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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트위터 인수 향한 까다로운 거래 이어가...파이어호스 접근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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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트위터 인수 향한 까다로운 거래 이어가...파이어호스 접근성 확보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에게 트위터 게시글 전체 스트림 접근 권한과 관련된 사용자 데이터를 부여했다. 사용자 프라이버시가 위험해진 것일까?
By CHRIS STOKEL-WALKER, WIRED UK

일론 머스크의 끝없는 트위터 인수 시도가 또 다른 이상한 국면을 맞이했다. 트위터가 내부 데이터의 파이어호스 접근 권한 부여라는 머스크의 요청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지난 몇 주간 트위터에 전체 사용자 중 가짜 봇 계정 비율이 높은지 검증할 데이터를 제공하라는 압박을 가했다. 많은 이들이 머스크의 트위터 가짜 봇 계정 비율 정보 제공 압박은 인수 거래액을 낮추려는 시도라고 추측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사용자 중 봇 계정 비율이 5%라고 주장하고는 트위터가 반증하기를 원했다. 머스크가 주장한 봇 계정 비율은 머스크의 비판 세력도 사실이라고 믿는 부분이다.

트위터는 재무 결과 발표를 통해 인증이 되지 않은 사용자 수가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위터가 머스크에게 소규모 사용자 데이터 정보와 함께 매일 게재되는 트위터 게시글 접근성을 제공해, 머스크가 가짜 행동을 살펴보도록 할 의사가 있다고 보도했다. (비공식적으로 말하자면, 트위터가 머스크에게 접근 권한을 제공한 데이터는 ‘파이어호스(fire hose)’이다. 트위터는 워싱턴포스트 보도 내용이 사실인지 묻는 와이어드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트위터가 머스크에게 광범위한 데이터 흐름 접근 권한을 제공하려는 분명한 의사를 밝히기 며칠 전, 머스크의 변호인단은 트위터에 머스크의 정보 권한 요청을 거부하는 행위는 머스크의 정보 권리 적극 저항 및 반대 행위라고 주장하는 서한을 보냈다.

머스크의 데이터 접근 권한 인정으로의 전환 사실은 매우 중요하며, 두 가지 핵심 궁금증을 제기한다. 먼저, 머스크가 주어진 접근 권한을 받아들일 것인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또한, 트위터 내부 데이터 접근 권한이 매일 트위터를 사용하는 이들의 프라이버시와 보안에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알렉스 브룬스(Axel Bruns) 퀸즈랜드공과대학교 교수는 트위터의 태도 변화는 트위터가 일컫는 머스크의 인수 의도 속임수를 설명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룬스 교수는 “트위터는 파이어호스를 제공해, 머스크에게 직접 트위터 사용자 중 가짜 봇의 비율이 높다는 사실을 직접 입증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려 한다”라고 말했다. 브룬스 교수는 머스크를 포함해 머스크가 고용한 직원 누구나 봇 정보를 추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다량의 데이터를 다룰 필수 능력을 지닌 이들이라도 트위터의 정확한 가짜 봇 비율을 알아낼 적절한 방법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트위터에 매일 게재되는 트윗 5억 건의 파이어호스 접근 권한이 실제 머스크가 주장한 트위터 인수 여부를 좌우할 핵심 의문 사항인 트위터 사용자 중 가짜 봇 계정 비율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확실하지 않다. 패디 리어센(Paddy Leerssen) 암스테르담대학교 정보법 연구원은 “수행적인 일이다. 개인적으로 트위터가 제공하는 파이어호스는 봇 계정을 구분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봇 계정을 실제 봇 계정이라고 지목할 수 있는 능력은 학계에서 열렬한 논쟁 주제가 되었다. 일부 전문가 집단은 봇 계정을 지목하는 데 전체 연구 경력 중 오랜 시간을 투자해왔다. 이 때문에 트위터에 게재되는 모든 게시글 접근 권한이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추진을 설득하기 충분한 정확한 답을 제공할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본다. 리어센 연구원은 “많은 이들이 봇 계정 감지가 매우 쉽다고 과대평가한다는 사실이 놀랍다”라며, “봇 확인을 위한 각종 연구 방법과 결합하지 않는다면, 파이어호스로는 봇 계정을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한다. 파이어호스가 제시간에 트윗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며, 머스크가 트윗 정보를 확인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본다”라고 예측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봇 계정을 정확히 구분하는 데 파이어호스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 묻는 와이어드의 문의 메일에 답변하지 않았다.

트위터의 가짜 계정 활동을 추적하는 서비스인 봇 센티넬(Bot Sentinel) 창립자 크리스토퍼 부지(Christopher Bouzy)는 머스크에게 트위터 게시글 파이어호스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일으키는 피해가 적은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부지는 "파이어호스 접근 권한을 부여한다고 해서 사용자 개인 데이터가 노출되는 것은 아니다. 파이어호스는 트위터 게시글 흐름일 뿐이다"라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게시글 흐름으로 트위터 계정이 같은 메시지를 마구 도배했는지 혹은 소수 계정이 대다수 트윗을 생성하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두 가지 모두 봇 계정 주인에게 보내는 잠재적인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 머스크의 파이어호스 데이터 접근 권한 확보를 대중이 우려해야 할 문제인지 묻자 부지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파이어호스 데이터는 단순히 다량의 트위터 게시글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트위터 내부 관계자가 아니라면, 누구든지 다루기 어려울 정도로 데이터양이 매우 많다. 브룬스 교수는 미국의회도서관(US Library of Congress)이 한때 트위터 파이어호스 데이터에 접근해 게재되는 모든 트위터 게시글을 보관하고 트위터에 전달한 사례를 언급했다.

머스크가 4월, 처음 인수 의사를 전했을 당시 트위터의 데이터 룸 조사 권한 제안을 거절한 사실을 고려하면, 이번 파이어호스 데이터에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은 역설적이다. 데이터 룸은 기업 인수 제안자에게 사업 상황을 홍보할 때, 기업이 수집한 문서와 정보 모음집이다. 재스민 바시(Jasmine Basi) 트위터 대변인은 파이어호스 데이터 접근 권한 제공과 관련된 문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바시 대변인은 머스크 이외에도 트위터 외부 인사 중 파이어호스 데이터에 접근하는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머스크가 파이어호스 데이터 접근 권한을 위해 비밀 유지 협약이나 사용 합의서에 서명했는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 부분에서 우려할 만한 문제가 있다. 브룬스 교수는 "트위터가 파이어호스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라며, "파이어호스 데이터 접근 권한 제공은 가치 있는 자산 제거와 같은 일"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그러나 그 가치 있는 자산을 판매할 수도 있다. 기업 약 24곳이 이미 트위터가 머스크에게 제공한 것과 같은 파이어호스 데이터 접근 권한을 확보했다. 바시 대변인은 파이어호스 데이터에 접근하는 기업을 밝히는 것을 거부했다. 다만, 파이어호스 데이터 접근 권한을 보유한 기업의 데이터 관리 방식은 지금까지 알려진 문제를 일으킨 사례가 없다. 과거 트위터는 지금보다 더 광범위한 영역의 파이어호스 접근 권한을 제공했으나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트위터는 서드파티 데이터 재판매 기업의 접근 권한 제공을 두고 금전 거래를 했으나 중단했다. 반면, 첩보 기관은 과거, 파이어호스 접근 권한을 구매한 기업인 데이터민르(Dataminr)를 통해 사용자 데이터 접근 권한을 손에 넣었다. 또, MIT 연구원도 현재 머스크에게 주어진 것과 같은 범위의 파이어호스 데이터 접근 권한을 확보한 적이 있다. 리어센 연구원은 "민감한 정보 공유가 인수 절차의 핵심 부분이다"라고 진단했다. 리어센 연구원은 과거, 학계에서 실사를 위해 데이터 룸 관련 데이터 보호 문제를 연구한 경험이 있다. "기업 인수 진행 시 이면적으로 조사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한 가지 알 수 없는 중요한 변수는 일론 머스크이다. 머스크는 이미 인수 추진 도중 법률상 합의를 서슴지 않고 무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많은 이들이 정확한 봇 계정 수 입증이라는 머스크의 불필요한 우려를 인수 협상 번복의 전조라고 본다. 다만, 머스크가 트위터와 동의한 합의 조건에는 인수 번복 시 거액의 벌금을 내야만 한다는 조건이 명시되었다.

미다스 누웬스(Midas Nouwens) 오르후스 대학교 디지털 권리 부교수는 "기본적으로 트위터 데이터 분석보다는 일론 머스크 심리 분석 시도에 더 가까운 일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누웬스는 오랫동안 트위터 직원이 접근하는 정보 규모를 우려했다. 트위터 정보를 전 세계 단 한 사법 관할지의 테크 기업  단 한 곳이 관리하기 때문이다. 누웬스 부교수는 "트위터와 같은 SNS 기업이 운영하는 방식과 트위터 인수 추진 도중 일론 머스크의 거짓된 행동을 별개의 문제로 분리하여 보기 어렵다. 순식간에 일론 머스크가 파이어호스 데이터로 하고자 하는 바를 찾아내려는 시도가 될 것이다. 머스크의 행동은 간혹 종잡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누웬스 부교수는 과거 연구원에게 주어진 API를 통해 트위터 데이터에 접근한 적이 있는 연구원 중 한 명이다. 당시 누웬스 부교수는 한 달 동안 트위터 게시글 1,000만 건을 두고 질의를 할 수 있었다. 누웬스 부교수는 API를 이용해 접근한 데이터양을 고려하면, 데이터 접근 권한을 얻는 일이 예상보다 쉬웠다고 전했다. 누웬스 부교수는 트위터 데이터를 이용해 진행하고자 하는 연구 프로젝트 설명서와 실제 활동 중인 학계 관계자임을 입증하는 정보를 함께 제공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누웬스 부교수는 "일론 머스크든 다른 인물이든 트위터 외부 인사가 트위터 데이터 접근 권한을 얻는 것을 우려한다. 이제 머스에게 트위터 파이어호스 데이터 접근 권한 확보는 과거의 일이 됐다. 또한, 머스크 개인의 상업적 이익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라고 분석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철회하더라도 그동안 머스크가 파이어호스를 통해 무료로 접근할 수 있었던 데이터는 머스크 개인이나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이 미래에 사용할 수도 있다. 브룬스 교수는 파이어호스 데이터세트가 사용자의 관심사 상세 프로필, 네트워크와 함께 트위터 사용자와 사용 이유, 장기간에 걸친 사용 패턴 변경 방식, 사용자가 참여하는 문제성 행동 심층 분석 정보를 새로 생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룬스 교수는 "머스크의 파이어호스 접근 권한 확보 기간과 관련 소식 중 놓친 부분이 없다면, 트위터가 파이어호스 데이터 접근 권한을 통해 머스크와 머스크의 팀이 빨리 인수를 포기하도록 도박을 하는 것이라고 추측한다. 특히, 머스크가 수개월 혹은 그 이상 파이어호스 접근 권한을 얻었다면, 사용자 프라이버시와 윤리적 우려 사항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머스크의 데이터 접근 권한 확보 여부를 떠나 파이어호스가 트위터 인수 과정의 주된 걸림돌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확률이 낮다. 누웬스 부교수는 "머스크가 트위터에 질문한 정확한 봇 계정 수에 대한 답이 존재하기는 할지 확신할 수 없다. 어쩌면, 트위터는 머스크가 봇 계정 수를 물어보았을 당시 외부 연구원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었거나 앞으로 알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트위터 봇 계정 수 확인은 매우 까다로운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Tricky Business of Elon Musk Getting Twitter Fire-Hose A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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