영상, 영화로 등장하다
‘마르셀 더 쉘 위드 슈즈 온’ 속 특정 인물을 대변하는 등장인물은 인터넷의 명성이 할 수 있는 일을 깨닫는다.
By MARAH EAKIN, WIRED UK

마르셀 더 쉘 위드 슈즈 온(Marcel the Shell with Shoes On)의 첫 번째 유튜브 영상이 확산되자 일종의 사고가 발생했다. 공동 제작자인 제니 슬레이트(Jenny Slate)가 세스 메이어스(Seth Meyers)에게 레이트 나이트(Late Night)에서 파트너인 딘 플레이셔-캠프(Dean Fleischer-Camp)가 2010년, 코미디 쇼에서 스톱 모션 영화인 마르셀 더 쉘 위드 슈즈 온을 선보인 뒤 온라인에 공개하고는 지병을 앓고 계신 어머니께 바칠 영화에 출연할 이들의 참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시 마르셀 더 쉘 위드 슈즈 온 영상은 강남스타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2년 전부터 유튜브 초기 돌풍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10년이 넘게 지난 현재 유튜브 돌풍의 영웅인 플레이셔-캠프 감독의 자체 제작 영화가 탄생했다. 해당 영화는 플레이셔-캠프 감독에게 유명세를 안겨준 인터넷의 위험성을 담아냈다.

12년이라는 시간은 무언가 대대적인 계획을 준비하기에 긴 시간은 아니지만, 온라인 시대에는 실질적으로 매우 긴 시간이다. 또한, 슬레이트와 플레이셔-캠프 감독이 마르셀 더 쉘 위드 슈즈 온의 유명세와 관련하여 특정한 관점을 얻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슬레이트는 “개인적으로는 100% 성공을 신뢰했으나 당시 유튜브에서 돌풍을 일으킨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어서 이상한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슬레이트는 마르쉘 더 쉘 위드 슈즈 온의 장점이 크기와 자신감을 가까이서 비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많은 관객이 스스로 작다고 느끼는 감정을 작품을 통해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을 당시에도 마르셀은 계속 큰 사랑을 받았다. 플레이셔-캠프는 자신의 표현대로 이른바 물병 투어를 위해 슬레이트가 LA를 방문하고는 스튜디오에 잠깐 들러 마르쉘 더 쉘 위드 슈즈 온이 온라인에 확산된 후 마르셀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당시 플레이셔-캠프 감독은 “마르셀에 익숙한 상업 영화 프랜차이즈 템플릿을 결합하고자 하는 관심이 컸다”라고 말했다. 플레이셔-캠프 감독과 슬레이트는 회의 후 서로 마르셀 더 쉘 위드 슈즈 온을 스튜어트 리틀(Stuart Little)이나 미니언즈(Minions)와 같은 상업 영화로 제작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슬레이트와 플레이셔-캠프 감독 모두 마르셀 홍보를 위해 영화 스튜디오 A24와의 영화 제작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플레이셔-캠프 감독은 독립 영화라는 대가를 치렀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셔-캠프 감독은 “개인적으로 마르셀 더 쉘 위드 슈즈 온을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조건 마르셀의 크기가 작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마르셀이 자신의 작은 크기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마르셀은 강인한 의지와 높은 자존감을 가졌다. 자신감이 뛰어나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마르셀의 영화 속 세계는 매우 작으면서도 비교적 큰 모습으로 등장한다. 영화 속의 마르셀은 나나 코니(Nana Connie, 이사벨라 로셀리니)와 함께 껍데기는 물론이고, 껍데기를 갖춘 가족, 이웃이 점유한 서식지이자 인간 부부가 생활하는 곳에서 지낸다. 인간은 자신의 집에 번성하는 공동체를 형성한 마르셀과 친구의 정체를 알지 못한다. 집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음식 무엇이든 마르셀과 친구의 식사가 된다. 어느 날, 인간 부부가 크게 다툰 뒤 나나를 제외한 마르셀의 가족은 안전을 위해 남성의 양말 서랍장으로 대피한다. 결국, 남성은 재빨리 집을 나가려 서랍장에 보관한 모든 물건을 가방에 옮기고는 집을 떠났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마르셀의 가족은 남성을 따라 어디론가 이동하다가 LA 바람 속에서 길을 잃게 된다.
 
[사진=A24]
[사진=A24]

마르셀이 희망을 잃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마르셀이 절망감에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는 마르셀과 나나 모두 생명체가 번성하는 정원에서 자라면서 음식을 모으는 원시적인 방식을 개발하며, 가장 좋아하는 TV 쇼인 60분(60 Minutes)을 함께 보기도 한다. 플레이셔-캠프 감독은 마르셀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영감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플레이셔-캠프 감독은 “마르셀은 장애물을 마주했을 때, 극복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플레이셔-캠프 감독이 초기 제작 시작부터 완성까지 7년이 걸린 영화 제작 과정에서 마르셀이 내면에 지닌 강인함을 설명해야 했다는 부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마르셀 더 쉘 위드 슈즈 온 애니메이션 제작 수년 전, 슬레이트와 플레이셔-캠프 감독 각각 이혼이라는 개인적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여전히 마르셀 더 쉘 위드 슈즈 온 프로젝트 전망을 존중했으며, 슬레이트는 이를 ‘심장박동처럼 무의식적인 작업’이라고 말했다. 슬레이트는 마르셀 더 쉘 위드 슈즈 온 공동 제작과 프로덕션에 참여하며, 영화 캐릭터 목소리도 제공했다. 그러나 플레이셔 캠프 감독과 공동 작가인 닉 페일리(Nick Paley)가 열심히 일하도록 두기만 할 때 제작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슬레이트는 마르셀 제작팀에 돌아올 때마다 특별한 사랑을 느꼈다고 말한다.

슬레이트는 “가장 선호하는 여름 휴가지를 다시 찾는 이유는 무엇인가? 편안함 때문은 아니다”라며, “선호하는 곳을 찾을 때마다 해당 장소에 대한 특별한 애착을 느끼기 때문이다. 바로 그곳을 찾는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라고 말했다.

슬레이트와 플레이셔-캠프 감독과 마르셀 더 쉘 위드 슈즈 온의 관계는 매우 개인적이다. 플레이셔-캠프 감독은 마르셀을 볼 때마다 바로워즈(The Borrowers)와 같이 어린 시절에 좋아한 책과 할머니 댁에 방문할 때마다 형제, 자매에게 요정 나라에서 놀도록 말한 때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년 뒤,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곳이 실제로 할머니께서 장식한 곳임을 알게 되었다. 슬레이트는 18개월된 딸 아이다(Ida)가 있다. 슬레이트는 딸이 마르셀을 통해 훌륭한 삶을 살기 위한 끈기와 같은 요소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슬레이트는 “모든 요소에 가치가 가득 담겨있다. 딸이 어느 여름 아침, 차에 탑승했을 때, 창문을 내리고 공기의 냄새를 맡고는 매우 가치 있는 순간이라고 느끼기를 바란다. 일상에서 스스로 매우 아름다운 여러 순간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딸이 스스로 가능성을 느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르셀이 무언가 큰 물체의 한 부분이라고 느낄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영화 마지막 부분을 인용하며, 자신이 특별히 애착을 느끼면서 전달하고 싶은 부분이라고 전했다. 슬레이트는 “딸이 모든 이들과 연결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사려 깊은 자세를 취할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를 바란다. 인간 사이에는 가끔 거리가 있지만, 모두 함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라고 덧붙여 전했다.

마르셀 더 쉘 위드 슈즈 온은 공동체와 외로움 간의 교차를 검증하는 영화가 되었다. 마르셀은 가족 공동체를 잃고 외로움을 느낀다. 다큐멘터리 제작자이기도 한 딘 플레이셔-캠프 감독은 마르셀이라는 캐릭터를 만나면서 온라인으로 마르셀의 모습을 담은 짧은 영상을 올리고는 널리 확산돼, 결과적으로 가족을 찾을 것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상황은 마르셀이 원하는 대로 흘러 가지 않았다. 마르셀의 작은 집은 타인과의 연결보다는 영향력을 추구하는 틱톡커의 중심지가 되었다. 마르셀은 또 다시 조직에 소속된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한다.

영향력과 인간 간의 연결은 슬레이트가 SNS 사용을 중단한 주된 이유 중 하나이다. 다만, 슬레이트는 가끔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린다. (슬레이트는 마르셀 더 쉘 위드 슈즈 온을 홍보할 때도 SNS를 사용한다.) 슬레이트는 대중의 올바른 인터넷 가용 여부를 두고 쓸모없는 일회성 손가락 움직임에 불과다고 평가했다. 또, 과거 SNS에 의존한 일을 두고 “어떤 식으로든 성공해도 외로움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막강한 권력을 지녔거나 가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더 쉽게 이해하는 요소가 되지 않는다. SNS는 누군가의 가치나 권력을 확인할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마르셀 더 쉘 위드 슈즈 온의 아름다움 중 많은 부분의 캐릭터와 영화는 가치나 권력에 대한 답을 지니지 않았으며, 그 답을 찾는 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껍데기 자체를 떠올려보아라. 그 자체로 경이로움을 지닌 존재이다. 껍데기는 연체동물을 보호할 보호막을 형성하기 위해 존재하는 단단한 물질이면서도 아름답다. 슬레이트는 껍데기는 추가로 존재하는 요소이다. 슬레이트는 “반드시 아름다울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마르셀과 마찬가지로 껍데기는 간단하면서도 완벽하며, 슬레이트가 표현한 바와 같이 이 세상은 단순히 재미를 위해 무언가를 만들지 않는다. 슬레이트는 로빈 월 키머러(Robin Wall Kimmerer)의 황금막대기와 별이 항상 함께 존재하는 방식을 다룬 작품을 언급했다.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목적이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신비로움을 갖추었다. 마르셀 더 쉘 위드 슈즈 온의 마르셀처럼 사는 것, 그리고 마르셀 더 쉘 위드 슈즈 온을 감상하는 부분은 느긋하게 앉아 눈과 마음을 열고, 세상이 밀려들도록 두면서 세상이 밀려들도록 두는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ow a YouTube Sensation Became a Movie—12 Years L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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