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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오래된 사무실, 이렇게 ‘재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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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오래된 사무실, 이렇게 ‘재활용’한다
많은 기업이 새로운 자재를 구매하는 대신 낡은 건물의 일부분을 활용해 배출량을 절감한다.
By MEGAN CARNEGIE, WIRED UK

런던 금융가의 상업지구는 1980년대의 전형적인 모습을 담은 사무실 단지이다. 건물 외부 창문은 반사가 되는 패널과 어둡게 색을 칠한 유리, 흑요석 검은색 무늬, 이미 탄 듯한 적갈색 무늬로 구성됐다. 세계 최대 장외 거래소인 TP 아이캡(TP Icap)의 본사 역할을 한 공간이다. 그러나 이제는 장외 거래소로 활용하지 않는다. 2021년 말, TP 아이캡의 본사가 있었던 사무실 단지 분해와 철거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건물 철강 프레임을 해외로 보내 재활용을 위해 녹이는 것과 같이 이산화탄소 수천 t을 배출하는 작업을 하지 않았다. 대신 건물 철강 프레임 중 단 140t을 영국 부동산 개발 기업 패브릭스(Fabrix)가 구매했다. 런던 남부 지역의 공공 임대 주택 두 곳에 재사용하려는 목적이다. 그중 한 곳은 그레이트 서폴크가의 옛 빅토리아 시대 건물이며, 나머지 한 곳은 블랙프라이어스 크라운 코트 재개발 단지인 루트 인 더 스카이(Roots in the Sky)이다.

이른바 ‘도시 채굴’이라고 불리는 건물 구조 재활용이 세계에서 오염이 가장 심각한 업계가 배출량을 대거 감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앞으로 10년간 영국 경제에 무려 1,000억 파운드를 추가로 창출할 수 있는 수익성이 매우 뛰어난 기회이다. 지속 가능성 컨설팅 기관 메타볼릭(Metabolic) 애널리스트팀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네덜란드 북부 흐로닝언주와 드렌터주, 프리슬란트주의 건물 철거 작업 동안 건물 자재 200만 t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건물 자재를 재활용한다면, 총 1,360만 유로(1,452만 달러)의 가치를 기록하며 환경 비용 400만 유로(340만 달러)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웹 예이츠 엔지니어스(Webb Yates Engineers)의 건물 서비스 엔지니어링 설계 담당자 톰 웹스터(Tom Webster)는 “재활용 철강을 주택 건설 현장에 사용한다. 토지에서 원자재를 채굴하는 것보다 지속 가능성이 훨씬 더 우수하다”라고 설명했다. 패브릭스가 채택한 대안은 초기 새로운 철강 제작 작업이나 재활용보다는 눈에 띄게 유해성이 적다. 웹스터는 청결 작업을 위해 탄소 소량을 판매하고 운송하면서 재건축 작업에 사용한다면, 철강 재사용 시 탄소 생성량이 1메트릭톤당 50kg 줄어들 것으로 추산한다. 재활용된 내용물 접근 방식의 7%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배출량을 거의 감축하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패브릭스 CEO 클리브 니콜(Clive Nichol)은 “기존 건물을 다른 목적으로 재사용하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처음부터 건물을 구성한 요소를 다른 목적으로 재사용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다. 새로운 자원 채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웹스터의 계산 방법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기존의 철강 제조 방식인 가열로를 이용한다면, 런던에서 시드니까지 항공편으로 편도 이동할 때와 같은 수준의 배출량이 발생한다.

더 엄격한 법안으로 오래된 사무실 건물을 검토하자 오랫동안 이어진 전제가 갈수록 바람직하지 않은 사항이 되었다. 면적 약 2,000만ft2인 런던 사무실 건물 10%는 에너지 효율성 규정에 부적합하므로 노후화될 위험성이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시작된 기술과 새로운 사무실 관행 때문에 사무실 건물 수명이 줄어드는 추세이다. CBRE의 2022년 봄 건물 점유자 심리 조사(Spring 2022 Occupier Sentiment Survey) 결과, 미국 기업 52%는 앞으로 3년간 사무실 공간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큰 이유는 원격 근무와 공간 효율성이다. 지금도 복합 근무 방식의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기존 사무실 건물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중고 철강을 재활용하면서 새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변경하는 것이다. 미국 철강협회(American Iron and Steel Institute)는 철이 지구에서 재활용이 가장 많이 이루어진 소재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재활용에는 그만큼의 대가가 따른다. 재활용 철강 1메트릭톤당 탄소 약 800kg을 대기로 배출하게 된다.

전 세계 공급망의 불확실성과 건설 과정에 걸쳐 발생한 배출량인 체화된 탄소 검토가 증가하면서 도시 채굴이 활용하면 좋은 전략을 넘어서 필요한 전략이 되었다. 왕실 공학 아카데미(Royal Academy of Engineering) 분석 결과, 영국에서는 건축 부문이 영국 전체 탄소 배출량의 40%를 차지한다. 전 세계 부문의 탄소 배출량은 11%로, 국가별 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했을 때는 인도보다 많은 편이다. 니콜은 “금속과 철강 재사용이 탄소 배출량 감축을 확실히 줄이기 시작할 분명한 부분이다.

철강 재사용 개념 확장을 위해 2020년, BANB라는 유럽연합 연구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프로젝트는 업계가 건물을 자원 가치가 뛰어난 기능을 자재가 풍부한 자재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건물이 자원 은행과 같은 기능을 하면서 자원 사용 속도를 지구의 역량에 맞출 정도 줄이면서 자원의 잠재적 가치는 늘린다. 이론적으로 각각의 건물은 이른바 자재 여권(material passport)을 발행받는다. 다시 말해, 건물 자재의 특성을 정의하는 클라우드 실행 데이터세트이다.

건축 기업 옴스(Orms)의 지속 가능성 총괄인 레이철 후라한(Rachel Hoolahan)은 “또 다른 장벽으로 건축 수단을 지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여러 기업이 최대한 저렴한 자재를 구매하고 모든 자원을 결합했다. 수명이 다할 때는 분해와 재활용 시설 운송 이외에 할 일이 많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지속 가능한 건물 해체 작업을 위해 건물 자재 건설 방식을 화학적 방식에서 나사 조이기와 볼트, 잘라내기 등을 포함한 기계적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후라한은 주목할 만한 도시 채굴이 설계자와 고객 모두 건축 자재 품질 향상과 더 나은 부착 방식을 위해 현명하게 투자하기를 바란다.

자재 여권 발행 접근 방식을 개발한 후라한은 기존 건물의 자재를 조립과 부착이 가능한 레고 블록에 비유한다. 건축 업계는 기존 건물 자재를 조립과 부착 형태로 최대한 활용하면서 남은 자재를 판매하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건물 구조의 모든 구성 요소에 기술적 상세 정보를 모두 포함한 QR 코드를 부착할 것이다. QR 코드는 고객이 건물의 수명에 따라 업데이트할 수 있다.

금속과 유리, 목재, 콘크리트 등 철강 다음으로 탄소 배출량이 많은 자재 이외에 완성된 건물의 모든 가치 있는 요소가 도시 채굴의 한 부분이 될 것이다. 웹스터는 “아직 인프라가 존재하지 않지만, 도시 채굴은 시간이 흐르면서 중대한 영향을 미칠 사소한 추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건축 업계가 데이터베이스를 오픈소스로 두고 접근성을 향상하면서 자재 활용 가능성 예측을 돕고 건축 자재 재판매 시장 개발 보조 역할을 할 금속 자재의 중앙화 플랫폼을 형성할 수 있다. 영국의 순환 금속(Circular Metals) 프로젝트는 재사용에 초점을 맞춘 중고 금속 업계가 2030년이면, 연간 200억 파운드(253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한다.

후라한은 “지금 당장 건물 구조에서 철강을 확보한다면, 다른 곳에 보관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판매자가 상품을 구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순환 경제 모델 대신 기업체에 자재를 직접 판매하며, 수요가 발생하는 순간에 존재하는 소매업 형태의 ASOS 마켓플레이스(ASOS Marketplace)를 구상한다”라고 말했다. 지역 당국이 참여해 현실이 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재 보관과 확인, 검사, 다듬기까지 모든 과정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 공간의 전원을 끄기부터 태양광 패널의 건물 에너지 효율성 향상까지 모든 작업을 할 수 있는 현실 공간과 똑같은 가상 공간을 활용하는 디지털 트윈 사용을 결합한다면, 자재 여권이 상당한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다. 니콜은 “디지털 트윈은 도시 전체를 다룰 수 있다. 건물 철거 과정과 건축물 자재의 위치, 자재 인증 담당자, 자재 강도 점검, 지역 공급망 형성까지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도시 채굴이 주류로 자리 잡기 전, 도시 채굴 지원을 위한 확고한 시장과 인프라 성장 등 많은 부분이 필요하다. 새로 채굴한 철강보다 저렴한 재사용 철강 제공도 꼭 필요하다. 이어서 건축 자재 중 두 번째로 오염이 가장 심각한 콘크리트 등 다른 건축 자재도 원활한 도시 채굴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야 한다. 건축가는 건축 설계 방식을 재사용이 이루어지는 세계에 맞추어 변경하면서 건축 과정을 완화해, 특정 모델보다는 현재 시장 가용성으로 대체해야 할 것이다.

도시 채굴을 주류로 채택하기 위해 도시 개발자와 관리자, 혁신가의 협력이 필요하다. 니콜은 “많은 이들이 다년간 도시 채굴을 지지했다. 그러나 결정을 내리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개발을 통제하는 이들이다. 많은 작업이 필요하며, 모두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도시 채굴을 포함한 저탄소 건축 과정을 법률로 확고히 적용하는 일은 또 다른 누락된 요소이다. 웹스터는 “건축 구조 엔지니어로서 규제나 규정, 법률 집행 부분에서 순환 경제에 투자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 도덕적 선택 사항일 뿐이다”라고 전했다. 도시 개발자는 탄소 중립 공약을 충족할 수 있으나 실제로 체화된 탄소는 포함하지 않고 운영 과정에 사용하는 탄소만 고려한다.

니콜은 “대중은 여러 관계자가 단순히 탄소 중립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 이상으로 영리하다. 따라서 오염이 심해도 탄소 배출을 상쇄할 수 있다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깊이와 진위를 요구하는 대규모 조직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오늘날 사무직 종사자의 윤리적 기준 호소 여부를 떠나 대규모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기회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전 세계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 상승에 가까워지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도시 채굴이라는 주장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시급해졌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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