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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비용, 도시 운전자에게는 불이익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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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비용, 도시 운전자에게는 불이익 가해
교외 지역 운전자는 집에서 편리하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그러나 저소득층 거주 지역 주민은 전기차를 충전할 곳을 발견하더라도 충전 비용 인상 문제를 겪는다.
By NICOLE KOBIE, WIRED UK

차고가 있는 교외 지역에 거주하는가? 한 가지 희소식이 있다. 전기차 충전 비용이 더 저렴해지지 못할 것이다. 혹시 도시 중심부에 거주하여, 도로에 주차하는가? 안타깝게도 전기차를 충전하려면, 디젤 차량을 충전할 때보다 더 큰돈을 부담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다. 2021년 전기차 판매량이 1년 전보다 두 배 증가했으며, 전기차 판매율은 전 세계 전체 차량 판매량 중 8.6%를 차지했다. 아직은 전기차가 휘발유 차량이나 디젤 차량보다 더 비싸지만, 연료 가격이 급등하는 탓에 장기적으로는 전기차의 비용 효율성이 더 나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이 있다. 미국과 유럽 모두 연료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이지만, 전기차 충전소의 전기차 고속 충전 비용이 도로 주유소나 자택 차고지에서 충전할 때보다 최대 80% 더 비싸다. 이미 전기차를 보유했더라도 전기차 충전 비용 부담이 더 크다.

전기차 충전 비용 부담은 차량 소유주 개인에게만 나쁜 소식이 아니다. 도시 전체나 지역구의 전기차 보급률 증가 추세 정체로 이어져, 일부 지역은 최악의 대기 오염을 겪게 될 수 있다. 지속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버밍엄대학교 경영대학원 연구 펠로 나나 오세이 본수(Nana Osei Bonsu)는 “단순한 공정성 문제를 넘어선 정책 실수이다. 공동 주택 거주자는 전기차 전환 흐름에서 소외된다”라고 주장했다.

소비자 단체 위치?(Which?)는 다양한 수단으로 특정 전기차 모델 충전 비용을 추적하고 비교했다. 자택에서 충전할 때, 1kWh당 평균 충전 비용은 28펜스(34센트)이다. 그보다 충전 속도가 느린 AC 공공 충전소의 1kWh당 평균 충전 비용은 35펜스, 고속 DC 공공 충전소의 충전 비용은 1kWh당 50펜스이다. 현재 전기 요금 기준 현대 아이온큐 충전 비용을 비교하면, 자택 충전 비용은 1마일당 7.3펜스, 가장 비싼 공공 고속 충전소 충전 비용은 1마일당 13.1펜스이다. 만약, 매년 9,000마일을 주행한다면, 자택 충전 비용과 공공 충전소에서의 고속 충전 비용 차이는 500파운드(600달러)가 넘는다.

충전 비용 격차는 가장 비효율적인 차량이나 전력 소모량이 더 많은 SUV와 같은 차량에서 더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폴스타 2(Polestar 2)의 자택 충전 비용은 1마일당 13.2펜스, 고속 충전소 충전 비용은 1마일당 23.5펜스이다.

충전 비용 900파운드를 부담해, 기본 케이블을 포함한 벽걸이형 스마트 충전기를 사용한다면, 전기차 충전 비용 격차가 더 커진다. 스마트 충전기는 야간 전기 충전 비용의 장점을 이용하므로 충전 비용을 약 1/3 수준까지 더 낮출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충전 비용이 휘발유나 디젤 충전 비용보다는 저렴할 것이다. 만약, DC 고속 충전을 원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자택 충전 시설을 사용하거나 길거리 충전소를 사용한다면, 충전 전력을 교류(AC)로 낮추어 충전할 확률이 높다. 고속 충전 기능은 전류 흐름 속도가 더 빠르고 충전 비용이 비싼 직류(DC)를 사용한다. 현대 아이오닉의 연간 일반 AC 충전소 충전 비용은 826파운드, 50kW DC 충전소 충전 비용은 1,180파운드이다. 그러나 이는 100km당 전력 16.3kWh를 사용하는 전력 효율성이 가장 뛰어난 전기차의 충전 비용 기준이며, 전기차 충전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환경 비영리 단체인 국체 청정 교통수단 위원회(International Council on Clean Transportation, ICCT) 데이터는 고속 충전 비용이 자택 전기차 충전 비용 대비 3~5배 더 비싸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데일 홀(Dale Hall) ICCT 수석 연구원은 “더 비싸면서 불편한 충전 시설에 의존한다면, 주행 거리 증가에 따른 비용 감소라는 전기차의 주요 장점이 사라진다. 저소득층을 포함한 아파트 거주자는 결국, 전기차 충전 시 더 큰돈을 지출하거나 단순히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고 연료를 계속 구매하게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도시 주택가는 시골이나 교외 지역보다 도로 주차장이 적다. 미국 인구 데이터 분석 결과, 주택을 소유한 미국 가구 78%는 자택용 차고지나 주차 공간이 있다. 반면, 주택을 임대한 이들 중 주차 공간을 보유한 이는 단 37%이다. 홀 연구원은 “자택 차고지 여부 부담은 도시 지역 거주자 사이에서 가장 심각하다. 전기 접근성을 지닌 미국의 일반 개인 차고지 대부분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중심부 바깥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도시 주택에 차고지가 있더라도 노상 주차가 일반적으로 더 흔한 편이다. 하지만 주로 전기 접근성이 없을 가능성이 큰 공유 차고지에 주차한다”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전기차가 가장 필요한 대도시의 전기차 충전이 가장 어려우며, 휘발유 차량을 포기하고 전기차 구매 후 금전적 혜택을 얻을 확률이 가장 높은 저소득층 주민이 결국 전기차 구매 후 더 큰돈을 부담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도로나 주택 내 주차 공간, 유통 매장, 사무실 등 대도시에 충전소를 대거 설치하는 일이 첫 번째 당면 과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전기차 충전 공정성 보장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반면, 도시의 저소득층 지역 거주자는 전기차 충전 비용을 더 부담하거나 전기차를 아예 구매하지 않을 수 있다. 홀 연구원은 “비싼 전기차 충전 비용 부담이나 전기차 구매 포기 모두 경제적 불평등을 강화하며, 전기차는 광범위한 사회가 아닌 부유층을 위한 기술이라는 대중적인 인식 확산에 한몫할 수도 있다.

전기차 충전 비용 격차를 좁히기 위해 전기차 전기 소모량을 규제로 줄이거나 활용성이 공익사업으로 전기차 구매를 유도해야 한다. 영국은 여전히 부가가치세를 재고한다. 현재 영국의 가정용 전기 부가가치세는 5%이며, 충전소의 전기 판매 비용 부가가치세는 20%이다.

다른 해결책을 선택할 수도 있다. 본수 연구원은 주유소보다는 지역 사회의 고속 충전 시설 추가 사용을 촉구했다. 홀 연구원은 모든 신축 건물 내 충전소 설치 혹은 상점가, 가정, 사무실 등 혁신을 도모하는 모든 장소 내 전기차 충전 시설 설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목했다. 홀 연구원은 사무직 종사자만 전기차 충전을 원할 것이라는 추측에 경고하며, 충전 시설을 산업 단지와 유통 현장 등 모든 근로자가 근무하는 곳에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 충전소 확보 영향이 발생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전기차가 주요 교통수단이 되어 더 많은 운전자가 저렴하면서 편리하게 충전 시설에 접근하도록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반 시설 사용성보다 더 많은 문제가 있다. 바로 충전 네트워크가 너무 복잡하여 금전 문제 이외에 추가 부담을 더한다는 사실이다. 현재 충전 네트워크 공급사 수십 곳이 있다. 모두 자체 결제 앱과 구독 시스템, 가격 체계 등을 갖추었다. 물론, 연결 수수료와 그 외 추가 비용, 다른 충전 요금 등도 사용자가 부담해야 한다. 충전 시설 정보 수집 및 결제 앱 본넷(Bonnet) 공동 창립자 겸 CEO 패트릭 레히(Patrick Reich)는 “공공 충전소와 자택 충전소 사용자 경험은 매일 이루어진다”라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의 또 다른 불만 사항은 신뢰성이다. 충전소로 향하는 운전자 대부분 충전소에 도착한 뒤 누군가가 사용 중이거나 고장이 난 상태이거나 자신의 차량과는 충전 기능이 호환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전기차 충전소 정보 제공 앱 잽맵(Zap-Map) 공동 창립자 겸 COO인 멜라니 셔플보텀(Melanie Shufflebotham)은 “사용자 대부분 거리를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나 충전소를 우려한다. 충전 시설을 찾으려 할 때, 제대로 작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충전소 정보를 얻고자 한다.

본넷과 잽맵 등과 같은 앱은 신뢰성과 활용 가능성을 포함한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최대한 많은 네트워크의 결제를 지원한다. 그러나 모든 운영사가 원활한 서비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셔플바텀은 “실시간 데이터로 전체 충전소 정보 70%를 제공하지만, 여전히 시장에 정보를 제공하기를 원하지 않는 네트워크가 있다. 시장에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충전을 둘러싼 모든 문제는 길거리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한 저소득층 밀집 도시 지역 거주자가 상대적으로 더 부유한 교외 지역 거주자보다 더 큰돈을 부담해야 하는 문제를 더한다. 게다가 전기차 충전 시간 부담 증가와 충전 상태 유지 우려를 더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저소득층 도시 거주자의 전기차 전환률이 감소함과 동시에 전기차 충전 비용 부담이 인상하며, 대기 오염이 더 심각해진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위치? 가전제품 서비스 총괄 나탈리 히친스(Natalie Hitchins)는 “특히 자택에서 차량을 충전할 수 없는 이들을 중심으로 전기차 전환 증가 유도를 원한다면, 전기차 충전이 쉽고 접근성이 뛰어나야 하며, 비용도 저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충전 네트워크 혼란 전기차 비용과 자택에서 충전소까지 이동 거리 감소 이외에도 제시해야 할 다른 해결책 중에는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대규모 이동 체계 자금 지원도 포함돼야 한다. 홀 연구원은 전기차는 많은 시민에게 필요하며 아직은 100% 대체가 어렵지만, 문제 해결 완성을 위한 퍼즐 조각 중 하나라고 말한다. 그는 “도보와 자전거 탑승, 대중교통 탑승을 포함한 차량 소유 대체 모두 기후와 대기오염, 안전성, 사회 포괄성 측면에서 매우 큰 이익이 된다. 기후 변화 위기 규모를 고려하면, 수많은 해결책이 필요하다. 전기차 사용은 해결책의 전부가 아닌 일부분이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V Charging Costs Penalize Urban Dri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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