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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대규모 노조 형성한 비디오 게임 업계, 다음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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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대규모 노조 형성한 비디오 게임 업계, 다음 상황은?
레이븐 소프트웨어의 품질 관리팀 노조 형성 투표는 역사적인 일이다. 그러나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실제로 직원의 의견을 더 제대로 듣도록 하려면, 훨씬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By MEGAN FAROKHMANESH, WIRED US

위스콘신주 매디슨 지역에서 새로운 역사가 작성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 개발자 여러 명이 직접 집단을 형성해 전국 노동관계 위원회(National Labor Relations Board) 투표 결과를 기다렸다. 해당 투표는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개발사인 레이븐 소프트웨어(Raven Software)의 품질 보증 직원이 게임 업계 대기업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 소속 직원 20여 명의 노동조합 형성에 필요한 과반수 지지 확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현재 게임 개발 업계 직원의 노동조합 형성을 위한 프로젝트인 CODE-CWA 캠페인을 위해 활동하는 전직 액티비전 블리자드 직원 제시카 곤잘레스(Jessica Gonzalez)는 5월 23일(현지 시각), 트위터 스페이시스를 통해 “노동조합을 형성하기 좋은 날이다. 그동안 수개월이 지났다”라고 말했다. 이제 단 몇 분 후면 게임 개발 기업 직원의 노동조합 형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곤잘레스가 트위터 스페이시스로 이야기하던 중 배경 소음으로 누군가가 “와!”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당시 곤잘레스는 공식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19대 3으로 노동조합 형성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어서 “우리가 해냈다! 노동조합이 이겼다”라는 말이 들렸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노동조합 형성을 위한 기회는 5월 31일 자로 종료될 예정이었다. 레이븐 소프트웨어의 투표 결과가 공식 발표되면서 비디오 게임 업계 노동조합의 역사적인 승리가 확정되었다. 위스콘신주 게임 개발 스튜디오 소속 품질 보증 직원이 미국 최대 통신 및 미디어 업계 노동조합인 커뮤니케이션 워커즈 오브 아메리카(Communications Workers of America)와의 협력으로 설립한 단체인 게임 직원 동맹(Game Workers Alliance)은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춘 게임 개발자가 포함된 첫 번째 노동조합 조직이다. CODE-CWA 수석 캠페인 총괄 엠마 키네마(Emma Kinema)는 레이븐 소프트웨어의 성공은 중대한 변화이며, 게임 개발 업계가 최악의 근로자 권리 보호 관행을 인지하는 것을 넘어선 행동에 나선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키네마 총괄은 “노동조합 형성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 실제로 실질적인 변화를 구성하면서 협력을 위한 핵심 활동을 펼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야근과 부당한 수준으로 낮은 임금 지급, 성희롱 등 각종 열악한 근무 조건이 수십 년간 이어졌으나 비디오 게임 개발 업계의 노동조합 형성 추진 속도는 좀처럼 진전을 거두지 못했다. 노동조합 형성과 근무 조건 개선 논의는 2018년 개최된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ame Developers Conference) 등 여러 업계 행사의 핵심이 되었다. 그러나 2021년, 독립 게임 스튜디오 보데오 게임스(Vodeo Games)가 북미 대륙 최초 노동조합을 형성하기 전까지는 활발하게 추진되지 않았다. 키네마 총괄은 비디오 게임 업계 근로자는 테크 업계와 미디어 업계의 노동조합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 독특한 지위에 있다고 언급하며, 번아웃과 인재 유출이라는 오랜 악순환이 이어진 사실을 지목했다. 이어, “비디오 게임 업계는 테크 업계와 미디어 업계 두 곳이 지닌 최악의 관행을 모두 갖추었다”라고 덧붙여 전했다.
 
[사진=Activision Blizzard 트위터]
[사진=Activision Blizzard 트위터]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성희롱 파문은 충격을 안겨주면서 근로자가 노동조합 형성에 나서도록 했다. 근로자 단체가 어 베터 ABK(A Better ABK)라는 단체를 설립해, 길거리 행진 시위와 파업 자금 형성, 근무 조건 개선 지원에 성공했다. 어 베터 ABK의 성공은 레이븐 소프트웨어 직원에게 본보기가 되었다. 레이븐 소프트웨어 직원은 품질 보증 담당 직원 약 12명이 계약 갱신 실패를 이야기하자 약 7주간 파업 시위를 이어갔다.

품질 보증 테스트 담당자인 베카 에이그너(Becca Aigner)는 최근, 워싱턴포스트 방송을 통해 게임 직원 동맹이 어 베터 ABK의 선례를 따랐다고 밝혔다. 레이븐 소프트웨어 직원은 게임 업계의 다른 직원도 근무 환경 개선이라는 대의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동조합 이름을 ‘게임 직원 동맹’으로 정했다. 에이그너는 “레이븐 소프트웨어 직원이 겪은 문제는 게임 업계에서 특이한 사례가 아니다. 업계 전반의 문제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에이그너는 “게임 업계 직원은 사측과 함께 결정하면서 근무 조건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사측과의 협상이라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품질 보증 담당자가 원하는 최고의 이익을 옹호할 대표단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많은 직원이 원하는 것은 안정적인 일자리이며, 품질 보증 담당 직원은 수시로 바뀌는 신입 직원이 아니다.

에이그너는 “품질 보증 직원이 원하는 근무 조건은 기업 지도자와 함께하는 전일제 근무와 휴가이다. 품질 보증 직원은 기업 지도자와 단절됐다. 따라서 다시 관계를 형성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직원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자발적으로 노동조합을 인정하려는 의사를 내비치지 않는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투표 직전 노동조합 설립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무효화하려 했으며, 노동조합 선거 효력을 두고 문제를 겪었다. 이와 관련, 액티비전 블리자드 측은 품질 보증 담당 직원만 참가한 투표가 아닌 모든 직원이 참가한 투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대변인 켈빈 류(Kelvin Liu)는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모든 직원의 노동조합 설립 여부 결정 투표 참여 권리를 존중하면서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중요한 결정 하나가 350명으로 구성된 레이븐 소프트웨어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확신한다. 따라서 직원 단 19명이 중요한 사안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키네마 총괄은 소규모 단체가 노동조합 형성의 중대한 상황에 완벽한 해결책이 되지는 못하지만, 어떤 형태의 권리를 지닌 직원이든 중요한 단계를 구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를 위한 노동조합 형성이라는 마법과 같은 성과를 거두려 하더라도 노동조합 형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어디에선가 시작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노동조합 형성 직원과의 근무 여부를 직접 묻자 답변하지 않았다. 류 대변인은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모든 직원을 위한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한다. 또한, 다음 단계를 신중하게 고려한다”라고 전했다. 곧 진행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인수합병 과정이 노동조합과 관련된 논쟁을 제기할 듯하다. 최근, 필 스펜서(Phil Spencer) 엑스박스(Xbox) 사장은 노동조합 설립 협상 완료 후 “직원의 노동조합 형성을 확실히 지지한다”라며, “노동조합 형성이 바로 직원의 권리이자 기업과 직원 간 관계의 한 부분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레이븐 소프트웨어의 노동조합 설립 성공은 선례를 남기는 승리가 될 수 있으며, 효과적으로 업계의 다른 노동조합 형성이라는 청사진을 남겼다. 키네마 총괄은 레이븐 소프트웨어 직원이 기존 노동조합과 달리 게임 개발 업계의 중대한 협력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만약, 레이븐 소프트웨어 노동조합이 성공한다면, 다른 곳에서도 노동조합이 승리를 거둘 수 있다.

키네마 총괄은 “역사의 한 부분에 싸우는 것이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게임 개발 업계가 다른 방식으로 노동조합을 형성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Video Gaming Got Its First Major Union. Now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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