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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TV 선동광고, 한 기업이 온라인에 계속 등장하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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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TV 선동광고, 한 기업이 온라인에 계속 등장하도록 도왔다?
프랑스 위성 통신 운영 기업 유텔셋이 직접 관리하는 위성의 러시아 사용 중단을 거부해, 러시아 국영 프로그램 방송이 프랑스에도 송출되도록 했다.
By JUSTIN LING, WIRED UK

2008년, 러시아가 조지아 유주나야오세티야주를 무력 침략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쪽 지역을 효율적으로 합병했다. 이에, 일부 조지아인이 힘을 합쳐 새로운 러시아어 방송사인 러시아 정부 의견을 대변하는 ‘카날 PIK(Kanal PIK)’이라는 방송사를 설립했다.

카날 PIK는 조지아주 공영 방송사의 도움을 받아 프랑스 위성 통신사 유텔셋(Eutelsat)과 코카서스 지역에 방송을 전송하는 데 5년간 계약을 체결했다. 2010년, 서비스 출시 후 단 2주가 지나서 유텔셋은 카날 PIK가 등장한 소식을 알게 되었다. 우주 위의 위성은 러시아 정부가 엄격하게 통제하는 언론 기관의 핵심 기둥인 가즈프롬 미디어 그룹(Gazprom Media Group)가 오래 약속한 부분이기도 하다.

카날 PIK는 당시 공식 성명으로 카날 PIK와 유텔셋의 협력이 인터스푸니크(Intersputnik), 가즈프롬 미디어 그룹이 사실상 러시아어 시청자 대상 위성 통신 독점하게 된다는 서사를 남겼다. (인터스푸트니크와 가즈프롬 미디어 그룹 모두 러시아 정부의 검열 지침을 준수한다.) 카날 PIK는 이듬해 또 다른 유텔샛 위성 방송 지역을 확보했으나 2012년, 재정난에 시달리다 방송을 중단했다.

10년이 지난 현재 러시아는 조지아에서 자국 정보 패권을 통합할 방법을 다시 모색했다. 또다시 유텔샛이 러시아가 방송을 송출하도록 했다. 그러나 위성 업계 전문가 두 명은 우크라이나 우방국이 유텔샛에 러시아의 국가 주도 거짓 정보 대신 우크라이나 상황 사실 보도를 우선순위로 두도록 나아가면서 강행해야 할 때이다.

데니스 디드로 위원회(Denis Diderot Committee)의 안드레 란즈(André Lange)는 “프랑스 위성을 선동 광고 전쟁에 동원하는 일은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과거, 위성 TV 기업 이사와 키이우 포스트 CEO로 근무한 적이 있는 짐 필리포프(Jim Phillipoff)는 “사실 보도를 우선시하라는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러시아 언론에는 폭탄과 같은 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2022년 3월 설립된 데니스 디드로 위원회가 권고하는 바는 단 한 가지이다. 바로 러시아 주요 위성통신 TV 공급사와 유텔샛 간의 연결을 중단하고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신뢰할 수 있는 언론을 전달하는 방송국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필리포프는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궁극적인 목표는 러시아 정부가 통제하지 않는 러시아 TV 공간에 대체 미디어 채널을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TV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자국에 유리한 견해가 만연하다. 또한, 의무적으로 러시아 정부 관료의 선동 광고를 홍보하며, 종종 거짓 정보도 유포한다. 위성 TV는 특히 광대역 연결이 열악한 지역에 매우 중요하다. 유럽회의(Council of Europe)는 러시아 가구 약 30%가 위성 TV 사용료를 부담한다고 추산한다. 또, 필리포프는 러시아 시민 약 50%가 가정에 위성 접시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위성 접시는 주로 유텔샛이 관리하는 5가지 위성에서 신호를 받아 표준 규모를 측정한다. 가장 중요한 위성 2개는 동위 36°에서 궤도를 돌면서 동유럽과 러시아 서부 지역 대다수 지역에 신호 연결을 지원한다. 그중 하나인 36B는 유텔샛이 직접 소유한 위성이며, 다른 위성인 36C는 유텔샛이 임대받아 사용하는 러시아 정부 소유 위성이며, 그리고 러시아 TV 운영사에 다시 TV 채널 전송 공간을 대여한다. 나머지 위성 3개는 러시아가 직접 소유했으나 유텔샛이 관리하며, 러시아 중부 지역과 북부 지역, 동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러시아 TV 운영 기업인 트리컬러(Tricolor)와 NTV+는 유텔샛 위성에 의존하면서 채널 원(Channel One)의 민족주의 성향의 채널부터 디즈니 소유 네트워크까지 러시아와 유럽, 미국 채널 방송을 송출한다. 일부 채널은 지난 몇 개월 동안 트리컬러와 NTV+가 제공하는 채널에서 사라졌다. CNN을 비롯한 일부 외국 채널은 러시아의 언론 검열법 시행 후 송출이 중단되었다. 유로뉴스를 포함한 일부 채널은 러시아 정부가 방송 금지 명령을 내렸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데니스 디드로 위원회는 유텔샛이 러시아 TV 기업 두 곳을 위성 서비스 제공 대상에서 제거한다면, 수많은 무료 채널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필리포프는 “창의성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무료 TV 방송에 참여하고자 하는 망명한 러시아 언론인 다수가 러시아 방송에 다시 얼굴을 비출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필리포프는 러시아 정부가 폐지한 러시아 뉴스 방송사 TV 레인(TV Rain)을 지목했다. 라디오 프리 유럽(Radio Free Europe)/라디오 리버티(Radio Liberty)도 유로샛(Eurosat)의 위성으로 신호를 보내면서 지역에서 자체 방송국을 운영한다. 두 채널에 접속하려면, 사용자는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한 수신 박스를 구매해야 한다.

서양 세계는 러시아에 독립 언론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 영국 정부는 BBC에 자금을 지원해 러시아 거짓 정보 확산세를 진압하려 했다. 뉴욕타임스를 포함한 여러 언론 기관은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텔레그램에 채널을 개설했다. VPN 공급사는 러시아 정부가 금지하는 즉시 러시아 인터넷 필터링 과정을 새로 우회할 경로를 설정했다.

프랑스 위성 기업 유텔샛은 러시아가 통제하는 언론이 러시아인 수백만 명에게 선동 광고와 거짓 정보를 유포한다는 사실이 분명하다. 유텔샛이 임대 계약을 취소하고 독립 러시아 언론 기관이나 우크라이나 뉴스 기관에 제공한다면, 러시아 TV 방송사가 하루아침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필리포프는 “러시아는 유텔샛의 계약 중단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복하기 위한 뾰족한 방법이 없다.

러시아가 위성 신호를 파괴 시도를 할 수도 있다. 소련은 냉전 시대에 라디오 프리 유럽/라디오 리버티 신호 혼선을 일으켰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 에티오피아가 서양 독립 언론 기관이 제공하는 위성 신호를 차단한 사례를 볼 수 있다. 필리포프는 극적인 파괴 긴장 고조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한다. 그는 “정보 전쟁을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 간다”라고 말했다.

신호 혼선과 러시아 정부의 일반적인 사이버 및 정보 운영 전략의 목록 이외에도 러시아 정부는 자체 TV 네트워크를 중단하지 않고 복수할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없다. 필리포프는 “러시아가 36C처럼 직접 소유하고, 36B는 대체 매체로 보내려 할 듯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위성에 대하여 이해한 정보는 위치이다. 위성이 확고한 위치가 있다면, 부동산과 같은 존재이다.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만약, 위성이 동위 36°에 있다면, 위성 수만 개를 동위 36°에서 수리해야 한다. 필리포프는 “단순히 ‘위성 위치를 118°로 옮길 것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위성 접시를 모두 재측정하는 데 몇 년이 아니더라도 몇 달이 걸리며, 수백만 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유텔샛은 러시아 정부와의 관계 중단에 차분한 태도를 보였다.

2022년 초 덴마크 언론 기관 레이더(Radar)와의 인터뷰 당시 유텔샛 CEO 에바 베네케(Eva Berneke)는 유텔샛이 중립을 유지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또, 레이더에 러시아 TV 공급사 제외 여부는 당국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유텔샛은 와이어드에 보낸 공식 성명에서도 중립성을 유지한다는 태도를 반복했다. 러시아 방송 중단 가능성을 두고 제재와 규제 기관의 결정 지침 안내대로 할 것이라고 반복했다. 이어, RT 프랑스(RT France)가 3월 1일, 규제에 따라 러시아 서비스를 중단한 사실을 지목했다.

유텔샛 관계자는 “유럽 당국이 러시아 채널에 새로운 규제를 시행한다면, 방송을 중단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현재는 규제 당국이나 관련 기관 중 유텔샛에 러시아 민영 TV 채널 방송 중단 요청을 한 곳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필리포프와 란즈는 유텔샛의 러시아 서비스 중단을 정치계에 호소했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란즈는 “유럽 의회 소속 프랑스 의원 모두에게 서한을 보냈으나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나 유럽연합이 유텔샛의 정확한 러시아 채널 차단 방식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필리포프와 란즈는 유럽연합이 스푸트니크와 RT 영어 채널을 금지할 수 있다면, 위성으로 송출하는 러시아 TV 제거를 위해 제재 권력을 시행할 수 있다. 2022년 5월,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유럽연합 집행위원위원회 위원장은 유럽 의회에 “방송 송출 수단이 케이블이든 위성, 인터넷, 스마트폰 앱이든 형태와 구성을 떠나 어떠한 방송이든 신규 방송사 3곳을 금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해당 방송사 세 곳이 유럽에 방송을 송출하는 러시아어 뉴스 네트워크라고 보도했다. 세 곳 모두 유텔샛 위성을 어느 정도 사용한다.

유텔샛은 와이어드에 “유럽연합이 러시아 채널 3곳을 제재하고자 하며, 그중 두 곳은 유텔샛 위성으로 방송을 송출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에, 유텔샛은 유럽의 관련 규제 발표 즉시 방송을 중단할 준비가 되었다”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은 NTV+의 주요 방송사인 NTV를 포함해 러시아 TV 방송사에 제재를 시행했다. 푸틴의 전쟁을 강화할 의도로 거짓 정보를 유포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TV 방송사를 겨냥한 제재는 해외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 사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위성 자체를 내쫓는 일은 매우 심각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이미 상대국의 위성 통신을 공격하려 한다.

서양 정보 기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기 단 몇 시간 전, 러시아 해커 세력인 미국 위성 기업 비아샛(Viasat)을 공격한 사실을 발표했다. 영국 국가 사이버센터는 미국, 유렵연합과의 합동 공식 성명을 통해 “초기 목표는 우크라이나 군대였으나 개인과 상업용 인터넷 사용자를 포함한 다른 인터넷 사용자를 포함한 많은 고객이 피해를 보았다”라고 발표했다.

2022년 5월, 전쟁 지연 도중 군사력을 강화할 최고의 기회가 된 러시아의 승진기념일(Victory Day) 행사 전, 우크라이나 국영 특수 통신은 “우크라이나 지역을 장악한 러시아 위성 통신 방송이 예기치 않게 중단되었다”라고 발표했다.

와이어드가 이미 보도한 바와 같이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유럽 스타링크를 적극적으로 구축했다. 반면, 러시아 위성 통신은 여전히 문제가 있는 상황이다.

유럽의 협력은 유텔샛 위성 TV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유텔샛은 가정용 인터넷 공급사 코넥트(Konnect)를 포함한 러시아 계열사 두 곳을 소유했다. 그 결과, 러시아 국영 위성 운영 기업은 유텔샛 지분을 소량 보유했다. (기업 문건에는 유텔샛 지분 3.62%가 러시아 위성 통신 기업(RSCC) 소유라고 명시되었다.)

반면, 주로 동유럽과 중동,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20여개국이 러시아 소재 인터스푸트니크 콘소시엄을 구성한다. 인터스푸트니크 콘소시엄 국가 중에는 체코 공화국과 루마니아, 독일, 우크라이나가 포함되었다. 2020년, 프랑스는 인터스푸트니크 가입 의사를 밝혔다.

인터스푸트니크는 소련 붕괴 때문에 민영화되기 전까지 소련 위성 일부분을 관리했다. 러시아 정부의 영향력은 매우 분명하게 드러났다. 인터스푸트니크 이사회장은 러시아 정부 고위급 관료이다.

서양 국가가 계속 러시아와의 혼란스러운 관계를 단절하자 인터스푸트니크와 같은 기관이 러시아에 위성 서비스 출시와 유지가 가능하도록 하면서 TV와 인터넷 서비스, 군사 통신, 공간정보 이미지 제공 등도 지원한다.

란즈와 필리포프는 현재의 전쟁이 앞으로 더 많은 정보의 흐름이 가능해지도록 돕기를 바란다. 데니스 디드로 위원회는 그룹의 이름을 알린다. 데니스 디드로 웹사이트에는 “러시아 여황자 예카테리나 2세가 왕좌에서 물러나게 된 1762년 6월 28일 쿠데타 이후 단 9일이 지난 7월 6일, 예카테리나 2세는 프랑스 철학자 데니스 디드로를 러시아로 초청파여 프랑스 금서인 백과전서(encyclopédie)를 출판했다. 디드로는 예카테리나 2세의 초청에 응해, 1773년 10월, 상트페테부르크에 도착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프랑스의 검열에 반발하지 않았다면, 계몽사상의 가장 중요한 서적 중 하나인 백과전서는 절대로 출판되지 않았을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ow One Company Helps Keep Russia’s TV Propaganda Machine 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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