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스웨덴 펑크 밴드 ‘비아그라 보이즈’, 대중의 스팸 메일함으로 직행...왜?
상태바
스웨덴 펑크 밴드 ‘비아그라 보이즈’, 대중의 스팸 메일함으로 직행...왜?
디지털 세계에서 비아그라 보이즈라는 밴드 이름을 분명하게 말하기 어렵다.
By AMOS BARSHAD, WIRED UK

약 5년 전, 급격히 인기를 얻기 시작한 어느 한 밴드 구성원이 스톡홀름 술집 블렉톤스캘라렌(Blecktornskällaren)에 친구와 함께 자리를 잡고, 밴드 이름을 정하려 했다. 해당 밴드의 리드 보컬인 세바스티안 머피(Sebastian Murphy)는 “당시 스팸 분류 문제를 겪게 될 가능성을 거의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밴드 이름을 정할 때, 머피가 어려움을 겪은 문제는 최대한 자극적인 이름을 찾는 것이었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비아그라를 복용하던 어느 한 친구가 “비아그라 보이즈(Viagra Boys)라고 정해라”라고 외쳤다.

머피는 “친구가 말한 밴드 명칭이 마음에 들었다. 매우 좋은 의견이었다”라며, 잠깐 말을 멈추더니 밴드 이름을 정하게 된 중요한 순간을 재현하듯 반복하여 말했다.

사실, 비아그라 보이즈 구성원 모두 기본적으로 밴드 명칭에 ‘보이즈’라는 단어를 넣고 싶어 했다. 그리고 비아그라 보이즈라는 이름은 더 파티 앨범(The Party Album)의 수록곡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To Party)’라는 곡으로 가장 유명한 밴드인 벤가보이즈(Vengaboys)와 비슷한 이름으로 들린다는 점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비아그라 보이즈라는 이름을 반대할 분명한 이유는 없었다. 머피는 “그때, 비아그라 보이즈로 이름을 정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몇 년 후 비아그라 보이즈는 2018년 발매한 ‘스트리트 웜스(Street Worms)’와 2021년 발매한 ‘웰페어 재즈(Welfare Jazz)’라는 극찬을 받은 앨범 2개를 발매했다. 두 앨범 모두 대화와 표현이 풍부한 초현실적 펑크 앨범이다. (만약, 넷플릭스 코미디 ‘나가주시죠(I Think You Should Leave)’가 밴드였다면, 비아그라 보이즈와 함께 별도의 앨범을 발매했을 것이다.) 비아그라 보이즈의 첫 번째 발매곡 ‘스포츠(Sports)’가 주목받았을 때, 머피는 “야구/농구/위너독/쇼트 쇼츠/담배/서프보드/핑퐁/럭비공/위너독/해변가에서 스키타기/스스스스포츠(Baseball / basketball / wiener dog / short shorts / cigarette / surfboard / ping pong / rugby ball / wiener dog / skiing, down on the beach / ssssports)’라는 단어를 외쳤다. 분명히 노래 가사가 맞다. 7월 8일, 세 번째 앨범인 ‘케이브 월드(Cave World) 발매 후 전 세계 페스티벌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모두 밴드 이름이 이상한 데도 거둔 성과이다.

그러나 밴드 결성 직후 무언가 오해가 시작됐다. 머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한 뒤 전 세계 남성 사용자가 보낸 이상한 DM을 한가득 받았다. 모두 ‘얼마에 구매할 수 있냐?’와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모두 비아그라 보이즈를 밴드가 아닌 비아그라 판매상으로 착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같은 대화가 반복됐다. 비아그라 보이즈가 “메일을 보냈다”라는 메시지를 보낼 때마다 “메일이 안 들어왔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결국, 비아그라 보이즈가 보낸 메일 모두 스팸으로 분류됐다. 이제 비아그라 보이즈가 보내는 모든 홍보 이메일은 전송자가 ‘비xx라 보이즈’로 표시된다. 그리고 스팸 메일로 분류되지 않도록 밴드명 전체를 작성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비아그라 보이즈 홍보 담당자인 라이언 커밍엄(Ryan Cunningham)은 “지난 4년간 ‘비xx라 보이즈’라고 작성했다. 그러나 매니저인 오스카 에크만(Oskar Ekman)이 밴드 이름 전체를 메일에 작성하라고 요청했다. 비아그라 보이즈 앨범 홍보 활동을 펼치는 동안 스팸 메일함을 주기적으로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비아그라 보이즈 매니저인 에크만은 이메일을 통해 일종의 차별화된 주목을 덧붙여 말했다. 에크만은 “대중은 비아그라 보이즈와 같이 어리석은 밴드명을 보면, 이상한 방향으로 추측한다. 지난 몇 년간 다양한 여러 락 밴드의 이상한 억측을 부인해왔다. 개인적으로 대중이 비아그라 보이즈의 정체성 부분을 간과하거나 오해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비아그라 보이즈라는 밴드명과 관련된 우울한 일화와 자발적이면서 무의미한 방해 행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존중할 만한 부분도 있다. 평범한 특성이 있다. 고된 업무도 이어진다. 겉으로 보았을 때는 우스꽝스럽지만, 인간이 하는 일이다. 모두 각자 지지하는 멋진 밴드를 홍보한다. 그 밴드 이름이 비아그라 보이즈이다.

비아그라 보이즈 멤버 모두에게 기이한 밴드 명칭으로 거둔 성공의 비밀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듯하다. 모두 낮에 비정규직 근로자로 근무하면서 밴드 활동을 병행한다. (밴드 구성원이 하는 일은 타투 아티스트, 목수, 건물 관리인, 요리사 등 다양하다.) 인터넷이 존재하는 한 기꺼이 비아그라 보이즈의 인지도에 무관심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머피는 인스타그램으로 밴드 활동을 찾아보지만, 구글 검색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와이어드도 비아그라 약물 관련 광고는 받지 않았으며, 그저 비아그라 보이즈의 음악과 소셜 미디어 프로필 링크만 받았다. 비아그라 보이즈 홍보팀의 검색 엔진 최적화 결과가 매우 우수하다.) 머피는 “비아그라 약물 때문에 홍보 메일이 스팸 메일로 분류될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머피는 이번 와이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2022년 4월,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에 참석했을 때를 떠올렸다.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일은 수많은 밴드에 있어, 밴드의 경력을 나타내는 순간이 될 것이다. 비아그라 보이즈도 우회적인 방식으로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머피는 “당시 페스티벌에서 비아그라 보이즈를 실제로 아는 이는 20명 정도만 되는 듯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비아그라 보이즈라는 밴드 명칭 때문에 10대 청소년 수천 명이 참석한 것도 자연스럽다. 온라인에서 비아그라 보이즈라는 밴드 명칭을 직접 말한다면, 밴드 정체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직접 말한다면, 밴드 정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비아그라 보이즈는 인간 관계를 직접 연결한다. 머피도 기꺼이 비아그라 보이즈 음악과 함께 인간 관계를 연결하고자 한다. 그는 “어릴 때, 길을 걷다가 ‘비아그라 보이즈’라는 밴드 이름이 작성된 포스터를 발견한다면, 더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머피는 비아그라 보이즈가 선택하지 않은 다른 밴드 명칭을 떠올리면서 웃었다. (당시 아닌 다른 이름을 선택했어도 비아그라 보이즈라는 이름을 선택하면서 겪은 일이 반복됐을 것이다.) 머피는 “당시 생각한 밴드 명칭을 말할 수 없다. 안타깝지만, 말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과거 비아그라 보이즈가 생각한 밴드 명칭과 가까운 이름을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었다. 비아그라와 관련된 이름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밴드 이름을 정한 이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머피는 “그는 이제 비아그라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다. 밴드 명칭을 정하려 모일 당시에만 잠깐 복용했다. 현재 암페타민을 복용하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is Punk Band Will Definitely Land in Your Spam Folde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