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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 인상, 비만률 완화가 아니라 오히려 ‘악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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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 인상, 비만률 완화가 아니라 오히려 ‘악화’해
식품 불안정성을 직면한 시점에 다수 연구를 통해 대중이 건강에 나쁜 저렴한 고칼로리 식단을 늘린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By CHRIS BARANIUK, WIRED UK

매달 아동 수십 명이 첼시 지역 락히 샤(Rakhee Shah)의 진료소와 런던 웨스트민스터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종종 아동과 부모 모두 자폐증과 같은 질환 때문에 도움을 청한다. 샤는 많은 아동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샤는 아동 비만 문제를 신중하게 제기하면서 저수지 상태가 가장 열악한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이 비만의 영향을 받을 확률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비만 아동인 자녀를 둔 부모라면, 패스트푸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패스트푸드는 아동의 포만감을 더 오래 유지한다. 그러나 패스트푸드 위주의 식단이 문제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샤는 “안타까운 일이다. 어린 자녀의 끼니를 챙기는 일은 기본적인 양육 본능이다. 따라서 건강하지 않은 식단을 챙기는 일이 아동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자녀에게 패스트푸드 위주의 식단을 제공하는 일이 실패라고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전 세계 식비가 대폭 인상됐다. 에너지 비용이 급격히 치솟아 오른 가운데, 식비도 갈수록 인상됐다. 물가 상승세는 슈퍼마켓의 저렴한 식품 판매 코너 전체를 보았을 때 뚜렷하게 드러난다. 샤가 지적한 바와 같이 영국에서는 물가 급등 추세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나 법적 보호자 모두 아동에게 주기적으로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기 어렵다. 코로나19 때문에 이미 아동의 건강한 음식 섭취가 매우 어려워졌다. 샤는 “현재 아동의 건강한 식단 유지에 훨씬 더 큰 어려움이 발생하는 추세이다”라고 말했다. 캐나다와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가정도 생활비가 대대적으로 인상한 탓에 영국 가정과 비슷한 금전적 압박을 받을 확률이 높다.

많은 이들에게 빈곤은 직관과 반대되는 일이거나 식단을 풍부하게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비만이 될 수 있다. 불규칙하면서 질적으로 낮은 식단은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소아 비만은 생애에 걸친 부정적인 건강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비만 아동은 성인이 된 후에도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 더불어 전체 연령에 걸친 심장병과 간 질환, 정신 질환 등 여러 건강과 관련된 문제를 겪게 될 확률이 증가한다. 비만은 식품 불안정성과 관련된 여러 잠재적인 장기적 문제 중 하나이다.

결과적으로 소아 비만 문제는 불평등 현상을 반영한다. 영국의 소외된 저소득층 지역 거주 아동은 부유한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보다 비만이 될 확률이 2배 더 높다. 미국 고소득층 아동 중 비만 아동의 비율은 중위층 혹은 저소득층 비만 아동의 절반 수준이다.

영국 뉴캐슬대학교 행동과학 교수 대니얼 네틀(Daniel Nettle)은 기본적으로 흰점 찌르레기(Sturnus vulgaris)와 찌르레기를 두고 현재의 비만 아동을 비교한 연구를 언급했다. 1990년대 진행된 여러 편의 연구는 통제 상황에서 진행한 여러 연구는 식품 불안정성에 찌르레기가 반응하는 방식을 다루었다. 사회 집단에서 주기적으로 먹이에 접근하기 쉬운 찌르레기는 정기적으로 필요한 먹이를 섭취하면서 상대적으로 마른 상태를 유지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간헐적으로 먹이를 섭취하는 열등한 찌르레기 집단은 한 번 먹이를 섭취할 때마다 과식하는 탓에 우세 종보다 체중이 더 나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과체중 상태가 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네틀 교수는 “안타까운 결과이다. 먹이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제대로 날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네틀 교수는 인간과 찌르레기 사이에서의 식품 불안정성의 여파를 연구했다. 연구 결과, 찌르레기의 행동이 인간 사회의 상황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네틀 교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을 때, 대부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대부분 식품 불안정성이 과체중 원인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

네틀 교수는 그 부분적인 원인으로 많은 이들이 위기를 직면한 시기에 저렴한 고열량 음식 섭취량을 늘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할 식품 접근성이 매우 적은 기근 문제와는 다르다. 그러나 여전히 큰 문제이면서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이른바 ‘보험론(insurance hypothesis)’이라고 알려진 바와 같이 저렴한 음식을 찾는 이들이 지방을 비축하면서 굶주림 속에서 살아남으려 할 때만 고열량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아니다. 네틀 교수는 칼로리 소모량을 줄이고자 할 때도 행동과 심리적 과정이 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로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며, “모든 행동이 서서히 느려지면서 신체 활동이 줄어든다”라고 덧붙여 전했다.

다시 말해, 동시에 체중을 늘리면서 다시 감량하기 어려워지기 쉬운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안타깝게도 영국 본머스대학교 경제학 교수인 팀 로이드(Tim Lloyd)는 생활비 위기가 머지않아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로이드 교수는 ‘여러 요소의 동시성’이 상황을 결합한다. 코로나19 때문에 발생한 공급망 파괴에 일련의 농작물 흉년,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더해진 것이 모든 상황의 원흉이다. 게다가 일부 국가는 다양한 식품류 수출 금지 정책을 시행해 자국 식품 공급량을 보호하려 한다. 결과적으로 세계 식품 가격 인상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 로이드 교수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그러나 식품 공급난이 호전되기 전, 상황이 오히려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본다”라고 예측했다.

일부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식품 가격 인상 추세를 예측할 수 있었던 문제라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전 세계 식품 체계의 형태와 구조를 제시한다. 런던시티대학교 식품정책 센터의 식품 정책학 명예 교수인 티모시 랑(Timothy Lang)도 최근의 식량 위기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랑 교수는 가장 저렴한 식품은 항상 공장에서 생산한 식품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불평등 심화 현상 때문에 갈수록 더 많은 이들이 상대적으로 건강에 좋은 가정에서 요리한 대체 식품 대신 저렴한 공장 가공식품을 선택한다.

마케팅 기업 새비(Savvy)가 수집한 데이터로 드러난 바와 같이 이미 많은 소비자가 슈퍼마켓에서 구매하는 식품 유형이 달라졌다. 사비 CEO 캐서린 셔틀워스(Catherine Shuttleworth)는 사비가 영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설문 조사에서 갈수록 많은 이들이 육류와 생선 등 가치가 높은 단백질 식품 섭취량을 줄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마찬가지로 특정 브랜드 제품 구매량이 줄어들었으며, 비스킷과 같은 추가 간식거리 구매를 포기하기도 한다.

셔틀우드는 가공식품과 불균형한 식단 섭취 증가 상황을 번복하기 위해 유통 기업이 매장 내에서 건강한 식단 아이디어를 홍보하는 동시에 과일과 채소 가격을 인하하는 전략을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셔틀우드는 “이전보다 신선 식품 섭취 갈등이 더 심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가지 유용한 방안으로 영국 정부기 계획 중인 슈퍼마켓 내 패스트푸드 식품의 1+1 판매 정책 금지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생활비 위기 때문에 패스트푸드의 1+1 판매 정책 금지 법안 추진과 오후 9시 이전 패스트푸드 광고 금지 발의안 추진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모두 일부 건강 전문가가 의문을 제기한 방안이다. 그러나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와 세인트버리 모두 어떤 형태로든 발의된 패스트푸드 1+1 판매 금지와 광고 제한 정책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네틀 교수는 패스트푸드 광고나 판매 제한 정책만으로 큰 차이를 가져오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중은 매우 영리하다. 내일 1파운드라도 더 지출해야 한다면, 열량이 가장 높은 식품을 계산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처음 제기된 문제가 반복된다. 그렇다면, 어떤 해결책을 선택할 수 있을까? 네틀 교수와 로이드 교수, 랑 교수 모두 사회 안전 결제 개선을 통해 건강식품과 조리가 필요한 식품에 계속 접근하도록 돕는 방안을 언급했다. 2022년 5월, 영국 독립 국책 연구소인 정부 연구소(Institute for Government)가 발행한 보고서는 높은 인플레이션 비율이 영국 저소득층 가구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 저자는 부유층 가정의 희생이 필요할 수도 있는 저소득층 가정을 지원할 재정 정책이 상황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암시했다. 5월 말, 영국 정부는 영국 모든 가정에 즉시 부여하는 지원 제공을 통해 2022년 생활비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최빈곤층 가정에는 추가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애버딘대학교 로웨트 연구소의 알렉산드라 존스톤(Alexandra Johnstone) 교수도 오는 여름 방학, 공교육 현장의 무상 급식이나 그와 비슷한 수준의 식단 제공이 중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샤도 방학 기간이 특히 저소득층 아동의 식단 접근이 어렵다는 점에 동의하면서 소아과 전문의로서 부모와 법적 보호자가 신청할 수 있는 모든 혜택을 신청하도록 돕는 것 이외에 지원할 방법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한탄했다. 또한, 아동의 건강한 식단을 위해 중대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샤는 현재의 위기가 경제적, 공중 보건 간의 직접적인 관계를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위해 돈과 자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ising Food Prices Will Make Obesity Rates Worse, Not B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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