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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신의 일자리 제공 후 입사 예정자 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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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신의 일자리 제공 후 입사 예정자 내쳐
유망한 직원 수백 명이 표류 상태가 되었다. 그중에는 비자 발급을 위해 코인베이스에 의존한 이들도 있다.
By ARIELLE PARDES, WIRED US

6월 9일(현지 시각), 샘 마허(Sam Maher)는 코인베이스에서 새로이 직업 경력을 시작할 것으로 생각하기 전 ‘코인베이스 입사 제안 업데이트’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받았다. 코인베이스가 보낸 메일의 업데이트 사항은 실제로 입사 제안을 하는 내용이 아니었다. 코인베이스가 현재 시장 상황에 대응해 곧 입사할 이들의 일자리를 제거했다는 내용의 메일이었다. 마허는 코인베이스의 메일 한 통 때문에 순식간에 채용되지 못한 상태가 되면서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허가 받은 것과 같은 내용의 메일은 코인베이스 입사를 기대한 수백 명에게도 똑같이 전송됐다. 채용 계획 취소 메일을 받은 이들의 예정 입사일은 수 주 이내부터 2022년 늦여름까지 다양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관리자인 비자이 두라이스와미(Vijay Duraiswamy)는 이미 코인베이스가 지급한 노트북으로 코인베이스 인수인계 과정을 거치던 중이었다. 코인베이스 입사를 기대한 다른 이들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거나 다른 도시로 이주, 새로운 직장 입사에 앞서 자축하는 의미로 거액을 부담한 채로 휴가를 떠난 상태였다. 이제 코인베이스는 입사 예정자와의 관계를 끊고 입사 취소 결정을 두고 사과만 했다.

2022년 6월 둘째 주 하반기가 되자 링크드인에는 코인베이스가 거부한 입사 예정자로 넘쳐났다. 모두 분노에 차거나 혼란스러움을 느낀 듯했다. 코인베이스는 2022년 직원 2,00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며, 2022년 5월까지 1,200여 명을 충원했다. 만약, 기업 규모를 재차 축소할 계획이었다면, 입사 제안을 하기 전 추진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어느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링크드인에 “나중에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눈 코인베이스 대표 임원 중 한 명이 현재 시장 상황에 따라 미래를 위해 신중하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코인베이스가 채용 과정에서 보인 무책임한 태도와 현재 상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할 말을 잃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애슈토시 유키(Ashutosh Ukey)는 2022년 3월, 코인베이스의 입사 지원을 받았다. 당시 유키는 박사학 과정을 신청했으나 코인베이스 입사가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코인베이스의 원격 근무 정책 덕분에 어디서든 원하는 곳에서 근무할 수 있었다. 결국, 여자친구의 집과 더 가까운 오하이오주 데이턴 지역의 아파트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코인베이스가 입사 결정을 번복하자 유키는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유키는 8살 때부터 미국에 거주했으나 영주권이 없다. 대신, 과학·기술·공학·수학을 전공하는 학생 대상 비자 연장 프로그램인 STEM OPT를 보유했다. 유키는 다른 기업의 채용 담당자 여러 명이 자신에게 연락했으나 100% 원격 근무가 가능한 일자리를 구하고 데이턴에서 계속 지낼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유키는 “지금부터 두 달간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라고 말했다.

두라이스와미는 외국인 테크 업계 근로자에게 발급하는 H-1B 비자 소지자이다. H-1B 비자 소지자는 60일 넘게 미취업 상태가 되면 안 된다. 두라이스와미는 “직업 경력 전망 자체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영주권을 받으려면 오래 기다려야 해서 조심스럽다”라고 말했다. 두라이스와미는 코인베이스 이직을 위해 아마존에서 퇴사했다. 링크드인 공개 게시글에 작성된 바와 같이 적어도 세 차례 다른 일자리 제안을 거절하면, 이민 비자 발급 시 불리해진다.

스타트업의 정의를 보면, 위험성이 높은 사업이다. 대다수 스타트업이 실패하며, 직원은 재취업에 도움이 될 실무 능력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 미국 대다수 주는 기업에 직원과의 관계가 끝날 때 금전적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는 조건이 없다. 여전히 코인베이스 입사 지원을 받았던 소수는 코인베이스가 기업 성숙도가 높은 상황에 이르자 입사 지원자의 입사를 취소했다고 주장한다. 코인베이스는 2021년 주식 상장 후 시가 총액이 무려 860억 달러까지 급등했다. 코인베이스는 매우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전망이 낙관적인 것처럼 보였다. 특히, 2022년 초봄 입사 제안을 받고 근로 계약서에 서명한 이들이 많았을 때는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는 듯했다.

이후 이자 상승과 인플레이션 비율 상승, 전쟁이 결합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이 때문에 여러 스타트업이 시장 붕괴로 타격을 받았다. 우선순위가 빠른 성장률 기록이 아닌 수익성으로 바뀌었다. 스타트업 수십 곳이 투자금 추가 유치를 바라며, 직원을 대량 해고했다. 메타와 트위터 등 대기업은 채용 절차를 중단했다. 트위터는 일부 입사 제안 건 관련 문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코인베이스는 광범위한 시장 상황과 함께 최근 들어 뚜렷하게 드러난 암호화폐 시장 붕괴 상황의 영향을 받았다. 주식 상장된 기업인 코인베이스는 2022년 5월, 전년도 대비 매출이 거액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주식 상장 후 70% 폭락했다.

L.J. 브록(L. J. Brock) 코인베이스 최고 인력 관리자는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시장이 항상 변동성을 기록할 것을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브록은 코인베이스 블로그의 채용 업데이트 페이지에 “변동성은 기업의 역량, 그리고 개인적으로 테스트할 폭넓은 경제적 요소와 함께 등장한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서 “코인베이스는 입사 제안 철회를 가볍게 생각하고 철회 메일을 보낸 것이 아니다. 그러나 최우선 영역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이다”라고 강조했다. 코인베이스는 브록의 게시글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거부했다.

코인베이스는 입사를 기대했으나 무산된 이들에게 채용 거부 수당을 제공한다. 수당은 입사 예정일 기준 2~3개월 치 임금을 100% 지급한다. 또한, 다른 테크 기업 입사 시 코인베이스 입사 취소를 작성하도록 ‘인재 허브(talent hub)’ 접근 권한도 제공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325명이 코인베이스의 수당을 받았다.

마허도 지난주 코인베이스 인재 허브에 이름을 올렸으며, 다른 기업 입사 면접을 보았다. 마허는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컴퓨터 과학 학사 과정 졸업 수개월 전인 3월에 코인베이스 근로 계약서에 서명했다. 6월, 코인베이스의 입사 번복으로 피해를 보는 이들 중 자신과 같은 대학 졸업자의 비율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본다. 입사 예정일이 학위를 취득한 후의 시점과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마허는 상대적으로 경력이 적은 이들의 취업의 대가가 비싼 편이며, 직원 채용 과정을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코인베이스의 입사 번복 문제는 더 나은 계획으로 해결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가 회복성보다 빠른 성장을 우선순위로 둔 듯하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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