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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장된 터치 스크린 적극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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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장된 터치 스크린 적극 채택
애플이 최근 효율성을 강화한 카플레이를 공개했다. 그런데, 대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운전자에게 더 나쁜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집중력을 방해하게 될까?
By AARIAN MARSHALL, WIRED US

대니얼 맥기히(Daniel McGehee)가 제공한 의견 확산을 멈추기에는 너무 늦었다. 미국 운전자의 일일 평균 주행거리는 29마일(약 46.7km)이다. 미국 운전자 누구나 휴대폰이 있다. 운전 도중 휴대폰을 사용하고자 할 것이다. 여기서 제기할 수 있는 의문점은 운전하면서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가 잔뜩 담긴 휴대폰을 집중력을 유지한 채로 안전하게 사용할 방법이다.

차량 제조사는 운전 도중 안전한 휴대폰 사용 방법을 제공하고자 10년 이상 차량에 차량 대시보드 전 영역에 걸쳐 내장된 거대한 터치스크린에 길게 나열한 채로 간혹 복잡한 구성으로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의 터치스크린 길이는 4.5피트(약 1.37m)이다. 아이오와대학교 국립 첨단 운전 시뮬레이터 연구소 소장인 맥기히는 운전 도중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터치스크린 사용이 최적화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운전자가 운전 도중 스마트폰 화면을 작은 위젯으로 보는 대체 방법을 기피하도록 할 확률이 높다.

차량 제조사는 과거부터 제 기능을 하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데 난항을 겪어, 애플과 구글 등 테크 업계 대기업이 각각 자체 개발한 차량 통합용 소프트웨어인 카플레이(CarPlay)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를 차량 제조사에 제공했다. 따라서 맥기히 소장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운전 도중 안전한 스마트폰 사용을 위해 최적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공식이 차량 대시보드 전체에 등장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향상한 차세대 카플레이에도 적용되리라 확신했다. 차세대 카플레이는 위젯을 제공한다. 도구 그룹 배열 선택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단순히 아이폰 화면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운전자가 라디오 주파수를 바꾸도록 지원하고, 연료량과 주행 속도 등 차량 관련 정보도 보여준다. 애플은 2023년 하반기 중으로 차량 제조사와의 협력 관계를 시작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차량 내부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능 확장이 집단 반발을 촉발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안전 옹호 집단과 연구원 집단이 다년간 차량 제조사와 테크 기업이 설계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운전자의 운전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뇌의 동시 업무 처리 방식을 연구하는 유타대학교 인지 신경과학자인 데이비드 스트레이어(David Strayer) 박사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운전자의 손으로 조작하기에는 너무 많은 기능을 담고 있다. 운전자의 집중력을 방해할 요소가 넘쳐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같은 기술이 위험한 운전에 일조하는 수준을 제한하기 어렵다. 미국 교통부가 공개한 데이터 기준 2020년, 운전자 부주의 관련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000명 이상으로, 차량 관련 사망자 비율 8.1%를 차지한다. 특히 젊은 운전자일수록 부주의가 원인이 된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더 높다. 그러나 비영리단체 AAA 교통안전 재단(AAA Foundation for Traffic Safety) 기술 국장인 윌리엄 호레이(William Horrey)는 교통사고 원인 분석 데이터는 일반적으로 꽤 광범위한 정보 중 일부를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진=Apple]
[사진=Apple]

부주의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한 현장 보고는 차량 내부 시스템보다 스마트폰 사용 관련 부주의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상당수 차량 제조사가 메뉴와 글씨 크기, 버튼 위치 구성이 각각 다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심지어 여러 제조사의 차량을 센서와 카메라에 연결한 연구 참여자도 화면 관련 운전자 부주의가 부상이나 사망에 이르게 되는 방식을 입증할 확고한 결론을 내리기 위한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지금까지 연구원은 몇 가지 최악의 설계 오류 주장에 대대적으로 동의했다. 한 가지 주장으로 운전자가 길게 나열된 메뉴를 사용하고자 화면을 밀거나 이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화면 글씨 크기가 크지 않은 탓에 운전자가 화면의 글씨를 보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버튼 크기가 너무 작은 것도 문제이다. 특히, 핸들과 멀리 떨어진 곳에 너무 작은 버튼을 배치한 것을 심각한 오류로 지적할 수 있다. (버튼이 핸들과 멀수록 버튼 크기가 더 커야 한다.) 차량이 자체적으로 대시보드를 업데이트해, 운전자가 다음 주행 시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길을 잃게 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에서 호평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용 최고의 관행도 있다. NHTSA는 차량 내부 시각적, 수동 작업 실행 시간을 2초 이내로 권고했다. 운전 도중 6초 이상 도로에서 눈을 떼면, 결과적으로 교통사고와 같은 위험한 사고 발생 확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트레이어 박사 연구팀이 2017년과 2018년 접할 수 있었던 인포테인먼트 40종을 연구했을 당시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목적지를 입력해 길을 찾으려 할 때 운전자가 40초 이상 도로에서 시선을 떼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연구팀이 연구한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40%는 운전 도중 목적지를 입력하지 못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다수 인포테인먼트 기능 자체가 운전 도중 운전자의 집중력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모두 다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보다 운전자에게 요구하는 작업이 적은 편이지만, 연구팀은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운전 도중 너무 많은 기능 조작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차량 테크 분야에서 5년이라는 시간은 매우 긴 시간이며, 상당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5년 전보다 훨씬 더 훌륭한 수준으로 업데이트되었다. 그러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설계 지침은 규정이 아닌 권고 사항일 뿐이므로 무조건 더 나은 방향으로 업데이트할 필요는 없다.

스트레이어 박사는 더 심각한 문제로 운전 도중 내비게이션 앱에 목적지를 입력하는 것이든 넷플릭스를 시청하면서 엑셀 작업을 완료하는 것이든 보통 인간의 멀티태스킹 능력이 매우 낮은 편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멀티태스킹 능력이 뛰어난 인간 2.5%는 결국 전투기 조종사가 되며, 나머지는 스스로 멀티태스킹 능력이 매우 형편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안타까운 점은 운전 시 중요한 뇌의 영역과 운전자가 도로 주행 도중이던 차량 시스템 내부 메뉴 옵션을 사용하든 길을 찾는 데 사용하는 뇌 영역과 같다. 스트레이어 박사는 “같은 뉴런이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처리하려 하면서 충돌한다”라고 설명했다. 문자 입력이나 목적지 입력 등을 위해 음성 인식 기술을 사용해도 위험할 수 있다. 인간이 보통 말할 때 말하는 대상을 보면서 말하고, 음성 명령이 제대로 입력되었는지 확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음성 인식 기술을 사용하는 행위가 운전자의 인지 부담을 늘리기도 한다. 단순히 음성 비서를 통해 무언가를 다루고자 명령 사항을 말할 때, 운전 도중 더 훌륭한 작업을 처리하는 데 사용할 귀중한 뇌의 영역을 낭비한다는 의미이다.

애플은 차세대 카플레이 관련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으며, 카플레이 기능 실행 방식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애플이 공개한 차세대 카플레이 이미지는 날씨 정보와 달력, 차고지 개방 여부 등을 대시보드 전체에 걸쳐 자세하게 제공한다. 공학 교수이기도 한 맥기히 소장은 차세대 카플레이가 제공하는 상세한 정보가 불필요하게 운전자의 집중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운전자는 운전 도중 정보를 최소화하고자 할 것이다. 그리고 정보를 한정적으로 제공하는 일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카플레이 배포 형태를 떠나 차량에 터치스크린이 존재하며, 각종 물리적 버튼과 스위치가 사라진다는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맥기히 소장은 인포테인먼트 기술 개발사의 특수 책임이 따른다고 주장한다. 그는 “운전 도중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직접 테스트하고 복잡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인간의 시각과 인지 능력 한계를 파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냉소적인 주장일 수도 있으나 현실적인 주장이 될 수도 있다. 세계는 인간의 집중력을 방해할 요소가 넘쳐나는 공간이다. 인간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로부터 안전을 최대화할 방법은 없을까?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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