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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두, 미래형 외관 갖춘 전기차 ‘로보-1’ 공개...실제 미래 차량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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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두, 미래형 외관 갖춘 전기차 ‘로보-1’ 공개...실제 미래 차량 될 수도
중국 인터넷 대기업 바이두가 검색 서비스와 인공지능(AI) 제국을 설립했다. 그렇다면, 더 지능적인 차량도 생산할 수 있을까?
By WILL KNIGHT, WIRED US

바이두는 중국 인터넷 업계에서 구글과 같은 수준의 확고한 장악력을 지녔으며, 매년 검색 광고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여러 온라인 서비스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다. 그러나 바이두는 구글보다 더 널리 영역을 확장하려는 야망을 지녔다. 바이두의 야망 중에는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 혁신 계획도 있다.

6월 8일, 베이징에서 바이두와 중국 자동차 제조사 지리(Geely)의 자동차 합작 법인 지두(Jidu)가 첫 번째 자동차 시제품을 공개했다. 지두의 시제품은 미래형 디자인을 갖춘 큰 자율주행 해치백 ‘로보-1(Robo-1)’이다. 지두는 로보-1의 가격이 최소 3만 달러로 책정될 전망이며, 2023년 중으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보-1은 고급스러우면서 각이 있는 형태이다. 앞 좌석 문이 위를 향해 회전하면서 뒤에서부터 반대로 열린다. 내부 공간에는 레이싱 차량과 같은 모습의 좌석과 핸들, 대시 전체를 덮을 정도로 넓은 디스플레이가 있다. 차량은 3D 이미지로 전면 도로 지도를 구축해, 실행 시 상단에서 등장하는 라이다를 포함한 각종 센서를 장착했다. 지두는 로보-1의 최종 모델이 베이징에서 공개한 시제품과 90% 비슷한 모습일 것이라고 밝혔으나 변화를 적용할 요소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깔끔하게 정돈된 차량 내부를 넘어 바이두는 기본적으로 차량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치열한 시장 경쟁과 급속도로 변하는 자동차 업계에서 지분을 차지할 기회를 얻을 것에 확신한다. 바이두는 차량 소프트웨어의 여러 요소 중 지난 10년간 집중적으로 투자한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이 특히 더 커지기를 기대한다.

바이두는 업계 전반의 전기 배터리 및 전동 기구로의 전환 기회로 이익을 누리기를 바란다. 지두는 2022년 1월, 시리즈 A 펀딩 라운드에서 바이두와 지리를 통해 총 4억 달러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과거 투자 당시 지두가 확보한 최고 투자액은 3억 달러이다. 지리는 볼보(Volvo) 계열사인 폴스타(Polestar)는 물론이고 여러 중국 브랜드와의 전기차 생산에 성공한 기록이 있다.
 
[사진=JIDU]
[사진=JIDU]

조 샤(Joe Xia)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샤이핑(Xia Yiping) 지두 CEO는 로보-1 공개에 앞서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전기차 산업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샤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지두 본사에서 줌을 통해 “오랫동안 차량 컴퓨터 전력은 스마트폰보다 뒤처졌으나 상황이 달라지는 추세이다”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인 샤는 과거, 피아트 크라이슬러(Fiat Chrysler)와 포드(Ford)에서 근무하며 커넥티드 차량 기술을 다루었다. 이후 음식 배송 기업 메이투안(Meituan)이 2018년에 인수한 중국 바이크 공유 기업 모바이크(Mobike)를 공동 창립했다. 샤는 영국에서 대학원 생활을 하던 시절, 유튜브 영상을 보고 주차장을 열심히 이동하며 스스로 운전 방법을 터득하던 때를 기억한다. 당시 스스로 운전하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차량을 개발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지두의 자율주행차는 바이두와 일부 협력사가 개발해, 중국 차량 제조사 수십 곳이 사용하는 오픈소스 플랫폼인 아폴로(Apollo) 맞춤 제작 버전을 사용할 것이다. 지두는 자사 차량이 운전자의 감독에 따라 대다수 도로에서 자율 주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두는 2022년 4월까지 아폴로를 통해 인간의 감시에 따라 자율주행한 도로 1,670만여 마일의 데이터를 축적했다고 밝혔다. 샤는 바이두가 자율주행 알고리즘 훈련 시 적용한 컴퓨터 전력을 테슬라가 자사 소프트웨어를 개선할 용도로 개발한 맞춤형 슈퍼컴퓨터에 비유했다.

샤는 지두가 단순히 다른 차량 제조사에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대신 차량 자체 설계와 생산에 나선 이유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러 해에 걸쳐 입증된 바와 같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통합의 중요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분에는 강력한 시스템 온 칩(system-on-a-chip, SoC)을 설계해, 차량 소프트웨어 전력을 공급하는 계획이 포함되었다. 지두는 바이두가 다년간 개발하면서 스마트 스피커 등과 같은 제품으로 완벽하게 선보인 또 다른 AI 기술인 음성 제어 기술 활용 범위도 넓히고자 한다. 더불어 모바일 연결을 통해 주기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차량 기능을 꾸준히 개선할 방법을 모색한다. 샤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술 업계는 자동차 업계에 진출해 실제로 앞으로 10년간 등장할 차량의 진화를 견인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자동차 업계가 발전 과정을 겪는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 테슬라의 성공은 전기차 전력과 함께 컴퓨터 전력과 소프트웨어, 연결성을 갈수록 강조한 상황과 동시에 이루어졌다. 소비자 차량 브랜드는 지난 몇 년간 틈새시장 진출을 위한 길을 확립하고자 하는 관심사 증가 추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칩 제조사 엔비디아는 현재 갈수록 첨단화되는 인포테인먼트와 장비 디스플레이, 자율주행 차량 시스템을 판매한다. 구글은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기업 웨이모(Waymo)를 설립했다. 그리고 애플이 자율주행차 자체 개발 기회를 탐색 중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그러나 바이두는 분할 기업을 통해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테크 업계 대기업 중 최초로 차량 개발과 출시에 나선다.
 

중국 자동차 산업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분석 기업 시노 오토 인사이트(Sino Auto Insights) 소속 관리 총괄 투 레(Tu Le)는 바이두와 지리의 협력 덕분에 지두는 높은 신뢰성을 갖춘 채로 차량 양산이 어렵기로 악명높은 산업에서 크게 부흥할 기회를 얻었다고 본다. 이어, 그는 중국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전환 추세가 유럽이나 미국보다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는 이유로 정부 정책과 다른 곳보다 확립되지 않은 가솔린 전력 공급 산업, 대규모 인구의 더 빠른 신기술 채택 속도 등을 지목했다.

컨설팅 기업 맥킨지&컴퍼니(McKinsey & Company) 소속 파트너이자 자동차 산업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업계 전문가인 민구 구안(Mingyu Guan)은 로보-1이 중국 자동차 업계의 규모와 혁신, 빠른 변화 방식을 모두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구안은 중국의 대다수 거물급 인터넷 기업이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방법을 포함한 여러 방면으로 자동차 기술을 개발하며, 소비자는 차량에서 앱과 같은 경험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자동차 업계의 가시적인 선두 주자라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바이두가 지두를 통해 자동차 업계에 뛰어든 것은 중국 테크 기업의 진화를 나타내는 징조이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인터넷 대기업과 SNS 대기업, 인기 앱 개발사 모두 규제 검토와 압박이 증가하는 상황을 직면했으며, 중국 장부 차원의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알고리즘 투명성과 관련해 새로이 엄격한 규정이 시행되었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 규제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를 시사하는 동시에 장기적 경제 중요성을 두고 기술 개발을 장려했다. 바이두와 다른 여러 기업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차량 등 중국 당국이 더 가치 있다고 보는 심층 기술에 초점을 맞추며, 자체적으로 변화 재구성을 열렬히 추진하려는 모습을 분명히 보여왔다. 바이두가 2022년 5월 자로 발표한 2022년 1분기 실적을 통해 바이두 AI 클라우드(Baidu AI Cloud)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온라인 마케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2022년 1분기 순손실액은 1억 3,300만 달러이다.

바이두는 거액을 투자했으며, 자율주행차량 기술 부문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2017년 11월, 중국 정부는 바이두를 소수의 국가 차원의 AI 옹호 기업 중 한 곳으로 선정하면서 현지 자동차 업계 전체에서 사용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책임을 안겨주었다. 정부 지원은 바이두가 기존 자동차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도록 도움을 주기도 했다. 2022년 3월, 바이두는 중국에서 자율주행 기술 관련 특허 3,700건 이상 출원했다. 그리고 같은 해 4월, 중국 10개 도시에서 운영 중인 바이두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아폴로 고(Apollo Go)는 중국 기업 최초로 베이징에서 인간 운전자가 감시하지 않는 상태에서 무인 자율주행 차량 시험 허가를 받았다.
 

아폴로는 바이두가 판매하는 스마트시티 플랫폼과도 통합됐으며, 현재 중국 41개 도시에서 채택한 상태이다. 스마트 시티 플랫폼은 현지 당국이 교통 혼잡과 도로 안전, 오염 등을 AI로 예측하고 관리하도록 돕는다. 2021년 12월, 바이두의 연간 개발자 컨퍼런스 현장에서 로빈 리(Robin Li) 바이두 CEO는 자율주행 차량의 교통사고, 교통 정체, 교통 혼잡, 탄소 배출량 관리 잠재성을 홍보했다.

지두는 전기차 증가 추세가 주된 계기가 되어 중국 자동차 업계가 지금까지 이룬 광범위한 진전 상황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자동차 업계 기관인 중국 승용차협회(China Passenger Car Association) 데이터를 보았을 때, 2021년 기준 중국 전기차 판매 실적은 전년도 대비 169% 급등했다. 2021년, 중국 내 전체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14.8%로, 단 4.1%를 기록한 미국보다 훨씬 더 높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의 전기차 유럽 수출량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중국 정부는 배터리 제조사와 전기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저렴한 자본과 각종 풍부한 혜택을 제공했다. 정부는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아낌없이 보조금을 지원했다. 전기차 구매자 보조금 지원 정책은 2022년 종료될 예정이지만, 보조금 지원 기한 연장 논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 정부는 자동차 제조사 40%가 2030년까지 모든 차량 판매 모델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두었다.

레 총괄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와 함께 바이두와 같은 기업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완벽한 차량 생산 및 안전성과 신뢰성을 갖춘 차량 생산 능력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 총괄은 “자동차 제조사와 소비자 간 감정적 연결 관계가 있다. 테크 기업이 소비자에게 자녀의 삶과 함께 자사 기술과 제품을 신뢰하도록 설득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다”라고 내다보았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China’s Jidu Robo-1 Looks Like It’s From the Future. Maybe It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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