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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 드레드, 알렉스 가랜드의 필모그래피서 더 나은 평가 받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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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 드레드, 알렉스 가랜드의 필모그래피서 더 나은 평가 받아야 해
작가 겸 감독인 알렉스 가랜드의 신규 호러 작품 ‘멘’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그동안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던 가랜드 감독의 영화 한 편이 곧 다시 등장한다.
By AMOS BARSHAD, WIRED UK

5월 13일(현지 시각), 51세 영국인 작가 겸 감독인 알렉스 가랜드(Alex Garland)의 신작 ‘멘(Men)’이 개봉했다. 가랜드 감독은 마틴 스코세이지(Martin Scorsese) 감독이나 쿠엔티스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Paul Thomas Anderson) 감독처럼 유명 작가 겸 아마추어 감독이 아니다. 그러나 왜곡과 불편함, 정교하게 변경한 공상 과학에 집착한다면, 가랜드 감독의 멘이 매우 훌륭한 작품일 것이다. 남편과 사별한 슬픔에 잠긴 여성이 공포스러운 시골 생활을 직면한 모습을 담은 멘에 이미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필자는 스스로 가랜드 감독 작품의 열성 팬이라고 생각했다. 2007년, 가랜드 감독이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대니 보일(Danny Bole) 감독이 제작한 재앙을 직면한 우주비행사 집단의 이야기를 담았으나 저평가 받은 영화 선샤인(Sunshine)을 본 이후로 가랜드 감독의 작품에 빠져들었다. (실제로 선샤인의 등장인물은 태양을 공격한다.) 필자는 그 후 가랜드 감독의 거의 모든 작품을 보았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가랜드 감독의 소설도 보았다. 그러나 일주일 전, 가랜드 감독 열성 팬의 전형적인 활동처럼 가랜드 감독의 위키피디아 프로필을 본 뒤 저지 드레드(Dredd)를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저지 드레드 개봉 몇 년 후, 가랜드 감독은 자신의 공식 데뷔 작품인 엑스 마키나(Ex Machina)와 후속작 서던 리치: 소멸의 땅(Annihilation), TV 시리즈 데브스(Devs)와 최고의 감독이라는 입지를 확립했다. 저지 드레드는 가랜드 감독의 섬세한 여러 작품과는 분명히 대비되는 듯한 소란스러운 만화책과 같은 영화이다. 그러므로 열성 팬 사이에서 가랜드 감독의 가장 훌륭한 작품을 이야기할 때 저지 드레드 이야기가 거의 없었던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가 최근, 저지 드레드를 보면서 가랜드 감독의 열성 팬 사이에서 저지 드레드도 함께 이야기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야기가 축소된 것이 기쁘다. 저지 드레드는 폐허가 된 세상에서 심판자 역할을 하면서 효과적으로 국가 제제를 시행하는 감시 임무를 수행한다. 저지 드레드는 능력이 있는 신입 심판자(올리비아 썰비)와 함께 마마 클랜(Ma Ma Clan) 때문에 대규모 건물에 갇힌다. 저지 드레드는 신입 심판자와 함께 생존하기 위해 거의 모든 사람을 죽이게 된다. 폭력이 바로 시작되면서 절대로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는다. 뇌가 파괴되면서 머리는 녹고, 총알은 뺨을 맞춘다. 혈액과 소화관, 신체는 기이한 형태로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바뀐다. 가랜드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자연 다큐멘터리의 고속 촬영 기법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폭력을 순수하게 미학적인 요소로 제작할 수 있는가? 전반적으로 아름다운 인상을 주도록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필자는 가랜드 감독의 질문에 “저지 드레드 속 폭력은 매우 신중하게 생각한 이가 제작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사진=DNA Films]
[사진=DNA Films]

저지 드레드를 최고의 버전으로 제작한다는 약속을 확실히 살펴볼 수 있다. 엑스 마키나의 스타 돔놀 글리슨(Domhall Gleeson)은 ‘기술 애호가는 악당이 부하로 삼는 일이 거의 없다’라는 전형적인 전개를 훌륭하게 벗어났다. 대화는 확고하면서 필연적으로 만화와 같지만, 모든 인간은 거대한 통치 조직이 분리한 하나의 요소일 뿐이라는 서사를 재빨리 활용한다. 심판자는 모든 상황을 통치하는 거대한 세력이 다루게 된다. 기이하면서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거대하면서도 폭력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내용은 메가시티의 저지 드레드와 신입 심판자 썰비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매우 인간적이라는 인상을 준다.

저지 드레드에서 부인할 수 없는 최고의 요소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마약이다. 마마 클랜은 진정 성분이 포함된 마약인 슬로모(Slo-Mo)를 제조하면서 돈을 번다. 슬로모는 흡입기를 이용하여 복용할 수 있으며, 암울한 세계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랜드 감독은 VFX 감독인 존 썸(Jon Thum)과 긴밀히 협력해, 제대로 된 효과를 적용했다. 가랜드 감독은 제작 후 최종 과정까지 열심히 노력해, 관객을 기이한 환각의 세계로 끌어들일 방법과 몽롱한 느낌을 전달할 방법을 찾으려 했다고 밝혔다. 슬로모는 현실 세계에서도 시도할 수 있기를 바랄 정도로 영화 속 가짜 약물을 훌륭하게 묘사했다.

다만, 저지 드레드를 가랜드 감독의 제작 영화로 보아야 할지는 답변하기 어렵다. LA 타임스의 최초 보도 내용과 같이 가랜드 감독이 중간 제작 단계를 인수받았으며, 가랜드 감독과 피트 트래비스(Pete Travis) 감독이 합동 공식성명 및 화해 시도를 위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영화 제작 처음부터 비정통적인 협업을 결정했다”라고 주장했다. LA 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래비스 감독이 더는 제작 이후 과정에 참여하지 않지만, 인터넷을 통해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트래비스 감독이 제작 과정에서 서서히 사라진 이유를 알 수 없다. 제작 과정과 영화 편집 과정에서 발생한 일을 알 수 없다. 가랜드 감독의 비전 승리인가? 아니면, 가랜드 감독은 최종 목표로 영화 제작을 꿈꾸던 평범한 인물인가? 영화 제작은 가랜드 감독이 누릴 수 있는 영화의 유일한 소득원이 아니다. 가랜드 감독은 저지 드레드 캐릭터를 통해 성과를 거두었다. 가랜드 감독의 여러 작품 중 현재 알려진 작품 상당수는 폭력적 프레임을 예측할 수 있다. 바로 가랜드 감독이 소수 캐릭터, 바로 저지 드레드를 둘러싼 초현실적인 세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또, 가랜드 감독이 저지 드레드 제작 당시와 같이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기이하면서도 아름답고, 소름이 끼치는 이미지를 제작하는 방법이다. 가랜드 감독은 저지 드레드 개봉 시점에 와이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상 항상 가능성을 최대화할 방법을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영화 제작 작업을 해왔다. 거대하면서도 말도 안 되는 작품을 작성할 필요는 없다.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 기이하면서도 몽롱한 작품을 대신 제작한다. 일부 마약과 같은 요소를 활용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가랜드 감독은 스스로 호평받을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영화광 사이에서 저지 드레드를 가랜드 감독의 제작 작품 중 하나로 포함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가랜드 감독의 매력적인 공상과학 예술 작품의 완곡한 사회적 평론을 더 자세히 이해하고자 한다면, 저지 드레드가 두개골 전체를 분해하는 영화 속 장면을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Dredd Deserves a Better Place in Alex Garland’s Film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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